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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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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 30:8-9)


 




 


8) 너는 돌아와 다시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한 그 모든 명령을 행할 것이라. 9)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여 이 율법책에 기록된 그 명령과 규례를 지키고 네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육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시고 네게 복을 주시되 곧 여호와께서 네 열조를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


 


사람에게 “다시”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엄청 축복입니다. 그 말이 없다면 형벌이며 불행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부족하여 실수를 잘 하기 때문에 “다시”가 그 실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성경(개역)에도 “다시”라는 말이 모두 729번 나옵니다. 다른 단어에 비하여 매우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용례가 다 똑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가 한번 더 기회를 주려는 의미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사실 성경은 곧 “다시의 책”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의 책인데, 그 은혜가 곧 “다시”입니다. 잘못한 사람에게 “다시 해!” 하는 것은 곧 용서요 회복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에덴의 두 사람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의 먹으면 죽는다고 하셨지만, 그들의 역사를 끝나게 하시지 않고 “다시” 뱀의 머리를 치게 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노아 시대가 홍수로 심판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그 노아의 식구들로 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이루어 연결되어온 것이 인간의 역사이기에 그것은 곧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입니다.


 


이 “다시”의 은총의 법을 자연 속에 베푸셨는데 곧 사계절입니다. 노아의 홍수 심판 후 하나님은 그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창 8:21b-22)


 


사계의 변화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셨고, 그 기회를 통하여 지혜롭고 성실한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의 풍성함을 얻도록 하였습니다. 사계뿐 아니라 일, 월과 년을 두어서 하루를 다시 시작하고, 한 달을 다시 시작하고, 한 해를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물론 “다시”는 이전의 것을 없던 것으로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회복의 기회를 얻습니다.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주일이지만 끝이 아니라 우리 앞에 다시 새 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묵은 일들로 인하여 빗어진 많은 것들 중에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시”란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다시”는 지난 것들 중 잘못한 일들을 털어 버릴 기회입니다


짐승들이 강을 건너면서 건넌 후 자기 몸을 크게 흔들어 물기를 터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흔들어 털지 않으면 자기 몸에 있는 물기 때문에 무거워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 물기를 털어 버린 뒤 짐승들은 다시 가던 길을 진행해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난 일들 중 필요 없는 것들이나 잘못된 일들을 털어 버려야 합니다. 이사를 갈 때에 적지 않은 쓰레기가 나옵니다. 그냥 살 때는 몰랐는데 옮기려고 하니 지금껏 같이 있었던 것들 중에는 필요 없는 것들과 함께 살아온 것들이 발견됩니다. 물론 필요는 없지만 애정의 흔적이 담겨져 있는 물건들은 버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치 않은 것들을 계속 옮겨 다닌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이 우리 몸을 흔들어 필요치 않은 것들을 찾아 털어 버릴 때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망년회 한다고 합니다. 인간 관계에 묵은 찌꺼기들이 있을 때 흔들어 털어 버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지혜입니다. 우리 성도들에게도 필요합니다.


 


사도바울의 표현으로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빌 3:13)라고 했습니다. 물론 기억을 억지로 지워버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은 남아 있으나 그 기억에 지배당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요 곧 그것이 믿음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사 1:18)


 


나 자신의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되고, 다른 이에 대하여는 그를 주님의 형제로 보면서 변화될 것이란 소망으로 바라보면 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울의 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제부터는 아무 사람도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라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도 육체대로 알았으나 이제부터는 이같이 알지 아니하노라.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6-17)


여러분! 이 말씀들을 의지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십시오.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2. “다시”는 처음을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설교 본문은 바로 이것을 강하게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8절에 “다시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시에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있었습니다. 출 19장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할지니라. 7) 모세가 와서 백성의 장로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그 모든 말씀을 그 앞에 진술하니 8) 백성이 일제히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우리가 다 행하리이다.”(출 19:5-8a)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린 약속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는 것이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가 되도록 하며 거룩한 제사장이 되게 하겠다는 축복의 언약이었습니다. 본문은 바로 그 언약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 언약을 기억하고 처음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다시”는 회복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새해를 그냥 맞이할 것이 아니라 회복의 날로 준비합시다. 처음을 회복하면 새해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이 약속을 본문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여호와 네 하나님께 돌아오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과 네 몸의 소생과 네 육축의 새끼와 네 토지 소산을 많게 하시고 네게 복을 주시되 곧 여호와께서 네 열조를 기뻐하신 것과 같이 너를 다시 기뻐하사 네게 복을 주시리라.”(9b)


 


우리의 살길은 처음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새해의 비젼은 새로운 계획이 아니라 처음의 회복입니다. 새해에 시작할 “목적이 이끄는 40일” 특별기도회는 회복의 기도회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지만, 그 내용은 새로운 목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있었던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찾아 그 목적을 우리의 삶에 회복하는 것입니다.


 


새해에 시작하려는 제자화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본래 예수님이 분부하셨던 명령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은 교인을 만들거나 신자를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제자를 삼으라”(마 28:19)는 것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새해엔 범어교회 목회의 2기에 접어듭니다. 새로운 10년을 출발하는 새해인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목회자의 본업에 주력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회복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다시 해봅시다. 부부의 처음으로 돌아갑시다. 그래서 가정이 행복한 안식처가 되도록 회복시킵시다. 사업과 직장에 대한 초심을 회복합시다. 그래서 직장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생활의 터전이 되도록 합시다. 교회 생활이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지루하고 감동도 없는 종교생활이 아니라 영적 활력이 넘치는 부흥을 회복합시다.


 


3. “다시”는 삶의 태도를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9절)


 


누구나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것이 바로 태도입니다. 가는 길 그대로 가고 하는 일 그대로 하더라도 대부분이 변하는 것이 있는데 열정이 식는 것입니다. 방향도 내용도 그대로이지만 열정이 식으면 쭉정이가 되고 맙니다. 아무 열매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더라도 열정이 없이 돌아가면 무엇도 얻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4-5)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열정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많은 능력을 갖고도 열정이 부족한 사람보다 작은 능력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신앙의 특징도 열정입니다. 기도도 열정적으로 합시다. 예배도 열정적으로 참여합시다. 맡은 사역도 열정을 갖고 감당합시다.


 


열정이란 순간의 뜨거움이 아니라 변함없는 성실을 바탕으로 한 열심입니다.


 


마치는 말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남은 며칠 동안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정리하는 것 보다 오히려 새해를 향하여 “다시 해보자!”는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절망스러운 자리에 있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에겐 불가능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아니 사랑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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