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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념하는 열두 돌 (수4:19-24)

본문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념하는 열두 돌/여호수아 4장 19~24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를 보면서 현재를 비추어 볼 수 있고 미래에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든 민족이든,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어느 민족이든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후대에 잘 가르치고 전수하면 이전보다 나은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를 잘 기념하는 것은 과거 지향적인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과거를 가장 흔하게 기념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남는 것은 사진밖에 없다.”는 말을 흔히들 하시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사진은 남기 때문에 특별한 날,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에 딱 좋습니다. 요즘 결혼하는 세대는 결혼 비용 아끼려고 웨딩 사진 촬영을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돈을 좀 들여서라도 웨딩 사진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도록 기념이 되기 때문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가장 설렜던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놓아야 나중에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감정이 무뎌졌을 때 사진이라도 보면서 첫 사랑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라적으로는 기념일을 지정하여 기념행사를 가짐으로써 과거를 기념합니다. 우리나라도 삼일절이나 815 광복절과 같은 기념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민족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일제가 우리의 국권을 침탈한 일에 대한 한 문장을 보았는데 참 가슴에 남았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역사를 잊어버리면 그 어두운 과거가 또 되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는 마땅히 원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세계 모든 나라 중에 역사 교육을 가장 잘 하는 나라가 아마 이스라엘일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율법책 곳곳에서 그들의 역사를 자손들에게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애굽에서 그들이 430년간 종 되었던 과거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반복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는 노예였다. 그러니 다시는 노예가 되지 말자.” 이렇게 역사를 통해 배우고 기억함을 통해 유대인들은 작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주도하고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1. 왜 열두 돌인가? 온 이스라엘을 위한 하나님의 행하심



오늘 본문에서도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의 큰 사건을 기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특별히 요단강을 마른 땅같이 건넌 사건을 기념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7절에 보시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 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히 기념이 되리라 하라 하니라”(7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넌 사건을 무엇으로 영원히 기념하라고 하셨습니까? 열두 돌입니다. 요단강을 건너는데 먼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 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흐르는 요단강물이 끊어져 쌓이게 된 것입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 바닥에 서 있는 동안에는 흐르던 물이 끊어져 쌓였기 때문에 그동안 약 200만 명이 되는 이스라엘 백성이 안전하게 요단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총 열두 명을 택하여 요단강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서 있던 그곳에서 열두 명이 돌 하나씩을 어깨에 메고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의 대표가 되는 열두 명이 돌 하나씩을 어깨에 메고 요단강을 건넌 것입니다. 모두가 요단강을 건넌 후에, 열두 돌을 어깨에 메고 나온 후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마지막으로 요단강 바닥에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사건이었습니다.



1월 10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기를 마치고 여리고 동쪽에 위치한 길갈이라는 곳에 진을 쳤습니다. 그리고 요단강 바닥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웠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여 행하신 놀라운 일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열두 돌을 세우게 하신 것입니다. 장정이 어깨에 메고 올 정도면 돌이 꽤 컸을 것입니다. 그 열두 돌을 후일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보면서 물을 것입니다. “이 열두 돌은 무슨 의미가 있는 돌들입니까?”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자손들에게 그들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강을 건넜다고 과거의 역사를 가르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7명이나 10명이 아닌 12명이 12개의 돌을 가져오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모두를 위해서 하나님이 놀라운 일을 행하신 것을 기념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은 상대적으로 더 귀하게 쓰임 받은 유다 지파나 레위 지파만을 위해 일하신 것이 아닙니다. 단 지파, 스불론 지파, 잇사갈 지파와 같이 걸출하지 않은 지파들을 위해서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게 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든 자녀들을 위해 놀라운 일을 행하셨고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목사나 장로에게만 특별한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 모두를 위해 동일한 은혜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에도 한 가정도, 한 사람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가정에 믿음의 유산이 물려져야 합니다. 혹시 ‘나는, 우리 집은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리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모든 성도와 그의 가정을 위해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시고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 은혜를 여러분의 자녀손들이 기억하고 기념하도록 전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2. 무엇을 기념해야 하는가? 여호와의 강하신 손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기념해야 할까요? 누구를 기념해야 하는 것일까요? 23절과 24절 보시겠습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서 마르게 하사 너희를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를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23~24절)



