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과 신앙의 전통 (신5:1-21,요13:34-35)
본문
새로운 생활을 위한 계명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 4백년 동안 살다가 모세의 인도 아래 그 곳을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 향해 가는 도중에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았는데, 율법은 이 스라엘 자손들의 예배, 종교 행사, 그리고 개인적 사회적 도덕적 생활에 관련된 법적인 조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의 삶을 새 롭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서 4백년 동안 노예로 사는 동안 저들의 삶은 형편없는 도덕성과 잡다한 우상 숭배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저들의 삶은 무질서하였고, 거짓말을 밥먹듯 쉽게 하였던 것입니다.
노예 근성에 절어 채찍으로 다스리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았고, 따라서 창의성도 없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 었던 것입니다. 모세가 이런 오합지졸(烏合之卒)과 같은 백성들을 광야 로 인도하여 가는데 무진 애를 먹었던 것입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그 들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세는 하루 종일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수시로 저들의 불평과 불만 때문에 시달려야 했으며, 때로는 반역을 일으킨 무리들 때문에 고통을 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형편없는 백성을 '거룩한 백성'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율법을 주셨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저들을 단련시키셨던 것입니다. 모세 오경은 365개의 금지 조항과 248개조의 계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 합니다.
금지 조항이 많은 까닭은 이집트에서 몸에 밴 생활의 대부분 이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서도 8계명이 모두 부정형으로 되어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간음, 살인, 도적질, 거짓 말, 탐심, 우상 숭배 등 온갖 못된 범죄가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저들의 몸에 밴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죄악임 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몸에 밴 저급한 생활 습성 들은 4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이룩된 것이기에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 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권위를 가진 분의 절대적인 명 령이 아니면 이들의 죄악을 근절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위엄 있게 나타나셨고, 공포감으로 저들을 압 도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런 사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엄과 권위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그가 주신 율법은 절대적인 것이며, 반드시 순종해야 할 것임을 점차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사정없는 징벌을 통하여 불신앙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주신 율법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계명들을 모아 놓은 것이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두 돌판에 새겨졌는데,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 신 것이며, 그 글자는 하나님이 손수 판에 새기신 것"(출 32:16)입니다. 다른 계명들과 달리 돌판에 새겨졌다는 것은 길이 보존되어야 할 계명임 을 뜻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친히 새기셨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계명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십계명 돌판은 법궤에 보관되어 지성소에 안치되었 습니다. 그것은 십계명이 바로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뜻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십계명은 이스라엘의 신앙의 전통이 되어 길이 보존되고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십계명은 교리가 아닌 생활 장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제1계명 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것은 유일신 사 상을 강조하기 위한 교리가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의 생활에서 오직 야 훼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표준새번역'에서는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야훼 하나님을 제쳐놓고 다른 신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서 점점 유일신 사상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만, 우리가 섬기는 야훼 하나님만이 신이지 그 이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신학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잡다한 신들이 있지만, 너희는 오직 야훼 하나님만을 섬 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신앙생활의 문제인 것입니다. 우상을 만 들지 말고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계명도,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헛 되이 부르지 말라는 계명,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들이 다 생활을 위한 가르침입니다. 십계명의 후반부는 말할 것도 없이 살인, 간 음, 도적질, 거짓증거, 탐심 등을 경계하는 생활의 가르침입니다.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계명 이런 십계명이 목표하는 것은,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몸에 밴 이기 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삶을 벗어나서 '거룩한 백성'이라는 공동체적 삶 으로 나가게 하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공동체란 하나의 중심적인 목표 를 함께 지향해 가는 조직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체에서는 개인의 생각이나 이기심이 모두 없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깨어 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함 께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목표가 필요 합니다.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이 공동체의 목 표로 제시되었습니다. 그것은 십계명 전반부에 나타나 있습니다. 