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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명(王命)에 사는 사람들 (삿8:22-23)

본문

저 이스라엘의 여 사사(女 士師)였던 드보라에 의한 40년간의 평화 기간이 끝날 무렵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또 다시 미디안과 아말렉 족속에 의해 7년간(B.C. 1176-1169) 압박과 수탈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미디안인들은 아말렉과 동방의 유목민들과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찍부터 약대를 길들여 고도의 기동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적인 위력이 막강하였습니다. 이러한 미디안과 그 연합 군대들의 침략을 받은 이스라엘 전지역은 초토화되고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적어도 이스라엘에게는 세계 다른 민족에게는 없는 특별한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죽음에서 살기 원하는 화급한 구원의 요청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저들의 부르짖음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들에게 ‘기드온’이라고 하는 사사를 지도자로 보내사 적들의 압제에서 그 백성을 구원해 주었습니다. 죽음에서 다시 살아난 이스라엘은 저들의 지도자 기드온에 몰려 왔습니다. 그리고 모두 합심해서 강청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본문 8장 22절에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라고 한 내용입니다. 여기 ‘다스리다’라는 말 마솰은 왕이라고 하는 또 다른 말 말라크와 함께, 왕이 되어 자기들을 통치해 달라는 뜻입니다(사 19:4, 시 89:9). 당시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들은 모두 사람에 의하여 다스려졌기 때문에, 저들도 이웃 나라처럼 강력한 왕정 체제를 확립하여 나라를 굳건히 세우고 외세의 침략에서 자주독립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드온에게 자자손손 대대토록 저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의 대답을 들어 보십시오. 본문 8장 23절에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고 하였습니다. 기드온의 이 대답은 적어도 세 가지 큰 의미가 담겨 있는 말입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의 구원의 주체가 기드온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란 고백입니다.
둘째는 하나님 자신의 영원한 왕권(王權)을 주장하는 말입니다.
셋째는 적어도 이스라엘은 왕이신 하나님 자신의 왕명에 의하여 사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대답입니다.
I. 이스라엘 구원의 주체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본문 8장 23절에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고 하였습니다. 천박한 이스라엘의 대중들은 미디안과 아말렉 연합군의 압제에서 구원된 것이 인간 기드온에 의함인 줄 착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기드온’을 저들의 군주(王)로 추대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러한 처신은 사실상 불신앙의 소행이었습니다. 저들의 이러한 욕구는
1 당시 이방 나라들의 세습 통치를 본받고 싶은 욕망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저들의 마음 속에는 우리도 열방과 같이 왕을 세워 다스림을 받고 싶다는 세속적 욕망이었습니다(삼상 8:5).
2 그것은 또한 저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이 저들의 왕되심을 원하지 않는 소행이라고 하였습니다(삼상 8:7). 사무엘은 이러한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신앙적 소행 때문에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단호히 거절하고,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을 다스릴 진정한 왕이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기드온 자신이 미디안군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모든 사람의 메뚜기 떼같이 중다한 다수를(삿 7:12) 이긴 사실이 전혀 자기 힘이나 지혜나 노력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 자신에 의한 승리였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미디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구국에로 부름받았을 때, 거절했던 자였습니다(삿 6:11-13). 나중에 그가 부름에 응했을 때도, 하나님께서 그가 모은 군대의 수 32,000명이 너무 많다고 하며 다 되돌려 보내고 300명만 남긴 사실을 자신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의 수(數)로써 전쟁의 승리가 결판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바가 있었습니다(삿 7:2). 그는 그 전쟁에 사람들이 그와 함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그와 함께한 사실을 체험하고 있었던 자입니다.
1 하나님 자신의 임마누엘 말씀(음성)으로 약속을 받았습니다(삿 6:12, 14b, 16).
2 또한 표징을 받음으로 그 말씀에 대한 확증도 받았습니다. 그 표징들이 바로 여호와 샬롬(삿 6:24), 여룹바알(삿 6:32), 여호와의 신(삿 6:34), 양털과 지면의 이슬(삿 6:36-40)이었습니다.
3 그리고 마지막에 전투 현장에까지 가서 받은 보리떡 환상이었습니다(삿 7:13). 기드온은 자기의 한계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자였습니다. 자신의 가문을 극히 약하고 그나마 자신은 그 자기 아비집에서도 제일 약한 자인 줄을 알았습니다(삿 6:15). 그는 원수들을 두려워하여 밀타작을 공공연하게 들마당에서 하지 못하고 집안에 있는 포도즙을 짜는 포도주틀에서 몰래 하고 있었던 인물이었습니다(삿 6:11). 그러던 그가 부지기수의 미디안과 아말렉군과 동방 여러 연합 군대를 진멸하고 자기의 조국을 죽음에서 구원한 이 역사적 사실을 해석할 때, 결코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이시라고 담대하게 주장한 것입니다. 결코 자신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고,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자신의 한계 상황을 바로 파악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의 위대하신 왕이 되시고 나는 그의 백성이 된다는 행복을 맛보게 됩니다. 고기잡이하던 어부 베드로는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얻은 것이 없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 빈 배 위에서 설교하신 주님은 그물을 깊은 데로 던져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베드로는 분명히 말하였습니다. “내가 밤이 맞도록 수고하였으나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는 다른 배에 있는 친구들의 힘을 빌어 그물에 잡힌 고기를 끌어 올렸는데,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고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눅 5:1-11). 자기의 한계를 인식할 때 그는 죄인이 되고, 예수는 그의 주가 되고 왕이 되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런 체험, 곧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주(主)가 되고 왕이 되는 체험을 한 사람에게 마침내 왕명을 내려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기드온은 이런 체험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은 왕이 될 수 없고, 하나님 그 분만이 자신과 자신의 자손들과 자신의 조국과 백성들에게 왕이 되셔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곧 여호와께서 우리의 왕이시라고 하였습니다.
