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한 사람의 전도자를 위하여
본문
기독교 역사에서 최고의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사도 바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복음 전파, 말씀 교육, 병자 치유, 교회 설립, 일군 양성, 성경 기록.... 그의 업적을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업적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이방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운 일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열 두 사도들이 겨우 팔레스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에 바울은 최초의 異邦 선교사로 나섰습니다. 시리아, 키프로스, 터어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그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환영받는 관광객으로 다닌 것이 아닙니다. 어딜 가나 듣기 싫어하는 우상 숭배자들을 향해 전도했고, 바울을 이단자로 몰아 죽이려 하는 유대인들에게 전도했습니다. 때로는 무리들에게 붙잡혀 군중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태장을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돌팔매질을 당하여 죽은 줄 알고 성밖에 내다 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관 하나 변변히 없던 시대에, 때로는 강가에서, 때로는 들에서 잠을 자면서 강도의 위협과 짐승의 위협을 무릅쓰고 전도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고후11장)
바울은 로마에서 순교하기까지 최소한 세 차례 이상의 선교 여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그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많은 지역과 도시들을 방문했습니다. 구부로, 길리기아, 밤빌리아,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앗달리아, 안디옥, 베니게, 사마리아, 예루살렘, 다메섹, 길리기아, 브루기아, 갈라디아, 드로아,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테네, 고린도, 가이사랴, 에베소, 앗소, 미둘레네, 기오, 드로굴라, 밀레도, 바다라, 두로, 가이사랴, 그레데, 무라, 미항, 몰타, 로마.... 바울은 이 많은 도시들을 통과하면서 한 도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데살로니가에서는 단 3주일간 머무는 사이에 복음을 전파했는데, 그 결과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바울이 쓴 많은 편지들은 바로 이런 교회들에게 보내졌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주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 교회를 가장 많이 세운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에 의해서 팔레스틴의 기독교는 단시간 내에 세계의 기독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두 번째 업적은 성경을 기록한 일입니다. 사도 바울에 의해서 신약성경 27권 중에 절반 가까운 13권이 씌어졌습니다. 분량도 중요하지만 내용은 더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해석한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로마서에서 빌레몬서까지의 편지들은 각각 특별한 교리적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론, 죄악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등등. 만일 이러한 바울의 편지들이 없었다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 교리들이 제대로 세워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되기까지의 투자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도 바울이지만 처음부터 사도가 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30대 초반 예수를 믿기 전까지는 바울은 기독교 최대 의 원수였습니다. 예수 믿기 전의 그의 이름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열렬한 유대교도였습니다. 유대인 중에서도 혈통을 자랑하는 베냐민 지파 출신입니다. 사울이란 이름도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사울은 당대 유대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랍비 였던 가말리엘의 제자였습니다. 율법에 정통했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시민권자는 함부로 체포하거나 구금할 수 없는 특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민권자는 어떤 법정에서도 황제에게 상소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시민권자가 되는 것을 원했고, 때로는 돈으로 시민권을 사기도 했습니다. (행22:28) 사울이 시민권자였다는 것은 그만큼 세력 있는 집안이었다는 뜻도 됩니다. 사울은 세상적으로 볼 때 갖출 것을 다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단 한 가지, 기독교에 대해서만은 천하의 怨讐였습니다.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는 평신도 전도자 빌립 집사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돌팔매질을 당하여 순교했습니다. (행7:57-8:1) 바로 그 자리에 앞장섰던 사람이 바로 사울입니다.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행7:57-8:1)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딤전1:13) 과연 그는 신성모독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사울이 바울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끈질긴 인내와 투자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딤전1:16) 사울이 바울 되게 하는 데에는 많은 투자가 있었습니다. "투자"라는 말을 쓰는 것은 나중에 나타날 결과 때문입니다. 경제논리로 따진다면 사울에게 투자된 것은 몇 천만 배의 결실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투자할 당시로 본다면 그 투자는 분명히 헛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울을 바울되게 하기 위해서 적어도 세 가지 중요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빌립의 순교입니다. 사울은 빌립 집사님이 순교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울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사울이 비록 돌팔매질을 하기는 했지만, 빌립의 순교는 사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순교의 순간 스데반 집사님의 기도는 많은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훗날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할 때에 바로 이 장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행26:9-12) 사울이 바울이 되게하는 첫 단계의 투자가 바로 값진 순교자의 피였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한 사람의 신자, 한 사람의 사도를 만들기 위해 여호와 하나님은 귀한 성도 한 사람을 순교하게 하셨습니다.
