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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피곤하나 따릅시다 (삿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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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페팀(Shophetim)이라 이름하는 사사기(士師記)는 헬라 70인역(LXX)에서는 '크리타이 (Kritai=사사들)'로, 라틴어성경(Vulgate)에는 '리베르 유디쿰(Liber Judicum=사사들의 책)'으로 불 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가 등장하는 사울 왕의 즉위까지 약 350년 어간(B.C. 1394-1050)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 에(삿 17:6, 18:1, 19:1, 21:25) '최고 지도자', '구원자', '옹호자'란 이름의 뜻을 가진 사사들로 하여 금, 그 시대에 나타내신 하나님의 구속사를 진행시켰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대를 사사 시대라 부릅니다. 사사 시대의 반복적 주기(週期)의 특징은 하나님을 향한 1 이스라엘의 불순종2 거기에 따르는 하나님의 징치의 수단으로서의 이방인의 압제 3 그 압제에서 구원을 갈망하는 이스라엘의 부르짖음4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따르는 하나님 의 언약적 응답으로의 구원 5 그리고 잠정적인 태평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사사들은 하나님이 보낸 그 시대의 구원의 사자들로서 나타났습니다.
I. 역사의 현장 지금 우리는 기드온이라고 하는 사사가 미디안의 압제에서 조국을 구원하는 한 역사의 현장을 만나고 있습니다(삿 6-8장). 사사기 6장에서 기드온의 표적적 소명(召命)을 봅니다. 7장에서 그의 300명 용사들의 빛난 승리 를 봅니다. 이때 하나님은 적군들끼리 혼전하게 하여 무려 12만 명을 죽게 만들어 버렸습니다(삿 7:22, 8:10). 그리고 본문 8장을 보면 기드온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에서 연합된 나머지 잔당들 일만 오천 명의 적군을 계속해서 진멸해 나가던 중이었습니다(삿 8:10). 기드온의 승세를 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납달리와 아셀과 므낫세로부터 모여서 기드온 군에 합세하여 미디안을 추격했습니다(삿 7:23). 이 사람들은 전에 겁내어 집으로 되돌아갔던 사람들이 었습니다(삿 7:3,
5). 기드온은 에브라임 온 산지로 사자를 보내어서 미디안 진멸에 지원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 결과 큰 전승을 거두었습니다(삿 7:24-25). 이때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큰 항변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처음 미디안을 치러 갈 때 자기 지파 사람들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기드온은 미디안과의 전쟁을 시작했을 때 므낫세, 아셀, 납달리, 스불론 네 지파에서 군사를 소집했습니다(삿 6:34-35). 이 지역이 미디안 의 압제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두려워 떨면서 집으로 돌아간 자들 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나중에 패잔병 소탕 작전에 에브라임을 참전시켜 큰 전승을 얻게 했습니다(삿 7:24-25). 그럼에도 저들이 불평한 것은 그 전쟁 승리에 저들이 주도권을 잡지 못했 다는 숨은 이기적 명예심이 저들 마음속에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드온은 겸손히 이 들의 마음을 잘 무마시켰습니다(삿 8:1-3).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정황 가운데서 정말 은혜롭고 감격적인 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사사기 8장 4절에 기드온과 그 좇은 자 삼백 명이 요단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따르 며… 라고 하는 성경입니다.
Ⅱ. 비록 피곤하나 따르는 군사들을 봅니다. 누구인가 어떤 자들인가
1. 기드온을 좇은 300명이었습니다. 사사기 8장 4절에 기드온과 그 좇은 자 삼백 명이… 라고 하였습니다. 저들은 처음에 군사로 나선 32,000명의 무리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었습니다. 두려워 떠는 자들 22,000명이 되돌아가고(삿 7:3), 하롯샘에서 그 혀로 물을 핥아먹거나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 9,700명이 집으로 돌아간 후(삿 7:5), 손으로 물을 움켜 입에 대고 핥았던 300명의 남은 무리들이 었습니다(삿 7:7). 말하자면 미디안에게서 나라를 찾고야 말겠다는 일사각오(一死覺悟)가 된 자들 이었습니다. 하롯샘에서 하나님이 남은 일만 명 중에서 군사를 엄선할 때, 전투의식이 충만하여 목말라 물을 마시는 순간에도 적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기 위해, 손으로 물을 떠서 핥으면서도 적군을 향해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던 자들이었습니다.
