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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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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파되었을 때, 큰 문제 중 하나가 제사였습니다. 조상도 어른도 모르는 무례하 고 불효하는 종교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효도를 더욱 강조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께 받은 십계명 돌판은 둘입니다. 이 계명은 인생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가르치는데, 둘로 나누어 여호와 하나님께 해야 할 도리와 사람에게 해야 할 도리를 가르칩니다. 서로 다른 돌판에 기록되어 있는 첫째 돌판은 제4계명까지로 여호와 하나님께 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5계명에서 10계명까 지로 이웃, 곧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이 사람에 관한 첫 번째의 도리가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1.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오늘 말씀은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1절)"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2절)"고 합니다. 그 런데 왜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해야 합니까 여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마땅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윤리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목적이 있는 윤리입니다. 왜 선해야 하는가 그것은 행복한 길이 되 기 때문이며 복 받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왜 예배를 드립니까 구원받기 위해서이며, 역시 복 받기 위해서라 고 합니다. 목적이 있는 행위인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윤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무적인 윤리입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 의 윤리에는 목적이 없습니다. 그저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왜 사랑합니까 내가 힘이 없어질 때, 나의 장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런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자식 이니까 사랑하는 것입니다.
제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계명은 바로 명령입니다. 무조건 지켜야 할 당연한 것입니다. 부모공경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은 1에서 10까지 모두 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를 어긴 것과 제5계명 '네 부 모를 공경하라'를 어긴 것은 대단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좋은 것 같 은데, 부모를 공경하는 효도에는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제1계명을 어긴 것과 제5계명을 어긴 것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계 명을 어겼다는 것에서 같습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 한 자가 되느니라(약2:10-11)" 그렇습니다. 부모를 공경하지 아니하여 5계명을 어긴 것과 다른 신을 섬겨 1 계명을 어긴 것도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부모 공경도 똑 같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것도 사람에 관한 첫 번 째의 계명인 것입니다.
신앙과 사랑, 곧 여호와 하나님과 이웃은 분리도리 수 없습니다. 신앙과 효도도 분리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누 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도 더 악한 자니라 (딤전5:8)"고 하였습니다.
2. 약속 있는 첫 계명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의무에서 멈추지 않으시고, 잘 지키면 복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 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2절)" 하셨습니다. 분명한 명령이라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이지 만, 그래도 잘 지키면 좋은 것을 주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 약속은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 라(3절)"는 말씀입니다.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기 위해서 부모를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로 그렇게 살면 덤 으로 행복까지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땅에서 잘 되는 길은 좋은 가정을 이루는 길입니다. 가정이 잘 되기 위해 애쓴 부모님들의 정성을 잊거나 거기에 보답할 줄 모르는 자들을 불효라고 합니다.
흔히 집과 가정은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망하는 가정들을 봅니까 무엇 때문에 망합니까 그것은 사랑 이 없고, 믿음이 없어서 망합니다.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가정들을 봅니까 무엇이 행복해 보입니까 어떤 아 이들이 말합니다. 제발 아빠 엄마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떤 부모는 제발 우리 아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랬으면 행복하겠다고 합니다.
행복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이루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 함께 어우러지면 가난해도, 좀 부족 해도 좋다고 합니다. 많은 성공한 이들이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으면, 어려웠던 시절, 서로 나누고 살았던 때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언제가 가장 행복했습니까
오래 된 유행가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 메산골 내 고향에 못 살아도 나는 좋아 괴로워도 나는 좋아... " 어떻게 보면 좀 애상적이고, 염세적으로 보 입니다만, 거기에는 도시에서 실패한 가장이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던 옛날의 두메를 그리워하여, 그곳으로 돌아가서 가정을 이루어 살겠다는 심정이 배어 있습니다. 인간은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어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물론 자식들의 효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언제나 윤리는 상호적인 것으로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해야할 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 하라(4절)"는 말씀입니다. 잘못된 분노로 자녀들을 대하지 말고, 오로지 주님께서 가르치신 인격과 삶의 모 범을 본받아서 양육하라는 것입니다.
