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시119:71-72)
본문
시인 엘리어트는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시인의 말대로 4월은 정말 잔인한 달 같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4월에는 4,19가 있습니다. 이제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지만 4,19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아픔을 주었던 옛 역사입니다. 이 혁명으로 나이 어린 젊은이들이 얼마나 죽었으며 온 나라가 얼마나 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까 이 한 가지 사건만 생각해도 4월은 충분히 잔인한 달입니다. 우리나라는 참 약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선 국토가 좁습니다. 땅이 너무나 작습니다. 우리나라의 면적은 221,213㎢입니다. 그것도 작은데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북한이 122,357㎢이고 남한은 그보다도 더 작은 99,856㎢입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땅이 얼마나 작은가를 잘 모르실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쉬울 것입니다. 미국은 땅 넓이가 9,363,353㎢입니다. 약 남한의 100배나 되는 크기입니다. 캘리포니아 주 하나만 해도 남한의 4배이고 텍사스 주는 남한의 7배입니다. 또 남한 땅은 중국의 흑룡강 면적의 절반(1,833,000㎢)밖에 안 됩니다. 우리보다 더 작은 나라도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땅이 너무 좁습니다. 이렇게 좁은 땅인데다 더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의 땅 가운데서 70%가 산악지대라는 점입니다. 국토의 효율 가치가 아주 적습니다. 경제성이 너무나 보잘것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산입니다. 그래서 길을 내려고 해도 산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더 듭니다. 농사를 짓는 데도 굴곡이 심해서 기계 영농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채산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산도 산 나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은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그 많은 산에서 기름이나 펑펑 쏟아져 나오든지 아니면 자원이라도 좀 많이 매장되어 있으면 괜찮을 텐데 그런 것들이 전혀 없습니다. 모두 쓸모가 없습니다. 거기다 산에 있는 나무 한 그루 쓸 만한 것이 없습니다.
미국 같은 나라도 땅도 넓지만 가는 곳마다 기름이 나오고 지하 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록키산맥 같은 곳은 산 전체가 구리 가루로 덮여 있어서 산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캘 것도 없이 고무래로 그냥 긁으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네팔 같은 나라는 히말라야 산이라도 있어서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산을 오르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는데 우리는 뭐 자랑할 것이 있어야지요. 우리나라가 그래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맑은 물이었는데 이제는 그 맑은 물마저도 모두 더럽혔으니 이제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외교관들이 사는 동네의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각기 제 나라 자랑을 했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 나라 자랑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나일강이 있다. 세느강이 있다. 다뉴브강이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외교관의 아들이 자기도 자랑은 해야 하겠는데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질 수는 없고 그래서 말하기를 “우리나라에는 청계천이 있다”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무엇 하나 내놓고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거기다 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그 좁은 땅이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얼마나 큰 약점입니까 이 지구상에서 분단된 나라는 이제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작은 나라인데다 거기다 둘로 나뉘어 있으니 무슨 힘이 있습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결정적인 약점은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누가 그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까 귀순한 황장엽씨의 말대로라면 전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너무 안일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러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한 두 나라는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옛날 6,25 전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참 결정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더 큰 약점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의 의식이 너무 많이 굴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어렵고 약점이 많으면 구긴들의 정신이라도 살아 있어야 하고 건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정신마저도 상당히 굴절되고 삐뚫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는 몇 가지 삐뚫어진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요령주의”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가 다 성실한 사람보다 수단이 좋은 사람이 더 잘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실하게 살려는 마음보다도 수단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것이 소위 요령주의입니다. 사람들은 성실하게 살면 혼자만 손해를 본다고 믿고 있습니다. 얼마나 굴절된 생각입니까 “변칙주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법대로 살다가는 손해만 본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니 법이 지켜지겠습니까 그러니까 무법 천지가 된 것입니다. 또 “불신 풍조”입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보험이 그렇게 유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남편도 믿을 수 없고 마누라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믿을 것이라고는 보험뿐이라는 것입니다. 