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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떠내려가지 않게 합시다! (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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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떠내려가지 않게 합시다! (히브리서 2:1)



『우리는 이미 들은 메시지를 굳게 붙잡아, 떠내려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It’s crucial that we keep a firm grip on what we’ve heard so that dont’t drift off.)



우리 교우 중 쥬얼리 사업을 사는 집사님 부부가 우리 부부에게 매우 좋은 커플링 반지를 선물해주셨습니다. 특히 저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재로 만든 반지입니다. 성실하게 끼고 활용합니다.


제가 최근 치료과정에서 체중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우리 몸의 기능이 얼마나 섬세한지 손가락 굵기도 약간 얇아졌습니다. 그래서 손을 씻다보면 반지가 살며시 빠져버립니다.


세면대에서 몇 차례나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여기 「흘러 떠내려간다.」는 말은 그 당시 여러 가지 유형에 사용되는 표현이었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 길 가다가 갑자기 미끄러져 웅덩이에 빠질 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때로는 입이 방정이어서 어떤 비밀사항을 무의식중에 말로 흘려버릴 때가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 사람들이 공감하는 현상으로 뱃사공이 배를 정박시키며 물로 묶어놓았는데 한 순간에 풀려서 배가 멀리 떠내려가는 경우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흔한 케이스로, 사랑하는 사람이 선물해준 반지가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할 때, 손가락에서 빠져 없어지는 일입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매우 실제적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도 이렇게 실제적으로 번역합니다.


lest at any time we should let them slip.(drift away)



우리 손가락에서 반지가 살며시 흘러 빠져나가듯이, 어느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미끄러져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수시로 아주 쉽게 받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아주 쉽게 잃을 수 있습니다.


예배 중에 찬양과 말씀, 기도로 은혜를 충만하게 받습니다. 그리고는 예배 후 나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나, 주차장에서 한 순간에 날려먹을 수 있습니다.


주일 아침에 받은 그 귀한 은혜를 저녁때까지 간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주일 하루만 겨우 은혜를 유지하고 끝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받은 은혜를 오래 간직하며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엄숙한 경고의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조심해야 한다.』


이 말씀의 깊은 본질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가 신앙생활을 고의적으로 탈선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은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원래는 신앙이 순수했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고 활동했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이상하게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스스로 은혜 받는 생활에서 소외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신앙생활의 생동감도 사라지고, 열의도 식어버리고, 밋밋한 신자가 되어버립니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냉담한 신앙으로 퇴보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어느 날부터 영적 침체에 빠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은혜를 잃는 만큼 주님과도 멀어집니다. 교회생활도 무미건조해집니다.



여하튼 우리가 잠깐만 해이해져도 한순간에 은혜를 까먹을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하고 올라가는 것보다 침체되고 내려가는 것이 훨씬 더 빠릅니다. 급성장보다 급강하가 훨씬 빠릅니다.


장작불도 꺼질 때는 한순간에 사그라집니다.


이처럼 은혜를 까먹고, 뜨거운 영성이 식어버리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래서 잉게보르크 바하만은 ‘모든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때때로 뒤로 퇴보하고 추락하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됩니다.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일수록 신앙이 퇴보하거나 은혜가 떠내려가는 현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교회로부터 멀어지다 보면 은혜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몸의 코로나전염병보다 영혼의 코로나가 더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과 기독교 역사를 관찰해보면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사도 바울의 선교로 복음이 왕성했던 소아시아지역, 지금의 터키교회는 AD 500년대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침체되고,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인들의 신앙이 안일주의와 형식주의에 빠졌습니다.


거기다가 570년에 태생한 모하메드에 의해 이슬람이 적극적으로 침투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터키교회는 이슬람과 불교, 힌두교까지도 여과 없이 수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회 부흥은 쇠퇴하였고, 터키 사람들은 대다수가 모슬렘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이슬람은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라비아 지역으로 확산되어 나가므로 기독교와 대등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지역이 초승달 지역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처럼 기독교는 복음의 은혜를 상실한 만큼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는 더 이상 그리스도를 중심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교황제도가 이루어졌고, 일치보다 분파와 분열을 초래하여 서방기독교와 동방기독교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 선교가 더욱 가속화된 것입니다.


교회가 연합하지 않는 것을 사탄은 절호의 기회로 삼아 집중 공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약해지는 현상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교회부흥의 진원지였던 터키지역은 삽시간에 모슬렘 세력으로 초토화되었습니다.


기독교 부흥을 상징했던 콘스탄티노플이라는 도시 이름도 이슬람교의 명칭인 이스탄불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일세기에 기독교가 가장 왕성했던 터키는 지금 99% 이슬람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긴장해야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부가 기독교 자체를 무시합니다. 코로나전염병 사태로 예배중지 명령을 내리는 과정에서 교회연합기구와 어떤 협의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정권도 기독교 단체와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적이 없습니다. 정부는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사전 협의과정을 거쳤습니다. 모든 일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가 한국교회를 향하여 마구잡이입니다.