Ⅱ. 하나님의 영원한 왕권(王權)을 주장하는 말입니다. 다시 기드온의 주장을 새겨 봅니다. 사사기 8장 23절 중에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고 하였습니다. 이 말속에는 하나님 자신에게만이 ‘영원하신 왕권’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자신만이 왕이 되신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왕으로서의 하나님이란 무슨 의미인가
1. 절대자로서의 하나님을 뜻합니다. ‘절대자’란 ‘대립하거나 비교될 것이 없는 존재’ 혹은 ‘아무 것에도 제약받음이 없고 의존하지도 않으면서 만물의 근원을 이루는 존재’를 뜻합니다. 영어로 ‘절대(absolute)’라는 말은 ‘…으로부터 풀려진 자’를 의미함인데 이를테면
1 모든 제약으로부터 자유하는 자 곧 무제약자
2 모든 관계로부터 자유하는 자 곧 무관계자
3 모든 불완(不完)으로부터 자유하는 자 곧 완전한 자
4 모든 형상으로부터 자유하는 자 곧 실재자를 의미합니다. 유대인 철학자 스피노자(Spinoza)는 절대자란 ‘세계와 동일한 자’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범신론 사상으로 창조주와 피조물을 구별시키지 못하는 사상입니다. 독일 철학자 헤겔(Hegel)은 ‘사유(思惟)와 존재(存在)의 총화 곧 만물의 총화’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말은 결국 절대자를 인간 이성(理性)으로 이끌어 내는 생각입니다. 또한 영국의 철학자 브래들리(Bradley)는 ‘절대자는 유한 의지를 지닌 자와 관계하지 않는 절대 타자(他者)’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말은 절대자와 인간은 관계없는 것이라고 하는 잘못된 사상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절대자로서의 하나님은
1 모든 존재 이전에 스스로 존재하신 이른바 영원자존하신(출 3:14) 분이십니다.
2 그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신 분이십니다. 말하자면 그는 전능하신 창조주요 통치주요 섭리주이시라는 말입니다.
3 따라서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로서, 그에게 지음받은 어떤 피조물이나 법칙에도 제한을 받지 않으심을 가리킵니다. 말하자면 창세기 17장 1절에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하나님 자신의 선언 그대로입니다.
2. 절대자로서의 하나님은 이스라엘 선민에게 나타내는 왕권행사에서 나타납니다. 혹자들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가 되심으로 우리에게 왕권 같은 낡은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 군주나 전제주의를 행사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마 6:9) 선포하신 그 부권(父權)이 바로 그의 왕권(王權) 선언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신다 함은
1 이스라엘 선민을 위한 율법 제정자요 또한 율법 준수 여부의 판정자(재판자)이시라는 뜻입니다.
2 이스라엘을 향한 그의 왕권(王權)은 부권(父權)으로 표시됩니다. 그것은 곧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 자신의 사랑인데 곧 그 사랑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 가운데서 구원하시는 구원의 사랑을 가리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자기 땅에 자기 백성을 찾아 구원하러 오신 구원의 왕이 되십니다. 그래서 그는 영적인 구원의 의미로 빌라도 앞에서 자신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답변하셨습니다(요 18:37). 그가 진리의 왕이란 뜻입니다. 적어도 택자 이스라엘에게 영원한 구원의 왕이란 자기 선언입니다.
3 반면에 그의 왕되심은 전 우주적 통치권을 가리킵니다. 그가 왕으로서 이 세상 역사를 주장하고 나라의 흥망성쇠와 천지 만물의 주장자이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롬 11:36)고 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기드온은 왕이 되어 달라고 하는 백성들의 다급한 요청에 ‘나와 나의 자손은 왕이 될 수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왕이시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 연합군들의 압제에서 저들이 구원받은 것도 결코 기드온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 자신의 능하신 구원의 역사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만이 영원한 왕권의 보유자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분은 존재에 있어서, 역사(役事)에 있어서, 창조와 통치와 섭리에 있어서 절대하신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더욱이 그분의 영원한 왕권 행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 역사에 나타났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아들 예수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선포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사실상 그가 자기 백성들에게 영원한 왕이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하나님의 왕권 선포입니다. 지금 이 세상 나라들 가운데 특별히 선진하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공화국’이나 ‘민주국’ 등의 국시(國是)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공화국들은 그 처음의 출발과는 달리 주권재천(主權在天) 사상보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 사상으로 기울어져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한 나라를 주장하고 있는 경향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인이 되어 하나님이 나라와 백성의 왕이 되기보다는, 사람이 주인이 되어 사람의 뜻대로 사람을 목적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려고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재적 전제군주는 개인주의적 인본주의이고, 민주주의는 다수적 인본주의입니다. 그래서 결국 사람이 왕이 되어 세계의 주인이 되려고 합니다. 그 결과 전세계는 여러 가지 경우에서 혼란과 패괴를 맞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들을 영원한 왕이 되지 못하게 하는 역사적 섭리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개인과 가정과 나라의 왕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만들거나 선택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을 선택했고, 창조했고, 구원했다고 말입니다. 인간이 자기 삶의 법칙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의 생존 여건을 만드시고, 생활 법칙(율법)을 제정하셨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인간을 향하여 하나님 자신을 왕으로 섬기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 왕의 명령에 절대 신뢰하고 복종할 때만이 이 행복의 꽃과 열매를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왕권은 개인과 가정과 나라와 전세계 역사의 가치척도입니다. 그리고 모든 존재 의미와 목적입니다. 우리는 기드온을 본받아 그 어떤 일, 그 무슨 경우에도 사람이 왕이 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모든 경우에 왕으로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그 하나님을 섬기는 영예로운 그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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