불신 퐁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황금만능주의”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거의가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먼저 돈이 등장합니. 일이 막히면 돈 싸들고 갑니다. 그러면 막힌 곳이 금방 뚫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온 나라가 뇌물 천국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떡 고물이 커져서 최소가 5천만 원이고 보통이 1억원입니다. 우리들이 하도 억억 하다 보니까 무감각해져서 그렇지 여러분, 1억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 알고나 계십니까 1원짜리로 1억 원을 세려면 하루 8시간씩 세어도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달에 100만 원을 받는 봉급자가 10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1억이 된다고 합니다. 이 1억 원을 가지고 떡을 사면 하루 세끼씩 30년을 꼬박 먹어야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1억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도 억억 합니다. 지금은 한마디로 말해서 황금만능주의 시대입니다. 거기다 “연고주의”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연줄과 배경이 있어야 출세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배경이 없고 빽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출세할 수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땅에서 연고주의, 지역주의가 없어지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또 “예외주의”도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이 생각이 바로 예외주의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 예외주의 때문에 이 나라의 법이 엉망이 되고 순서가 없어지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이제자동차가 천만 대를 돌파해서 세계 천만 대 자동차 보유국 6개국 가운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해동안 자동차 사고가 모두 26만 5천 건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 가운데서 12,65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30명씩 죽은 것입니다. 이 수치는 매주 삼풍 사건이 하나씩 일어나는 꼴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바로 그 “예외주의”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규칙을 무시하고 돌아다니다가 사고를 낸 것입니다. 모든 사고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예외주의 때문에 일어납니다. “이기주의”도 상당합니다. “내가 뭘 하든지 네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이 이기주의입니다.“내가 내 돈 가지고 쓰는데 나라가 망하고 경제가 파탄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 그것이 이기주의입니다. 협동이니 협조니 책임이니 하는 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워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이기적으로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면 얼마 가지 못해서 함께 죽습니다. 함께 고난을 당합니다. 머리 둘 달린 새가 있었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입니다. 한 쪽 머리가 맛있는 나무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때 다른 쪽 머리가 화가 났습니다. 자기가 따 먹으려고 눈독을 들였는데 딴 머리가 가만 따 먹어 버린 것입니다. 화가 난 이 머리가 그만 독이 든 열매를 따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둘 다 죽었다는 것입니다. 지독한 이기주의는 자기만 죽는 거이 아니고 함께 죽습니다. 모두가 함께 불행해집니다. 오늘 이 시대를 보십시오. 한 사람의 이기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까 그리고 “수단 우선주의”도 사람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듭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수단 우선주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굴절된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피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삶의 기쁨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술이나 마시고 사고나 저지르며 한탄하고 원망하고 그럽니다. 그러니 그 마음이 얼마나 상했겠습니까 지난해 사람들이 마신 술이 맥주 43억 변, 소주 21억 병이랍니다. 그 술을 소양강 댐에 모두 부어 놓고 초당 최대 방류량인 5,500톤씩 방류하면 4분 36초 동안 흘려 보낼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영장 6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빈 술병들을 일렬로 세워 놓으면 세마을 열차로 시속 120㎞로 달려도 162일간 달릴 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지금 처해 있는 환경입니다. 그러니 이 나라가 국내적으로나 구제적으로 경쟁해서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이런 약점만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원래 장점이 많은 민족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새벽에 새소리에 잠을 깨서 이슬을 털고 다니며 일하던 부지런했던 민족입니다. 지금도 새벽 일찍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근하는 세계에서 유례 없는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얼마나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까
