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땅 새 시대 새 약속 (사43:14-21)
본문
한 사람의 일생에는 중요한 전환기들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청소년 이 되는 것, 다시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고 노년이 되는 것, 중요한 전환들입니다. 이럴 때 사람은 자기가 맞이 한 변화, 자기에게 아 온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거기에 맞게 행동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에서 청소년기로 접어들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일에 내 일생을 바쳐야할 것인 가" 결정해야합니다. 가치관의 확립이라고도 하고 제2의 탄생이라 고도 합니다. 청년이 되면 독립을 준비해야합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 일반적으로는 "이제 다 끝났다"하는데 "아니다, 새로운 출발이다" 할 수 있는 것은 신앙인들에게 주어진 특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특권을 잘 활용해야합니다. 이같은 변화, 전환들에 대해 바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 삶을 풍성하게 하지 못하는 것, 한 마 디로 해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 지혜롭지 못한 것이 됩니다. 국도에서 고속도로로 들어 왔는 데도 국도에서 달리던 느린 속도로 달리고 신호등이 없는 데도 자꾸 멈추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때 많은 갈등이 빚어지고 뒤쳐지게 됩니다. 청소년 때에 삶의 목표를 바르게 정하지 못하는 것은 방향 없는 항 해가 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바로 이런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삶의 바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 자살 현상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청년이 되었는데 마땅히 독립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모에게 의존 하려는 사람에게 큰 일을 기대 할 수 없습니다. 삶의 후반부, 중년 이후라든가, 노년이 되어서 "내가 왕년에는…"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지내거나 자신의 의욕이나 기력, 사회적인 대 우가 예전과 같이 왕성하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하는 것은 지혜로운 태도가 아닙니다.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겸허하게 받아들 여야 합니다.
작년 바로 이 무렵, 1997년 3월 30일 수지, 이 곳으로 이전하여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적응해야 합니까 "무슨 상괸이 있나 옮기니까 따라와서 한 주일에 한 번, 또는 두어 번 와서 예배 드리고 돌아가는 것 뿐인데 뭐" 해서는 안됩니다. 나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삶의 중심입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하니까 성도들 가운데서 집을 이 곳으로 이사하는 분들이 많아 졌고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를 자기 삶의 중심에 놓은 분들을 하나님은 축복하십니다. 예전 서구 사회에서는 아예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올해는 88 올림픽 개최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두 번 말씀드린 일이 있습니다만 88서울 올림픽 때 지금 올림픽 아파트 자리에 선수촌을 마련하는데 종교관을 선수촌 뒤쪽 한 구석 에 배정했습니다. 지금 창덕여고인가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학교 건물을 지정하고 그것을 종교관으로 사용하라고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동방정교회에 통보했습니다. 다른 종교 단체들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는데 기독교관에서는 이 것은 안된다고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을 내놓으라고 주장해서 뜻을 관철시 킨 일이 있었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할 때처럼 국민들이 일치단결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경제위기도 문제 없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맑은 날씨를 달라고 일심으로 기도했지요. 너무 열심히 기도했든지 올림픽 끝난 다음에도 맑은 날씨 가 계속되어 가을 가뭄이 심해져서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지역에는 비가 좀 내렸거든요. 그래서 '아, 강원도 지역의 성도들은 올림픽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했나 보다' 하는 농담이 생겼습니다. 삶의 중심인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 고 있습니까 우리집에서 멀어지고 교회 부지가 9백 몇 평에서 5천 6백여 평으로 늘어 났다는 것이 변화의 중요한 내용입니까 목양교회는 부지와 예배 공간의 확장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넓은 예배당에 여러가지 편리한 시설을 하고 예배 드리고, 가르치고, 선 교하기 위해서 이전할 것을 계획했습니까 아닙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했다는 것은 교회가 바라고 나갈 지향점과 목표가 새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갖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마가렛 미드라는 여류 인류학자가 원주민들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원주민 사회에 들어가 살면서 벌거벗고 사는 원주민들에게 옷을 나 눠 주었습니다. 