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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전에 어서 오라 (딤후4:9-21)

본문

바울은 지금 범죄자로 몰려(딤후 2:9) 어둡고 차가운 로마 감옥 속에 갇혀 있으며, 석방될 희망이 없었습니다(딤후 4:6-8). 설상가상으로 그를 돕던 데마는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가고 누가만 남았습니다. 바울은 주후 67년 가을 로마의 감옥에서 겨울이 오기 전에 디모데가 와 주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 처음 투옥되었을 때 같이 있었으며, 바울이 석방된 후에는 빌립보로 갔습니다. 바울은 그를 에베소에 남겨 두어 감독 일을 맡겼고(딤전 1:3) 몇 년 후에는 그를 로마로 불렀습니다. 우리 나라는 춘하추동 사계절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사계가 분명하여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나라에 사계절이 있는 것 같이 우리의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봄과 같은 소년시절이 있고, 여름과 같은 청년시절이 있는가 하면, 가을과 같은 장년시절이 있고, 겨울과 같은 노년시절도 있습니다. 바울은 이제 감옥에서 순교를 각오하고(딤후 4:6-8). 겨울이 되어 여행이 불편해지기 전에 디모데에게 겨울 전에 어서 오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왜 오라고 했을까요
1. 생활의 준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본문 13절에 보면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라고 바울은 부탁합니다. 바울이 로마의 옥중에서 편지를 쓰고 있을 때는 이미 늦은 가을이었을 것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이런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겉옷을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이 겉옷은 방한용 겉저고리로서 아주 두터운 겨울 외투로 아마도 바울의 한 벌 밖에 없는 겨울 옷이었을지 모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울은 드로아에 살고 있던 뭇성도 가보라는 사람의 집에 맡겨 두었던 이 겉옷을 생각해낸 것입니다. 바울은 생각이 깊은 사람입니다. 가을에 배가 떠나지 않으면 겨울을 지나서 적어도 넉달 후에야 다시 배가 지중해를 항해할 수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그의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에게 편지를 써서 겉옷을 가지고 어서 속히 오라고 재촉한 것입니다. 가정에도 겨울이 옵니다. 매일 저녁 돌아오던 남편이 안 돌아오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또 일을 다 보고 집에 돌아오면 으레 기쁨으로 맞이해 주던 아내의 얼굴이 안보일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차에 서로 귀한 줄 알고 서로 아끼고 서로 도와주고 서로 사랑하여 가정에 겨울이 오기 전에 피차에 정성을 다해서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도록 힘쓰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가 주를 봉사하는 것도 언제나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언제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찬양대원도 언제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헌금도 수중에 돈이 있을 때 해야지 돈이 떨어지면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옵니다. 주를 봉사할 수 있을 때에 정성을 다해 봉사하시기 바랍니다.
2. 독서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본문 13절에 보면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이 가죽종이란 헬라어로는 “비블리아” 곧 바이블(Bible), 성경이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책들 가운데 특별히 사랑하는 책이 있었던 것입니다. 양피지 가죽종이에 쓴 책, 이것은 틀림없이 양피지에 기록된 구약성경을 가르치는 말씀일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인생의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어 말씀으로 무장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면 유명한 문학서적, 철학서적 등은 우리에게 별다른 의미를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 우리의 영혼이 기름지게 되고 살찌게 되고 풍요로움을 맛보게 됩니다. 성경말씀은 노화를 방지하는 불로초와 같은 생약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가을철에 무엇보다도 성경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이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을 준비합니다. 지난날 우리는 건강하고 불노 장수하는 보약이라면 기를 쓰고 먹었고 좋은 영양제라면 먹고 살았습니다. 살려고 먹었지만 결국은 죽었으니 알고 보면 사약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죽지 않는 생약(生藥)을 많이 잡수시기 바랍니다. 인간에게 죽지 않는 생약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신구약이라는 영생불사하는 생약인줄 믿습니다. 여러분도 매일 성경을 읽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빠짐없이 성경을 읽는 사람은 좋은 음식을 매일 먹는 사람과 같아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살 수 있습니다.
3. 전도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본문 9-10절에 보면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라고 했습니다. 데마는 본래 바울의 동역자였습니다(골 4:14). 그러나 그는 이제 세상을 사랑하여 주님과의 교제를 등지고 바울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교회와는 상관없는 자리로 떠나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그레스게와 디도는 하나님의 사업을 위해 딴 곳으로 보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사도 바울을 배반하고 떠난 사람도 있지만 하나님의 일을 이룩하기 위해서 떠나보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이 온다고 하여 붙들고 있을 수 만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야 하고 또한 계속하여야만 했습니다. 오직 한 사람 누가만이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누가는 바울의 신실한 친구요, 동역자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바울은 생각합니다. 이 로마를 어떻게 복음화 할 것인가 우리는 이 수지지역을 어떻게 복음화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바울은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마지막 남은 건강, 최후의 여력을 가지고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서 내 삶을 전체적으로 바치기를 원하노라’ 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겨울 전에 추수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의 연령이 마지막을 향해서 가까울수록 점점 전도의 열의가 후퇴한 것이 아닙니다. 겉사람은 날로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듯이 생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그는 더욱 끌어 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이 귀한 복음을 전하는 일에 그의 시간도, 재능도, 열심도, 건강도 모두 바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전도할 수 없는 때가 찾아오기 전에 건강과 물질을 가지고 복음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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