두 번째 투자는 아나니아의 기도입니다. 바로 오늘 읽어드린 말씀의 내용입니다. 사울이 殺氣騰騰하여 다메섹으로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의 눈 앞에 강렬한 빛이 나타나는 순간 사울은 길에 엎어지고 눈이 캄캄해졌습니다. 동시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4절) "주여 뉘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5절) 사울은 눈을 떴지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장님이 된 겁니다. 사람들 손에 이끌려 직가라는 거리에 있는 유다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다메섹에는 예수님을 믿는 제자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아나니아입니다. 사울이 유다의 집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아나니아야!"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10절)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자를 찾으라. 저가 기도하는 중이다. 저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11-12절)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를 결박할 권세를 대제사장들에게 받았나이다. "(13-14절)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5절) 사울이 처음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했을 때에, 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될지 알지 못하는 장님이었습니다. 신앙의 장님이요, 인생의 장님이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르는 장님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주님은 아나니아를 보내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최초의 회심자였던 사울에게 충실한 안내자였습니다.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17절)
셋째는 바나바를 비롯한 성도들의 도움입니다. 사울이 회개했다는 소문이 나자 모두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고 잡으러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전도자가 되다니 심지어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도 믿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형편에서 사울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도와 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행9:27) 뿐만 아닙니다. 예루살렘 밖의 이방인 땅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가 바로 안디옥 교회인데, 그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로 사울을 천거하고 함께 일을 했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행11:25-26) 이런 준비된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사울은 큰 사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박해자 사울을 신자로 만들기 위해서 여호와 하나님은 많은 투자를 하셨습니다. 순교자 빌립의 순교의 피를 뿌리게 하셨습니다. 아나니아로 하여금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바나바를 통해서 바울을 성숙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많은 신자들로 바울을 위해 기도하고 돕게 하셨습니다. 기독교의 원수였던 사울 한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할 가치가 있었을까요
선교적 투자의 가치
그렇습니다! 사울을 위한 모든 투자는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사울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성과가 나타났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사울이 변하여 사도 바울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거대한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보석 같이 귀한 제자들이 양성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가장 귀한 성경이 기록되었습니다.
사울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 당시에는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를 본다면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사울을 회개시키기 위해서 아낌 없이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요 전도의 원리요, 주님의 정책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서 천하 만민을 위한 복의 근원을 삼으셨습니다. (창12:2) 주님은 한 사람 구스 내시를 구원하시기 위해 빌립을 광야로 보내셨습니다. (행8:26-40) 바로 그 구스 내시를 통해서 수많은 이디오피아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의 나라가 어떻게 임합니다. 앉아서 기도만 하면 됩니까 아닙니다.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아낌 없이 투자해야만 됩니다. 비록 현재 그 사람이 박해자가 되었든지, 반대자가 되었든지 상관치 마십시오. 주님은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어떤 사람이라도 여호와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소중한 인재로 사용하실 수 있어요. 전과자, 강도, 도둑놈, 사기꾼, 우상 숭배자, 점쟁이, 귀신 들린자.... 누구든지 주님 나라의 일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형편이 어떻든지 인내심을 가지고 한 영혼을 부르는 일에 투자하십시오. 비록 현재는 밑지는 장사 같아 보여도 복음의 투자에는 밑지는 장사가 없습니다. 한 영혼을 구해 놓을 때 천국의 소득은 천 배 만 배 늘어납니다. 저는 지금도 저를 전도해주신 권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병들어 빌빌하던 젊은이 한 사람을 전도해 놨더니 목사가 됐어요. 얼마나 귀합니까