원주민들이 옷은 받아 입었는데 세탁을 하지 않아 더 불결하고 고약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미드 여사는 "아, 옷을 주 려면 비누도 함께 주어야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목표 없이 새로운 환경만 강조하는 것은 비누 없이 새 옷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목양교회가 해야할 일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목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느냐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지난 2월에는 교역자들의 정책 세미나가 있었고 4월 에는 기획위원들의 정책세미나가 열립니다.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목양교회의 장기 목표, 장기 발전 계획, 미래의 모습들의 가닥을 잡 아가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구호라는 것, 상품으로 말하면 그 상품을 선전하는 한 마디, 이런 것이 갖는 힘이 참 크지요. 지금 정부가 우리나라의 내일을 보여주는 한마디 구호를 제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이 좀 덜 답답하게 여길 것입니다. "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자", 이 것이 구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하 기 위해서 경제위기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자"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는 지금 "21세기 한국교회의 새 모델을 제시하는 목양교회21세기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목양교회", 한두 가지의 캐치프레 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폭이 좁고 미흡한 것 같아서 여 러 가지로 지혜를 모으다가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이라는 것을 정했습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만으로는 허 전한 것 같아서 뒤에 무엇을 붙여야겠는데 "이 것이다"하는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선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 새 역사 를 열어가는 목양교회"라고 해 놓고 다듬고 있습니다. 중요한 구호가 회의를 열고 머리를 짜내고 투표를 하고 해서 정해 지는 수도 있습니다만 일상 대화 속에서도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 어느 선교 방송이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사용 해 가며 애쓰는데 좋은 것이 나오지 않아 고심하는데 어느 날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하다가 지금은 여자 직원 한 분이 "'믿음의 소리'가 어떻겠느냐" 해서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에"의 이름도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새로운 이름들을 정하기 위해서 세종호텔에서 합숙을 해 가며 머리를 짜내는 데 어느 프로듀셔가-영락교회 잘 나가는 교인이죠-바람 쐬기 위 해 호텔 밖으로 나와보니까 남산 위로 별이 빛나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새 프로그램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 여기서 "새 땅"이라는 말은 새로운 장소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품고 있는 새로운 환경, 새 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간 것은 마음대로 예배 드릴 수 있는 땅을 기 위해서였습니다. 청교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깨끗 한 신앙 양심에 입각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목적이 없는 신대륙행은 의미가 없는 일이고 그런 목적이 없 었으면 안락한 유럽을 떠나 신대륙행에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무 엇보다도 그런 목적이 없었으면 오늘의 미국이 없었을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착해서 애써 농사를 짓습니다. 그 리고 수확을 거두게 되었을 때 성대한 잔치를 벌입니다. 그것이 추 수감사절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떡도 하고 기념품도 만들고 손님들도 초청하고 특별 순서도 마련하고 홍보도 널리하고 성대하게 보내자는 의견도 있었 습니다만 사순절 기간이고 무엇보다도 성전 신축 공사가 기공하지 못한 상태여서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적인 의 미는 참으로 큽니다. 그러면 "새 시대"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앞으로의 시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홍빛이 될 요소도 안고 있고 회색이 될 요소들도 안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불 확실성의 시대이고 불투명한 시대입니다. 생활이 날로 편해질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 여러 곳을 괴롭히고 있는 엘리뇨 현상을 비롯해 서 기상이변, 공해문제, 인구문제 등도 심상치 않습니다. 무조건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새 시대"라는 말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 좋은 것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담으세요. 새 하루를 맞이할 때도 "이 날이 얼마나 멋진 날이 될 것인가오늘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은 것을, 아니 좋은 것들을 나에게 줄 것인가오늘 얼마나 알찬 씨앗이 내일을 위해 뿌려질 것인가" 이런 설레임을 가져야합니다. 한 주일을 맞이할 때는 더욱 그러하죠. "봄 풍경이 날로 마음을 즐겁게 하는 3월의 마지막 주간, 더구나 3 월과 부활의 달인 4월이 엇갈리는 이 주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이런 마음으로 이 주간을 맞이해야 합니다. "새 시대"라는 말이 한국에게, 한국 교회에 목양교회에 기대를 갖게 하는 몇가지 구체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주는 기대는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 역사의 중심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대국의 흥망성쇠 라는 유명한 책을 쓴 폴 케네디라는 미국의 역사학자는 "한국 민족은 유사 이래 가장 큰 호기를 만났다.
