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절

TOP
DOWN

은혜 받은 자의 말 (시39:1-5)

본문

은혜 받은 자의 말 시39:1-5, 약3:1-12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때 많은 경우 의사는 먼저 환자에게 어디가 불편한가를 간단히 질문한 다음에 입을 벌리게 해 혀의 상태를 살피게 됩니다. 의사들은 그 사람의 혀의 상태를 보면 온 몸의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측면에서 사람이 혀를 움직여 하는 말을 통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즉 그 인격의 상태, 신앙의 상태, 도덕의 상태, 그가 가진 인생관, 가치관이 그가 하는 말을 통해 어떠한지를 가늠해 볼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복 중의 하나입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언약 하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시고, 우리 인생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죄 사함을 받고, 구원 얻는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언어를 통해 역사가 기록으로 남게 되고, 문화가 나오고 문명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죄로 타락하면서 언어도 함께 타락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름답고 귀한 것일수록 부패하면 더 더러워진다는 말이 있는데, 언어도 그렇습니다. 선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역사, 문화, 문명은 인류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큰 유익을 주지만, 죄로 타락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 문명은 악한 영향을 끼쳐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들고, 추하게 만들고, 엄청난 아픔과 상처를 주는 도구가 되어 파멸의 길로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상처를 받는 가장 큰 이유가 말 때문입니다. 성도는 성도다운 은혜 받은 자의 말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고 유익을 주게 됩니다.


두 본문을 중심으로 “은혜 받은 자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성도가 은혜 받은 자의 말을 하기 위해서,


1.성령의 인도하심과 절제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구약 본문 시39:1에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치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했습니다. 다윗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결심하고 살아온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했습니다(마5:48). "너희도 온전 하라."의 삶을 위해서는 행위가 온전해야 하고, 행위의 온전을 위해서는 입에 재갈 먹여 말에 실수가 없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신약 본문 약3:2에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했는데, 악인은 말을 함부로 하고, 남의 말을 좋지 않게 보태어 옮기게 되어 많은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여기의 "악인 ‘라솨([v;r:)]’는 "사악한, 범죄 한, 불경건한 사람"을 뜻합니다. 잠언에서 의인과 대조를 이루는 "악인"입니다. 곧 하나님을 저버리고 정직하지 못하며 남을 압제하는 사람들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말의 실수로 범죄 치 않겠다는 것입니다. 말에 재갈을 먹이듯 내 입에도 재갈을 먹여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악한 사람은 남의 말을 좋게 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교회, 이 교회에 중직인 세분이 아침조깅을 하면서 나눈 대화가 교회와 온 마을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조깅하면서 지방판사로 있는 분이 "난 말이야 어제 무심결에 친구가 주는 술을 한잔 받아먹었어."그날 이 마을에는 아무개 판사가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또 한사람은 학교 교장선생님이었는데, 그 판사 말을 듣고 "어 그랬어? 난 어제 처음 도박을 해봤어" 라고 했습니다. 그날 이 마을에는 "아무개 교장이 학교 공금으로 도박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또 한사람은 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의사였는데 "우리 병원에 아주 참하고 예쁜 간호사가 새로 왔어"라고 했습니다. 그날 이 마을에는 "아무개 의사선생님이 새로 온 간호사와 그렇고 그런 사이 인 것이 틀림없어"라는 소문이 났습니다. 누군가 그들의 말을 엿듣고 거짓 소문을 퍼뜨린 것이겠지요.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혀"에 은혜를 달라고 기도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해야 할 말을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잘 구분하여 지혜롭게 말하고, 절제할 줄 아는 성도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신약 본문 1절에 보면 ‘우리가 다 말에 실수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선생"된 자들이 더욱 그러하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생은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나 말씀을 전하는 목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님의 인도와 절재의 은혜를 구하여 말에 실수가 없는 성도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은 내가 한 말이 나를 굴레 씌우기 때문입니다.


구약 본문에 시39:4에 보면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하기 그지없습니다. 벧전 1:24에 보면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라고 했습니다. 피었다가 바람 불면 사라지는 풀의 꽃처럼 나약한 것이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의지도 약하고 유혹에 넘어지기도 하고, 허물과 실수도 많습니다. 신앙 때문에 목숨을 버려야 할 입장이 되었을 때 나는 과연 초대교회 박해 때 담대하게 순교했던 성도들과 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그 때를 위해 기도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은 사람은 자만하거나 자랑 하지 않고 겸손히 말씀에 순종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그러한 사람을 귀하게 들어 쓰셨습니다. 고전 1:27-29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자들 택해 높여 주신다고 했는데,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 없이 자신의 결심만 믿고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을 장담했던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는 부끄러운 자가 되었지만, 그가 성령 충만함을 받고 담대히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화를 받고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습니까?