야훼 하나님만을 섬기고 그 이름을 받든다는 것은 바로 그의 통치를 받아드린 다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를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실현시키는 주체는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 공경은 바로 십계명 전반부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향해 나가는 공동체가 깨어지지 않기 위하여서는 이기심 의 발로인간음, 살인, 도적질, 거짓 증거, 탐심 등이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십계명 후반부에서는 이에 대한 금지 명령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안에서 일어나는 이런 죄는 사정없이 심판되고 철 저하게 다스려졌던 것입니다. 그런 예 가운데 하나가 아간의 도적질입니다. 여리고 성을 함락하였을 때 아간은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 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훔쳐다가 자기 장막 속에 감추었던 것 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하여 아이성 공격에 크게 패하고, 이스라엘 자 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간과 그의 가족들 이 모두 처형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거듭나게 하여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는 촉진제였습니다. 그들은 이런 계명에 의해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 을 섬기는 종교, 사회 정의를 이룩한 질서, 공동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경제 생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를 중심으로 한 예술의 발 전 등 노예 생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갔던 것입니다. 십계명을 중심으로 이룩된 전통들 물론 이런 새로운 종교 문화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자손들은 거기에 이미 자리잡은 농경문화 에 접촉하면서 거기에 이끌려 나갔고, 이로 인해 여러 예언자들이 나타 나 이런 탈선을 지적하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율법으로 돌아갈 것을 다그 쳤던 것입니다. 구약 성경 예언서들은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회의 불의를 책망하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 속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이스라엘 신앙 전통이 형성 되어온 것입니다. 그 중심에 십계명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전통이라고 말할 때 십계명 그 자체가 전통이 아니라 그 십계명을 중 심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생활문화, 사상, 관습 등의 양식(樣式)을 말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골격이라고 한다면, 그 뼈들을 덮고 있는 근 육과 혈관과 신경 등이 바로 전통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런 전통 은 시대를 이어 오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보완되는 것입니다. 처음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였을 때에는 십계명이 이집 트의 노예적 삶을 벗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지만, 그들이 가나안 에 들어갔을 때는 바알 우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경문화와 대립하여 야훼 중심의 삶을 이루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입니다. 그러다 왕들 이 다스리는 왕국이 되면서 정치 권력의 횡포와 남용으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가 바벨론 포로가 되면서 십계명은 유일신 사 상과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시대에 이르러 전적으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 대신 형제에게 노하는 것도 살인과 같다고 가르치셨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계명 대신 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런 새로운 계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가 형성되고 새로운 신앙 전통들이 세워지기 시 작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핵심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 로 요약하셨고, 사랑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통해서만 실현 가능 한 것으로 보셨기 때문에 그것을 '새 계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과거 십 계명이 금지 명령으로 구성되었다면,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사랑하라"는 한 마디 긍정 명령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이후 기독교 공동체는 사랑을 나누고 사랑으로 모여진 적극적인 공동체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그런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을 이어 유명한 사랑의 노래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 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 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 느니라.
고전 13:4-7 이후 기독교 2천년의 역사는 바로 이런 사랑을 중심으로 신앙 전통을 이룩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중세 기독교회는 이런 본질을 잊어 버리고 권위주의적 교회가 되었으며, 섬기며 받드는 교회가 아니라 섬김 을 받으며, 지배하는 교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항거하면서 일어 난 것이 종교개혁이었습니다. 종교개혁운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져야 함 을 밝힌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개혁교회가 개교회주의, 교회 중심주의 로 빠져들면서 교파 난립과 교회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 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오늘에 이르러서는 세계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 을 통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우주적 공동체를 이루어 이 역사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키는 일에 관심을 기 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십계명을 통해 시도되었던 이스라엘 공동 체의 형성은 오늘에 이르러 세계교회의 일치, 더 나아가 하나님과 인간 과 피조세계가 하나라는 우주적 공동체 형성에까지 발전해 온 것입니다. 신앙 전통을 되찾는 한국 교회 오늘 한국 교회는 십계명을 많이 외우고는 있지만, 그 십계명을 중심 으로 이루어진 신앙 전통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또한국 교회 나름대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신앙 전통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에 완전히 빠져 세계교회의 흐름인 에큐메니칼 운동을 적대시하므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이룩된 공동체 형성 전통을 무시해 버렸고, 이로 인해 우리 장로교회가 크게 둘로 나뉘어 분 쟁을 거듭해 왔던 것입니다.