그런데 오늘에 와서 젊은이들이 힘든 일은 하려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업자는 100만을 육박하는데도 생산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그런데 새파란 젊은이들은 서비스 업종에서 심부름이나 하고 술이나 따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앞날이나 미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늘만 손쉽게 살아보려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옛날의 그 근면정신을 빨리 되찾아야 합니다. 또 우리 민족은 옛부터 정직한 민족이었습니다. 옛날 우리들이 시골에 살 때 대문을 굳게 잠그고 사는 집이 어디 있었습니까 대부분의 집은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었습니다. 오늘에 와서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고 삭막한 세상이 되어 버렸지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대부분 평범한 일반 시민들은 여전히 정직합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얼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보니까 국제적으로 나라의 정직성을 실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달러짜리와 20달러짜리 돈을 지갑에 넣어서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 떨어트려 놓고 그것들이 얼마나 회수되는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10개를 떨어트렸는데 그 중에서 9개가 회수된 나라가 싱가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싱가폴이 아시아에서 정직한 나라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믿기지는 않지만 2위가 “인천시”로 나타났습니다. 떨어트린 지갑 10개 가운데서 8개가 회수되어 돌아왔다고 합니다. 서울은 어땠는가 하면 10개 중에서 6개가 회수 되어서 아시아에서 정직한 도시로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지갑을 들고 파출소에 가서 신고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는데 미국인들은 찾아 주었으니 사례금을 달라고 10명 중에서 7명이 요구했다고 합니다. 우리 서민들은 이렇게 정직합니다. 정치인들과 지도자들 빼놓고는 모두 이렇게 정직합니다. 이것이 우니라라의 자산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드이 조금만 더 정직하게 사명감을 가지고 나라를 지도한다면 이 나라는 얼마든지 소망 있는 나라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가 더 소망 있는 것은 천만 명이나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리 제 구실을 못한다 해도 도적질을 하고 사기를 치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쳥상시에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표가 나지 않지만 위기의 때가 되면 유감없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신앙인의 생리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언제나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 몫을 다했습니다. 일제 36년 동안 그래도 그 시대에 가장 용기 있게 사람들 앞에 나서 주었던 것은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 철벽 같았던 일본의 권세 앞에 항거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일본 총독부가 발표한 당시 구속자들을 보면 기독교인이
2,200명이었고 일반인이
1,550명이었습니다. 또한 지도를 놓고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곳에 점을 찍고, 또 다른 지도에 당시 교회가 있던 곳에 점을 찍어 이 두 장의 종이를 서로 합쳐 놓으면 두 점이 일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유사시에 강하고 위기의 때에 강합니다. 여러분, 오늘이 얼마나 위기의 때입니까 이런 때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야 할 사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 위기의 때를 지혜롭게 잘 넘기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패 다음은 성공할 차례”라는 말도 있습닏. 위기ㄴ 때로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난은 사람에게 생생한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기의 때는 사람들이 생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열리고 방법이 개척되고 만들어지는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시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은 때로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하고 생활을 일신시키게도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어려움들이 우리 국민들을 깨닫게 하고 정신 차리게 해서 전화위복이 된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그 동안 우리들이 얼마나 자만했고 무분별했습니까 무분별한 삶은 언제나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삶의 방향이 수정되고 바로 잡혀서 또 다른 도약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는 더 좋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각오로 거듭나기만 한다면 오히려 이 어려움은 더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오늘의 이 같은 시련들이 내일의 유익으로 발전되도록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시대는 우리 성도들의 절도 있는 삶과 분별 있고 지혜로운 삶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미국 같은 나라도 땅도 넓지만 가는 곳마다 기름이 나오고 지하 자원이 매장되어 있습니다. 록키산맥 같은 곳은 산 전체가 구리 가루로 덮여 있어서 산을 깊이 파고 들어가서 캘 것도 없이 고무래로 그냥 긁으면 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네팔 같은 나라는 히말라야 산이라도 있어서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산을 오르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는데 우리는 뭐 자랑할 것이 있어야지요. 우리나라가 그래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맑은 물이었는데 이제는 그 맑은 물마저도 모두 더럽혔으니 이제자랑할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외교관들이 사는 동네의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각기 제 나라 자랑을 했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 나라 자랑을 합니다. “우리나라는 나일강이 있다. 세느강이 있다. 다뉴브강이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외교관의 아들이 자기도 자랑은 해야 하겠는데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질 수는 없고 그래서 말하기를 “우리나라에는 청계천이 있다”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무엇 하나 내놓고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거기다 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습니다. 