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을 살리자 (사58:6-12,요일5:1-5)
본문
금년 우리 교회 주제는 보시는 것처럼 '우리 농촌을 살리자'입니다. 교회의 주제치고는 좀 이상한 것이라고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농촌이 무너지면 우리 사회가 위기로 몰려들고 그렇게 되면 교회도 온전할 수 없을것입니다.
그러므로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바로 교회들이 앞장 서서 기도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91년부터 앞으로 5년간의 교회 주제를 "희년"으로 정하였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희년이란 50년 마다 선포되는 것으로 그 해에는 땅을 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간격을 최소화하여 공동체의 분열과 파괴를 막고균등한 부의 분배를 통한 건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바로 이런 희년의 정신을 바르게 실현하도록 우리를 죄에서 풀어 자유케 하셨고, 사랑의 계명을 주시므로 희년은 50년 마다가 아니라 항상 실현되어야 할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희년 정신의 핵심이 공동체 형성에 있다고 보고,첫째는 교회 공동체 형성,둘째는 사회 공동체 형성,셋째는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기로 작정을 하였던 것입니다. 금년에는 사회 공동체 형성이 우리의 기도의 제목이요 우리가 노력해야할 방향입니다. 사회 공동체 형성이란 무엇입니까 우리 사회가 공동체가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평없이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려면 여기에 너무 가난하여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을 담당한 농촌이 해방후 이제까지 계속 가난과몰락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농산물 자유무역 시대를 마지하면서 결정적인 몰락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농촌 말고도 가난한계층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산업의 뿌리인 농업을 담당한 농촌의 가난은 대단히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파멸시킬 위험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그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농촌을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금년 주제를 이와 같이정한 것입니다. 농촌을 살려 내므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시키는일이야 말로 바로 희년 정신의 실현인 것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신앙적인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의 삶의 근본문제이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농촌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거기에 있을줄 알고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농촌은 점차 폐허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을 반성케 하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의 뿌리를 흔들어 놓고 있는것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희년 정신의 실현이다.
먼저,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희년 정신의 실현임을알아야 하겠습니다.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는일입니다. 오늘 읽어드린 이사야서에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무엇인지 나열되어 있습니다. 옛날부터 금식은 종교적 행위로 자기의 결연한 신앙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에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금식하면서 기도하면 하나님께 긍휼히 여기셔서 그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를 통해서 주 신 하나님의 뜻은 밥 몇끼 굶는 금식보다는 압제받는 자들을 놓아주고, 굶주린 사람과 나그네를 영접하여 대접하는 것,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는 일을 더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다는것입니다.(사 58:9) "그 때에 네가 주님을 부르면 주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내가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실 것이다."이 예언의 말씀은 왕에게 주신 것입니다. 통치자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길은 억울한 자 없게하고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을 언제나 우선 시키는 일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통치는 빛을 발하게 되고 모든 사회가 안정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계속적으로 혼란을 거듭한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통치자들이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전혀 실현하지 아니한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장로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하나님이 보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얼마나 하나님의 이런 뜻을 받아 들여 그의 정책을 세우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과거 정권들이 모두 농업 정책을 소홀히 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 농촌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농촌만이 아니라우리 모두의 어려움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허공을 맴도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실현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난에 허덕여 온 농촌을 살려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앙의 과제임을알아야 하겠습니다. 죽어가는 농촌을 살려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서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캄캄한 밤이 대낮같이 될것이며, 물댄 동산처럼 무성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입니다. 해묵은 폐허에서 성읍이 재건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실행하여 농촌을 살려낸다면 우리 사회는 평화를 구가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희년 정신을 실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들이 바로 이런 희년 정신을 버리고 자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다스렸기 때문에 나라가 망한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이런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인간의 왕국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평등하게 사는 나라입니다. 결국 농촌을 살리는 운동은 하나님나라 운동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의 고향을 찾는 일이다
둘째로,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의 삶의 뿌리를 찾는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흙에서 지음을 받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도시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우리의 고향은 언제나 농촌이라고 생각하는까닭이 바로 우리가 흙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흙으로 지음받은존재라는 말은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농촌에 가면 거기서 어머니 품과 같은 푸근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농촌은 흙으로 지음받은 우리로 하여금 가장 가깝게 흙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특히 땅을 사랑합니다. 성경이 흙으로 우리가 지음받았다는사실을 알려주기 전에도 우리 민족은 땅에서 나와서 땅을 사랑하다가 그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특히 풍수지리 같은 것이 발달한 것도 바로 땅을 사랑하는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땅과친하여야 모든 일이 잘 되고, 그것을 거스리지 않을 때 자손들이 번성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양지 바르고 물이 좋은 곳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짓다가 죽으면 또한 햇볕 잘드는 곳에 묻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농촌이야 말고 자연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곳입니다.