태평양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이 있을 뿐만 아니 라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경제 성장을 하는 중국과 황해를 사이 에 두고 있어서 황해 경제권을 이룰 수 있으며 또 시베리야의 자원 개발을 앞에 놓고 동해 경제권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리고 김일성의 사망 이후 통일의 전망이 가까워 오고 있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것은 경제위기 이전에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우리가 합심해서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면 이런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에게 주는 기대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들어 중요하게 사용하시려는 증거가 여기 저기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양교회를 그렇게 중요하게 사용하는 교회의 대표적인 교회로 삼 으시려는, 선두에 놓으시려는, 새 시대의 기수로 삼으시려는 징후도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것이 저희가"새 시대"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유난히 설레이는 이유입니다. 새로 이사가서 이사 간 동네와 그 집의 결점을 열심히 아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그 동네, 그 집의 장점들을 아내 세요. 그러면 그 집에서의 생활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조금 외진 곳 이면 앞으로 그 지역이 번화해지고 잘 개발될 것을 바라보며 "미리 부자"의 기분 좀 맛보세요. 우리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만들어주는 말은 "새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약속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성전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성전 건축이 경제위기라는 뜻하지 아니한 복병을 만나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성전을 주시겠다는 것은 하나님 의 분명한 약속입니다. 지금까지 되어져 온 일을 볼 때 이 것은 분 명한 일입니다.
둘째는 목양교회를 새 시대 한국교회의 본보기 교회로 삼겠다는 약속입니다. "새 시대 한국교회는 이래야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샘플 쳐 치로, 모델 하우스로 목양교회를 택하셨습니다. 저는 여러 교회나 선교기관의 역사를 직접 썼고 또 깊은 관심을 갖 고 읽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의 하나로 목양교회 30년사 를 쓰면 서 "목양교회는 새 시대 본보기 교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이 것은 수지 시대가 계획되기 훨씬 이전, 제가 목양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기 이전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 셨습니다. 한국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 온 날이 1885년 4월 5일인데 이 날은 그 해의 부활절이었습니다. 부활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릅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옮긴 작년 3월 30일은 작년의 부활절이었습니다. 한국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온 날과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한 날이 각기 그 해의 부활절이라는 점은 분명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일입니다. 부활절 전까지 옮기기 위해서 많은 애를 썼는데 그 날짜 에 맞춰 옮긴 것은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약간의 걱정거리이기도 하지요.
올해는 수지 이전 1주년 기념일과 부활절 사이에 두 주일 간격이 있어서 예배를 따로 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3월 마지막 주일이 되면 수지 이전 기념일 예배를 드릴텐데 부활절과 이전 기념일이 겹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입니다. 주후 2013년(3월 31일)과 2016년(3월 27일)은 부활절이 3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건 그 때 가서 걱정할 일이겠지만 목회자는 이렇게 치마폭 넓은 걱정까지도 해야합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언자 제 2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파사 군대를 보내 바벨론을 무찌르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할 것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홍해 가운데 큰 길을, 큰물 가운데 지름길을 내서 이스라 엘을 가나안 복지로 건너가게 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 사람들이 자기들이 파티를 하 던 배들을 타고 바삐 돌망찬 것처럼 목양교회가 이 곳에 정착하고 새 역사를 여러가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물리쳐 주 실 것입니다. 15절,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창조자, 왕이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하나 하나에게도 거룩한 자가 되시며 창조가 되시고 왕이 되 십니다. 