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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 (창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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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낙원에서 쫓겨난 이유가 교만입니다. 교만이 곧 인간의 원죄입니다. 교만이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의하여 지음 받은 인간이 자기의 피조성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거부한데서 하나님의 미움을 받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밑에서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드려야하는 사명을 잊고 스스로가 주인이 되려고 할 때 인간은 타락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고 싶어했던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과 같이 되고픈 "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던 것입니다. 주인이 되고 싶어했던 아담은 결국 벌을 받았습니다. 이런 아담의 후예들이 세상의 비극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포스트모던이즘의 특성이 문화의 다양성이라고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화의 다양성은 인간이 각각 제 멋대로 살려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더더욱 제 멋대로 살고 싶은 욕망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제 멋대로 살고 싶다 보니 남의 말을 아니 들으려고 합니다. 심지어 부모나 스승의 말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남의 명령 하에 있고 싶지 않고 스스로가 주인행세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분당에서 일어나 비극은 좀 피상적인 해석이라고 할 분이 계시겠지만 더 이상 아버지 식대로 살지 않겠다는 한 아들의 오만이 빚어낸 것이 아닐까요?  제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전통과 관습을 아니 배우고 아니 따르니 결국 제 각각이 되고 제멋대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로 색갈이 다양하고 행동이 천차만별 입니다.  예컨데 심지어 부모에게 물려받은 머리카락까지 물감을 드려서 노란색, 빨간색의 머리를 만듭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코치 안보고 제 마음에 내키는 대로 살겠다는 말입니다. 십대에 벌써 어른 행세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삶의 주인은 자기니까 그것을 간섭하는 자는 증오합니다.  그것이 극대화되어 아버지도 죽였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자기의 삶에서 제거시켜서 스스로 주인이 되겠다는 망상은 가족 전체에 비극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회는 더욱 위축될 것이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하나님이 삶의 주인임을 계속적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의 문화에 익숙해 가는 현대인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권위아래에서 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고 스스로의 기준과 권위를 최고로 알고 사는 21세기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거북스럽습니다.  "너의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하라" 라고 교회는 외쳐대니 오만한 젊은이들이 예배당에 오고싶지 않을 것입니다.

    19, 20세기를 지나가면서 인간들이 도도해졌습니다. 서양에서 보여준 대로

인간들이 지식이나 물질을 적게 가졌을 때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더니  기술과 지식과 돈을 점점 많이 얻게 되면서 오만해지더니 결국 하나님을 그들의 삶에서 조금씩 몰아내기 시작했고 결국엔 자기네들 마음대로 살고 싶어서 하나님의 낯을 피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독일과 영국의 교회 예배시 노인들만이 주로 몽이고 젊은이들이 거의 없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에 와서 전반적으로 교인수가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교회 아동부나 중고등부를 예로 들더라도 작년에 비해 많이 줄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스스로 주인 노릇을 하겠다는 마음이 생겨서인지 자기네들 마음대로 살다보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하다 보니 예배시간에 정성을 쏟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교회에서 멀어집니다.  

    어른들도 오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지기로 살 마음이 없고 주인으로 살고싶어 진 것입니다.  스스로 독립하여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도 머리 숙이지 않고 이웃에게도 겸손하지 못하니 분위기를 온통 삭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만해진 인간들은 하나님의 청지기가 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그들이 사는 세상을 더욱 냉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들을 청지기라고 계속 부릅니다. 종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만이 주인이고 인간은 종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의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라고 외칩니다. 이런 외침이 싫으니 교회의 문에 들어서기가 싫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우리 인간은 하나님에 의하여 지음을 받은 존재이고 그리고 그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할 일을 맡겼습니다.  인간은 그가 맡긴 일을 수행하는 종 즉 청지기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주종관계는 절대로 폐기되지 않는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 설정은 숙명적입니다. 고로 우리 인간 쪽에서는 이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입니다. 피조자 인간임을 솔직히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겨야합니다. 이 길이 최선의 길입니다.  

    피조자인 인간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려고 발버둥친다고 해서 삶의 주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청지기 노릇을 하기 싫다고 하여 그 위치를 떠나면 결국 손해는 그 인간에게 돌아갑니다.  예수님은 "악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마21;33-46)를 통하여 주인 노릇할 생각을 아예 말도록 경고했습니다. 주인이 포도원을 만들고 산울로 두루고 즙짜는 구유도 만들어 주고 도둑을 지키는 망대까지도 세워주고는 한 농부를 청지기로 기용하여 모든 것을 맡기고 타국으로 갔습니다. 주인은 떠나면서 이 청지기에게 충성을 부탁했습니다. 이미 시설이 잘 갖춰진 포도원을 지혜롭고 성실하게 잘 관리하여 포도 수확을 내도록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먹을 것도 넉넉하게 주고 갔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포도 농사를 많이 지어 놓고 보니 슬그머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모두 통째로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주인의 위치에 올라 제 마음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바로 이런 배은 망덕한 청지기가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실로 인간은 묘한 존재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그 분야에 익숙해지면 주인 행세를 하고 싶어지는 모양입니다. 오랜 동안 주인의 옆에서 주인의 사업 내용을 잘 알게되면 그 주인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인류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많이 제시해 주지 않았던 옛날에는 인간들이 고분고분 말을 잘 듣더니, 이제 우주의 신비를 많이 알고부터는 인간들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한 우주인이 사상 처음 우주에 올라가서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마치 신이 다 된 것처럼 착각하고 "하나님은 아무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더라"라고 뇌깔였다고 합니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경영할 기초와 모든 자료등을 준비해 주고 떠났기에 그 청지기 농부가 포도수확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일단 많이 거둔 후에는 마치 자기의 지혜와 능력으로 된 것

처럼 착각하고는 주인 행세를 했던 것처럼 현대인들도 주인인 하나님이 장만해 준 자료와 경영 방식을 가지고 오늘의 우주의 신비를 풀어놓고는, 그것이 마치 제 능력인양 착각하고 교만해진 것입니다.

