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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시23:1-6)

본문

나에게 주어진 최상의 삶 오늘 시편 23편에서 생각하고자 하는 말씀은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 이시며 쉴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양이나 소들 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연상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푸른 초장과 물을 생각하면서 항상 나의 필요를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넓은 초원이 있는 목 장같은 것은 없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양떼를 이끌고 이곳 저곳 먼곳으 로 다닌 것을 보면 이미 그 시대부터 가나안 지역은 어디나 푸른 초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푸른 초장을 얻기 위해 목자는 끊임없이 양떼를 이끌고 여기 저기로 옮겨 다녀야만 하는 것입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어디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나안 지역에서 물을 얻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개울같은 것은 아주 보기 힘듭니다. 성지 여행을 한번 다녀오면, 시편 23편의 그림은 실 제로 가나안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됩니다. 그러면, 여기에 나오는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란 실제라기 보다는 시인의 삶에서 체험한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푸 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극히 드문 가나안 지역의 목자들이 항상 머리 속 으로 그리는 그림은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그 들을 가로 질러 조용히 흐르는 시냇물일 것입니다. 그곳은 팔레스타인 목자들의 유토피아입니다. 그런데, 이 시인은 바로 그런 유토피아에 들어간 것같이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대로, 다윗의 일생은 마치 팔레스타인의 거친 광야와 같 이 험난하고 굴곡이 많은 생애였습니다. 젊어서 부터 사울왕의 시기를 받 아 도망을 다녀야만 했던 방랑자였으며, 수 많은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며 항상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었던 바쁜 장군이었으며, 아들 압살롬의 반란 으로 황급하게 궁을 빠져나가 도망을 가야만 했던 불행한 왕이었습니다.
그런가하면, 그 아들의 죽음을 보고 통곡을 해야만 했던 가련한 아버지였 습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가 이렇게 평탄치 않았기에 그때마다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그의 목자되신 야훼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크고 풍성하게 자 기에게 넘치고 있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사이의 사고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기 성 세대들은 일제의 압제와 해방, 그리고 6. 25 전쟁을 통한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삶을 경험하였기에 가난이 무엇인지, 배고픔의 설음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이 참으로 풍성하게 느 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부족함을 모르는 삶을 살았기에 아 낄줄 모르고 마구 써버리는 그런 습성에 젖어 좀더 나은 것을 바라면서 늘 불만족하게 생각합니다. 고난을 경험해 본 사람들, 중병을 앓아 본 사람 들, 죽음을 선고받았던 사람들이 고난을 벗고 다시 회복되었을 때의 그 감사와 기쁨은 참으로 감격스러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야 말로 죽었던 자리에서 구원함을 받아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불안과 공포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던 우리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안을 얻었으니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이겠습니까
목자들이 꿈에 그리던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 앞에 실현된 것입니다. 시원한 그늘과 생수를 갈급하며 사막을 횡단하던 대상들이 마침내 오아시스를 발견하고 타는 목을 축이고 그 그늘에 누었을 때의 그 평안함과 안도감을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고 있는 것 입니다. 비록 우리는 아직 온전한 속량을 받지 못하여 나그네로서의 피곤 한 삶을 살지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우리에게 날마다 새 힘을 더하여 주시니 이로써 우리가 강건함을 얻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마음의 평화와 하나님 자녀됨의 큰 은총에 늘 감사하면서 기쁨의 노래를 불러야 하겠습니다. 불안과 초조와 불면으로 시달리던 옛날을 생각하면서 오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평화 와 기쁨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 남으로 우리가 추구하여야 할 최상의 삶이 그 안에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시인처럼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 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라고 고백하면서 오늘 내게 주어진 삶을 최상의 것 으로 받아드릴 줄 아는 신앙에 굳건하게 서야 하겠습니다.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 다음으로, 우리가 이 귀절에서 생각할 것은 목자의 인도하심과 그에 따 르는 양의 모습입니다. 양을 풀밭에 누인다는 것은 더 이상 풀을 뜯지 말 고 먹은 것을 새김질 하도록 쉬게 하는 것입니다. 양들은 더 먹고 싶은데 목자는 강제로라도 그 양을 돌아다니지 못하게하고 풀밭에 앉아 쉬게 만드는 것입니다. 새김질을 통해 먹은 풀을 소화시키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에는 이제 물가로 이끌어 물을 마시게 하는 것입니다.