그 좁은 땅이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얼마나 큰 약점입니까 이 지구상에서 분단된 나라는 이제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작은 나라인데다 거기다 둘로 나뉘어 있으니 무슨 힘이 있습니까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결정적인 약점은 전쟁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누가 그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까 귀순한 황장엽씨의 말대로라면 전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너무 안일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러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남북한 두 나라는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옛날 6,25 전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참 결정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더 큰 약점이 하나가 더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의 의식이 너무 많이 굴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나라가 어렵고 약점이 많으면 구긴들의 정신이라도 살아 있어야 하고 건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정신마저도 상당히 굴절되고 삐뚫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는 몇 가지 삐뚫어진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요령주의”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가 다 성실한 사람보다 수단이 좋은 사람이 더 잘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성실하게 살려는 마음보다도 수단을 먼저 생각합니다. 이것이 소위 요령주의입니다. 사람들은 성실하게 살면 혼자만 손해를 본다고 믿고 있습니다. 얼마나 굴절된 생각입니까 “변칙주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법대로 살다가는 손해만 본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니 법이 지켜지겠습니까 그러니까 무법 천지가 된 것입니다. 또 “불신 풍조”입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보험이 그렇게 유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남편도 믿을 수 없고 마누라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저 믿을 것이라고는 보험뿐이라는 것입니다. 불신 퐁조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황금만능주의”입니다. 지금 사람들은 거의가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먼저 돈이 등장합니. 일이 막히면 돈 싸들고 갑니다. 그러면 막힌 곳이 금방 뚫립니다. 그러니까 지금 온 나라가 뇌물 천국이 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떡 고물이 커져서 최소가 5천만 원이고 보통이 1억원입니다. 우리들이 하도 억억 하다 보니까 무감각해져서 그렇지 여러분, 1억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 알고나 계십니까 1원짜리로 1억 원을 세려면 하루 8시간씩 세어도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달에 100만 원을 받는 봉급자가 10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1억이 된다고 합니다. 이 1억 원을 가지고 떡을 사면 하루 세끼씩 30년을 꼬박 먹어야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1억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도 억억 합니다. 지금은 한마디로 말해서 황금만능주의 시대입니다. 거기다 “연고주의”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연줄과 배경이 있어야 출세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배경이 없고 빽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유능해도 출세할 수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땅에서 연고주의, 지역주의가 없어지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또 “예외주의”도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이 생각이 바로 예외주의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그 예외주의 때문에 이 나라의 법이 엉망이 되고 순서가 없어지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이제자동차가 천만 대를 돌파해서 세계 천만 대 자동차 보유국 6개국 가운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해동안 자동차 사고가 모두 26만 5천 건 발생했습니다. 그 사고 가운데서 12,65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30명씩 죽은 것입니다. 이 수치는 매주 삼풍 사건이 하나씩 일어나는 꼴이라고 합니다.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바로 그 “예외주의” 때문입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규칙을 무시하고 돌아다니다가 사고를 낸 것입니다. 모든 사고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예외주의 때문에 일어납니다. “이기주의”도 상당합니다. “내가 뭘 하든지 네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이 이기주의입니다.“내가 내 돈 가지고 쓰는데 나라가 망하고 경제가 파탄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냐” 그것이 이기주의입니다. 협동이니 협조니 책임이니 하는 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나라가 이렇게 어려워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이기적으로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면 얼마 가지 못해서 함께 죽습니다. 함께 고난을 당합니다. 머리 둘 달린 새가 있었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둘입니다. 한 쪽 머리가 맛있는 나무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때 다른 쪽 머리가 화가 났습니다. 자기가 따 먹으려고 눈독을 들였는데 딴 머리가 가만 따 먹어 버린 것입니다. 화가 난 이 머리가 그만 독이 든 열매를 따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둘 다 죽었다는 것입니다. 지독한 이기주의는 자기만 죽는 거이 아니고 함께 죽습니다. 모두가 함께 불행해집니다. 오늘 이 시대를 보십시오. 한 사람의 이기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까 그리고 “수단 우선주의”도 사람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듭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생각이 수단 우선주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굴절된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피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삶의 기쁨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술이나 마시고 사고나 저지르며 한탄하고 원망하고 그럽니다. 그러니 그 마음이 얼마나 상했겠습니까 지난해 사람들이 마신 술이 맥주 43억 변, 소주 21억 병이랍니다. 