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절

TOP
DOWN

이스라엘 총회의 결정적 과오 (삿20:1-11)

본문

앞 장에서 발생한 레위인의 첩 강간 치사 사건은 이스라엘 전 지파의 동족 전쟁으로 비화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가 매우 혼탁하고 타락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아직은 이스라엘 온 회중은 범죄에 대해 분개하고 이를 징벌하고자 합니다. 베냐민을 징벌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실패 후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옮겨 놓고 금식하고 회개하며 전쟁 수행에 대해 하나님께 묻고 전쟁을 승리로 이끕니다. 그러나 베냐민 지파의 비행을 고소하기 위해 모인 총회는 결정적으로 몇가지 잘못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자신을 배제한 문제 해결 기브온 비류들의 만행은 본 장에 이르러 동족 상잔의 비극으로 확대되고 맙니다. 그 중 본문은 레위인으로부터 기브아 거민의 소행의 전말을 보고받은 이스라엘은총회로 모여 기브아 거민들을 응징할 것을 결의합니다. 즉, 레위인이 보낸 시싱의 조각을 받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건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미스바에 모입니다(1-3절). 그리고 레위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습니다(4-7절). 그런 다음 이스라엘 총회는 기브아에 대한 응징을 결의합니다(9-11절). 이와 같은 결의는 매우 합리적이고 무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 이스라엘 총회는 하나님의 선민으소서 상당히 중요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즉, 레위인이 첩을 둔 행동과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를 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레위인이 첩을 둔 문제 때문에 이렇게 사건이 크게 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참회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자기 자신과 본 지파에 대한 회개 없이 기브아 사람들에게만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진정한 변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2. 공동체 의식의 결여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브아의 행악에 대해 범민족적 분노를 나타냈습니다(10절). 그러나 그들 모두가 그같은 죄악에 대해서 공동의 책임 의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스바에서 모인 이스라엘 총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보면, 한 번도 기브아의 범죄를 우리의 범죄로 다루지 않고 그들의(베냐민) 범죄로만 다루고 있습니다(6-10절).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총회가 단지 레위인 한 사람의 증언과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으로 베냐민 지파에 대하여 응징할 것을 결의하였다는 것은, 이미 그들 사이에는 진정한 공동체 정신이 결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12지파 모두 선민 공동체라는 사실보다는 각 지파의 이익과 주도권 쟁취에만 열을 올리는 진정한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모습입니다. 교회나 성도 개인의 삶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피로 한 몸 이룬 한 형제 한 자매임을 실감하지 못하면 세상의 이기주의가 우리 공동체를 무참히 파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3. 비합리적인 문제 해결 이스라엘 총회는 단지 레위인 한 사람의 증언만을 듣고 한 지파를 징계하기로 결정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했습니다. 즉, 그들은 레위인의 보고를 신중히 사실(査實)해 보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베냐민 지파에게 문제 해결의 여지나 회개의 여유조차 주지 않은 채 기브아 성읍을 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참으로 이스라엘 총회가 응징을 결의하는 모습은 단호하기는 하나 일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보다 신중하고 할수만 있거든 편견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훤씬 더 많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용
1.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의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헤아리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라는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아니한가
2. 세상의 개인주의는 공동체에게 불이익을 주지만 신앙적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천국에 이르는 문을 차단하기도 한다.
3. 우리 한국 사람에 대해 평하기를 감정적이라고들 한다. 성경적으로,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의 방법을 강구해 보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9,555 건 - 1767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