이 말씀 속에 요단강을 마른 땅으로 건너게 하신 주체가 누구입니까? 이스라엘이 스스로 요단강물을 갈랐습니까? 아닙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마르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공이요 기적을 행하신 주체이십니다. 하나님의 강하신 손이 요단강 물을 끊어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와 그의 강하신 손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했던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먼저 요단강 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궤가 요단강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이 건넌 후에 가장 마지막에 언약궤가 요단강에서 올라왔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여호와의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언약궤가 먼저 들어가고, 한 가운데 있고, 가장 나중에 나온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하나님이 시작하시고, 하나님이 그 중심에 계시고, 하나님이 끝내신다는 것입니다. 싸움은 그 시작도, 과정도, 끝도 하나님께 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구속사의 중심은 사람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인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을 보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드러내는 책이지, 결코 위인전이 아닌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요셉이나 모세나 여호수아나 다윗이나 베드로나 바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람을 칭송하고 높일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방향입니다. 성경은 사람을 드러내는 책이 아닙니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녀손들에게 기억하게 하고 기념하게 해야 하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강한 손을 그들이 기억하고 기념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다음 세대에 희망이 있습니다. 사람을 높이고 사람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높이고 그분께만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작년 여름에 제 모교 한동대 선교대회에 가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마침 한동대 초대 총장이셨던 故 김영길 총장님의 1주기였습니다. 고인을 위한 추모예배가 진행되었는데 저는 사실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김영길, 김영길”하는 것이었습니다. 추모사를 읽는 동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모든 사람이 김영길이라는 사람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설교자이셨던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께서 김영길 총장님을 도우신 하나님의 선한 손에 대해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영길 총장님도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 도우셔서 그와 같은 보람 있는 인생을 사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설교가 추모예배를 바른 방향으로 인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예배도 사람이 높임 받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 한 분만 높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셔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23절에 보면, 지금 광야 2세대들이 요단강을 마른 땅으로 건넌 것이 40년 전에 광야 1세대들이 홍해를 건넌 것과 같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니까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동일한 능력으로 홍해를 말리신 것처럼 요단강 물을 마르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모세 세대에서 여호수아 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고, 두 세대는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 놓였지만, 그들을 위해 행하시는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바뀌었고 환경은 홍해에서 요단강으로 바뀌었지만, 동일하신 하나님이 동일한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위해 홍해를 말리신 것처럼 요단강 물을 마르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하나님의 강하신 손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든 자들을 위해 동일한 능력과 은혜를 베푸십니다. 믿읍시다. 하나님의 손이 짧아진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십니다. 할렐루야!



3. 왜 기념해야 하는가?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



그러면 우리는 왜 하나님을, 하나님의 강한 손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합니까? 24절에 보면,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경외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분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면 그 분과 멀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 속에는 경외심이 반드시 있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우리는 하나님을 올바르게 믿을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교회는 정말 다음 세대를 위해 울어줄 수 있고 기도해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 달리셨을 때 여인들이 주님을 보고 울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눅23:28)고 하셨습니다. 누군가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울어야 합니다. 그들이 그릇된 길로 가지 아니하고 우리가 걸어왔던 믿음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울며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가 거의 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린이주일을 맞이하였지만,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태반입니다. 교회에 아이들이 없습니다. 교회가 아이들을 양육해 줄 여유가 없습니다. 또 아이들을 위해서는 굉장히 인색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여호수아 시대에도 그 당대에는 다음 세대들이 여호수아가 믿었던 여호와 하나님을 알았고 믿었지만, 여호수아가 죽자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일어났습니다. 신앙이 계속해서 다음 세대에 전수되어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가 일어났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한국교회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다음 세대를 잃어버리고 다른 세대가 일어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골든타임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다음 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울며 기도해 주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한국교회 다음 세대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작년에 벽화를 그려주었던 대전새중앙교회에서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해주기 위해 다시 우리교회를 방문합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성도님들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어린이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념하는 열두 돌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우리가 잘 기억하고 기념하여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전수해 주고 물려줍시다. 우리가 자녀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겠습니까? 돈입니까? 집입니까? 믿음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모든 가정마다 믿음의 대가 끊어지지 아니하고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믿음의 유산이 물려지는 복된 은혜가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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