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절

TOP
DOWN

신앙의 전통을 잇는 교회 (시78:1-8,딤후1:3-14)

본문

새해 첫 번째 주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 의 가정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금년은 우리 교회 창립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09년에 창립되어 1999년인 금년에 90주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금년 교회의 주제를 "신 앙의 전통을 잇는 교회"로 정하였습니다. 우리가 교회 창립주일을 기념 하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과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교회가 이 땅 에 있는 목적을 분명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90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 면서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하여야 할 신앙적 전통과 버려야 할 잘못된 역사를 찾아내어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올바로 감당해 가는 받침으로 삼 아야 할 것입니다. 신앙의 전통이란 그러면 신앙의 전통이란 무엇인가 오늘 읽어 드린 시편 말씀에 보 면, 조상으로부터 전하여 받은 "야훼 하나님의 영예와 능력과 이루신 그 놀라운 일들"을 그 자손에게 전하여 주고, 또 그들이 그들의 자손에게 대대손손 전하게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앙의 전통이란 이스라엘이 과거 역사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능력과 그로 말미암아 이 루어진 놀라운 구원의 사건들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바로 이스라엘이 어 떻게 선택되었으며, 그들이 이집트에서 고생하다가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존립 근거이며, 저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전통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이며, 잊어버려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구원의 사건이 아니 라 바로 오늘의 우리를 위한 구원의 사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은 구원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역사에 대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의 구원의 역사를 약속하시고 이루시 며 완성하실 것인가에 대해 알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이 역사의 알 파와 오메가 즉 처음과 나중이 되신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역 사를 시작하신 분이요, 또 그 역사를 주관하시어 마침내 완성하시는 분 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그가 나타내시는 역사를 아는 것이며, 우리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것도 바로 그가 이루시는 역사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그의 사랑이 나타난 곳 도 역사요, 그의 계시가 주어진 곳도 역사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역사를 주로 기록해 놓은 것이 성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배우려면 성경을 올바로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되 그 성경에서 구원의 맥을 따라 해야 하며, 그 진리가 오늘의 역사 속에서 어떻데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사를 올바로 알게 되면, 오늘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 가운데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아니하고 바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구원사의 맥락을 올바로 파악할 때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이 무엇이 며, 우리가 이어가야 할 신앙 전승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부지런히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공부 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을 바르게 알기 위하여 관련된 책들을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따라 기록한 책이나,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교회의 전통입니다. 개신교는 종교개 혁 이후 지나치게 전통을 무시해 버리고 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것은 성경의 말씀보다 전통을 앞세우는 카톨릭 교회에 대항하다 보니 그렇 게 된 것입니다. 전통을 말씀에 앞세우는 것은 잘못이지만, 기독교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전통과 문화를 무시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2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2천년이 란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 전통과 문화란 대단한 것입니다. 이 역사는 바 로 하나님의 구원사의 선상에 있는 것이며, 그 속에서 이루어진 전통이 며 문화입니다.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일반적인 세속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형성해 왔 기에 오늘 이 문화를 배워서 받아 드린다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기독교 역사가 일천한 우리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아주 약합니다. 우리가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기독교 2천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되어 온 전통과 문화를 먼저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2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배워야 하며, 그 속에서 이루어져 온 신앙고백들을 알아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날 특히 우리가 잃어버린 것 가운데는 수도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건 운동 문화입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세속화된 것은 교회의 중심을 이루는 영성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화와 전통들을 배우므로 교회를 새롭게 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자기가 속한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9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별로 오랜 역사가 아 닙니다만, 비교적으로 볼 때는 오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민족교회라는 자부심과 전통을 가진 교회입니다. 민족의 독립과 기독교 문 화 창달에 앞장섰던 훌륭한 선배들을 가진 교회입니다. 초기 역사에 비 해 우리 교회의 중기 역사는 침체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초기에 우리 신앙 선배들이 가졌던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되살리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역사가 오랜 교회이면서도 특별한 전통이 없는 것은, 전 통을 만들고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노력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 교회 교인들이 자기 교회라는 애착심을 가지고 대를 이어 이 교회를 봉 사하고 섬기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의 이 교회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역사, 새로운 전통, 새 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후세에 전하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가정은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듯이, 교회는 그 교회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 교회역사를 알게 될 때 이 교회를 사랑하게 되 고, 거기에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열매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에 교회를 떠돌기 쉽습니다만, 한 교회를 정하고 그 교회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는 것은 건강한 신앙생활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시드는 것처럼, 뿌 리 내리지 못한 신앙은 잘못되기 쉽습니다. 이제 이 안동교회를 사랑하 여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은 더욱 이곳에 깊이 신앙의 뿌리를 내리시고, 이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신앙의 전통을 계승해야 할 이유 그러면 왜 우리가 신앙의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가
