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성도의 소원 (시84:10-11)
본문
경건한 성도의 소원(시 84:10-11)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이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시 84:10-11)
Ⅰ. 본문해설
시인은 하나님의 집에서 사는 행복을 노래한다. 그 행복은 일반적인 복이 아닌 영적인 복이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집에서 신령한 복을 누린다. 그들은 세상이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힘을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받는다. 이 비밀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진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의지하는 사람만 경험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에게 주시는 생명이다. 시인은 일찍이 이러한 비밀스러운 은혜를 하나님의 집에서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노래하면서 시인의 마음은 하나님의 집에 대한 사모함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Ⅱ. 경건한 성도의 소원
본문에서 시인은 경건한 성도가 바라는 두 가지 소원을 고백한다.
A. 성전에서 살아감
첫째로, 성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성도가 누리는 행복을 장소와 시간과 관련지어 말한다(시 84:10).
첫째로는, 하나님의 집과 악인의 집의 ‘장소’를 대조하여 말한다. 본문에서 궁정은 당시에 의하면 울타리에 둘러싸인 뜰 혹은 마당을 의미한다(출 27:9)(출 8:13). 그 장소는 악인의 장막과 대조된다. 하나님의 집은 비록 장막(tent)에 불과했지만 궁정이었다. 그러나 악인의 집은 궁궐과 같았으나 장막(tent)에 불과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므로 그 장막은 비록 장막에 불과하나 궁정과 같았고, 영원했다. 그러나 악인은 잠시 있다 사라지므로 그 집은 궁궐과 같다 해도 장막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의 천막에 있기를 사모했다. 그 천막과 관계를 맺고 계신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하나님의 성막과 악인의 집에서의 ‘시간’을 대조해서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집에서 보내는 하루가 악인의 집에서 보내는 천 날 보다 낫다고 말한다. 궁궐과 같은 세상 사람의 집에서 누리는 기쁨은 시간과 함께 소멸되는 기쁨이지만, 천막과 같은 하나님의 집에서 누리는 기쁨은 영원한 기쁨이었다. 이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성도가 하나님의 집에 대해 어떠한 감정을 갖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집을 사랑한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보이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그러면 무엇이 시인으로 하여금 이토록 하나님의 집에 거하기를 사모하도록 했을까?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거기 계시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죄를 용서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신비한 힘을 공급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교회를 사랑한다. 그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거기서 만난 하나님을 사랑한다.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사랑하는 것이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님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자연 만물을 선의로 대할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깨달으라. 은혜를 받아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가 되라. 형제들을 사랑하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라. 이 세상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라.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집에서 사는 성도의 행복이다.
B. 은혜와 영광을 주심
둘째로, 하나님께서 은혜와 영광을 주신다. 시인은 고난으로 가득찬 현실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시 84:11).
첫째로는, 시인은 하나님을 해라고 고백한다. 해는 히브리어로 ‘쉐메시’(shenmesh)로 태양을 뜻한다. 성경에서 태양은 두 의미로 사용된다. 모든 생물을 살아있게 하는 원인이다. 다른 하나는 그 빛으로서 사물들이 다른 사물을 보게 하는 원인이다. 그래서 이 표현은 하나님의 은총과 진리를 상징한다.
둘째로는, 시인은 하나님을 방패라고 고백한다. 여기서 방패는 하나님의 보호를 상징한다. 일찍이 아브라함도 이와 같이 고백하였다(창 15:1). 이러한 시인의 고백은 하나님께서 모든 위험으로부터 성도를 친히 보호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암시한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어야 한다.
셋째로는, 은혜와 영광을 주신다고 고백한다. 구약에서 영광은 중요하고 무게감이 있어서 그것이 그곳에 있으면 다른 것들이 하찮아 보이게 만드는 그 무엇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혜를 주셔서 쓸모 없던 우리를 의미 있고 중요한 사람이 되게 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는 데 쓰임 받게 하신다. 세상 사람들은 소유와 지위에 의해 세상의 영광을 받지만 성도는 하나님을 섬기며 삶으로써 하늘의 영광을 받는다. 그러므로 성도로서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라.
Ⅲ. 결론과 적용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인은 하나님의 집에 거하기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지를 고백한다.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시 84:11).
눈에 보이는 현실에 요동하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라. 결국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 단지 몸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음으로 하나님의 집에 살라. 그곳에서 서로 사랑하며, 여러분 자신이 참된 성도가 되어갈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해와 방패가 되실 것이며, 모든 은혜와 영광을 더하여 주실 것이다. 이 은혜를 따라 사는 성도들이 되길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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