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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바탕인 빛 (창1:3-5,요일1:5-10)

본문

오늘 읽어 드린 창세기 1장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의 첫날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만이 있던 세상에 하나님은 먼저 빛을 만드심으로 혼돈을 질서로, 공허를 충만으로, 흑암을 광명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 둘째 곡에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네. 그 거룩한 빛 앞에서 어둠의 그늘 다 사라지네. 곧첫째 날이라. 혼돈 물러가고 새 질서 생겼네. 혼돈함도 저 마귀 무리들도 겁이 나 깊은 지옥 밤 속으로 다 도망가네. 절망과 분노 공포 그 뒤를 따르네. 새 천지 열렸네. 하나님 말씀에 하나님께서 그의 창조를 빛으로부터 시작하셨다는 것은 매우 상징 적입니다. 그의 모든 피조물을 빛 아래 창조하셨다는 것은 그 피조물 이 모두 빛의 성격을 지니게 하셨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빛이 가져오는 질서, 충만, 생명이 모든 피조물 속에 깃들이게 하신 것입니다. 빛이 가진 이런 특성들은 바로 하나님 자신이 가지신 것들입니다. 하나님 자신이 빛이라고 하셨습니다(요일1:5). 결국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의 세계는 바로 하나님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것입니다. 하나님 이 지으신 모든 세계가 빛으로 충만해 있는 것입니다. 그가 주관하시는 모든 역사도 빛으로 충만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창조의 아침에 울려 퍼진 "빛이 있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도 이 암울한 역사의 땅에 울려 퍼지고 있음을 우리가 들을 수 있기 를 원합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몰아내는 찬란한 빛의 역사가 이 민족의 가슴 속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우리가 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빛은 아름답다 먼저, 우리가 창조의 첫 아침에서 배울 교훈은, 빛의 창조는 매우 아름다웠다는 사실입니다.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빛을 보시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 빛의 영롱함과 찬란함, 그리고 그 신비함과 충만함은 정말 아름다 움이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는 바로 이 빛의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시작하여 그 빛이 우주 전체를 꿰뚫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첫날부터 매우 만족해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첫 기쁨이 그의 창조의 세계 전체에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창조의 아침에 있었던 그 무한한 행복감을 잃 어버렸습니다. 빛으로 충만한 기쁨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에 충만한 빛을 보지 못한 채 암울하고 슬픈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빛의 자녀처럼 쾌활하고 행복한 생활 대신에 어둠의 자녀들처럼 걱정과 근심, 불안 과 초조함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빛의 종교 입니다. 낙관적인 신앙입니다. 기쁨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신앙의 생활을 고달프고 매우 근엄하며 재미없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 습니다. 물론 크리스찬은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향락적인 삶에서 벗어나 서 경건하고 진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수도원의 수도사들 처럼 금욕적인 삶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는 본 질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것이기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그 아름다움, 그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일수록 좀더 하나님이 그의 피 조물 속에 두신 이 빛의 찬란함과 기쁨을 찾아내어서 그 빛으로 우리 생활 속에 깃들인 어둠들 곧 우울함과 불안과 근심들을 몰아내야 하 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속에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빛을 받아드리지 않았기에 우리가 기쁨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생활이 빛의 축제(祝祭)로 어둠을 몰아내고 기쁨으로 충만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생명의 본질도 빛이다 하나님께서 첫 날 빛을 창조하신 것은 빛을 바탕으로 하여 그 위 에 모든 만물이 창조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며, 따라서 하나님이 창조 하신 만물들은 다 빛의 속성을 지니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 중에 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 속에 그 빛은 하나의 본질 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빛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도 빛을 좋아하여 빛을 받을 때 더욱 건강하게 되고 정신 적으로도 건강하게 됩니다. 요즈음 지하 공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햇빛이 전혀 들어 오지 않는 지하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람을 점점 병들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빛과 차단될 때 우리의 삶은 위축되고 병들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의 생명 의 본질이 빛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여가를 찾아 산과 바 다로 나가고자 하는 것은 그들의 삶에 부족한 빛을 쬐기 위한 것입니다.
4 50대 남성들이 그 건강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이른 새벽부터 밤중까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실상 빛을 볼 시간이 별로 없음을 뜻합니다. 과로뿐만 아니라,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건강이 악화된 것입니다. 원래 우리는 땅을 경 작하면서 살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하루 종일 햇볕 아래서 일하도 록 하신 것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하고자 하신 하나님의 배려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시 속 빌딩과 지하에 들어가 하루 종일 일하면서 병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영적으로는 더더욱 빛의 존재인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빛이 필요 합니다.
그런데 마귀가 검은 구름처럼 그 빛을 차단시키므로 우리의 영은 시들고 병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빛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요한일서 본문에서는 이것을 죄라고 하였습니다. 어둠의 생활이 곧 죄입니다. 빛과 차단된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는 하나님의 뜻과는 동떨어진 악의 행위들입니다. 온갖 불의와 부정, 음행과 방 탕, 싸움과 시기, 거짓과 폭력 등이 바로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악의 행위들입니다. 결국 이 어둠의 종말은 죽음입니다. 하나님의 빛이 차 단된 인간의 종말은 죽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빛은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그 빛이 차단되면 결국 우리는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죽어 가는 인간을 구원하시고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셔서 우리에게서 그 어둠을 몰아내고 다시 빛을 비추어 주셨고, 우리로 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빛이 되게 하셨 습니다. 우리에게 다시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에 하나님 의 빛을 주시므로 우리의 삶은 원상 회복되고, 죽음의 그늘을 벗어나 게 된 것입니다.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그늘진 죽음의 땅에 앉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었다."