신약 본문 2절에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고 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그 사람을 얽어매는 굴레가 된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 사사기 11장을 보면 사사 입다가 군대 대장이 되어 이스라엘을 침략해 온 암몬 자손의 군사들과 싸울 때 하나님께 서원하기를 "제가 승리하고 평안히 돌아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문에 나와서 영접하는 사람을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겠습니다." 라고 서원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데 자기 무남독녀가 춤을 추면서 환영하러 나왔습니다. 입다는 그 모습을 보고 옷을 찢으며 슬퍼하였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었기에 그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경솔한 말 한 마디 때문에 사랑하는 딸이 목숨을 잃게 된 것입니다.


말이란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한 번 내어 놓은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언어는 사람의 인생을 방향 짓고, 사람의 생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신약 본문 3-6절에 보면 말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세 가지 비유를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 비유는 말의 비유입니다. 말은 비록 사람보다 힘이 세지만, 그 입에 재갈을 물리면 조그마한 재갈이 말의 온 몸을 어거하고 제어하여 사람에게 순종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배의 방향을 좌우하는 배의 키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배의 뒤꽁무니에 붙어 있어 보이지도 않는 키는 선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배를 조종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사람의 말은 많은 나무를 태워 큰 불을 일으키는 작은 불씨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불이든지 작은 불씨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 불씨가 커지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여 소중한 것도 순식간에 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몸에서 혀는 비록 가장 작은 지체 중의 하나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지체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혀를 가지고 말을 하고, 그 말이 곧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 5절에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라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다시 말하면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민14:28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는 말을 할 때, ‘내 귀에 들린 대로 너희에게 행하리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처럼 나의 하는 말이 나의 인생을 결정 짖는 것을 알고 항상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성도되시기를 소망합니다.


3.성령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말로 은혜를 끼치는 성도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성도가 성령 안에서 거듭나 새로워지면 입에서 나오는 말도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대화할 때 주로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문학 하는 사람은 문학에 대해,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에 대해,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에 대해,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에 대해, 군인은 군대 이야기를, 법조계에 있는 사람은 법에 대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합니다.


성도의 주된 관심은 나의 구주 이신 그리스도에게 있고, 주님이 보여 주신 하늘 소망에 관한 것으로 그것에 최고의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말을 많이 합니다. 그 관심은 세상에서 고난을 많이 당할수록, 신앙이 깊어질수록, 성경을 많이 익고 묵상할수록, 예수님을 더 깊이 사랑할수록, 말씀에 순종할수록, 나이가 더 들어 세상에서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더 깊어집니다. 구약 본문을 기록한 다윗은 고난 가운데서 자신의 연약함을 깊이 깨닫고 일생동안 하나님만 의지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한 다윗을 그 누구도 해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 전체가 불레셋의 골리앗 장군 앞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지한 소년 다윗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깊이 깨달은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 지기의 힘으로 삼고 시편 18:1-2에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고 고백하며 선포했습니다. 그토록 위대한 삶을 살았던 다윗의 삶의 비결은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바라며 하늘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은 예배를 통해, 기도를 통해, 말씀을 읽으며 늘 주님과 교제하는 것을 기뻐합니다. 사람은 내가 누구와 가까이 교제를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시 1편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쫒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자라고 했습니다. 주님과 교제를 힘쓰는 사람은 주님을 닮아 거짓을 버리고 진실한 말을 합니다. 잘 못했을 때는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됩니다.


은혜를 받은 성도는 남을 비난하고, 상처 주는 말을 버리고, 은혜를 끼치는 말을 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해서는 감사와 찬양의 말, 남을 향해서는 축복과 칭찬의 말을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세상에 사람을 살리는 복음 보다 더 아름답고 복된 말이 어디 있습니까? 남을 축복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은 하면 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 말들이 가정을 복되게 만들고, 교회를 은혜롭게 만들고, 사회를 윤택하게 만듭니다. 마태복음 10장 보면 예수님 제자들을 전도자로 파송할 때 어디든지 가거든 그 집에 평안을 빌라고 했습니다. 그 집이 복을 받기에 합당하면 빈복이 거기 임할 것이요,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복 받지 못할 사람에게 복을 빌기가 어렵지만 그런 자에게 복을 빌수록 복을 빈자에게 돌아오게 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복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성령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말, 듣는 자에게 은혜를 끼치는 성도로 살기를 기원합니다. 정리합니다. 아멘.


두 본문을 중심으로 “은혜 받은 자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성도가 은혜 받은 자의 말을 하기 위해서,


◆.성령의 인도하심과 절제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은 내가 한 말이 나를 굴레 씌우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말로 은혜를 끼치는 성도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아멘. <2021. 07. 07. 호현낙선>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555 건 - 17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