목양교회에도 거룩한 자가 되시고 창조자가 되시고 왕이 되 십니다.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여러분 하나 하나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위해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찬송을 부르게 하기 위해 지으셨습니다. 거 기 "이 백성"이라는 말에 자기 이름을 대신 넣어 보세요. 그리고 목 양교회를 넣어 보세요. "목양교회는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땅을 주셨습니다. 새 시대를 열고 계십니다. 새 약속을 이뤄가십니다. 찬송가 521장 3절 가사에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새 의무를 주셨습니까 목양교회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더 열심히 기도하고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하는 의무를 주셨습니다. 모델 교회로서 의연함과 깊은 경건과 품격을 지녀야 하는 의무를 주셨습니다. 만일 어느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가 지저분하고 흠이 있으면 사람들 이 그 아파트 분양 받으려고 하겠습니까 목양교회 수지 이전 1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과 감격을 새기시 바랍니다. 이 의무를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수지 이전 2주년 때는 더 풍성한 잔치 속에서 기쁨을 나누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작년 바로 이 무렵, 1997년 3월 30일 수지, 이 곳으로 이전하여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 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적응해야 합니까 "무슨 상괸이 있나 옮기니까 따라와서 한 주일에 한 번, 또는 두어 번 와서 예배 드리고 돌아가는 것 뿐인데 뭐" 해서는 안됩니다. 나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교회는 삶의 중심입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하니까 성도들 가운데서 집을 이 곳으로 이사하는 분들이 많아 졌고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를 자기 삶의 중심에 놓은 분들을 하나님은 축복하십니다. 예전 서구 사회에서는 아예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올해는 88 올림픽 개최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두 번 말씀드린 일이 있습니다만 88서울 올림픽 때 지금 올림픽 아파트 자리에 선수촌을 마련하는데 종교관을 선수촌 뒤쪽 한 구석 에 배정했습니다. 지금 창덕여고인가 확실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느 학교 건물을 지정하고 그것을 종교관으로 사용하라고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유대교, 동방정교회에 통보했습니다. 다른 종교 단체들은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는데 기독교관에서는 이 것은 안된다고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을 내놓으라고 주장해서 뜻을 관철시 킨 일이 있었습니다. 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할 때처럼 국민들이 일치단결하고 열심히 기도하면 경제위기도 문제 없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맑은 날씨를 달라고 일심으로 기도했지요. 너무 열심히 기도했든지 올림픽 끝난 다음에도 맑은 날씨 가 계속되어 가을 가뭄이 심해져서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지역에는 비가 좀 내렸거든요. 그래서 '아, 강원도 지역의 성도들은 올림픽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했나 보다' 하는 농담이 생겼습니다. 삶의 중심인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 고 있습니까 우리집에서 멀어지고 교회 부지가 9백 몇 평에서 5천 6백여 평으로 늘어 났다는 것이 변화의 중요한 내용입니까 목양교회는 부지와 예배 공간의 확장을 중요한 목표로 하고, 넓은 예배당에 여러가지 편리한 시설을 하고 예배 드리고, 가르치고, 선 교하기 위해서 이전할 것을 계획했습니까 아닙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했다는 것은 교회가 바라고 나갈 지향점과 목표가 새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갖지 않으면 새로운 환경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마가렛 미드라는 여류 인류학자가 원주민들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원주민 사회에 들어가 살면서 벌거벗고 사는 원주민들에게 옷을 나 눠 주었습니다. 원주민들이 옷은 받아 입었는데 세탁을 하지 않아 더 불결하고 고약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미드 여사는 "아, 옷을 주 려면 비누도 함께 주어야 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새로운 목표 없이 새로운 환경만 강조하는 것은 비누 없이 새 옷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목양교회가 해야할 일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목표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느냐하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지난 2월에는 교역자들의 정책 세미나가 있었고 4월 에는 기획위원들의 정책세미나가 열립니다. 