마 4:16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둠이 물러가고 하나님의 빛 이 비치면서 그 생명이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생명이 살아나게 되면 어둠의 일을 벗어버리고, 빛의 열매인 모든 선과 의와 진실이 그 삶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빛 가운데 사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속에 어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속에 어둠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아직 그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였기 때문 일 것입니다. 햇볕이 부족한 북구 사람들이 시간만 나면 햇볕을 쪼이 듯이 우리 신앙인들도 자신을 하나님의 빛 아래 노출시키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것입니다. 벌거벗고 그 빛 아래 나가 우리 속에 그 빛을 흠뻑 받아 들여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분주하게 쫓기는 삶 에서 벗어나 좀 여유를 갖고 하나님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한가하게 윗통을 벗고 햇볕을 쪼이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위선의 껍질 들을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빛 아래 자신을 들어내어 그 빛으로 우리 속에 깃들여 있는 온갖 어둠의 잔재(殘滓)들을 몰아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몸과 영혼이 아울러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빛은 우리의 구원이다. 다음으로, 우리가 이 창조의 기사를 보면서 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빛이 있기 위해서는 먼저 태양이 창조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빛이 있은 다음에 해가 창조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해와 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두 개의 광명을 궁창에 두셨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명'이라는 단어는 다른 곳에서는 성전에서 사 용되는 등잔을 가리킬 때 사용이 되었습니다(출35:14).
성경 기자는 의도적으로 빛과 두 광명을 분리시키고 있음과 동시에 궁창에 두 개 의 등잔을 걸어 놓은 것처럼 표현하므로 그 존재를 약화시키고 있음 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 기자가 과학적인 지식이 없어서 이와 같이 기록한 것이 아니 라 여기에는 보다 계산된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고대 근동사회는 태 양을 신적인 존재로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 주변국가들 의 신앙양태를 비판하면서 태양은 신이 아니며 그것은 단지 하나님의 빛을 대신 전하는 매개체일 따름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태양의 빛은 첫날 창조된 하나님의 빛에 비교해 볼 때 그것은 등잔의 불과 같은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빛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입니다. 성경 기자는 빛을 태양의 빛과 분리시키므로 빛이 단순한 우리 눈 에 보이는 가시 광선만이 아닌 폭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 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은 모든 어둠을 밝히는 빛입니다. 세상의 어둠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의 어둠도 밝히며, 인간의 역사 속에 깃들인 혼돈과 어둠을 밝히는 빛이기도 합니다. 성경 기자는 창조의 첫날에 만드신 빛을 태양의 빛과 구별함으로 하나님의 모든 피 조물 속에 빛이 깃들여 있음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 에서는 빛을 매우 상징적인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빛은 곧 생명 과 구원을 뜻하기도 하고 지식의 원천인 율법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으로 어두워진 인간의 마음과 세계역 사를 밝히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의 빛으로 보내셨 습니다. 태양은 이 땅의 어둠만 밝히지만 참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인간의 영혼을 밝히시며 새 생명이 돋아나게 하시는 것입니다. 태양의 빛은 과수들로 열매를 맺게 하지만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로 사랑과 기쁨의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은 바로 여기에까지 그 범위가 확장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빛은 태양의 빛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단히 광범위한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결국 창조의 첫날 만들어진 빛은 오늘 타락한 인간과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간직한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첫날 창조된 빛이야말로 참으로 놀랍고 아름다운 창조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빛이 뚫지 못할 어둠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가장 단단 하고 깨치기 어려웠던 인간의 죄악의 어둠을 깨친 빛이기에 이 빛은 어디에나 환히 빛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빛은 하나님의 치료하며 구원하며 새롭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이 빛은 성령님으로 오늘 우리 가운데 역사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활에 어두운 구석이 있습니 까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이 빛을 간구하십시오. 마음 문을 열어놓고 하나님의 빛을 받아 들이십시오. 어둠은 물러가고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 역경과 고난이 사라지고 빛이 가져오는 아름다움과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활 속에 사라지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마음 문을 열어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마음 문을 열어 하나님의 빛을 받아 활기에 넘친 삶을 이룩해 가시기 바랍니다. 지혜 의 빛인 성경말씀을 명상하고 실천하므로 여러분의 삶이 형통하시기 바랍니다. 날마다 빛 가운데 행하십시오. 여러분의 의가 정오의 빛같 이 빛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빛으로 충만한 새 날들을 우리 앞에 두셨습니다. 빛의 축제가 우리를 위해 마련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저하지 말고 우리의 어두운 집의 창문들을 활짝 열어제치고 그 빛을 차고 넘치도록 받아 들여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 하신 빛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빛의 기쁨 이 우리의 슬픔을 씻겨내고 활기에 넘친 삶이 되게 할 것입니다. 위대한 작곡가 요셉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 창조"를 오늘 저 녁 우리 교회 찬양대가 부르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 창립 90주 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입니다만, 우리 교회의 지나온 역사 속에 깃들 였던 모든 어둠을 몰아내고 창조의 빛 아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늘 우리 속에 하나님의 창조의 빛을 받아드리므로 우리 가정과 사회 속에 깃들인 모든 어둠 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이룩하며, 창조적인 삶으로 새로운 역 사를 이룩하자는 결단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빛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주께 찬송하라, 감사하라. 크신 일을 이루셨네. 주의 이름 주의 영광 소리 높여 찬양하라. 찬송하라, 주의 영광 영원히 아멘. 찬송하라, 주 영광 영원히 아멘. 아멘. 우리 함께 모여 힘차게 "천지 창조"를 소리 높여 부르므로 아름다 운 창조를 이루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이 우리 앞에 마련 하신 새 하늘 새 땅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빛의 자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빛을 알지 못하는 자들을 빛 으로 인도하며 저들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들을 몰아낼 수 있기 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 하나님의 빛이 충만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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