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인간이고, 난 하나님이야 (창2:16-17)
본문
넌 인간이고, 난 하나님이야(창2:16-17)
성경이 선포하는 하나님의 첫인상은 창조주이다. 하나님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는데, 창조 사역의 마지막 날-6일째 되는 날 인간을 만드셨다.
(창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마지막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모든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신 다음에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얼마나 특별한 애정을 쏟으셨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만들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위해 최고의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그게 바로 이 세상이고, 그 중에서도 에덴동산이었다.
(창 2:8-9)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에덴동산은 말 그대로 지상 낙원이었다. 부족한게 없었고, 안전했고, 평화로웠고, 모두가 다 행복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것을, 아니 에덴동산 그 자체를 마음껏 누리며 살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친히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창 2:15-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에덴동산의 모든 것이 아담에게 허락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담이 무한정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아담에게도 제한 사항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악과였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것을 주셨지만,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 만큼은 절대 먹지 말라고 엄명하셨다.
(창 2:9) 여호와 하나님이 그 땅에서 보기에 아름답고 먹기에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시니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창 2:16-17)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선악과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내용이다. 선악과를 대할 때 우리는 크게 두 가지 의문을 품게 된다. 아마 여러분들도 여기에 동의할 것이다.
첫 번째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다. 하나님은 도대체 왜? 선악과를 만드셨는가?
두 번째, 왜 하필 선악과를 동산 중앙에 두셨는가?
사실 이 두 가지 의문은 서로 연결 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책임전가가 담겨 있다. 결국 이 질문의 기저에는 “하나님이 괜히 선악과를 만들어 가지고, 굳이 그걸 동산 중앙에 두는 바람에 아담이 걸려 들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오늘 말씀을 통해서
①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는 무엇인지,
② 하필이면 선악과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떡하니 두신 이유는 무엇인지.
③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깨닫고 발견해야 할 진리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1. 먼저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모든 창조물에는 저마다의 창조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하나님께서 과실나무를 만드신 이유는 인간이 그 열매를 먹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창 1: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선악과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선악과를 맺는 나무를 편의상 ‘선악 나무’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선악 나무는 엄연히 과실나무다. 과실나무의 창조 목적이 무엇인가? 인간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악나무의 열매인 선악과는 절대 먹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하셨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여기서 우리는 선악나무에는 일반적인 과실나무와는 전혀 다른, 차별된 창조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선악나무는 열매를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 하나님께서는 먹지도 못할 과실나무를 뭐하러 만드셨을까? 도대체 그 창조 목적이 무엇일까? 선악과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결과를 통해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선악과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죽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죽이신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선악나무를 만드신 이유가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라는 뜻인가? 그게 아니다. 선악나무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놓인 일종의 구분선이다. 하나님과 인간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존재론적 차이가 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창조주이시며, 영원한 분이시다. 영원하다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죽지 않으시며 죽을 수도 없다는 뜻이다. 반면에 인간은 어떤가?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며, 경우에 따라 죽을 수도 있는 존재다. 내가 ‘경우에 따라’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선악과를 먹으면 죽지만, 먹지 않으면 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는 죽음의 여지가 내포되어 있지만 하나님께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이게 하나님과 인간의 차이다. 이 차이를 똑똑히 보여 주는게 바로 선악나무였다. 아담은 선악나무를 볼 때 마다 죽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죽을 수 있는 자신을 직면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동시에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분명하게 인식했다. 이처럼 선악과는 하나님과 인간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었다. 이게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창조하신 이유이다.
2. 선악과의 창조 목적을 이해하면,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 떡 하니 두신 이유도 쉽게 이해가 된다.
경계선은 안정 장치다. 안전장치는 눈에 잘 띌수록 좋다. 그래야 안전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횡단보도를 예로 들어 보자. 까만 도로 위에 눈에 잘 띄도록 하얀색으로 선을 그어 두었다. 중앙선은 노란색이다. 역시 눈에 잘 띄는 색이다. 만약 횡단보도나 중앙선이 회색이라면 지금처럼 눈에 확 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만큼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부담이 가중 된다.
횡단보도나 중앙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안전장치도 다 마찬가지다. 비록 주변 경관을 해치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가장 눈에 띄게 만든다. 왜냐하면 안전장치의 최대 목적은 많은 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안전장치가 눈에 띄는 곳에 있으니까 자꾸만 어기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경계선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면 심리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일지 몰라도 결코 올바른 접근 방식은 아니다.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이다.
