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의 조건 (요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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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의 조건(요 13:12-17)
며칠 전 출판 사인회를 열기 위해 종로의 어느 문고에 갔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크고 넓은 매장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수많은 책들은 대부분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출생에서부터 입시 결혼 사업 심지어 살 빼는 전략을 다루는 책까지 성공을 향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성공을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밤까지 돈과 명예, 그리고 권세를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갑니다. 성공에 대한 개념도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경제적 입장에서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섬김을 잃어버리고 성공만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요한복음 13장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메시지는 '성공보다 섬김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이유를 요한복음 13장 13∼15절에서 설명하고 계십니다. 즉, 섬김의 모델입니다.
본문의 두 번째 가르침은 '하나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세상적인 성공이나 출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섬기는 리더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녀들이 말과 글을 배우기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신 6:4∼9).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인생에서 제일 귀하고,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습니까? 혹시 하나님을 섬기는 것보다 세상의 성공을, 성경보다 물질을, 섬김보다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자녀들이 '어떤 대학에 들어가고,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느냐'보다 주님의 형상을 닮은 섬기는 리더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본문의 세 번째 가르침은 '이웃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참 열심인데, 이웃을 섬기는 일에는 시들합니다. 그래서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대한 계명(마 22:37∼40)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두 가지가 아닙니다.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십자가의 수직이며, 이웃 사랑은 십자가의 수평입니다.
어떤 율법사가 예수님과 상담하면서 "내 이웃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눅 10:25∼37). 그때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앎이 아니라 순종입니다. 아는 것으로 끝나거나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그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입니다. 아는 것이 순종으로 옮겨질 때, 아는 것은 힘이 되고 능력이 되고 축복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박애활즉 진정행복'(博愛活則 眞情幸福), 진정한 행복은 남을 섬기는 것입니다.
김명군 목사 <김포전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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