3. 마음의 고향
부모님이 살아 계신 분들은 얼마나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까 효성을 다하십시오. 마땅한 의무입니다. 우리의 진자리 마른자리를 갈아 누이시던 대로,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의 자리를 보아드 려야 합니다. 우리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아시며 밤새 잠을 설치셨던 모습처럼, 이제는 부모님의 육체를 편히 모시며 살펴야 합니다. 부모의 걱정은 세월이 흘러도 멈추지 않습니다. 호흡이 꺼지지 않는 않고, 정신 이 있는 한, 우리를 향한 걱정과 염려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부모님이 마음을 편히 가지실 수 있도록 하 여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의 영혼, 곧 신앙에 관심을 가지십시오.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부모님이라 면, 그리스도를 믿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전도하고, 믿음의 부모라면 끝까지 잘 가지시도록 기도하여야 합니다. 실로 부모님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지 않습니까
좋은 생각이라는 작은 월간지에서 읽은 어느 주부의 글입니다.
첫 아이가 백혈병 진단을 받던 순간부터 나는 삶의 의미를 상실했다. 그리고 남편의 통곡 소리와 함께 아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나는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치다 입술이 터지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 그때 내겐 '이대로 한 줌 재가 되어 아들 곁에 뿌려지리라’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즈음,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 께서 내 앞에 서 계셨고, 누워 있는 나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이슬이 채 걷히기도 전 에 친정집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나를 방에 들게 하고 잠시 나가시더니 약사발을 들고 들어오셨다. "보약이다. 너 오믄 멕일라구 밤새 다려 논겨. 어여 마셔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어찌 보약을 먹으라는지 아버지가 야속했다. 나는 앞뒤 생각도 않고 약사발을 거세게 밀쳐 냈다. 약사발은 방바닥에 나뒹굴었다. 아버지는 버럭 역정을 내셨다. “왜 이러는 거 여! 너도 니 아들 따라 죽을껴 너한티 그 놈이 가슴 애리고 기맥힌 자식이믄 이 애비한티는 니가 그런 자식이란 말여. 이 애비 맘을 그렇게도 모르겄는겨”
아버지의 목소리는 젖어 들고 있었다. 아! 자식이 짊어진 고통의 무게만큼 당신도 함께 그 고통을 겪고 계셨구 나. 나는 아버지의 무릎 위에 무너지듯 쓰러져 끝도 없이 눈물을 쏟아 냈다. 아이를 보낼 때에도 모든 게 내 죄인 듯싶어 한 방울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던 나는, 아버지 앞에서 오래도록 목놓아 울었다.
그날부터 나는 얼마 간 잠만 잤는데, 잠결에도 군불 지피는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아버지는 몸도 가누지 못 하는 나를 일으켜 벽에 기대 앉혀 놓고 때마다 정성껏 달인 보약과, 밥을 먹이셨다. 그리고 내 입에 밥 술을 떠 넣으실 적마다 마치 주문이라도 외듯 똑같은 말씀을 나지막이 중얼거리셨다.
“너무 애달파 말그라. 시상엔 사람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있는 겨. 그 간 자식 살리겄다고 월매나 애간장이 탔 겄냐. 얼렁 세월이 흘러야 니 맘이 편해질 것인디… 얼렁얼렁…. ” 아버지는 그렇게 슬픔 속으로만 빠져드는 나를 붙들어 따뜻이 보듬으셨다. 늘 변함없는 자상함으로 자식들의 울타리가 되고 지친 우리들의 편안한 쉼터가 돼 주 셨던 아버지. '당신은 저의 영원한 고향이십니다. '
믿음의 사람들은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마음에 남는 고향 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의 가정입니다. 그 시절의 추억이 어려울 때,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됩 니다. 그리고 좀 더 생각하면, 주님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로 와 계심을 믿게 됩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통 해서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읽기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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