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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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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진 주일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21주년 기념주일입니다. 그리고 금년부터 부부주일과 교사주일로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이 가운데서 부부주일에 강조점을 두려고 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첫째 주는 어린이주일, 둘째 주는 어버이주일로 지켰으니, 셋째 주는 부부주일로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의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하고 자녀들을 잘 키우고 보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부부문제도 중요합니다. 이와 같이 가족들 사이에 이해와 사랑과 평화가 넘칠 때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 교회를 다녀가신 미국의 조헌정 목사님(워싱턴 근처의 벨츠빌 한인교회 담임)이 어머니의 마음에 대해 설교하면서 들려주신 '오해'라는 시는 우리의 마음을 저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시간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님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님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좋게 받아들이고 아무 불만도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 이러한 오해는 어머님을 향해서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면서 산다고 하지만 자식이 부모를 오해할 수 있고, 부모가 자식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서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처럼 무심히 지나쳐 버릴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이 되기 위하여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하면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행복한 가정의 기초는 믿음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들이 은혜스럽게 부르고 있는 찬송가 305장 1절에 보면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우리 집 즐거운 동산이라 고마워라 임마누엘 예수만 섬기는 우리집 고마와라 임마누엘 복되고 즐거운 하루하루"라고 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은 가정의 행복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여호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고 순종하는 가정입니다. 믿음 없이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를 모시고 예수님만을 섬기는 든든한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져야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축복받은 가정의 모습을 말씀해 준 시편 128편 1-4절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히11:6) 믿음이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롬1:16-17) 믿음이 없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온 가족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교회생활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잘 믿기 위해서 생명을 걸고 노력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부모가 받은 축복을 자식들이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엘리 제사장이 그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삼상2:12-25, 4:12-22) 그는 여호와 하나님의 큰 종이요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을 믿음으로 잘 이끌어 주지 못해서 가정이 비참하게 몰락되고 말았습니다.
온 가족이 믿음의 생활을 열심히 하므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권위와 질서가 있는 가정
사도 바울이 가족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신 본문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가 가정의 권위와 질서를 얼마나 강조하고 있는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남편들에게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히지 말라고 하면서, 아내들을 향하여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18)고 하였습니다. 부모에게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녀들을 향하여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20)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종들을 향하여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22)고 하였습니다. 여기에 보면 아내는 남편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종은 상전에게 순종하고 복종할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말씀들은 사랑을 먼저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상전이 종을 사랑하는 것은 대전제입니다.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말씀하면서 권위와 질서를 중요하게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질서를 지키시는 것을 원하십니다. 5병2어로 5천명을 먹이는 기적을 행하실 때도 "떼를 지어 한 오십 명씩 앉히라"(눅9:14)고 말씀하셨습니다. 질서있게 앉게 한 다음에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국가도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권위가 세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어디에서나 권위와 질서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깊은 밤중에 어느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식이 좀 컸다고 해서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기 때문에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화가 나서 하소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권위, 남편의 권위가 서야 합니다. 에베소서 5장 23절에 "남편은 아내의 머리"라고 하였습니다. 6장 2절에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하였습니다.
교회도 질서와 권위가 서야 합니다. 당회와 노회와 총회의 권위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회사나 직장도 권위가 서야 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부끄럽게도 이곳 광주의 모 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로부터 봉변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학생들이 선생님을 넘어뜨리고 밟고 때릴 수 있습니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하더라도 여기까지 가서는 안됩니다. 학교마다 수업분위기가 잡히지 않고 선생님의 말씀도 듣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큰 일입니다.
국가를 생각해도 그렇습니다. 저는 모든 권력이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므로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는 로마서 13장 1절의 말씀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의 지도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함부로 말을 해서도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집단이기주의, 지역갈등 그리고 서로 타협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서 모든 권위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권위는 남용되거나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됩니다. 서로의 인격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만이라도 질서와 권위를 바르게 세워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떠나는 지혜와 결단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는 창세기 2장 24절에 나오는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하는 말씀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도 바울도 부부관계를 설명하면서 이 말씀을 인용하였습니다. (엡5:31)
유교에서는 가정의 중심이 부모와 자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가정의 중심이 남편과 아내로 옮겨졌습니다. 물론 우리들은 부모를 잘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가정의 중심은 부부입니다. 부부가 행복하게 살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주신 자녀들을 잘 양육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떠나"라는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이 말은 부모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불효하라는 말도 아닙니다. 부모님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셨듯이 자녀들도 결혼하면 부모의 품을 떠나 남편과 아내로서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 갈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면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고 결혼까지 했으면서도 아직도 부모의 그늘에서 맴돌고 있다면 이런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떠나가는 자녀들을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이 아내나 남편을 사랑하고 그들의 자식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뻐해야 합니다. 자기들끼리 즐겁게 사느라고 부모에게 약간 소홀하지 않느냐는 느낌이 들더라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들 부부와 자식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처럼 떠나가는 지혜와 떠나보내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에도 가끔 말씀드린 바가 있지만 제 꿈 가운데 하나가 교회 구내에 노인 어른들이 함께 사는 집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와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자식들이 아무리 붙잡더라도 우리들이 세우게 될어른들의 집에 들어와 함께 살면서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자녀들이 잘못해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곁에 있고 싶어서입니다. 매일 신앙생활에 정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어른들이 함께 살면서 인생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여호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러한 꿈이 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부부주일입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가야 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믿음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가정에 권위와 질서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 떠나는 지혜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모든 가정이 행복하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합시다. 여러분들의 가정이 사철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임마누엘의 가정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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