그런데, 현대 문명은 이런 자연과의 친화력을 파괴시키고 과학의 힘으로생산력을 증대시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고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산업화에 의한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은 농촌을 떠난 도시의 삶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참으로 좋아 보였습니다. 편 리하고 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흙에서 나온 사람들이 흙을 떠나면서 점차병들기 시작하여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수 많은 불치의 병들로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스팔트로 덮인 길을자동차로만 다니는 아이들, 흙냄새는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채 텔레비젼에묶여 사는 저들은 흙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입니다. 밤하늘의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멱감고고기잡는 낭만을 모르며, 산과 들판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저들은 자연과는 상관없는 도시의 사람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명절때만 되면 고향을 찾아 혹은 산을 찾아 대이동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들이 어쩔 수 없는 흙의 자손들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농촌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고향의 상실입니다. 내가 비록 돌아갈 고향이 없는 도시인으로 태어났어도흙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농촌이 있음으로 해서 나는 고향을 가지고 있게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농촌이 없어지게 되면 우리 모두가 고향을 잃게되는 것입니다. 고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돌아갈 고향을 잃게 되면 우리는 나그네의 피곤을 벗어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시름 시름 앓다가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농촌의 가난을 벗게 한다고 일으킨 새마을 운동이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농촌을 파괴시켜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초가집을 없애버리고 스레트 지붕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화학비료를 대량으로 공급하여 당장의 생산력은높였으나 농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려 지금은 이 농약의 피해로 많은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농촌의 초가는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우리 마음의 고향인데, 그것을 벗겨 버리므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스레트지붕의 그 초라함을 볼 때마다우리는 그지 없이 서글픔을 느낍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경제적으로만 아니라 옛모습을 되찾아 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농촌을 살리는 것은 우리의고향을 찾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의 뿌리를 내릴 토양을 가꾸는 일입니다. 아무리 도시 생활이 우리를 안락하게 한다 하여도 그것은 결과적으로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며 죽음으로 몰아가는 마귀의 문명인 것입니다. 도시인들이 그나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농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농촌이 점점 사라지게 되면 도시인들은 더욱 깊은 병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태어난 흙의 고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 문화를 찾는 일이다 끝으로,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 문화를 찾는 길입니다. 우리는현대화를 서두르다 우리의 모든 문화적 전통을 잃어버렸습니다.국제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도 배우고 세계를 이웃집 드나들듯 왔다 갔다 하여야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문화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물론 질적으로 우수하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의 어떤 특성이 그 상품에 나타날 때 그것은 더욱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의 상품과 겨루어서 이길만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남기 위해서도 우리 고유의 혼과 정신이 밴 상품들을 개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립 교향악단이 아무리 연주를 잘하여도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따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우리 국악을발전시켜나가면 그것은 외국 사람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우리의 문화로서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전통과 문화는 국제화 시대를 맞을수록 더욱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우리의 문화는 땅과 친화력을 가지므로 형성되어 왔기에 농촌이야 말로 이런 정신을 간직한 곳이요, 그 문화를 형성한바탕인 것입니다. 도시는 이런 우리의 문화를 말살해온 도살장입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받아드린 외국의 저급한 문화의 찌꺼기들이 우리의 심성 을 각박하게 만들었고, 우리의 도덕성을 황폐화 시켰으며, 우리의 민족성을 상실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민족성을 되찾기 위해서도 농촌을 살려내야 할 것입니다. 