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절

TOP
DOWN

벼랑 끝에서 주신 은혜 (렘33:3)

본문

벼랑 끝에서 주신 은혜(렘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Ⅰ. 본문해설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망한지 약 136년 후, 남왕국 유다마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고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었다. 예레미야는 민족과 함께 역사의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셨다. 그것은 벼랑 끝에서 주신 은혜였다.



II. 벼랑 끝에서 주신 은혜


A. 부르짖으라


이스라엘은 그들의 범죄로 멸망했으나 하나님의 계획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것은 육적인 왕국인 이스라엘이 없어지고, 영적인 왕국 이스라엘이 신약의 교회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러한 위대한 비전을 보여주시기 전에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첫째로,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레미야 개인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스라엘이 역사의 벼랑 끝에 있을 때 이스라엘 전체에게 기도하라고 하지 않으시고 예레미야 개인에게 기도를 촉구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아니라 우선 말씀을 깨달은 사람, 하나님 앞에서 생각하는 사람을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들을 영적 부흥의 불쏘시개로 삼으시고 개인이 기도함으로써 불타오르는 교회가 되게 하신다.


“부르짖으라”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소리 내어 선포하거나 누군가를 부르는 동작이다. 이것은 일상적 기도가 아니라 마음에 억누를 수 없는 특별한 정서에서 터져 나오는 부르짖음을 의미한다.


시련은 마음으로 멀리하던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라는 신호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라는 뜻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주저앉지 말고 시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바란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느끼라. 의지할 데 없는 고립감을 하나님을 찾는 신앙으로 승화시키라. 하나님 한 분으로 마음을 채워 언어에 진심을 담아 간절히 부르짖는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



B. 응답하리라


둘째로, 응답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고 하신 말씀과 짝을 이루는데, 믿음으로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반응하시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주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다해 부르짖는 사람이 주님을 만난다.


그런데 시련 중에 드리는 기도는 대개 즉각 응답되지 않고 지연된다. 이는 인간 마음의 구조와 깊은 관계가 있다. 괴로워서 전심으로 간절히 부르짖을 때 우리의 마음은 출렁거린다. 고통을 통해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간다. 이때 흔들리는 마음 안에서 죄와 헛된 욕망이 떨어져 나가고 산산이 찢어졌던 마음은 하나가 된다. 거기서 하나님은 응답해 주신다. 기도의 시작은 고통 때문이었으나 간절한 기도 속에서 죄를 깨닫게 되고 하나님과의 바르지 않은 관계를 회개하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기 시작하고 기도를 할 수 있게 되면 육신의 정욕으로 흩어졌던 마음의 초점은 다시 한곳에 모아진다. 잘못 세워졌던 질서가 무너지고 하나님을 최고의 정점으로 삼는 질서가 다시 세워진다. 새로운 질서로 인생사의 중요도가 재배치되어 죄를 버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부르짖게 하시는 이유다. 다시 말해서 간절한 기도의 실천으로 망가진 마음을 고치게 하시기 위해 때로는 응답이 지연되는 것이다.



C. 보여주리라


셋째로, 보여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시겠다는 것이다. 예루살렘 성은 짓밟히고, 나라는 멸망했다. 예레미야는 언제 사형당할지 모르는 죄수의 몸으로 처형을 기다리는 신세였다. 그러나 고통에는 뜻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부르짖는 자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시겠다는 것에는 세 가지 수식어가 붙어 있다. 첫째로는, “네가 알지 못하는”이다. 이는 시련 속에 하나님의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간절히 부르짖는 자에게 사람의 생각을 초월해서 보여주신다. 둘째로는, “크고”이다. 시련 속에서 기도하면 이성으로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다. 그 일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낙심하고 염려하는 대신 간절히 부르짖으면 시련보다 더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을 보게 될 것이다. 셋째로는, “은밀한 일”이다. 이는 ‘숨겨진 일’이라는 뜻이다. 보이는 현실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르짖어 기도하는 자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찾기 바란다.



III. 적용과 결론


간절히 기도한 후에야 응답해 주시는 것은 기도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연단하고 훈련시키시기 위함이다. 부르짖어 기도하는 자에게 보이시는 크고 은밀한 계획을 믿고 간절히 기도하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555 건 - 16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