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을 연장받은 눈물의 기도 (사38:1-8)
본문
1. 지도자의 위치를 한낱 개인의 부귀영화와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방편으로 여기는, 비뚤어진 사람들이 지도자의 위치를 차지할 때에 그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란 말 한마디나 일거수일투족이 곧바로 많은 사람들의 유익과 피해 그리고 행복과 불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따라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책임감과 중압감을 감당할 각오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병들어 죽게 된 히스기야 왕은 남보다 더 큰 고뇌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앗수르의 침략을 받아 매우 힘든 전쟁까지 치르고 있었습니다.
2. 참 종 이사야 그 즈음에 아모스의 아들인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너는 네 집에 유언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너무나 충격적인 하나님의 선언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이 좋지 않은 하나님의 계시를 교인에게 전해 주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야 책망보다는 칭찬을, 닥쳐올 시험에 대한 경계보다는 축복의 약속을, 질병보다는 건강을, 죽음의 선언보다는 수한 연장의 선언을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망할 때 망하더라도, 병들 때 병들더라도, 죽을 때 죽더라도, 일단은 귀에 달콤한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하나님께서 불행스런 일들을 피하거나 막도록 당신의 종들을 통해서 말씀을 전하시도록 섭리하시는 것인데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참 종이란, 진실한 하나님의 사자란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지도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그대로 전해 주는 지도자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달리 말하면, 교인들의 마음에 합하는 목자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는 목자가 참된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3:15에 보면,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하는 목자를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라고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사야는 정말 참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임금님 앞에서, 그것도 복된 소식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는 임금님 앞에서 감히 죽을 테니 유언이나 남기라고 전했던 것입니다. 이사야는 인간적인 위로의 말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또, 히스기야 왕의 노여움을 사서 투옥되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짓 소망을 심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 들은 말씀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여러분, 주님의 사자가 말씀을 그대로 전해 주는 것이 유익을 얻게 하는 길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히스기야 왕의 눈물의 기도 왕으로서 많은 재물과 한 나라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엄청난 권력, 나라 안팎의 모든 명의, 그 밖의 모든 인간의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도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던 히스기야 왕은,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음성에 기대를 걸었는데 그나마 죽음의 선언이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습니까 이판새판이니 대노하여, “이놈이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라고 펄펄 뛰면서 이사야를 해칠 만도 한데, 오히려 히스기야 왕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이사야의 전언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불행한 선언을, 그 절망적인 전언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역시 살 사람은 어딘가 다른 데가 있습니다. 역시 복 받을 사람은 어딘가 다른 데가 있게 마련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병세를 보아 죽을 테니 유언이나 남기라는 전언을 얼마든지 믿을 수 있었지만, 그러나 그 전언을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대신에 결사적인 기도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의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추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했습니다. 위기의 때일수록 지혜로운 결단이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참 지혜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아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적인 것들에 걸고 있던 모든 기대와 소망이 끊어지고 깊은 절망과 좌절감에 빠졌을 때, 바로 그 때야말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기에 가장 좋은 기회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최악의 상태란 하나님께는 최선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란 어디까지나 우리의 관점과 우리의 능력에 비추어 나온 판단일 따름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는 우리를 위한 당신의 사랑과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 줄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포기하는 대신에 끝까지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임종의 순간이야말로 영생의 주님을 더욱 확실히 믿고 영혼을 맡기는 기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말씀을 깨닫고 회개의 눈물을 뿌리며 간구하는 심령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임한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4. 하나님의 응답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하나님의 선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하는 히스기야 왕의 간구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에게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십오년을 더하고 너와 이 성을 앗수르 왕의 손에서 건져내겠고 내가 또 이 성을 보호하리라”라고 하셨다고 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요지는, 병을 고쳐 주어 15년이나 더 살게 해 줄 것이고, 또한 앗수르 왕의 손에서 성을 보호해 주시겠다는 덤의 축복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성취의 증거로 아하스의 계단에 나아갔던 해 그림자를 뒤로 십도를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진심과 전심으로 드리는 눈물의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게다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덤으로 주십니다.
5. 맺음말 전에 시무하던 인천의 모 교회에 장OO 집사님이 있었는데, 부산에 있는 친정 집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 친정 아버지가 허리가 아파서 서울 어느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느라고 장 집사님 집에 와 계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 집사님이 제게 친정 아버지를 위해 안수기도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밤에 안수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워낙 영적 역사가 강해서 물어보았더니, 불교를 열심히 믿는 집안이고, 특히 할머니는 보살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계속 안수기도하다 보니까 불을 체험하면서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인가는, 기도도 하지 않으면서 옆에 있던 친정 어머니가, 갑자기 덥다고 하더니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면서 방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서, 제 아내와 같이 따라 들어가면서, “어머니가 먼저 고침 받겠다.”라고 하고는 무릎에 손을 대고 기도하려고 하는데, 거부 반응만 일으킵니다. 겨우 설득해서 기도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치유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할머니를 비롯해서 모든 친정 식구들이 다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병 낫기를 위해 간구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생명 구원의 대 역사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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