농촌이야말로 우리의 문화의 뿌리요 원류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 외에도 우리가 농촌을 살려야 할 이유가 많이있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그렇고, 이 땅에서 태어난 우리가 이 땅의 농산물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이유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이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을 잃음은 우리의 삶의 뿌리가 매말라 들어간다는 것을 뜻하고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나 우리 자신을 위해서 농촌을 살려내는 우리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무엇보다도 날마다 기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내가 날마다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다면 여러분 자신의 의식이 변화될 것입니다. 그러면 농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우선 수입된농산물 대신에 우리 것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값이 비싸도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수입된 과일들이나 기호식품들을 될수록 피하고우리 땅에서 난 과일과 식품들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생활의 변화가 이룩될것입니다. 우리는 무심히 오렌지 쥬스를 많이들 마십니다만, 그것은 100수입된 음료수입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운동도 필요할 것입니다. 밀가루 음식도 가능하면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밀도 거의 100수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극적인 운동부터 시작하여 농촌에 농기계를 보급하는 일과 유기농법에 의한 작물들을 많이 생산하도록 적정한 가격에 소비하는 일등 그리고 자주 시골을 방문하여 현장을 보고 그 실정을 아는 일등이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주 시골을 방문함으로 스트레스로 병든 우리의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신앙적인 과제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가장긴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금년 일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 가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깨어져 가는 우리 사회 공동체성을 회복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늘 기도하시고 노력하시는 여러분의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가
그러므로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바로 교회들이 앞장 서서 기도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91년부터 앞으로 5년간의 교회 주제를 "희년"으로 정하였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희년이란 50년 마다 선포되는 것으로 그 해에는 땅을 제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로 하여금 부자와 가난한 자의 간격을 최소화하여 공동체의 분열과 파괴를 막고균등한 부의 분배를 통한 건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바로 이런 희년의 정신을 바르게 실현하도록 우리를 죄에서 풀어 자유케 하셨고, 사랑의 계명을 주시므로 희년은 50년 마다가 아니라 항상 실현되어야 할 것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희년 정신의 핵심이 공동체 형성에 있다고 보고,첫째는 교회 공동체 형성,둘째는 사회 공동체 형성,셋째는 민족공동체 형성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기로 작정을 하였던 것입니다. 금년에는 사회 공동체 형성이 우리의 기도의 제목이요 우리가 노력해야할 방향입니다. 사회 공동체 형성이란 무엇입니까 우리 사회가 공동체가되어야 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평없이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려면 여기에 너무 가난하여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가장 중요한 산업인 농업을 담당한 농촌이 해방후 이제까지 계속 가난과몰락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농산물 자유무역 시대를 마지하면서 결정적인 몰락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농촌 말고도 가난한계층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산업의 뿌리인 농업을 담당한 농촌의 가난은 대단히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파멸시킬 위험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그 공동체성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농촌을 살려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금년 주제를 이와 같이정한 것입니다. 농촌을 살려 내므로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시키는일이야 말로 바로 희년 정신의 실현인 것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신앙적인 문제임과 동시에 우리의 삶의 근본문제이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농촌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거기에 있을줄 알고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농촌은 점차 폐허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을 반성케 하며,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의 뿌리를 흔들어 놓고 있는것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희년 정신의 실현이다.