60년대 이후 경제 성장의 물결을 교회도 함 께 타면서 교회 성장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이후 더욱 교회는 대교회 중심의 개교회주의가 유행처럼 퍼져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90 년대 들어서면서 신자유주의의 대두로 우리 경제가 비틀거리기 시작하였 고, 마침내 경제위기라는 철퇴를 맞아 형편없이 몰락하게 되자, 한국 교회도 그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되었고, 교회성장주의에 대한 비판이 교회 안팎 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2,3년 전부터 교회 연합의 기운이 점차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근래 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연합운동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한성서공회가 개역개정성경을 출간하였는데, 여기에 대체로 모든 교파들이 참여하였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또한 작년 11월 13개 교 단의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들이 함께 모여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교회 일치 운동입니다. 그런가 하면 견원지간처럼 서로 교류가 없었던 장로교 통합측과 합 동측이 조금씩 그 교류를 터 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는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고 오직 자기 성장만을 추구하였는데 점차 사회에 대 한 관심을 가지고 봉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 노숙자들이 증가하면서 그들을 돌보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 이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한국 교회들이 서서히 과거의 개교회주의에 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조라고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통일 문제에 있어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던 한국 교회가 이제는 서로 다투어 북한에 식량을 보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건들입니다. 이런 변화는 바로 구약성경에 나타난 과거의 공동체 전통을 회복하는 것이며, 세계 교회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이어 가는 것이며, 한국 교회 역사에 새로운 신앙 전통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저는 이 교회에 와서 22년간 목회 하면서 뚜렷하게 해 놓은 일은 없 습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닫힌 마음, 굳어진 생각으로 목회를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금년으로 목사 안수 받은 지 꼭 30년이 되었습니다만, 지난 30년 동안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그 래도 인권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나름대로 참여하였고, 교회개혁과 일 치 운동에 대하여 열린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였으며, 통일 운동이나 환 경 운동 그리고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런 모 든 일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일, 우주적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목회를 하였던 것입니다. 제가 안동교회를 큰 교회로 성장시키지 못하였지만, 그러나 바람직한 교회, 하나님 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도록 애를 써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 로 십계명이 간직한 정신이라고 보면서 우리 안동교회는 앞으로 더욱 특 별신앙운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하나님의 역사 전체를 통찰하면서 우주 적 공동체를 바라보고 나가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십계명은 아주 오랜 옛날 시내산에서 이스라 엘 자손들에게 주신 것이지만, 그 계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형 성의 전통은 시대마다 새롭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런 십 계명의 전통을 이어 받아 가정과 교회와 사회 그리고 나아가 전세계를 하나님의 통치 밑에 두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기도하여야 하 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벗어버리고, 이웃과 하나님의 세계와 그 역사 전체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 열린 신앙을 갖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9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새롭게 세워야 할 신 앙의 전통은 바로 '공동체 형성을 위한 열린 마음, 열린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말씀해 주신 새 계명인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 속에 있는 부정적인 사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 닫힌 생각, 좁은 마음을 모두 벗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우리 앞에 활짝 열린 하나님의 세계 를 바라보며 거기로부터 오는 사랑과 능력을 받아서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기 바랍니다.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이제 새사람을 입어 새로운 신앙의 전통을 이룩 해 가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노예 근성에 절어 채찍으로 다스리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았고, 따라서 창의성도 없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도 없 었던 것입니다. 모세가 이런 오합지졸(烏合之卒)과 같은 백성들을 광야 로 인도하여 가는데 무진 애를 먹었던 것입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그 들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세는 하루 종일 시달려야 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수시로 저들의 불평과 불만 때문에 시달려야 했으며, 때로는 반역을 일으킨 무리들 때문에 고통을 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형편없는 백성을 '거룩한 백성'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율법을 주셨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저들을 단련시키셨던 것입니다. 모세 오경은 365개의 금지 조항과 248개조의 계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 합니다.