이런 모임들을 통해서 목양교회의 장기 목표, 장기 발전 계획, 미래의 모습들의 가닥을 잡 아가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구호라는 것, 상품으로 말하면 그 상품을 선전하는 한 마디, 이런 것이 갖는 힘이 참 크지요. 지금 정부가 우리나라의 내일을 보여주는 한마디 구호를 제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이 좀 덜 답답하게 여길 것입니다. "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자", 이 것이 구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하 기 위해서 경제위기에서 하루 빨리 탈출하자"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저희 교회는 지금 "21세기 한국교회의 새 모델을 제시하는 목양교회21세기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목양교회", 한두 가지의 캐치프레 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폭이 좁고 미흡한 것 같아서 여 러 가지로 지혜를 모으다가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이라는 것을 정했습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만으로는 허 전한 것 같아서 뒤에 무엇을 붙여야겠는데 "이 것이다"하는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선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 새 역사 를 열어가는 목양교회"라고 해 놓고 다듬고 있습니다. 중요한 구호가 회의를 열고 머리를 짜내고 투표를 하고 해서 정해 지는 수도 있습니다만 일상 대화 속에서도 나오는 수가 있습니다. 어느 선교 방송이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사용 해 가며 애쓰는데 좋은 것이 나오지 않아 고심하는데 어느 날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하다가 지금은 여자 직원 한 분이 "'믿음의 소리'가 어떻겠느냐" 해서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별이 빛나는 밤 에"의 이름도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새로운 이름들을 정하기 위해서 세종호텔에서 합숙을 해 가며 머리를 짜내는 데 어느 프로듀셔가-영락교회 잘 나가는 교인이죠-바람 쐬기 위 해 호텔 밖으로 나와보니까 남산 위로 별이 빛나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새 프로그램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 땅 새 시대 새 약속" 여기서 "새 땅"이라는 말은 새로운 장소 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품고 있는 새로운 환경, 새 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새로운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신대륙에 간 것은 마음대로 예배 드릴 수 있는 땅을 기 위해서였습니다. 청교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깨끗 한 신앙 양심에 입각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 목적이 없는 신대륙행은 의미가 없는 일이고 그런 목적이 없 었으면 안락한 유럽을 떠나 신대륙행에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무 엇보다도 그런 목적이 없었으면 오늘의 미국이 없었을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아메리카 신대륙에 도착해서 애써 농사를 짓습니다. 그 리고 수확을 거두게 되었을 때 성대한 잔치를 벌입니다. 그것이 추 수감사절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떡도 하고 기념품도 만들고 손님들도 초청하고 특별 순서도 마련하고 홍보도 널리하고 성대하게 보내자는 의견도 있었 습니다만 사순절 기간이고 무엇보다도 성전 신축 공사가 기공하지 못한 상태여서 조촐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내면적인 의 미는 참으로 큽니다. 그러면 "새 시대"라는 말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앞으로의 시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분홍빛이 될 요소도 안고 있고 회색이 될 요소들도 안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불 확실성의 시대이고 불투명한 시대입니다. 생활이 날로 편해질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 여러 곳을 괴롭히고 있는 엘리뇨 현상을 비롯해 서 기상이변, 공해문제, 인구문제 등도 심상치 않습니다. 무조건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새 시대"라는 말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 좋은 것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담으세요. 새 하루를 맞이할 때도 "이 날이 얼마나 멋진 날이 될 것인가오늘 하나님께서 얼마나 좋은 것을, 아니 좋은 것들을 나에게 줄 것인가오늘 얼마나 알찬 씨앗이 내일을 위해 뿌려질 것인가" 이런 설레임을 가져야합니다. 한 주일을 맞이할 때는 더욱 그러하죠. "봄 풍경이 날로 마음을 즐겁게 하는 3월의 마지막 주간, 더구나 3 월과 부활의 달인 4월이 엇갈리는 이 주간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이런 마음으로 이 주간을 맞이해야 합니다. "새 시대"라는 말이 한국에게, 한국 교회에 목양교회에 기대를 갖게 하는 몇가지 구체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한국에 주는 기대는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 역사의 중심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대국의 흥망성쇠 라는 유명한 책을 쓴 폴 케네디라는 미국의 역사학자는 "한국 민족은 유사 이래 가장 큰 호기를 만났다.