먼저,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희년 정신의 실현임을알아야 하겠습니다. 농촌을 살리는 문제는 바로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는일입니다. 오늘 읽어드린 이사야서에 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무엇인지 나열되어 있습니다. 옛날부터 금식은 종교적 행위로 자기의 결연한 신앙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에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금식하면서 기도하면 하나님께 긍휼히 여기셔서 그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언자를 통해서 주 신 하나님의 뜻은 밥 몇끼 굶는 금식보다는 압제받는 자들을 놓아주고, 굶주린 사람과 나그네를 영접하여 대접하는 것,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는 일을 더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다는것입니다.(사 58:9) "그 때에 네가 주님을 부르면 주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내가 여기 있다' 하고 대답하실 것이다."이 예언의 말씀은 왕에게 주신 것입니다. 통치자가 나라를 잘 다스리는 길은 억울한 자 없게하고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책을 언제나 우선 시키는 일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통치는 빛을 발하게 되고 모든 사회가 안정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계속적으로 혼란을 거듭한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통치자들이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전혀 실현하지 아니한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장로가 대통령이라고 해서 하나님이 보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가얼마나 하나님의 이런 뜻을 받아 들여 그의 정책을 세우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과거 정권들이 모두 농업 정책을 소홀히 하여 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 농촌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농촌만이 아니라우리 모두의 어려움인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허공을 맴도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실현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난에 허덕여 온 농촌을 살려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앙의 과제임을알아야 하겠습니다. 죽어가는 농촌을 살려내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면서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캄캄한 밤이 대낮같이 될것이며, 물댄 동산처럼 무성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입니다. 해묵은 폐허에서 성읍이 재건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실행하여 농촌을 살려낸다면 우리 사회는 평화를 구가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희년 정신을 실현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들이 바로 이런 희년 정신을 버리고 자본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다스렸기 때문에 나라가 망한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이런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지는 인간의 왕국과는 달리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평등하게 사는 나라입니다. 결국 농촌을 살리는 운동은 하나님나라 운동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의 고향을 찾는 일이다
둘째로,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의 삶의 뿌리를 찾는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흙에서 지음을 받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도시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우리의 고향은 언제나 농촌이라고 생각하는까닭이 바로 우리가 흙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흙으로 지음받은존재라는 말은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농촌에 가면 거기서 어머니 품과 같은 푸근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농촌은 흙으로 지음받은 우리로 하여금 가장 가깝게 흙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은 특히 땅을 사랑합니다. 성경이 흙으로 우리가 지음받았다는사실을 알려주기 전에도 우리 민족은 땅에서 나와서 땅을 사랑하다가 그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특히 풍수지리 같은 것이 발달한 것도 바로 땅을 사랑하는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땅과친하여야 모든 일이 잘 되고, 그것을 거스리지 않을 때 자손들이 번성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양지 바르고 물이 좋은 곳에 집을 짓고 농사를 짓다가 죽으면 또한 햇볕 잘드는 곳에 묻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농촌이야 말고 자연과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곳입니다.
그런데, 현대 문명은 이런 자연과의 친화력을 파괴시키고 과학의 힘으로생산력을 증대시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고 부추겼습니다. 그래서 산업화에 의한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은 농촌을 떠난 도시의 삶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참으로 좋아 보였습니다. 편 리하고 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흙에서 나온 사람들이 흙을 떠나면서 점차병들기 시작하여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수 많은 불치의 병들로 우리는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스팔트로 덮인 길을자동차로만 다니는 아이들, 흙냄새는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채 텔레비젼에묶여 사는 저들은 흙과는 거리가 아주 먼 것입니다. 밤하늘의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에서 멱감고고기잡는 낭만을 모르며, 산과 들판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저들은 자연과는 상관없는 도시의 사람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도 명절때만 되면 고향을 찾아 혹은 산을 찾아 대이동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들이 어쩔 수 없는 흙의 자손들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농촌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우리의 고향의 상실입니다. 