그 술을 소양강 댐에 모두 부어 놓고 초당 최대 방류량인 5,500톤씩 방류하면 4분 36초 동안 흘려 보낼 분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영장 60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또한 빈 술병들을 일렬로 세워 놓으면 세마을 열차로 시속 120㎞로 달려도 162일간 달릴 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지금 처해 있는 환경입니다. 그러니 이 나라가 국내적으로나 구제적으로 경쟁해서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우리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 이런 약점만 있습니까 우리나라는 원래 장점이 많은 민족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새벽에 새소리에 잠을 깨서 이슬을 털고 다니며 일하던 부지런했던 민족입니다. 지금도 새벽 일찍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근하는 세계에서 유례 없는 부지런한 민족입니다. 얼마나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까
그런데 오늘에 와서 젊은이들이 힘든 일은 하려고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업자는 100만을 육박하는데도 생산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그런데 새파란 젊은이들은 서비스 업종에서 심부름이나 하고 술이나 따르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앞날이나 미래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늘만 손쉽게 살아보려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옛날의 그 근면정신을 빨리 되찾아야 합니다. 또 우리 민족은 옛부터 정직한 민족이었습니다. 옛날 우리들이 시골에 살 때 대문을 굳게 잠그고 사는 집이 어디 있었습니까 대부분의 집은 울타리도 없고 대문도 없었습니다. 오늘에 와서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고 삭막한 세상이 되어 버렸지 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대부분 평범한 일반 시민들은 여전히 정직합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얼마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보니까 국제적으로 나라의 정직성을 실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달러짜리와 20달러짜리 돈을 지갑에 넣어서 여러 나라 여러 도시에 떨어트려 놓고 그것들이 얼마나 회수되는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10개를 떨어트렸는데 그 중에서 9개가 회수된 나라가 싱가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싱가폴이 아시아에서 정직한 나라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믿기지는 않지만 2위가 “인천시”로 나타났습니다. 떨어트린 지갑 10개 가운데서 8개가 회수되어 돌아왔다고 합니다. 서울은 어땠는가 하면 10개 중에서 6개가 회수 되어서 아시아에서 정직한 도시로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지갑을 들고 파출소에 가서 신고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는데 미국인들은 찾아 주었으니 사례금을 달라고 10명 중에서 7명이 요구했다고 합니다. 우리 서민들은 이렇게 정직합니다. 정치인들과 지도자들 빼놓고는 모두 이렇게 정직합니다. 이것이 우니라라의 자산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드이 조금만 더 정직하게 사명감을 가지고 나라를 지도한다면 이 나라는 얼마든지 소망 있는 나라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가 더 소망 있는 것은 천만 명이나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아무리 제 구실을 못한다 해도 도적질을 하고 사기를 치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은 쳥상시에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표가 나지 않지만 위기의 때가 되면 유감없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신앙인의 생리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언제나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 몫을 다했습니다. 일제 36년 동안 그래도 그 시대에 가장 용기 있게 사람들 앞에 나서 주었던 것은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 철벽 같았던 일본의 권세 앞에 항거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일본 총독부가 발표한 당시 구속자들을 보면 기독교인이
2,200명이었고 일반인이
1,550명이었습니다. 또한 지도를 놓고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곳에 점을 찍고, 또 다른 지도에 당시 교회가 있던 곳에 점을 찍어 이 두 장의 종이를 서로 합쳐 놓으면 두 점이 일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유사시에 강하고 위기의 때에 강합니다. 여러분, 오늘이 얼마나 위기의 때입니까 이런 때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야 할 사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이 위기의 때를 지혜롭게 잘 넘기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패 다음은 성공할 차례”라는 말도 있습닏. 위기ㄴ 때로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난은 사람에게 생생한 교훈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기의 때는 사람들이 생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열리고 방법이 개척되고 만들어지는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시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고난은 때로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하고 생활을 일신시키게도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어려움들이 우리 국민들을 깨닫게 하고 정신 차리게 해서 전화위복이 된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 그 동안 우리들이 얼마나 자만했고 무분별했습니까 무분별한 삶은 언제나 이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삶의 방향이 수정되고 바로 잡혀서 또 다른 도약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는 더 좋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각오로 거듭나기만 한다면 오히려 이 어려움은 더 든든한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오늘의 이 같은 시련들이 내일의 유익으로 발전되도록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시대는 우리 성도들의 절도 있는 삶과 분별 있고 지혜로운 삶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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