2. 저들은 죽음의 전투 가운데서 살아남은 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저들의 장군 기드온이 적진에 직접 들어가서 받은 보리떡 환상 작전(삿 7:11-14)에 함께 가담한 자들이었습니다. 저들은 기드온의 작전 지시를 따라 밤 2경 초에 100명씩 3대로 나누고,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부수고, 횃불을 높이 들고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고 소리쳤 던 자들입니다(삿 7:18-20). 그 뜻밖의 사태를 맞은 미디안 연합 군대들은 놀라고 놀라 저희들끼리 칼날을 가지고 서로 찔 러 죽여 그 죽은 자들이 무려 12만 명이나 되었습니다(삿 7:2
2. 8:10).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고 하였습니다(삿 7:21-22). 실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기드온 300용사 중에는 부상을 입거나 죽은 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전쟁 을 치른 후에도 기드온과 그 좇은 자 삼백 명 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삿 8:4). 정말 불사조 같은 전쟁 영웅들이었습니다.
3. 저들은 오직 여호와를 중심하고, 기드온을 중심하는 사심 없는 병사들이었습니다. 이제 전세가 기드온에게 유리해졌을 때, 납달리와 아셀과 므낫세 지파들에서 사람들이 모여 남 은 전쟁에 가담을 하였습니다(삿 7:23). 에브라임 사람들도 가담을 하였습니다(삿 7:24). 저들은 처 음에는 두려워 떨면서 집으로 되돌아간 자들이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처음부터 유구무언으로 가만히 있었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전쟁이 승리의 마당으로 기울자 자칭 애국자들처럼 나타났습니다. 저들은 기회주의적 행동을 취한 자들이요 자기 생색을 내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300명 병사들은 이런 류의 사람들의 명예적, 이기적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처음부터 끝 까지 묵묵히 저들에게 주어진 시대적인 사명 수행에 목숨을 바친 자들이었습니다. 그 중심이 자 기 중심이나 자기 지파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 기드온 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4. 그럼에도 저들은 피곤했다고 하였습니다. 사사기 8장 4절에 …비록 피곤하나라고 하였습니다. 저들은 벌써 밤이 새도록 나팔을 들고, 항아리를 부수고, 횃불을 들고 여호와의 이름과 기드온 의 이름으로 함성을 지른 자들입니다. 거기에다가 하나님이 저들을 도와주자 나머지 잔당 일만 오천 명을 진멸하기 위하여 진격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기드온과 저들은 전투의 최전방에 서서 요단까지 이르고, 또 강을 건넜습니다. 주 전장(主戰場) 이었던 이스르엘 평원에서 요단까지 왔고, 또 강을 건너서 숙곳까지 진군하였던 자들입니다. 이스 르엘 평원에서 숙곳까지는 약 100km의 거리였습니다. 저들은 육신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목이 말랐고, 또 시장했습니다. 기드온은 이 사실을 알고 있 었습니다. 그래서 숙곳 사람들에게 자기 병사들의 피곤을 풀어줄 수 있는 떡을 요구하였으나 거 절당한바 있습니다(삿 8:5-6). 브누엘 사람들에게도 같은 푸대접을 받았습니다(삿 8:8-9). 이렇게 하나님이 함께 하고 축복하는 전투에도 인간적인 피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승리의 진군 가운 데도 피곤이 따랐습니다.
5. 그럼에도 저들은 기드온을 따랐다고 하였습니다. 사사기 8장 4절에 …삼백 명이 요단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따르며 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따른다'는 말 라다프는 어떤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뒤쫓다', '추격하다'라는 의 미입니다. 저들의 목적은 미디안의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여 진멸시킴에 있었습니다(삿 8:6-7). 저 들은 숙곳 사람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푸대접을 받았어도 기드온을 따랐습니다. 진격을 멈출 줄 몰랐습니다. 정신적인 피곤, 육체적 피곤, 의식주의 피곤에도 저들 300명 병사들은 기드온을 따랐 습니다. 아예 목숨을 걸고 따랐습니다. 죽기까지 따랐습니다. 6.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끝맺고 말았습니다. 사사기 8장 12절에 세바와 살문나가 도망하는지라 기드온이 추격하여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군대를 파하니라 고 하였습니다. 저들은 소성(小成)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대성(大成)을 나타내고 말았습니다. 저들은 결코 중 도 하차하지 않았습니다. 기어이 승리의 끝을 보고 말기까지 따랐습니다. 정말 쾌거였습니다. 7. 그 승리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전쟁이 승리로 끝났을 때 이스라엘 무리들은 기드온에게 자기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구하였 습니다. 사사기 8장 22절에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 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고 하였습니다(삿 8:23). 정말 승자의 놀라운 신앙이고 겸손이 아닌가! 기드온은 왕 정이 아닌 신정(神政)을 앞세웠습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주장하였습니다. 모든 영광은 주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드온이 사는 날 동안 40년에 이르도록 그 땅에 태평이 있었습니다(삿 8:2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를 가리켜 '전투적 교회'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교회가 영전(靈戰)을 하는 단체(團體)라는 말입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가리켜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고 하였습니다(엡 6:12). 