선악과는 인간과 하나님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다. 인간이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영역을 표시해 주는 안전장치다. 그러면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어야겠는가? 아니면 한참 찾아야 겨우 보일까 말까한 곳에 있어야겠는가? 당연히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계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만약 선악나무가 다른 과실나무들 사이에 뒤섞여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의도치 않게 실수로 선악과를 먹게 될 것이다. 반대로 선악나무가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에 꽁꽁 숨겨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선악과를 먹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선악나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할 기회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식하면서도 그 경계선을 넘지 않게 막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선악나무를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악나무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어디서든지 시야에 들어 올 수밖에 없는 곳에 두신 것이다.
(창 2:9) ...동산 가운데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
이제 우리는 선악나무에 대한 그릇된 관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괜히’ 선악나무를 만드신게 아니다. ‘하필’ 눈에 띄는 곳에 두신게 아니다. 이건 마치 “괜히 횡단보도를 설치해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횡단보도가 눈에 띄는 곳에 있어서 무당횡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 횡단보도는 아무 잘못이 없다. 교통법규를 어긴 사람이 문제일 뿐이다.
선악나무는 아담과 하와를 궁지에 빠트리는 함정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지켜 주는 안전장치였다. 동시에 인간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감히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안전장치였다. 한마디로 선악나무는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형상답게 사는 길을 안내해 주는 표지판이었고, 두 사람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보호막이었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3. 선악과를 통해 우리가 깨닫고 발견해야 할 진리는 무엇인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① 하나님은 이미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만약 내가 여러분들 고급 식당에 데리고 가서, “오늘은 내가 쏠테니까 마음껏 먹어도 된다. 대신, 내가 마늘 알러지가 있으니까 생마늘은 먹지 마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생마늘도 못 먹게 하는 인색한 사람, 개인의 취향은 전혀 존중해주지 않는 갑질, 자기가 돈 낸다고 생색내는 꼰대라고 비방하겠는가? 아니면 “어차피 생마늘 말고도 먹을게 천지인데 뭐. 오늘 목사님 덕분에 맛있는거 먹는다. 정말 감사하다”고 하겠는가? 아마 후자일 것이다.
에덴동산에는 선악나무 하나만 있는게 아니었다. 먹을거라고는 선악과 밖에 없는데 이것마저 먹지 말라고 하셨다면 이건 너무나도 가혹한 명령이다. 하지만 에덴동산에는 선악과 말고도-선악과 빼고는 다 먹을 거리였다. 과실나무가 차고 넘쳤다. 그러므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결코 가혹한 명령이 아니었다. 무자비한 요청사항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이미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다만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다르게 표현하면 그들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보호하기 위해서 단 하나의 제한 사항을 두셨을 뿐이다. 이걸 두고 가혹하다, 억울하다고 한다면 이거야 말로 배은망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하신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풍성한 먹을거리를 주신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② 하나님께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하면 벌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창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너무나도 명확하고 간단해서 다르게 해석할 여지조차 없다. 선악과를 먹으면 죽고, 먹지 않으면 산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선악과를 먹지 않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신 지상낙원-에덴동산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선악과의 결말을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리석게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었다. 결국 두 사람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그리고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다.
(창 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창 3:23-24)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창 5:5, 우리말성경) 아담은 모두 930년 동안 살다가 죽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벌을 받는다. 우리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하라는 것을 하고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게 바로 참된 신앙이다. 참된 신앙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다.
③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인간은 인간이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와 선악과를 에덴동산 중앙에 두신 이유,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이 내용들은 굳이 애써 설명할 필요가 없는 문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이고, 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토를 달아서는 안 된다. 항변해서도 안 되고, 거슬러서는 더더욱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롬 9:14)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하나님은 인간이 아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존재론적 차이가 있다. 이 사실을 기꺼이 인정하는게 기독교 신앙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우리는 신앙이 있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선악과를 먹으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그어 놓으신 경계선을 넘으려고 한다.
사사건건 하나님께 따지고 들고, 해명을 요구하고,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이건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지 않는 태도이다.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불경스럽고 외람된 모습이다.
하나님은 너무나도 자비하셔서 친히 우리에게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에덴동산 중앙에 두신 이유도 말씀해 주셨다. 당연히 해야 하는 순종인데도, 순종하면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하지만 잊지 말라.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인간은 인간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말씀을 맺겠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선악과를 만드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이 사실을 분명히 밝히시려고 선악과를 에덴동산 한 가운데에 두셨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을 내려주시고,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벌을 내리신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선악과를 보며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을 경배하고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든 선악과를 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경계선 안에 거하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복을 누리는 성명교회 고등부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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