금지 조항이 많은 까닭은 이집트에서 몸에 밴 생활의 대부분 이 잘못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에서도 8계명이 모두 부정형으로 되어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간음, 살인, 도적질, 거짓 말, 탐심, 우상 숭배 등 온갖 못된 범죄가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저들의 몸에 밴 것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죄악임 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몸에 밴 저급한 생활 습성 들은 4백년이란 긴 세월 동안 이룩된 것이기에 쉽게 고쳐질 수 있는 것 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권위를 가진 분의 절대적인 명 령이 아니면 이들의 죄악을 근절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위엄 있게 나타나셨고, 공포감으로 저들을 압 도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런 사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위엄과 권위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그가 주신 율법은 절대적인 것이며, 반드시 순종해야 할 것임을 점차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사정없는 징벌을 통하여 불신앙이 얼마나 무서운 죄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주신 율법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계명들을 모아 놓은 것이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은 두 돌판에 새겨졌는데, "하나님께서 손수 만드 신 것이며, 그 글자는 하나님이 손수 판에 새기신 것"(출 32:16)입니다. 다른 계명들과 달리 돌판에 새겨졌다는 것은 길이 보존되어야 할 계명임 을 뜻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친히 새기셨다는 사실은 절대적인 계명임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 십계명 돌판은 법궤에 보관되어 지성소에 안치되었 습니다. 그것은 십계명이 바로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뜻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십계명은 이스라엘의 신앙의 전통이 되어 길이 보존되고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십계명은 교리가 아닌 생활 장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제1계명 인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는 것은 유일신 사 상을 강조하기 위한 교리가 아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의 생활에서 오직 야 훼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표준새번역'에서는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로 번역을 하였습니다. 야훼 하나님을 제쳐놓고 다른 신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여기서 점점 유일신 사상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만, 우리가 섬기는 야훼 하나님만이 신이지 그 이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신학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잡다한 신들이 있지만, 너희는 오직 야훼 하나님만을 섬 기고 사랑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신앙생활의 문제인 것입니다. 우상을 만 들지 말고 절하지 말고 섬기지 말라는 계명도,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헛 되이 부르지 말라는 계명,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들이 다 생활을 위한 가르침입니다. 십계명의 후반부는 말할 것도 없이 살인, 간 음, 도적질, 거짓증거, 탐심 등을 경계하는 생활의 가르침입니다.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계명 이런 십계명이 목표하는 것은,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몸에 밴 이기 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삶을 벗어나서 '거룩한 백성'이라는 공동체적 삶 으로 나가게 하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공동체란 하나의 중심적인 목표 를 함께 지향해 가는 조직체를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체에서는 개인의 생각이나 이기심이 모두 없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깨어 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함께 하나님을 섬기고 함 께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의 목표가 필요 합니다.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주신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이 공동체의 목 표로 제시되었습니다. 그것은 십계명 전반부에 나타나 있습니다. 야훼 하나님만을 섬기고 그 이름을 받든다는 것은 바로 그의 통치를 받아드린 다는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통치를 구체적으로 가정에서 실현시키는 주체는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 공경은 바로 십계명 전반부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향해 나가는 공동체가 깨어지지 않기 위하여서는 이기심 의 발로인간음, 살인, 도적질, 거짓 증거, 탐심 등이 사라져야 하기 때문에 십계명 후반부에서는 이에 대한 금지 명령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안에서 일어나는 이런 죄는 사정없이 심판되고 철 저하게 다스려졌던 것입니다. 그런 예 가운데 하나가 아간의 도적질입니다. 여리고 성을 함락하였을 때 아간은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 십 세겔이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훔쳐다가 자기 장막 속에 감추었던 것 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하여 아이성 공격에 크게 패하고, 이스라엘 자 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아간과 그의 가족들 이 모두 처형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거듭나게 하여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는 촉진제였습니다. 