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의 고백록 / 렘12:1-17절

자신에 대한 고향 사람들의 살해 음모를 알게된 예레미야는 무고히 박해를 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면서 오랜 의문을 하나님께 털어놓았습니다. 그것은 죄없이 악인에게 고난을 당하는 의인들이 오랜 옛날부터 해오던 의문을 곧 "어떻게 악인들이 잘되고 번성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분명 예레미야는 하나님을 믿었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했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볼 때 과연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토로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은 선지자가 신앙으로서 자기 내면의 감정을 숨김없이 토로하고 있는 "고백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예레미야의 탄식입니다.(1-6절), 1)예레미야는 여호와의 의로우심에 대해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1-2절), 그래서 자신의 의문을 아뢰기 전에 먼저 그분의 의로우심에 대한 믿음을 고백(告白)했습니다.

1절에 "여호와여 내가 주와 쟁변할 때에는 주는 의로우시니이다 그러니 내가 주께 질문(質問)하오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亨通)하며 패역한 자가 다 안락(安樂)함은 무슨 연고니이까?"라고 했습니다. 예레미야의 갈등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은 흔들릴 수 없는 사실인데 그분이 다스리고 있는 세상에는 그분의 의로움과 모순되는 일들이 하나님의 허락하시지 않았다면 가능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과는 도무지 조화를 이루지 않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갈등과 의문이

아나돗 사람들의 음모로 인해 밖으로 터져나왔던 것입니다. 2)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구합니다.(3-4절),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양을 잡으려고 끌어 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 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예비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선지자는 지금은 자신이 수난을 당하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심판의 날에는 자신을 해치려는 악인들이, 하나님의 법정(法定)에 끌려나가 심판(審判)을 당할 것을 확신(確信)했습니다. 3)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격려하십니다.(5-6절), 하나님은 앞서 제기된 선지자의 의문에 직접적(直接的)으로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당시에 잘 알려진 격언으로 우회적(迂廻的)인 답변을 하셨습니다. 5절에 "네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 하겠느냐"고 했습니다.

요점은 고향 사람들인 아나돗 사람들에 의한 위협이나 핍박으로 닥쳐올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므로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굳게 먹으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한 가지 주의를 주었습니다. 6절에 "네 형제와 아비의 집이라도 너를 속이며 네 뒤에서 크게 외치나니,

그들이 네게 좋은 말을 할지라도 너는 믿지 말지니라."고 했습니다. 그를 해하고자 하는 위협이나 핍박은 고향 사람들 뿐아니라 심지어 친족 중에서도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위협과 박해는, 뒤에서는 마치 죄인을 잡듯이 소리치며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좋은 말로 회유하는 것입니다.

강경책과 회유책을 모두 동원하여 예레미야의 사명 수행을 방해하려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핍박으로 인해 호소하는 예레미야에게 이와 같은 말씀을 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갈길이 멀고 험하므로 이 정도 일로 실망하거나 주저 앉지말고 더욱 용기를 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쳐있는 자기 종을 더욱 강하게 서도록 격려하고 계신 것입니다.

2.유다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 있었습니다.(7-13절), 1)하나님의 백성 유다가 대적에게 넘 겨질 것이라는 사실이 선포되고 있습니다.(7절), "내가 내 집을 버리며 내 산업을 내어던져 내 마음의 사랑하는 것을 그 대적의 손에 붙였노니"라고 했습니다.

유다가 이방 나라들에 의해 함락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서 이방 나라들로 하여금 유다를 치도록 하신 것입니다. 이 사실은 만일 유다가 하나님께 신실했더라면 어떤 나라도 유다를 함락시킬 수 없었음을 시사해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는 한 어떤 강한 나라도 유다를 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님의 백성이 언제나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입니다. 2)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왜 유다를 대적들의 손에 넘겨주었는지에 대해 말했습니다.(8절),

한마디로 그것은 유다가 하나님께 미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내 산업이 삼림 중의 사자같이 되어서 나를 향하여 그 소리를 발하는 고로 내가 그를 미워하였음이로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산업(産業) 곧 자신의 택한 유다를 왜 미워하셨습니까?

유다가 마치 "삼림 중의 사자같이"하나님께 대치하는 태도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순종해야 마땅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그분께 거역하며 대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미움을 받아 대적들의 손에 넘겨진 것입니다.

