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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신다. (사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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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여선교회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모든 성도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육개장과 사라다, 감주를 비롯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습니다. 특히, 냉이무침은 그 맛도 그만이거니와, 그 향기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이 냉이무침 맛이 정말 좋다”고 감탄하자, 아내가 “겨울 냉이무침은 문 닫아걸고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제가 되묻자, 아내는 “누가 보면 달라고 할까봐 문을 닫아걸고 먹을 정도로, 겨울 냉이무침이 맛있다는 뜻이죠”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무슨 나물이든지, ‘나물’하면 봄을 연상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초겨울에 먹는 나물 맛이 그처럼 좋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물론 인공 재배한 것은 때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자연산 나물을 초겨울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는 겨울이 싫습니다. 추워서 싫기도 하지만, 온 세상이 거무칙칙하고 썰렁해서 싫습니다. 햇볕이라도 나면 다행이나, 우중충하게 흐린 날씨에 찬바람이라도 쌩쌩 불 경우, ‘겨울이 언제쯤 끝나려나!’하고 따뜻한 봄을 간절히 기다리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겨울문턱에서 봄에 먹을 수 있는 냉이나물을 먹게 되다니,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 지겨운 겨울이 막 시작됐지만, 그리운 봄이 그다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세상살이가 힘들 때엔 ‘이 인생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도, 남은 생애가 지나온 세월보다 길지 않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왜냐면, 지난 인생이 한 순간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줌마가 되어 나타난 여 동창을 만나거나, TV에서 내 연배의 아저씨를 볼 때마다, 저는 인생무상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다음 세상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무슨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생을 살 수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내세에 대한 소망도 없이 산다면, 세월의 무상함과 인생의 허무를 느낄 때마다 갖게 되는 것은, 춥고 우중충한 겨울날, 찬바람이 쌩하고 불 때의 그 오싹한 느낌뿐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린 정말 복된 사람들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봄을 그리워하면서 살 듯이, 우리는 주님이 오실 날을 기다리면서 소망 중에 살고 있으니, 진실로 복된 인생들입니다. 우린 냉이를 먹으면서 봄이 멀지 않음을 느꼈습니다만, 주께서는 무화과나무에서 그 교훈을 배우라 하셨습니다.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자연 현상에서 이상한 징후를 보게 될 경우, 주께서 오실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그런 현상을 보게 될 경우, 주의 오심을 대비해서 항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춥다고 해서 움츠리고만 있을 게 아니라, 머지않아 다가올 봄을 대비해서 부지런히 봄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 끝날이 멀지 않다고 해서 한탄만 하고 있을 게 아니고, 자연계 현상을 보아 세상 마지막 날이 가깝다고 해서 두려워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주께서 일러주신 말씀대로, 그 마지막을 대비해야 합니다.
천국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주께서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본분을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주께서는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외국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종들에게 그동안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문지기에게는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졸지 말고 문을 잘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그 날짜와 시간은 말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한 달 후 또는 1년 뒤에 올지, 그리고 밤에 올지 낮에 올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주인이 갑자기 돌아왔을 때, 종들이 놀고 있거나 잠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종들은 주인이 없더라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언제나 부지런히 자기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주인은 그 자리에 없지만, 마치 주인이 있는 것처럼, 그 명령과 지시를 그대로 지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습니까 과연,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지요 우리의 주인 되시는 예수께서 아무 때나 오셔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주님 맞을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요
1.‘항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 하신 주님의 말씀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습니까 바울은 고전 1:7에서 말하기를,우리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동안, 그의 뜻을 이루는데 필요한 모든 은총과 능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 앞에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져 주신다(8)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주의 뜻대로 살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마련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우리 인생을 보장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슨 핑계를 댈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늘 보살펴주시는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면서,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1하지만, 이런 주님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께서는 왜 무슨 목적으로 다시 오신다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째서 그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또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주님을 기다려야 하는지, 이런 사실들을 잘 모르는 분들이 적잖습니다. 재삼 말씀드리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일(使命)을 맡기시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그 일을 잘 감당했는지 알아보시려고 다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 감당한 사람에게는 상급을 주시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명을 잘 감당한 사람은, 천사들이 와서 불러모아 천국으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진리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잊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그래서, 주님의 거룩한 뜻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말하기를 주님은, 기쁘게 의를 행하고 주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를 구원하신다(사64:5)고 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당연한 말씀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천국에 대한 소망과 주님의 심판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지 못한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가 살던 시대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았던가 봅니다. 그가 한탄하기를, 죄에 찌든 사람들이 심판의 폭풍에 휘말려 사라지고 있다
(6)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로 돌아와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도 없거니와, 스스로 뉘우쳐 주님께 매달리는 사람도 없다
(7)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형편입니까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면, 우리는 무슨 말씀을 듣게 되겠습니까 과연, 이 자리에 계신 저와 여러분은 천사들의 호출을 받아서 천국으로 인도함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주님은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다(막13:28)고 하셨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되어지는 일과 자연계의 변화를 보고서, 주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깝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뭇가지의 잎새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곧 겨울이 오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겨울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재림에 관한 말씀을 듣고서도 그 준비를 하지 않고 산다면, 그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도 콧방귀를 뀔 사람들이 있습니다.
3그러면서, 잠만 자고 있거나 세상 즐거움에만 빠져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갑자기 돌아왔을 때, 너희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지 않게 하라(막13:35)고 경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자리다툼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그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족한 종의 입술을 빌려서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다가 창피 당할 사람이 우리 중에서도 있을까봐 두렵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사람이 한 분도 없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하지만, 이사야 선지자가 ‘심판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주님께 돌아와서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가 없다’고 한탄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형편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어서 염려스럽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들도 함께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천사들의 손에는 하늘나라로 인도함 받게 될 명단이 들려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중에서는 한 사람도 그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기를 축원합니다.
 물론, 오늘의 이 말씀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은 제외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2.항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극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상궁과 내시들은 언제 잠을 자는 지, 그것이 의문스럽습니다. 임금과 중전이 “여봐라, 게 누구 없느냐”하고 부르면 언제든지 즉시 “예, 아무개 내관(상궁) 대령해 있사옵나이다”하고 대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내시나 상궁은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임금이나 중전이 잠을 자고 있을 때에도, 그들은 서서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대기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임금이나 왕비가 언제 무슨 명령을 내리더라도, 그 명령대로 수행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일 임금이 불렀을 때에 대답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고 사는 사람들도 이런 자세를 취하고 살아야 합니다. 물론, 기쁜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사야 64장 5절 말씀을 보니, 기쁘게 의를 행하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자라야 주의 구원을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두렵지 않습니다. 머지않아 봄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종말이 두렵지 않습니다.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 끝날이 온다고 할지라도 결코 무섭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들이 와서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여 주실 줄 믿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고전1:8에서 주께서 다시 오시는 날, 하나님은 우리가 죄와 허물이 없는 자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져 주신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하나님 신앙을 가진 우리는 이 말씀을 믿고, 주님 다시 오시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1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고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보장하리라는 믿음도 갖게 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보장하시는 인생, 이보다 더 확실하고 복된 인생은 달리 없을 줄로 압니다.
2그런고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인생을 맡기고, 그분의 뜻에 따라 기쁘게 의를 행하며 주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무성의한 태도를 버리고, 모든 정성과 열심을 다하여 신앙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3그런 가운데, 주께서 다시 오실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영광스러운 그 날을 바라보면서, 항상 조심하고 깨어 있어, 우리의 본분과 사명을 다하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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