    물론 현대인은 옛날 사람들과는 달리  많이 성숙해 졌습니다. 본회퍼 목사의 분석과 같이 어린아이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장성한 시대임이 분명합니다. 아버지에게 일일이 물어서 일을 처리하는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이젠 웬만한 일에는 자율권이 인간들에게 위임되었습니다. 포도원을 맡기고 떠난 주인과 같이 하나님도 이 세계를 우리 인간들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이 땅의 일들을 하나 하나 하나님께 물어서 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인이 장만해주신 법과 질서와 방향을 따라서 처리하면 됩니다. 자신이 청지기임을 알고 겸손히 주어진 지혜와 능력을 최대로 살려서 하나님이 시킨 일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가정의 일이나 회사 일이나 교회의 일을 할 때 매번 예수님께 물어서 처리하여야 믿음이 좋은 성도라고들 보통들 말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경영의 지혜로서 일 처리하여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 일을 할 때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라는 사실만은 잊지 않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 아래서 그의 명령을 수행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충실하게 그리고 지혜롭게 처리하면 됩니다. 예컨데 자녀가 아플 때 예수님이 직접 고쳐줄 것을 바라고 기도만 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그 부모의 마음은 이해됩니다. 하나님의 종이니 하나님이 알아서 처리해 달라는 순수한 청지기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 이미 치유를 위한 지혜를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의사나 좋은 약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 없이도 해결되는 길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주인이 청지기에게 포도원의 경영권을 다른 좋은 여건들과 함께 장만해주신 것과 비슷합니다.  청지기에게 맡기고는 주인은 간섭하지 않고 멀리 떠나갔습니다. 이젠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경영의 방식과 법이 있으니 그것들을 감사히 받아쓰면서 일하면 됩니다.  한 성도가 자기의 어린 아기가 아플 때 일체의 의류행위를 거부하고 하나님이 직접 고쳐줄 거라고 믿고 모 기도원에 들어가서 기도만 하다가 결국 그 아기를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로 알고 그이 뜻에 순종하면서 일을 처리하세요. 하지만 모든 일을 하나님이 직접 처리하지 않고 위임하셨다는 진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42절에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양식을 받으면서 그 나눔의 방식까지도 받았습니다.  이제 때를 따라 나눠주면 됩니다. 더 이상 하나님께 물어볼 것이 없습니다.  때를 따라 종들이 배고프지 않도록 적절하게 나눠주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눠주면 됩니다. 문제는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제 때에 양식을 주지 않고 착복하는 데 있습니다.

    청지기는 진실해야합니다. 즉 청지기다워야 합니다. 그것은 삶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이심을 받는 자세에서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 종으로 서 있는 자세를 가지면 늘 진실하게 됩니다.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는 하나님이 옆에

없어도 맡겨진 일을 잘 합니다. 주인이 떠나 있기에 지혜와 진실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만 해야 합니다. 기계처럼 말입니다. 지혜가 필요 없지요. 하나님이 옆에서 이것 하라 저것 하라 하시면 어린아이라도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기계처럼 하나님이 하라는 것을 하고 말라는 것은 안한다면 책임질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장성한 사람입니다. 자율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맡기고 떠나갔습니다. 이제 우리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래서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야합니다. 어떤 분은 하나님이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지시했다,  성경 어는 구절을 주었다 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잘못 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계처럼 움직일 뿐 우리의 의지와 결단 없는 삶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신앙인은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48절에 보면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겠다고 하셨고 많이 요구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즉 청지기직의 각양 각색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능의 다름입니다. 이런 점에서는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누구는 5달란트, 다른 누구는 2달란트, 또 다른 누구는  한 달란트를 맡겨줍니다. 얼마를 맡았는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맡겨진 달란트를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교인들의 충성심을 단순비교로 판별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는 본문 35절-40절의 말씀처럼 주인을 기다리는 자세를 가진 자입니다.  주인이 지금 옆에 없기에 비록 매사를 물어서 일을 처리는 안 하지만, 자기의 일이 제 일이 아니라 주인의 일임을 명심한다면 늘 주인에게 보고할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합니다. 어느날 나타나실 주인에게 보고할 준비를  늘 하면서 말입니다.  마지막 하나님 앞에 반드시 설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을 많이 그리고 잘 해 놓고도, 더욱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청지기는 주인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는 자 입니다.  그런 청지기는 교회 일에 많이 봉사하고 큰 소리 치지 않습니다. 재정이나 시간을 많이 드리고도 자랑하지 않습니다. 일 많이 하고 누가 안 봐주고 인정해 주지 않는 다고 섭섭해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종들입니다. 우리는 청지기들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할 뿐입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로 불러주신 것을 영광스럽게 알고 일하여야 합니다.  스스로를 삶의 주인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청지임을 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면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가 됩니다.  맡은 일에 충성하시되 지혜롭게 하시고 진실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제 멋대로 하지 마시고요.  주인의 뜻에 따라서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의 주인은 여러분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주인의 뜻을 따라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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