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보좌 앞으로 (히4:14-16)
본문
은혜의 보좌 앞으로/히브리서 4:14-16
미국의 명설교가 비처 목사님은 인간에게는 세 가지 고난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일을 하기도 전에 실패할까봐 걱정하는 고난입니다. 둘째는 일하면서 힘들다고 불평하는 고난입니다. 셋째는 일을 다 한 뒤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하는 고난입니다. 비처 목사님이 언급한 고난은 결국 인간의 일과 걱정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유일한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선지직과 하나님께 인간을 대신하여 속죄 제사를 드리는 제사직과 하나님으로부터 우주를 통치하는 권한을 위임받아 행하는 왕직을 동시에 가지셨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직임은 오직 중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보자는 인간을 대신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아야 하므로 반드시 사람이어야 하고(히2:14-16) 구원을 위하여 택한 사람들의 죄 값을 단번에 지불하며 그들에게 영원한 대속을 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이어야 하며(히9:25-28) 다른 사람의 죄 값을 대신 지불하기 위하 여는 반드시 무죄한 인간이어야 합니다(롬3:10).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선지직과 제사직과 왕직을 가지고 계시며 사람이며 하나님이시며 죄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할 수 있으며 구속의 대업을 완성하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는 이 사순절에 우리의 죄의 문제와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오직 예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 죄사함의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큰 대제사장이십니다
본문 14절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지어다”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으로 지칭하였습니다. 큰 대제사장은 대제사장에 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으로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보다 그리스도가 더 우월함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의 우월하심은 ‘승천하신 자’라는 초월적인 표현을 통해 더욱 강조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올라가셨다는 뜻보다는 하늘을 통과하여 하나님이 계시는 지고(至高)한 곳으로 가셨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러한 승천이 완료되었음을 뜻합니다. 아론 계통의 제사장들은 이 땅의 성막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으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존전에서 제사장의 사역을 감당하시므로 그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사역의 탁월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간이시며 동시에 신성을 소유하셨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으로서 인간의 모든 연약함과 유한성을 이해하실 뿐만 아니라 신성을 지닌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가 행하신 모든 행위와 약속이 신뢰할 수 있는 확고한 것임을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탁월성과 초월성과 신성은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근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을 끝까지 지키라는 권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큰 대제사장으로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습니다(히10:14). 오직 큰 대제사장 되시는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화목하게 만드시는 것입니다(롬5:10-11).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항상 두 개의 책을 들고 다녔는데 하나는 셰익스피어의 책이었고 다른 하나는 성경이었습니다. 영국을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만든 빅토리아 여왕은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서 늘 성경을 읽고 해답을 구했습니다.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대중에게 성경을 보급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성경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종교 개혁은 가속화되었습니다. 토마스 제퍼슨은 자기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던 비결이 어려서부터 늘 성경을 읽었고 묵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 성경을 배포하는 국제기드온협회의 헨더슨 총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10년 안에 결실을 보려거든 나무를 심고 50년 안에 결실을 보려거든 사람을 키우십시오. 그러나 영원의 결실을 맺고 싶다면 성경을 보십시오. 성경에는 구원의 길, 의의 길, 악의 유혹을 이기는 길, 사랑과 봉사의 길 등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세상의 모든 지혜와 복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통해 사람이 변화되고 성경을 통해 기적이 일어납니다. 주님의 말씀인 성경을 항상 읽고 묵상하십시오. 반드시 복되고 형통할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에도 기적이 일어나게 하십시오. 성경을 늘 가까이에 두고 시시때때로 묵상하십시오.
구약과 신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성경을 주신 목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드린 제사는 구약 시대 때 하나님을 향한 전적 헌신과 봉사를 의미하는 번제와 충성과 감사를 상징하는 소제와 친교를 나타내는 화목제와 하나님 앞에 지은 죄를 용서받기 위한 속죄제와 인간에게 지은 죄와 관계된 속건제 등 5대 제사의 의미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참소자인 사단으로부터 택한 자를 보호하시기 위하여 영원한 대언자가 되십니다(히6:20, 7:21). 우리 모두 큰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찬양하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십니다
본문 15절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연약함은 죄의 유혹에 대한 인간의 연약성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닌 모든 한계성을 함축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동정하다의 의미는 함께 수난당하다 라는 뜻입니다. 저자는 이중 부정을 사용하여 예수님 자신이 인간과 동일하게 연약성을 느낀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과 동일하게 공감하시는 분으로서 능히 인간을 도우실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우실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완전히 인간성에 참여하셨기 때문입니다(히2:17-18). 예수님도 인간과 똑같이 유혹을 받아 범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도 인간과 같이 되셔서 인간들이 겪는 모든 어려움과 시험을 경험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되셨으나 인간과는 달리 흠이 없으시고 전혀 죄가 없으신 큰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이셨으나 인간과는 달리 죄가 없으셨고 지상의 성막에서 제사 드리는 대제사장과 같이 자신의 죄를 위하여 해마다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기묘자이며 모사이며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영존하시는 아버지이시며 평강의 왕이십니다(사9:6).
