장애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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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빛을,소외된 이웃에 그리스도의 사랑을,좌절한 이들도 생명의 존엄함을깨달아 용기 얻고 일어서도록 하나님께 간구하며 도우며 살아온 사제부부의인생.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온전히 비웠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소유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렸다.실천과 신앙을 구별하지 않으며 희생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젊은 생명력과 사랑과 티없이 밝고 투명한 웃음으로 세상을 가득 채우는 대한성공회김성수 은퇴주교(69)와 김후리다원장(66) 부부.이들은 한 평생을 약한 자 편에 서서 정신지체장애인 교육과 특수선교 등으로 헌신해왔다.이는 개인적인 구원과 사회적인 구원을 동시에 강조하는 교단정신과 맥을 같이한다.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사회적으로 고난당하는 이웃에 대한 열정,고통받는이들과 아픔을 같이 하겠다는 남다른 선교의지는 나눔의 집 운영,성베드로학교 건립,특수유치원 운영 등을 통해 계속되면서 소외된 이웃들의 참된 벗이 되고있다.부부가 이를 시작한 70년대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열악할 대로열악했다.때문에 이들의 존재와 활동은 캄캄한 미명을 밝히는 새벽 빛살과 같았다.초대 관구장을 지낸 김주교는 97년 조상이 물려준 인천 강화의 대지 2천평을희사한다.오래 전부터 꿈꾸어온 정신지체장애인 자활근로시설 ‘우리마을’을 짓기위한 것이었다.부인은 ‘장난감도서관’으로 유명한 사설유치원 레코텍 코리아에 혼신의 힘을 쏟아왔고 최근 의정부에 미취학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 건립을추진중이다.우리나라에 초중고교생을 위한 장애인시설은 그나마 있지만 졸업 후의청장년 자립시설이나 미취학어린이 교육시설은 외국에 비해 크게 취약하다고 한다 .“정신지체장애인들은 초중고교과정을 특수학교에서 마친 후 많이 방황하고있습니다.이들에게도 일하는 기쁨을 줘야 하고 사회화를 위한 자립교육을 해야합니다”(김주교)“장애인 교육은 유아기때가 특히 중요하고 가족들에 대한 교육과 편의제공도 필요합니다.어려움에 처한 정신지체장애 어린이들을 가르칠 특수조기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합니다”(김원장)3대가 성공회 교인인 강화의 광산 김씨 마을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엔 깊은신앙을 갖지 못했던 김주교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배재중 6학년 때인 지난49년.아이스하키 선수였던 김주교는 시합을 하다 각혈했고 곧 이어 폐병으로 시한부생명이라는 선고를 받는다.외로움,소외,절망,고통,죽음…김주교가 받은 정신적 고뇌는 컸다.원래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약한 자 편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성격의 그는 이 무렵환자,억압받는 사람,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통절히 깨닫게 됐고 그후 특수선교에관심을 갖게 된다.그는 하나님을 열심히 찾으며 종일 교회에서 살았고 병이 낫기를기도했다.단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에야 본격적인 신학도가 된 그는 영국 유학중에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오라는 성공회 교단측의 지시를 받는다.이때부터 하나님은 김주교를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도구로 쓰시기 시작한 것이었다.귀국 후 그는 장애인,가난한 이들과 어울려 살게 됐다.천성적으로 세속에별로 욕심없는 성품인 그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고 한 사도행전20:35 말씀을 되뇌면서 믿음을 실천하는 생활을 한 것이었다.부인 후리다여사를 만난 것은 39세 때인 69년 한일청년선교대회에서였다.선교사로 영국에서 일본에 파송돼 있던 후리다는 당시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도쿄의 젊은노동자들을 위한 사역에 열심이었다.김주교는 생각과 실천이 일치하는 그녀의모습을 보고 사랑하게 됐다. 초청을 받고 한국을 찾은 후리다와 결혼한 김주교는 영국유학중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장애아들을 위한 학교인 성베드로학교를 73년세웠고 후리다여사는 따로 장애 유아를 위한 유치원 레코텍학교를 열었다. 그후장애인을 둔 많은 가정이 이 학교의 도움을 받았고 현재도 받고 있다.김주교는 “장애인은 병자가 아닌 데도 사회적 질시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사회정의와 평등을 실현하는 국가가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일반인들이 편견과 사시로 장애인을 보는 것은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김원장도 “특수교육 특수교육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반인과의 통합교육이 필요하다”고 한다.김주교가 서울교구장때인 87년 경찰이 학생들을 연행하기 위해 성당에 난입한사건이 있었다.이에 단식투쟁으로 항의해 내무장관의 사죄를 받아냈고 6·10 민주항쟁의 불길을 댕겼던 것은 김주교의 사회정의 사상이 잘 담겨있는 부분이다.‘취미=산책,존경인물=모든 성인들’.김주교가 젊었을 때 교단에 써낸 이력서의 내용이다.초연하기 이를 데 없다. 야고보서 2:14 말씀처럼 믿음이 있어도 행함이없으면 참된 믿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김주교부부의 꿈이 영글기를기도한다./한병권 bkhan@kukminilbo.co.kr재활시설 '우리마을'“정신지체장애인들을 도웁시다”오는 22일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강화 ‘우리 마을’과 내년 2월준공을 목표로 삽질을 시작한 의정부 ‘레코텍 코리아’는 성공회 김성수 은퇴주교부부의 필생의 사업이다.김주교부부는 “고통받는 장애인들이 워낙 많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도 “자립과 사회적응에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밝혔다.◇우리마을 66명의 정신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한다.경제적인 자립,사회교육,정서적인 안정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있다.수경재배,콩나물재배,제빵·도자기 생산,음악치료 등을 통해 종합적인 자립이 이뤄지게 배려한 환경친화적 시설을 갖추고 있다.정부 지원과 성공회 교우들의 헌금 등으로 짓고 있지만 공사비 3억원이모자란다.공사비 마련을 위해 김주교와 자원봉사자들이 지난달까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커피판매를 하기도 했다.◇ 레코텍 코리아 자폐아 등 정신지체 어린이들의 심신발달과 교육,가족들에 대한교육을 위해 기여해온 세계적인 특수유치원.서울 정동의 ‘플레이웨이’는사설이고,교육부의 지원을 받게 된 의정부 레코텍 코리아는 5개의 교실과 유희실,치료교육실 등을 갖추고 특수교육과 언어·물리·음악치료를 병행한다.만 3∼7세의 어린이 35명이 교육혜택을 받는 이 학교 건립에는 1억2천5백만원정도가 더 필요하다.교장은 특수교육을 전공한 특수교육전문가가 맡으며 김후리다원장은 모금운동을 벌여 이 학교를 건립하는 일까지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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