첫째로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어 드린 시편 78편 5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증거를 야곱에게 세우시며, 법도를 이스 라엘에게 정하시고 우리 조상들에게 명령하사 그들의 자손에게 알리라 하셨으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고 그 들에게 율법을 주셨으며, 그들과 함께 하셔서 그들의 모든 역사를 이끌 어 주셨던 사실을 자손들에게 알리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 엘 자손들은 열심히 그 율법을 보전하고 가르치며, 그 역사를 수집 편찬 하였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명령은 오늘도 우리에게 유효한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이 물질 문명으로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하게 되어 버린 때일수록 더욱 신앙의 역사를 전승하고, 그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 이며, 바로 교회의 선교 사명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신앙의 전통을 이어야 할 이유는 우리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 기 위한 것입니다. 78편 7절 이하 말씀에 보면, "그들로 그들의 소망을 하나님께 두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잊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계명 을 지켜서, 그들의 조상들 곧 완고하고 패역하여 그들의 마음이 정직하 지 못하며 그 심령이 하나님께 충성하지 아니하는 세대와 같이 되지 아 니하게 하려 하심이로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앙의 역사를 잊어버린 세대 들은 "반역하며 고집만 부리는 세대올바른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세 대하나님을 믿지 아니하는 세대"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율법과 그 구원의 역사를 올바로 전하여 그것을 기억하고 그 계명을 지키게 하므로 이 잘못된 세대의 본을 따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법도와 그 역사를 알지 못하면 타락하게 되고 그 본래적 사명을 잊어버리고 다른 길로 나가게 되기 때문에, 신앙의 전통을 이어 가는 일은 오늘의 신앙을 바르게 세우며, 하나님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바르게 감당하게 하는 길 입니다
셋째로,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야 할 이유는 뿌리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한 것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하며, 사회 봉사 를 하고, 이를 올바로 수행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 공동체를 튼 튼히 하기 위하여 사귐을 갖는 것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예배, 선교, 봉 사, 교육, 친교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런 존재 목적을 분명하게 알고 그 목적을 향하여 교회가 힘을 모 아 가야 할텐데, 오늘의 교회들은 교회 중심의 교회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기 위한 교회가 아닌 교회를 위한 교회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교회 분쟁이 생기고, 개교회주의가 만연하여 교회의 하나됨을 헤치고, 일치와 연합과 연대를 이루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든 교회 들이 다같이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가졌다면 일치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연대하지 못할 까닭이 없습니다. 오늘날의 교회가 개 교회주의로 전락한 것은 태초 이후 이룩된 신앙의 전통을 무시한 채 나 름대로 교회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겨자씨가 심겨지고 싹이 나서 점점 나라 마침내 큰 나무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도 역사 속 에 심겨진 작은 씨앗으로부터 자라서 점점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역사를 무시한 채 오늘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꽃을 꺾어서 병에 꽂는 것과 같아서 잠시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지만 곧 시들고 맙니다. 신앙의 전통과 역사를 무시한 교회는 꽃병의 꽃과 같아서 한 때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열매도 없이 곧 시들고 마는 것입니다. 역사에 뿌리를 내린 교회만이 그 주어진 사명을 올바로 감당하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의 전승을 위하여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첫째로,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신앙이란 바 로 역사의식과 상통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모르는 신앙은 뿌리 없는 나 무처럼 열매를 맺을 수 없고, 곧 시들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와 기독교 2천년 역사와 그리고 오늘의 변 화하는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틈틈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그 오랜 역사를 모두 공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도록 노 력함이 중요합니다. 오늘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생각하는 자리에서 벗어 나 하나님의 큰 역사를 살펴보겠다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둘째로, 각자의 신앙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전하며 전하는 일에 관심 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나만 예수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조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찾아보고 그것을 보전하며, 나의 신앙의 기록을 남겨 후손에게 전하여 준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전통이 될 것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질 때 거기에 그 가정이 변화되며, 그 런 가정들을 통하여 새로운 기독교 문화가 싹트게 됩니다. 신앙의 전통을 잇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하게 계속할 때에 조금씩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결국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할 경우가 많 습니다. 느리더라도 조금씩 노력을 기울여 꾸준히 계속할 때 무엇인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기독교 문화 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기독교적 신 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 음악, 연극, 문학 등에 관심을 갖고 보고 듣고 읽으면서 그런 일에 참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도 기독교 문화 형성의 한 길입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재미도 별로 없지만 그래도 앉아서 들어주고 손뼉 치는 일은 문화를 자극하고 격려하는 일입니다. 운동 경기에 동원된 박수 부대의 함성과 박수가 뛰는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것처럼,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는 기독교 문 화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모두 역사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도 바로 하나님의 구원사에 대한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역사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고 그 역사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 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에 동참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배 워야 하고, 교회의 전통들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이 역사를 이어가는 노력들을 우리가 경주하여야 할 것입니다. 내가 이 교회에서 봉사할 뿐 아니라 내 자녀들 로 하여금 이 교회에서 계속 봉사하게 하는 일들을 비롯하여 지나온 선 배들의 자취와 흔적과 전통들을 보존하고 기록하고 전승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받은 역사의 교훈과 아름다운 신앙 전통들을 전심 전력으로 발전시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 그 역사에 기여하며 그래서 마침내 그곳에 이름이 기록되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555 건 - 1753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