태평양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태평양을 끼고 있는 해안이 있을 뿐만 아니 라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경제 성장을 하는 중국과 황해를 사이 에 두고 있어서 황해 경제권을 이룰 수 있으며 또 시베리야의 자원 개발을 앞에 놓고 동해 경제권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그리고 김일성의 사망 이후 통일의 전망이 가까워 오고 있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것은 경제위기 이전에 나온 이야기입니다만 우리가 합심해서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면 이런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에게 주는 기대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들어 중요하게 사용하시려는 증거가 여기 저기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양교회를 그렇게 중요하게 사용하는 교회의 대표적인 교회로 삼 으시려는, 선두에 놓으시려는, 새 시대의 기수로 삼으시려는 징후도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것이 저희가"새 시대"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유난히 설레이는 이유입니다. 새로 이사가서 이사 간 동네와 그 집의 결점을 열심히 아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지 마시고 그 동네, 그 집의 장점들을 아내 세요. 그러면 그 집에서의 생활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조금 외진 곳 이면 앞으로 그 지역이 번화해지고 잘 개발될 것을 바라보며 "미리 부자"의 기분 좀 맛보세요. 우리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만들어주는 말은 "새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약속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첫째는 새로운 성전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성전 건축이 경제위기라는 뜻하지 아니한 복병을 만나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성전을 주시겠다는 것은 하나님 의 분명한 약속입니다. 지금까지 되어져 온 일을 볼 때 이 것은 분 명한 일입니다.
둘째는 목양교회를 새 시대 한국교회의 본보기 교회로 삼겠다는 약속입니다. "새 시대 한국교회는 이래야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샘플 쳐 치로, 모델 하우스로 목양교회를 택하셨습니다. 저는 여러 교회나 선교기관의 역사를 직접 썼고 또 깊은 관심을 갖 고 읽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의 하나로 목양교회 30년사 를 쓰면 서 "목양교회는 새 시대 본보기 교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이 것은 수지 시대가 계획되기 훨씬 이전, 제가 목양교회의 담임목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기 이전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 셨습니다. 한국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 온 날이 1885년 4월 5일인데 이 날은 그 해의 부활절이었습니다. 부활절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릅니다. 목양교회가 수지로 옮긴 작년 3월 30일은 작년의 부활절이었습니다. 한국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온 날과 목양교회가 수지로 이전한 날이 각기 그 해의 부활절이라는 점은 분명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일입니다. 부활절 전까지 옮기기 위해서 많은 애를 썼는데 그 날짜 에 맞춰 옮긴 것은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약간의 걱정거리이기도 하지요.
올해는 수지 이전 1주년 기념일과 부활절 사이에 두 주일 간격이 있어서 예배를 따로 드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3월 마지막 주일이 되면 수지 이전 기념일 예배를 드릴텐데 부활절과 이전 기념일이 겹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입니다. 주후 2013년(3월 31일)과 2016년(3월 27일)은 부활절이 3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건 그 때 가서 걱정할 일이겠지만 목회자는 이렇게 치마폭 넓은 걱정까지도 해야합니다.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예언자 제 2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파사 군대를 보내 바벨론을 무찌르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할 것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홍해 가운데 큰 길을, 큰물 가운데 지름길을 내서 이스라 엘을 가나안 복지로 건너가게 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상기시킵니다.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 사람들이 자기들이 파티를 하 던 배들을 타고 바삐 돌망찬 것처럼 목양교회가 이 곳에 정착하고 새 역사를 여러가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을 하나님께서는 물리쳐 주 실 것입니다. 15절,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창조자, 왕이 되시는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하나 하나에게도 거룩한 자가 되시며 창조가 되시고 왕이 되 십니다. 목양교회에도 거룩한 자가 되시고 창조자가 되시고 왕이 되 십니다.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여러분 하나 하나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위해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찬송을 부르게 하기 위해 지으셨습니다. 거 기 "이 백성"이라는 말에 자기 이름을 대신 넣어 보세요. 그리고 목 양교회를 넣어 보세요. "목양교회는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아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땅을 주셨습니다. 새 시대를 열고 계십니다. 새 약속을 이뤄가십니다. 찬송가 521장 3절 가사에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 진리 따라 사는 자는 전진하리 언제나"라는 말이 있는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새 의무를 주셨습니까 목양교회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더 열심히 기도하고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하는 의무를 주셨습니다. 모델 교회로서 의연함과 깊은 경건과 품격을 지녀야 하는 의무를 주셨습니다. 만일 어느 아파트의 모델 하우스가 지저분하고 흠이 있으면 사람들 이 그 아파트 분양 받으려고 하겠습니까 목양교회 수지 이전 1년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함과 감격을 새기시 바랍니다. 이 의무를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수지 이전 2주년 때는 더 풍성한 잔치 속에서 기쁨을 나누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우리를 이 곳으로 인도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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