그들은 이런 계명에 의해 새로운 삶을 이루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만 을 섬기는 종교, 사회 정의를 이룩한 질서, 공동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경제 생활,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를 중심으로 한 예술의 발 전 등 노예 생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갔던 것입니다. 십계명을 중심으로 이룩된 전통들 물론 이런 새로운 종교 문화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자손들은 거기에 이미 자리잡은 농경문화 에 접촉하면서 거기에 이끌려 나갔고, 이로 인해 여러 예언자들이 나타 나 이런 탈선을 지적하고 회개하여 하나님의 율법으로 돌아갈 것을 다그 쳤던 것입니다. 구약 성경 예언서들은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회의 불의를 책망하고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 속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이스라엘 신앙 전통이 형성 되어온 것입니다. 그 중심에 십계명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전통이라고 말할 때 십계명 그 자체가 전통이 아니라 그 십계명을 중 심으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의 생활문화, 사상, 관습 등의 양식(樣式)을 말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골격이라고 한다면, 그 뼈들을 덮고 있는 근 육과 혈관과 신경 등이 바로 전통이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런 전통 은 시대를 이어 오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보완되는 것입니다. 처음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를 탈출하였을 때에는 십계명이 이집 트의 노예적 삶을 벗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추어졌지만, 그들이 가나안 에 들어갔을 때는 바알 우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경문화와 대립하여 야훼 중심의 삶을 이루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입니다. 그러다 왕들 이 다스리는 왕국이 되면서 정치 권력의 횡포와 남용으로 인한 공동체의 파괴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가 바벨론 포로가 되면서 십계명은 유일신 사 상과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졌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시대에 이르러 전적으로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 대신 형제에게 노하는 것도 살인과 같다고 가르치셨고, "원수를 미워하라"는 계명 대신 에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런 새로운 계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가 형성되고 새로운 신앙 전통들이 세워지기 시 작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핵심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 로 요약하셨고, 사랑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통해서만 실현 가능 한 것으로 보셨기 때문에 그것을 '새 계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과거 십 계명이 금지 명령으로 구성되었다면,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사랑하라"는 한 마디 긍정 명령으로 바꾸신 것입니다. 이후 기독교 공동체는 사랑을 나누고 사랑으로 모여진 적극적인 공동체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그런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을 이어 유명한 사랑의 노래를 우리에게 남겨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 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 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 느니라.
고전 13:4-7 이후 기독교 2천년의 역사는 바로 이런 사랑을 중심으로 신앙 전통을 이룩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중세 기독교회는 이런 본질을 잊어 버리고 권위주의적 교회가 되었으며, 섬기며 받드는 교회가 아니라 섬김 을 받으며, 지배하는 교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항거하면서 일어 난 것이 종교개혁이었습니다. 종교개혁운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운동이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져야 함 을 밝힌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개혁교회가 개교회주의, 교회 중심주의 로 빠져들면서 교파 난립과 교회 분열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 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오늘에 이르러서는 세계교회가 에큐메니칼 운동 을 통해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우주적 공동체를 이루어 이 역사에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키는 일에 관심을 기 울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십계명을 통해 시도되었던 이스라엘 공동 체의 형성은 오늘에 이르러 세계교회의 일치, 더 나아가 하나님과 인간 과 피조세계가 하나라는 우주적 공동체 형성에까지 발전해 온 것입니다. 신앙 전통을 되찾는 한국 교회 오늘 한국 교회는 십계명을 많이 외우고는 있지만, 그 십계명을 중심 으로 이루어진 신앙 전통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으며, 또한국 교회 나름대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신앙 전통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에 완전히 빠져 세계교회의 흐름인 에큐메니칼 운동을 적대시하므로 십계명을 중심으로 이룩된 공동체 형성 전통을 무시해 버렸고, 이로 인해 우리 장로교회가 크게 둘로 나뉘어 분 쟁을 거듭해 왔던 것입니다.
