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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택 (창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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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40세에 헷 족속의 딸들 가운데 두 여자를 아내로 취함으로 이삭과 리브가에게 큰 실망을(영적인) 안겨 주었습니다. 에서는 그러한 행동으로 다시 한번 언약의 부르심과 약속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가는 거룩한 족속을 그 땅의 이방 족속과 혼합시키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들 이방 족속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알지도 못했으며 알았다 하더라도 무시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는 사탄의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에서를 더 좋아하였습니다. 이삭은 야곱이 하나님의 언약을 상속받을 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을 사모한 반면에 에서는 그것을 무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 에서와 야곱이 잉태될 당시에 하나님께서 리브가에게 그와 같은 계시를 이미 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아들이 자라는 과정에서도 그러한 사실은 더욱 뚜렷이 드러났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야곱 보다는 에서를 더 사랑하였고 그래서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로 에서를 축복하려고 헸습니다. 이삭은 자기의 편애로 인해서 야곱을 선택하신 하나님을 대적하게 된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 참으로 에서는 남자다운 기상을 지녔고 야곱은 소심한 졸장부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삭은 육적으로 장자인 에서를 더욱 사랑했고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보존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힘은 지녀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인간은 외모로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그 중심을 보십니다. 다윗을 선택할 때도 사무엘은 인간적인 안목으로 사람을 평가했기 때문에 다윗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남자답고 출중했던 다윗의 형들 보다는 유약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다윗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에 있어서 인간적인 잘남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하나님의 선택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이삭은 너무 늙어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삭은 자기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생각했습니다. 이제자기 아들들을 축복해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삭은 에서를 불러서 말하기를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나의 즐기느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다가 먹게하여 나로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였습니다. 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냥하기 위하여 들로 나갔습니다. 에서가 그 축복을 간절히 사모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시하였습니다. 에서가 사모한 것은 아버지가 축복을 빌 때 언약의 축복과 함께 오는 현세적인 이득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질그릇 속에 보화를 가졌는데, 에서는 질그릇 속의 보화 보다는 그 질그릇을 얻는 일에 더 관심을 쏟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해야 할 것은 사도 바울과 같이 질그릇 속에 담긴 보화입니다. 바울은 이 보화를 얻으므로 세상에서의 모든 가치있는 것들을 배설물과 같이 여겨 다 버렸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을 통해서 받는 참된 구원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장자로서 받을 물질적인 축복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제 이삭과 에서는 함께 하나님의 선택에 대하여 반대하고 인간의 물리적인 힘에 의존해서 구원을 이루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영의 길에 육이 개입하였습니다. 이삭과 에서는 야곱을 하나님이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에서가 자기 아버지의 명을 받고 사냥하러 나간 사이에 야곱이 자기 어머니로 부터 에서의 축복을 가로챌 계획을 듣게 됩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선택이 야곱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야곱에게 주어져야 할 축복이 에서에게 주어지게 되었으므로 리브가는 인간적인 수단을 강구하게 되었습니다. 리브가의 목적은 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고 이미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너무도 졸렬하고 악했습니다. 비록 에서에게서 축복을 빼앗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이삭의 육체적인 약점을 이용하여 이삭을 속인 것은 큰 범죄였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서 별로 귀하게 여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장자권도 팔아 버렸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더라도 에서는 이삭의 축복을 받을 자격이 없었습니다. 만일 리브가가 그런 선한 의도가 있었다면 그 선한 목적을 붙들고 하난ㅁ게 기도하며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의 자세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자기의 목적이 선하기 때문에 수단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할찌라도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리브가는 야곱을 편애하였고 그런 인간적인 욕망이 그의 영안을 흐리게 하였습니다. 바른 판단력을 상실한 리브가는 이삭을 속여서 언약의 축복을 받아내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에게 아버지 이삭을 속일 방법을 이모저모로 말하고 설득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행동은 언약의 하나님을 속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에 야곱은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잘못해서 아버지를 속이려다가 들통이라도 나는 날에는 큰 저주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심한 야곱에게 리브가는 대범하게도 거기에 따르는 저주까지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야곱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야곱은 이 제안에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행동은 자기 스스로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리브가는 저주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뜻이 야곱이 축복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일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모든 것이(범죄한 사실까지도) 잘 무마될 줄로 여겼습니다. 리브가의 마음에 믿음과 죄가 함께 나타납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은 그 목적이 아무리 선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을 이루는 방법이 악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목적이 선하면 그 일을 이루는 수단도 선해야 합니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가 시키는대로 하였습니다. 이삭은 야곱의 목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의심하였지만 속고 맙니다.
