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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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난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항상 ‘정직’을 강조했고, 비록 술지게미를 먹였지만 매일 자녀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또 자녀들과 함께 가정 예배를 드리며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고 합니다.
“너희들은 모두 훌륭한 하나님의 종들이 되어라. 오늘의 시련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날을 기대하며 살거라. 그리고 술지게미를 먹던 오늘의 고통을 잊지 말거라.”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신앙 교육을 받았던 자녀들은 어머니의 기도대로 성장하여 훌륭한 목회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김선도 목사, 김홍도 목사, 김국도 목사, 김건도 목사로, 한국교회의 큰 지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진정한 죽음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상실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이르는 병은 다름 아닌 “절망”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하는 것은 돈을 잃거나 명예를 잃어서가 아니라 절망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키에르케고르에게 절망이란 자기의 상실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상실이었습니다.
우리가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절망에 이르는 이유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인간은 결국 절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님의 위로와 소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일으키시고 마침내 정상으로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래서 내 힘으로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이어령 교수는 뒤늦게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책을 지필했습니다. 무신론자로 한 평생을 살아온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것은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조차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그 딸이 믿는 하나님이라면 믿겠다고 마음을 연 것입니다.
올해 87세인 그는 병상에서 아무 약도 쓰지 않고 딸이 있는 천국을 바라보면서, 또 좀 더 일찍 하나님을 믿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기쁨으로 죽음을 기다리며 산다고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절망이란 없습니다.
*술지게미: 술을 담고 남은 찌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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