독일 시골의 어떤 가난한 학생이 여행을 하던 중 어느 싸구려 여인숙에 투숙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신발이 없어졌습니다. 그는 화가 나서 어느 놈이 내 신발을 훔쳐갔나 욕을 하면서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하필 나 같은 가난뱅이의 신발을 훔쳐가게 하시다니 라고 원망했습니다. 그날이 마침 주일이었는데 여인숙 주인이 미안하게 됐다고 하면서 창고에서 헌 신발 하나를 꺼내어 주면서 함께 교회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는 마지못해 교회에 따라 갔으나 기도를 드려도 신발 생각과 찬송을 불러도 신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하고 손뼉을 치면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 사람은 얼마나 좋은 신발을 신고 있기에 저렇게 기쁘게 찬송을 부를까 하고 곁눈으로 그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사람은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습니다. 두 다리가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너무 한심 스러웠습니다. 저 사람은 신을 신을 발이 없는데도 저렇게 감사하며 예배를 드리는데 나는 성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 하찮은 신발 때문에 남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원망하다니! 그 후 부터 그의 삶은 변했습니다. 그는 항상 두 다리가 있는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 사람이 후에 독일 재무장관으로 이름을 떨친 마르티 바덴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받는 모든 시험을 받으셨고 나실 때부터 부활승천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면을 체험하셨습니다. 공생애의 시초에 받은 광야에서의 시험과 마지막에 당하신 겟세마네의 고민은 그 현저한 경우이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예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가셔서 예수님을 만나고 은혜를 받으시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십니다
본문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완전하신 큰 대제사장이시므로 우리는 그를 힘입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시험에 빠지고 자신의 나약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과 은혜를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긍휼과 은혜는 거의 같은 동의어로 취급될 수 있으나 긍휼은 과거의 지은 죄에 대하여 은혜는 앞으로의 신앙생활을 위하여 받는 것입니다. 은혜의 보좌는 신약 이곳에만 보이는 어귀이나 그 사상은 전 성서적입니다. 영생의 보좌(마19:28, 25:31)와 위엄의 보좌(히8:1)와 대응이 됩니다. 보좌라는 낱말은 계시록에 특히 흔하며 무려 40회나 나타납니다. 은혜의 보좌는 곧 하나님의 보좌로 그곳이 은혜의 근원인 것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로 나아가듯이 모든 성도는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 용서와 구원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왕 같은 제사장(벧전2:9)이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가는 자만이 속죄와 구원과 영생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약의 레위지파에 한한 특수제사 제도에 대해 신약의 만인제사 제도의 큰 은혜인 것입니다. 더 이상 율법적인 속죄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우편에는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인들의 대제사장으로 좌정해 계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최고의 은혜입니다.
마이크 메이슨은「내 영혼의 샴페인」이라는 저서에서 평생 우울증으로 살아온 한 사람의 결단을 소개합니다. 그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90일 동안 주님과 동행하겠다.”라고 결심합니다.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와 찬송을 드리며 90일이 지났을 때 그에게 기쁨이 밀려왔습니다. 그는 참 기쁨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에 기쁨이 있으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혀서도 성도에게 기쁨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핍박을 받아 육신이 연약해지고 사람들이 자기 곁을 떠나도 그는 복음이 전파되는 것으로 인해 기뻐했습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반면 주님이 주시는 기쁨은 영원하기에 성도는 환난과 고통 중에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많은 사람이 웃음 치료나 오락 치료 등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참 기쁨을 얻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주님을 만나는 것이요, 예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듯 설레는 마음으로 예배를 기대하십시오. 주일예배를 위해 토요일 밤 일찍 잠자리에 드십시오. 예배 시간에 온 마음을 쏟아 설교 말씀에 집중하고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그럴 때 진정한 기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혜의 보좌 앞으로 누구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나아감 보다 더욱 기쁘고 감사함으로 나아가면 모든 것이 달라지고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은혜의 보좌에는 모든 은혜가 풍성합니다. 때를 따라 누구에게나 맞춤형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왕의 보좌와 하나님의 보좌와 그리스도의 보좌입니다. 은혜를 베푸시는 시은소입니다. 모두가 은혜의 보좌에 나가 은혜 받는 사순절의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사순절의 은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큰 대제사장 되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맛보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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