목자의 이런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세밀하게 보살피 지 않고 방치하면 양들은 병들기 쉬운 것입니다. 자연의 품에서 자라는 짐 승들이나 초목들은 아주 잘 자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돌보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르는 짐승이나 초목은 자칫 잘못하 면 병들거나 죽기 쉽습니다. 만물들은 하나님께서 지어주신 대로 그 환경에 순응하여 살아갑니다. 결 코 그것을 바꾸려 하거나 거슬려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는 모두 멸절되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독 인간만은 하나님이 지어 주신 그 삶의 환경 원리에 순응하여 살려 하지 않고 제멋대로 그것을 바꾸 고 거슬려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그 어떤 다른 피조물보다 섬세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그래서 그 인간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은 아주 치밀하게 그 주변 환경을 만 들어 주신 것입니다. 요즈음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몸의 구조를 좀더 세밀 하게 알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진 인간의 신 체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신비한 것은 정신 세계입니다. 아무리 심리학이 발달해도 그 무궁한 정신 세계를 다 분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모를 것은 영적인 세계입니다. 그 세계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서 짐작을 할 뿐입니다. 막연하게 알 뿐입니다. 옛날 거울을 보는 것처럼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복잡한 인간을 만드셔서 그들이 어떻게 해야 잘살아갈 수 있는지 알려 주셨습니다. 자연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먹어야 하며, 어떻 게 적응해서 살아야 할지를 알려 주셨고, 율법과 예언자를 통하여 계시를 주시므로 인간의 행복이 어디에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들 은 하나님이 알려 주신대로 살지 않고 자기 좋은대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 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음에도 불구 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병은 하나님이 정해주신 방법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걸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앉아서 쉬라 하실 때 쉬고, 물 마시라 할 때 마셔야 되는데, 새김질 할 때 물 마시고, 물 마셔야 할 때 풀 뜯고 하다가는 곧 병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인간들은 육체와 정신과 영혼이 모두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만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칙을 따르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자연까지 모두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자연도 하나님께서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연쇄적 으로 파괴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오염된 자연을 회복시키려 고 노력합니다만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회복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전에 TV에서 지구의 기온 상승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보았는데, 지금 지구의 기온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북극이나 남극의 얼음들이 녹아서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육지의 많은 부분이 물 속에 잠 기게 될 것이고, 대륙의 상당 부분이 사막화 되며, 온도 상승에 따른 많은 질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열대 지방에만 있던 질병들이 온대지방까지 번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의 기온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 을 강구하는데, 화산폭발과 같은 현상을 인공적으로 일으키면 무슨 화학작 용에 의해 기온을 내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폭발물이 필요하고 설혹 성공적으로 했다 할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기온이 내려오면 다행이겠지만 그보다
1, 2도만 더 내려와도 반대 현상이 일어나 모두 얼어 죽게 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얼마나 엄청나고 얼마나 세밀한 것인가를 미루어 짐 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여러 모양으로 우리의 잘못을 깨우치시려고 애를 쓰셨습니다. 율법을 주시고, 예언자를 보내셨지만 저들이 깨닫지 못하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의 순종의 삶을 통해 인간의 참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고, 동시에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모든 죄 악을 스스로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돌아 가셨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모든 욕망이 저지른 잘못을 보면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 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도록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고 말씀에 대한 순종의 삶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며, 그것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임을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하겠습니다.
여유를 갖게 하시는 하나님 끝으로, 우리가 이 귀절에서 발견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여유있는 삶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 도하신다는 말씀에서 우리는 여유있는 삶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위대한 삶은 바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쁜 꿀벌은 근심할 사이가 없다" 라는 속담은 우리로 하여금 정신없이 바쁘게 살도록 이끌어 주는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바쁜 꿀벌은 근심만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여유도 없습니다. "정신없이 바쁘다"라는 말은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바빠야 하는지 조 차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꿀벌은 바빠야할지 몰라도, 알을 낳는 여왕벌은 결코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살지 않습니다. 알을 낳 기 위해 준비하며 로얄 제리를 먹으며 조용히 그날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물론 꿀벌처럼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 그래야 만 하겠지요. 그러나 동시에 여왕벌처럼 조용히 자기를 돌아보고 앞날을 생각하며, 자기의 삶을 반성하는 휴식과 여유의 삶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서 얻은 것이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 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없이 바쁘게 쌓아올린 경제 성장의 탑이 얼마 가지 않아 붕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 생각 없음에 기인한 것이 아니겠 습니까 영혼을 빼버리고 육체의 만족만을 추구하다보니 도덕은 땅에 떨 어지고 영혼은 질식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경제인이 경제 성장을 위해 뛰듯이 종교인은 도덕의 향상을 위해 뛰면 될 것 같이 생각이 되지만, 그렇게 역할 분담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모두 양심은 종교인의 것으로 돌려 놓고, 자기들은 모두 양 심 없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자 기 양심을 돌아볼 여유를 좀 가져야 할텐데 양심을 돌아보면 걸리는 것이 많아 아예 바쁘게 돌아가면서 양심의 소리에 귀를 막아 버리는지도 모르겠 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참 안식으로 이끌어 들이시려 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우리를 쉬게 하시려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바쁘게 돌아간 마르다 보다는 조용히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 마리아 가 칭찬을 받은 것처럼, 바쁜 삶에서 조용히 뒤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면 서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소 니 드 멜로의 "현대 생활의 비유"라는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동물들이 함께 모여 불평하기 시작하였다. 인간들이 항상 못살게 군다고. '인간이 내 우유를 뽑아간다'고 소가 울먹였다. '그들이 내 알을 빼앗는다'고 암탉이 목청을 돋우었다. '인간이 내 살을 난도질 한다'고 돼지가 슬피 말하였다. '그들은 나를 기름으로 만든다'고 고래가 투덜거렸다. 그리고 한없이 계속되었다. 마침내 달팽이가 입을 열었다. "나는 인간들이 늘 바라는 걸 갖고 있지만, 그들은 날 밀쳐버린다 오. 그게 뭔지 아세요 난 시간을 갖고 있어요."
사랑하는 여러분, 나의 목자되신 하나님은 최상의 삶을 여러분에게 주시는 은총의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허락하신 새 삶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없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귀한 삶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분은 우리를 가장 완벽하게 가장 세밀하게 돌보아 주시는 분임을 믿고 그에게 순종하고 따르며 감사를 드리는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지금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셨고, 쉴만한 물가에 인도하고 계심을 믿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여러분의 생활 이 되시기를 바랍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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