3)하나님의 미움을 받게 된 유다는 무자비한 대적들의 말발굽 아래 마구 짓밟히고 유린당하게 될 것입니다.(9-10절), 첫째, 유다를 "무늬 있는 매"에 비유했습니다. 유다는 맹급류 같은 바벨론의 공격으로 비참하게 멸망당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유다를 "포도원"에 비유했습니다.

하나님에 의해 대적들의 손에 넘겨진 유다의 운명은 유린당한 포도원과 같이 황무할 것입니다. 4)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신 결과 다음과 같이 비참해질 것입니다.(11-13절), 첫째. 온땅이 황무합니다.(11절),

둘째. 혈육있는 자가 평안치 못합니다.(12절), 셋째. 소산으로 인하여 스스로 수치를 당합니다.(13절) 를 뿌려도 수확을 걷우어 드릴 것이 없습니다.

3.열방에 대한 심판이 예언되었습니다.(14-17절). 1)하나님께서는 죄악에 빠진 유다를 징벌하시기 위해 이방 나라들을 도구(道具)로 사용(使用)하셨습니다.(14절), 그러나 유다를 심판하신 이후 하나님께서는 그 심판의 도구를 역시 꺾어버리실 것입니다.

그들이 심판(審判)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악한 이웃"이라고 하셨습니다. 판도구로 사용된 것을 유다보다 더 의로워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악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유다를 칠때도 지나치게 무자비했습니다. 2)하나님께서 유다의 죄악에 대해 공의의 심판을 하셨듯이 그들을 친 악한 이웃들 역시 징벌하실 것입니다.(15절), 악한 민족들을 그들의 땅에서 뽑아내어 추방시키실 것입니다. 그들은 유다가 그랬듯이 그들보다 강한 나라의 공격을 받고,

포로가 되어 끌려갈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도 긍휼을 베푸실 것입니다. 만일 그들이 회개하고 여호와께 대한 신앙을 갖게 된다면 그들에게도 회복의 은혜가 베풀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 경륜은 이스라엘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단지 이스라엘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교훈해줍니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모든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3)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했던 것처럼 열방의 민족들에게도 구원의 길과 멸망의 길을 제시하셨습니다.(16-17절), 열방에게 제시된 구원의 길은 "여호와 신앙"을 갖는 것입니다.

그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자신들의 땅에서 뽑히고 말았습니다. 이제 그들이 다시 회복되고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상을 떠나 여호와에게로 돌아서야 했습니다. 거짓된 우상으로부터 돌아서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회복의 길인 동시에 열방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열방이 하나님께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율법을 부지런히 배워 그 말씀대로 행해야 했습니다. 예컨대 이제부터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듯,

그렇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그분만을 경배해야 했습니다.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다"는 말은 여호와의 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를 경배하는 신앙을 갖게 되면, 열방의 백성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러 세움을 입게될 것입니다.

반면에 열방에게 제시된 멸망의 길은 "바알 신앙"을 계속 고집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제시된 구원의 길 곧 여호와 신앙을 받아들여 그분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거부하고 이전과 같이 바알을 섬기면서 그 이름으로 맹세하고 그 길을 따라 행하는 삶을 고집한다면,

그 나라와 그 민족은 영원히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17절에 "그들이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반드시 그 나라를 뽑으리라 뽑아 멸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했습니다. 구원의 길과 멸망의 길이 제시된 이 메시지는 열방 민족들에게 "복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의 대적이었고,

그래서 여호와 신앙과 무관했다고 할지라도 이제부터라도 여호와 신앙을 갖게 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구원의 소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신.구약을 막론하고 동일합니다. 구원 사역과 관련한 메시지의 초점은 언제나 어느 민족, 누구라도 하나님께 대한 참된,

신앙을 갖는 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같은 복음의 보편적 사상은 신약시대에는 물론 구약 시내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구원의 복음은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열방에게도 개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여호와 신앙"으로 하나의 거룩한 공통체 곧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복음은 공평합니다. 듣고 영접하는 자는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십니다. 요1:12절에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기에 선택은 자유입니다. 우리 앞에는 천국과 지옥이 놓여있습니다.

축복과 저주가 놓여 있습니다. 신의 선택여하에 따라 결정됩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바른 선택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