내가 비록 돌아갈 고향이 없는 도시인으로 태어났어도흙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농촌이 있음으로 해서 나는 고향을 가지고 있게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농촌이 없어지게 되면 우리 모두가 고향을 잃게되는 것입니다. 고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닙니다. 돌아갈 고향을 잃게 되면 우리는 나그네의 피곤을 벗어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시름 시름 앓다가 죽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농촌의 가난을 벗게 한다고 일으킨 새마을 운동이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농촌을 파괴시켜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초가집을 없애버리고 스레트 지붕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화학비료를 대량으로 공급하여 당장의 생산력은높였으나 농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려 지금은 이 농약의 피해로 많은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농촌의 초가는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우리 마음의 고향인데, 그것을 벗겨 버리므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스레트지붕의 그 초라함을 볼 때마다우리는 그지 없이 서글픔을 느낍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경제적으로만 아니라 옛모습을 되찾아 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농촌을 살리는 것은 우리의고향을 찾는 일입니다. 우리의 삶의 뿌리를 내릴 토양을 가꾸는 일입니다. 아무리 도시 생활이 우리를 안락하게 한다 하여도 그것은 결과적으로는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며 죽음으로 몰아가는 마귀의 문명인 것입니다. 도시인들이 그나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농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농촌이 점점 사라지게 되면 도시인들은 더욱 깊은 병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태어난 흙의 고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 문화를 찾는 일이다 끝으로,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우리 문화를 찾는 길입니다. 우리는현대화를 서두르다 우리의 모든 문화적 전통을 잃어버렸습니다.국제화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도 배우고 세계를 이웃집 드나들듯 왔다 갔다 하여야겠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우리의 문화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물론 질적으로 우수하여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의 어떤 특성이 그 상품에 나타날 때 그것은 더욱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진국의 상품과 겨루어서 이길만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 남기 위해서도 우리 고유의 혼과 정신이 밴 상품들을 개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립 교향악단이 아무리 연주를 잘하여도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따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우리 국악을발전시켜나가면 그것은 외국 사람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우리의 문화로서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전통과 문화는 국제화 시대를 맞을수록 더욱 중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런 우리의 문화는 땅과 친화력을 가지므로 형성되어 왔기에 농촌이야 말로 이런 정신을 간직한 곳이요, 그 문화를 형성한바탕인 것입니다. 도시는 이런 우리의 문화를 말살해온 도살장입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받아드린 외국의 저급한 문화의 찌꺼기들이 우리의 심성 을 각박하게 만들었고, 우리의 도덕성을 황폐화 시켰으며, 우리의 민족성을 상실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잃어버린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민족성을 되찾기 위해서도 농촌을 살려내야 할 것입니다. 농촌이야말로 우리의 문화의 뿌리요 원류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 외에도 우리가 농촌을 살려야 할 이유가 많이있습니다. 환경을 위해서도 그렇고, 이 땅에서 태어난 우리가 이 땅의 농산물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이유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이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을 잃음은 우리의 삶의 뿌리가 매말라 들어간다는 것을 뜻하고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나 우리 자신을 위해서 농촌을 살려내는 우리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습니까무엇보다도 날마다 기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내가 날마다 기억하고 기도할 수 있다면 여러분 자신의 의식이 변화될 것입니다. 그러면 농촌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찾아내게 될 것입니다. 우선 수입된농산물 대신에 우리 것을 선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값이 비싸도그렇게 하게 될 것입니다. 수입된 과일들이나 기호식품들을 될수록 피하고우리 땅에서 난 과일과 식품들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생활의 변화가 이룩될것입니다. 우리는 무심히 오렌지 쥬스를 많이들 마십니다만, 그것은 100수입된 음료수입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운동도 필요할 것입니다. 밀가루 음식도 가능하면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밀도 거의 100수입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극적인 운동부터 시작하여 농촌에 농기계를 보급하는 일과 유기농법에 의한 작물들을 많이 생산하도록 적정한 가격에 소비하는 일등 그리고 자주 시골을 방문하여 현장을 보고 그 실정을 아는 일등이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주 시골을 방문함으로 스트레스로 병든 우리의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은 신앙적인 과제임과 동시에 우리 사회의 가장긴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금년 일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 가므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깨어져 가는 우리 사회 공동체성을 회복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늘 기도하시고 노력하시는 여러분의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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