그것은 사망의 권세 아래 곧 사탄의 권세 아래 있는 잃어버린 아브라함의 자손을 찾아나오는 생명 전쟁입니다. 거룩한 영전(靈戰)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영화롭고 의로운 전투입니다. 이 전쟁 에 부름받은 땅위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복된 전사들입니다. 그럼에도 이 전투 수행에 피곤이 따르는 법입니다. 이 전투 자체가 생명 전쟁이기 때문에 생명 을 걸고 싸워야만 하는 성격의 전쟁입니다. 그만큼 피곤이 일어납니다. 피곤이 따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것은 전쟁입니다. 그 이유는 사탄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 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요일 4:1-3). 주일을 성수하며 예배드리는 삶은 전쟁입니다. 그 이유는 사탄이 신령과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주의 날을 육 신의 날로 쓰도록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것인 십일조를 구별하고, 감사의 단을 묶 어, 흔들어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는 전쟁입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라고 유혹하고 있 기 때문입니다. 입을 벌려 복음을 전하고 한 사람의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일은 참으로 큰 전쟁입니다. 그것은 바로 사탄이 제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가족, 한식구끼리라도 원수가 되게 해 버립니다. 예수님은 이런 일을 가리켜 내가 세상에 …검 을 주러 왔노라 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고 하였습니다(마 10:34, 36). 그래서 집안에서 핍박을 받고 쫓겨나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그것은 알고보면 우는 사자처럼 덤비는 마귀와 더불어 싸우는 싸움입니다(벧전 5:8). 주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를 좇으라, 나를 따르라고 하였습니다. 그 십자가를 지고 주를 좇는 것은 바로 목숨을 잃을 정도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마 10:38-39). 여기에 피곤이 있습니다. 수고가 있습니다. 고달픔이 있습니다. 고통이 따릅니다. 시장함과 목마 름이 있습니다. 세상의 고통과 전혀 다른 고통이 있습니다. 날마다 눌리고 또 눌리는 고통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의 고통, 의의 고통, 생명의 고통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함에는 피곤이 있습니다. 그 피곤의 희생이 결국 교회 곧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는 제물이 될 것입니다. 신학교를 운영함에 피곤이 있습니다. 그 피곤이 결국 신학교를 되 게 하는 값진 제물이 된 것입니다. 결코 우리가 받은 세계 선교는 교회의 화려한 액세서리가 아 닙니다. 그것은 세계의 영혼을 해산하는, 죽음에 이르는 산모의 고통입니다. 기드온과 300명 용사들은 피곤했습니다. 그러나 저들은 기드온을 따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 시대에 저들에게 주어진 하나님 나라의 책무였습니다. 따르는 길, 좇아가는 길 외엔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들은 맹목적인 따름이 아니었 습니다. 지난 밤에 저들의 사령관인 기드온은 보리떡 환상을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부수고, 횃불을 높이 들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드온의 이름으로 함성을 질러버린 자 들입니다. 저들은 그 역사의 현장에서 12만 명이 저희들끼리 칼날로 쳐서 시체가 되게 해 버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본 자들입니다. 참으로 전쟁은 여호와께 속해 있음을 실감한 자들이었습니다. 저 들은 여호와 승리의 은총을 입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전쟁을 끝맺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기드온 을 따른 것입니다. 피곤해도 따른 것입니다. 확실하고 분명한 승리의 마지막을 내다보고 따른 것 입니다. 바로 여기에 오늘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용기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승리해 놓으신 승전의 전쟁터에 나가 주를 따르는 자들입니다(요 19:30). 너는 나를 따르라 고 하신 그 분의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요 21:22). 여기까지 달려온 경향의 전사(戰士) 된 여러분! 피곤하십니까 여러분의 피곤함을 주님이 알고 계십니다. 기드온은 피곤한 자기의 병사들을 위 하여 숙곳 사람들과 브누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저들은 진 군했습니다. 오늘 이 시간, 피곤한 여러분을 도와 줄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주님만이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피곤 때문에 주를 따르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유는 승리의 축복을 보장받고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고난! 장차의 영광! 그것은 족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향이 받은 21세기의 세계는 바로 주께서 승리하는 영광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 향은 21세기 세계 선교의 보루가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피곤하지만 감심으로 예수를 따르는 확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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