60년대 이후 경제 성장의 물결을 교회도 함 께 타면서 교회 성장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이후 더욱 교회는 대교회 중심의 개교회주의가 유행처럼 퍼져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그러나 90 년대 들어서면서 신자유주의의 대두로 우리 경제가 비틀거리기 시작하였 고, 마침내 경제위기라는 철퇴를 맞아 형편없이 몰락하게 되자, 한국 교회도 그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되었고, 교회성장주의에 대한 비판이 교회 안팎 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2,3년 전부터 교회 연합의 기운이 점차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근래 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연합운동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한성서공회가 개역개정성경을 출간하였는데, 여기에 대체로 모든 교파들이 참여하였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또한 작년 11월 13개 교 단의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들이 함께 모여 한국기독교 목회자 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교회 일치 운동입니다. 그런가 하면 견원지간처럼 서로 교류가 없었던 장로교 통합측과 합 동측이 조금씩 그 교류를 터 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는 교회가 사회를 외면하고 오직 자기 성장만을 추구하였는데 점차 사회에 대 한 관심을 가지고 봉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특히 경제위기 이후 노숙자들이 증가하면서 그들을 돌보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 이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한국 교회들이 서서히 과거의 개교회주의에 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조라고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통일 문제에 있어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이던 한국 교회가 이제는 서로 다투어 북한에 식량을 보내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특기할만한 사건들입니다. 이런 변화는 바로 구약성경에 나타난 과거의 공동체 전통을 회복하는 것이며, 세계 교회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이어 가는 것이며, 한국 교회 역사에 새로운 신앙 전통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저는 이 교회에 와서 22년간 목회 하면서 뚜렷하게 해 놓은 일은 없 습니다. 그러나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닫힌 마음, 굳어진 생각으로 목회를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금년으로 목사 안수 받은 지 꼭 30년이 되었습니다만, 지난 30년 동안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지만, 그 래도 인권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나름대로 참여하였고, 교회개혁과 일 치 운동에 대하여 열린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였으며, 통일 운동이나 환 경 운동 그리고 사회 참여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런 모 든 일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실현시키는 일, 우주적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목회를 하였던 것입니다. 제가 안동교회를 큰 교회로 성장시키지 못하였지만, 그러나 바람직한 교회, 하나님 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도록 애를 써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바 로 십계명이 간직한 정신이라고 보면서 우리 안동교회는 앞으로 더욱 특 별신앙운동을 열심히 전개하고, 하나님의 역사 전체를 통찰하면서 우주 적 공동체를 바라보고 나가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십계명은 아주 오랜 옛날 시내산에서 이스라 엘 자손들에게 주신 것이지만, 그 계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형 성의 전통은 시대마다 새롭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런 십 계명의 전통을 이어 받아 가정과 교회와 사회 그리고 나아가 전세계를 하나님의 통치 밑에 두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기도하여야 하 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을 벗어버리고, 이웃과 하나님의 세계와 그 역사 전체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 열린 신앙을 갖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90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새롭게 세워야 할 신 앙의 전통은 바로 '공동체 형성을 위한 열린 마음, 열린 생각'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께서 말씀해 주신 새 계명인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 속에 있는 부정적인 사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마음, 닫힌 생각, 좁은 마음을 모두 벗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우리 앞에 활짝 열린 하나님의 세계 를 바라보며 거기로부터 오는 사랑과 능력을 받아서 여기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기 바랍니다.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이제 새사람을 입어 새로운 신앙의 전통을 이룩 해 가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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