최근에 기독교의 반발이 커지니까 지난 27일, 목요일 모처럼 대통령 초청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여하튼 한국 교회가 그만큼 공신력을 잃은 것입니다. 우리 탓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영향력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죄송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은혜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잘 유지해야합니다.


“인간의 마음과 기억력은 새는 그릇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좋은 것일수록 잘 간직하지 못하고 쉽게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나 사랑을 삽시간에 망각하고 잃어버립니다. 그 동안 좋았던 관계나 추억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중세기의 성자 St. Bernard는 신자의 은혜생활에 있어서 세 가지 두려움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첫째, 받은 은혜를 잃을까 두려워해야 하고


둘째, 은혜를 잃은 것 때문에 두려워해야 하고


셋째, 잃은 은혜를 회복하려고 두려워해야 한다.




한 마디로 우리는 계속 은혜 충만함을 유지하며 살아가야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은혜를 잘 유지하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1.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전염병 때문에 모든 일들이 뒤죽박죽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은 교회행사나 프로그램 계획을 수시로 수정, 변경합니다. 웬만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전반이 그렇습니다. 여차하면 cancel입니다.


기존의 모든 기준이 다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듣기 좋게 New normal시대라고 할 뿐입니다. 한 마디로 기준의 붕괴입니다.



이런 혼란의 상황일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아가야합니다. 우리는 그 동안 들은 말씀을 더욱 유념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라는 견고한 반석 위에 신앙의 토대를 구축해야 합니다. We keep a firm grip on what we’ve heard.



에빙하우스(H. Ebbinghaus)라는 분은 인간의 망각실험에서 망각하는 과정을 연구해보니, 사람은 불과 20분 후에는 58.2%만을 기억하고(따라서 41.8%망각), 1시간 후에는 44.2%만을 기억하고(55.8%망각), 1일 후에는 33.7%만을 기억하고(66.3%망각), 2일 후에는 27.8% 밖에 기억을 못하고(72.2% 망각), 72시간이 지나면 들은 것의 95%를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즉 사흘이면 95%를 잊어버립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마귀는 우리가 들은 말씀을 쉽게 까먹고 잊어버리게 하여 믿음이 자라지 못하도록 합니다.(마태복음 13:19)



그래서 신앙생활을 잘하라고 삼일예배, 주중 수요기도회로 모여 말씀을 다시 듣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교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말씀을 굳게 붙잡고 자신의 신앙을 내실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굳게 서리, 영원하신 말씀 위에 굳게 서리. 굳게 서리, 그 말씀 위에 굳게 서리라.’




2. 은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는 엄청나게 큰 은혜입니다. 히브리서는 우리가 큰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주시시켜줍니다.(3절) 히브리서는 예수님의 큰사랑, 큰 능력, 큰 은혜를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혀 죽게 하실 만큼 값비싼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값비싼 은혜를 값싸게 여기는 잘못입니다. 우리 편에서는 그냥 공짜로 받았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엄청나게 값비싼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은혜를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원래가 선물이라는 것은 받는 쪽에서는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주는 쪽에서는 귀한 것이고, 또 큰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소중히 여기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는 정말 값비싼 은혜로 고귀한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가 받은 구원을 보배로운 은총, precious grace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보석을 선물 받으면 애지중지 잘 보관하고, 소중하게 간직합니다.


함부로 굴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결혼패물을 일평생 소중하게 관리합니다.


제가 1986년 유학 갈 때 대학부 학생들이 기념으로 금반지를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지구촌교회 안수집사인 남상범, 유영림 집사 부부가 대학부 회장, 부회장하면서 만들어준 기념선물입니다.


저는 지금도 애지중지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귀하게 여기며 사는 만큼 귀한 신자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영적으로 침체되는 원인 중 하나는 값비싼 은혜를 등한히 여기며 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훼퍼는 당시 독일교회가 연약해진 원인과 독일사회를 향한 영향력을 상실한 원인을 정곡을 찔러 규명합니다.


「교회가 값싼 은혜 개념에 집착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본훼퍼는 ‘값싼 은혜개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회개 없는 용서. 십자가 없는 은혜, 희생이 없는 제자도, 축복 받기를 원하지만 희생을 거부하는 성도들, 생활이 없는 신앙, 이것이 바로 값싼 은혜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까지 예수님은 십자가 보혈을 쏟고 죽으셔야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희생이 치러지고, 가장 큰 대가가 지불된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 은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 떠내려갈까 조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은혜를 상실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별 것 아닌 일로 받은 은혜를 놓쳐버립니다.


예배를 은혜롭게 드리고 나가다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발을 한 번 밟혔다고 그 은혜를 쏟으면 안 됩니다. 주차장에서 은혜가 떠내려가게 하면 안 됩니다.


무더운 날씨에 힘들게 교회에 나와 받은 은혜를 집에 들어가자마자 은혜를 쏟으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주일에 받은 은혜를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쏟아버리면, 일주일을 망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간곡하게 당부합니다.


요즘처럼 교회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비대면 신앙에 익숙해져갈수록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 떠내려 갈까봐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욱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며, 은혜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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