이삭은 야곱이 입은 에서의 옷냄새를 맡고 축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의 백성을 부르시고 아브라함에게 축복하셨는데 그 축복이 다음 세대의 선택자에게 이어지도록 축복할 권한을 주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려는 것은 그냥 아버지로서의 축복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께서 자기 조상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모든 축복을 대신하는 권한으로서의 축복이었습니다. 이삭은 야곱에게 땅의 축복과 민족들에 대한 권세를 약속하였습니다. 아울러 야곱의 자손이 축복의 근원이 될 것도 약속합니다. “네가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29) 그리하여 이삭은 야곱에게 일찌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축복을 넘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이삭으로 부터 받은 축복은 세상적인 축복과 하나님의 축복을 함께 받은 것입니다. 그러데 우리가 좀 깊이 생각해 보면 현재 세상 사람들의 가치기준에 따르는 물질적인 축복과는 좀 거리가 먼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야곱이 이 축복을 받은 이후에 그 얼마나 인간으로서 큰 고난을 겪습니까 20년간 외삼촌의 집에서 당하는 고난은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야곱이 받은 축복은 하늘의 복과 은혜의 구원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육에서 나는 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오는 것일 뿐입니다. 이삭의 장막에서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은 죄로 얼룩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삭과 에서의 계획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택한 자가 축복을 받도롣 하셨습니다. 아무도 이 축복을 하나님의 택한 자로 부터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축복을 받은 야곱이 방에서 나가자 곧 에서가 들에서 돌아왔습니다. 그제서야 이삭은 자기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삭은 자기 장막 안에서 얼마나 큰 죄악들이 일어났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삭의 장막에는 하나님의 선택이 집중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탄적인 죄악들이 창궐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몸된 교회에도 하나님의 모든 은혜가 집중되어 있지만 반면에 사탄적인 궤계가 항상 엄습해 오는 것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선택이 에서보다는 야곱에게 향해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거스리는 죄악을 범했습니다. 리브가는 하나님의 선한 선택에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어 보려는 시도로써 이삭을 속이는 범죄를 하였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불신앙의 태도로 단순히 육적인 욕망 만을 취하려는 범죄를 하였습니다. 야곱은 자신이 하나님께서 선택한 약속의 후사라는 사실을 믿기는 했지만 아직 안전한 믿음의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고 단순하게 인간적인 이기심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해석하고 자신의 수단에 의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취하려고 아버지를 속이는 범죄를 하였습니다. 이삭의 장막에 사탄의 궤계가 충만했습니다. 이삭은 자기가 에서를 편애한 사실이 얼마나 죄된 일이었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이삭은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의 어리석은 생각을 이기셨는지를 분명히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이제 이삭은 야곱이 하나님의 축복을 이어 받을 진정한 선택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서는 쓰디 쓴 눈물을 흘리며 야곱이 사기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합니다. 그러나 에서의 슬픔은 하나님의 언약을 이어받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장자로서의 물질적인 축복을 얻지 못함 때문이었습니다. 참 유감스럽게도 에서는 자기가 하나님의 언약을 무시한 태도에 대해서는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에서는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남은 축복을 빌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에서가 야곱의 선택과 축복을 인정하였다면 그에게도 구원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그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에서가 계속 축복해 줄 것을 요청하자 이삭은 에서에게 이렇게 축복 대신 저주를 내립니다. “너의 거처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며,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네 아우를 섬길 것이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 버리리라.”
이삭의 이런 에서를 향한 말은 에서의 장래에 대한 예언이 되었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인자와 은혜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칼의 힘을 믿고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법으로 자기 힘을 의지하고 살게 될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에서의 자손들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끊임없이 대적을 하게 됩니다. 에돔 족속들은 사울에 의해 패배되고(삼상 14:47) 다윗에 의해 정복(삼하 8:14) 당하여 이스라엘을 섬기게 됩니다. 후에 헤롯을 통하여 에돔 족속들은 이스라엘의 멍에를 벗게 됩니다. 이것이 에서에게 내렸던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에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에서는 축복받은 야곱을 미워하였고 아버지가 죽으면 즉시 야곱을 죽일 결심까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 에서가 동생 야곱을 죽일 것이라는 계획을 알게된 리브가는 야곱을 하란에 있는 자기 오빠 라반의 집으로 피신할 것을 계획합니다. 리브가는 하루에 두 아들을 동시에 잃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야곱이 한동안 떠나 있게 되면 그 동안에 에서의 노여움도 가실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아울러서 야곱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는 친척들에게 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유로 하여 이삭을 설득하였씁니다. 에서가 그 지방 헷 족속에게서 아내를 취한 사실을 말하고 만일 야곱마저 그 땅 사람들과 섞여 살게 된다면 하나님의 언약을 보존하는 일은 중대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사실을 들어서 야곱을 친척들에게로 보낼 것을 말합니다. 이삭은 야곱에게 밧단아람의 외가로 가서 아내를 취하라고 명합니다. 이제는 야곱이 약속의 후사라는 사실을 알았고 또 믿었기 때문에 야곱에게 가나안 족속 가운데서 아내를 취할 것이 아니라 언약의 하나님을 믿는 자기 친척에게서 그 아내를 얻을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삭도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항하는 행위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이 모든 일이 그리스도 오시기까지 그 선택된 백성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야곱이 떠날 때 이삭은 야곱에게 완전한 아브라함의 축복을 반복하여 내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으로 하여금 다시 하나님의 선택적 특권을 인정하도록 만드셨던 것입니다. 야곱은 떠나갔습니다. 이제 야곱은 자기의 죄로 인한 십자가를 순순히 감당했습니다. 야곱은 어머니와 아버지께 순종했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이제 그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을 뿐만 아니라 가나안 사람들과 섞여 살 것도 포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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