영적인 투자는 물질 투자와는 계산법이 다릅니다. 물질 투자는 하나를 투자해서 열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나 영적 투자는 열을 투자하여 하나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하나를 통해서 또 다른 백 배, 천 배, 만 배를 거두시기 때문입니다. 전도는 영적 계산법의 투자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민철, 김금숙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들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두 분 선교사님과 더불어 네팔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기도로 물질로 투자를 했습니다만, 선교사님들은 인생 전체를 투자를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의사로서, 교수로서의 모든 명예와 부귀를 버리고 네팔로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네팔 현지 적응을 위해서 생존 투쟁을 하셨습니다. 맞지 않는 음식물, 기후, 열악한 환경, 정치 불안, 힌두교적인 사회 체제, 자녀 교육 문제 등등... 그 속에서도 선교사님들은 활동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해 또 다른 투쟁을 하셨습니다. 그 결과 병원 사역과 의과대학 사역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자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의 이런 노력이 곧, 사도 바울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바울을 찾는다면 우리의 모든 노력과 희생은 값진 보람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헌신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사도 바울을 찾아 내실 줄 믿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의 아브라함처럼, 애굽에서의 요셉처럼, 바빌론, 파사에서의 다니엘처럼 준비된 사도 바울이 우리의 손길을 통해서 네팔에서 발굴되고 양육될 줄 믿습니다.
첫째는 이방 땅에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운 일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열 두 사도들이 겨우 팔레스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에 바울은 최초의 異邦 선교사로 나섰습니다. 시리아, 키프로스, 터어키, 그리스, 마케도니아, 이탈리아, 스페인까지 그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환영받는 관광객으로 다닌 것이 아닙니다. 어딜 가나 듣기 싫어하는 우상 숭배자들을 향해 전도했고, 바울을 이단자로 몰아 죽이려 하는 유대인들에게 전도했습니다. 때로는 무리들에게 붙잡혀 군중재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태장을 맞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돌팔매질을 당하여 죽은 줄 알고 성밖에 내다 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관 하나 변변히 없던 시대에, 때로는 강가에서, 때로는 들에서 잠을 자면서 강도의 위협과 짐승의 위협을 무릅쓰고 전도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고후11장)
바울은 로마에서 순교하기까지 최소한 세 차례 이상의 선교 여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그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많은 지역과 도시들을 방문했습니다. 구부로, 길리기아, 밤빌리아, 비시디아 안디옥, 이고니온, 루스드라, 더베, 앗달리아, 안디옥, 베니게, 사마리아, 예루살렘, 다메섹, 길리기아, 브루기아, 갈라디아, 드로아,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테네, 고린도, 가이사랴, 에베소, 앗소, 미둘레네, 기오, 드로굴라, 밀레도, 바다라, 두로, 가이사랴, 그레데, 무라, 미항, 몰타, 로마.... 바울은 이 많은 도시들을 통과하면서 한 도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데살로니가에서는 단 3주일간 머무는 사이에 복음을 전파했는데, 그 결과로 데살로니가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바울이 쓴 많은 편지들은 바로 이런 교회들에게 보내졌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 주님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 교회를 가장 많이 세운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에 의해서 팔레스틴의 기독교는 단시간 내에 세계의 기독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의 두 번째 업적은 성경을 기록한 일입니다. 사도 바울에 의해서 신약성경 27권 중에 절반 가까운 13권이 씌어졌습니다. 분량도 중요하지만 내용은 더 중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해석한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로마서에서 빌레몬서까지의 편지들은 각각 특별한 교리적 주제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독론, 죄악론, 구원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등등. 만일 이러한 바울의 편지들이 없었다면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핵심 교리들이 제대로 세워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되기까지의 투자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도 바울이지만 처음부터 사도가 된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30대 초반 예수를 믿기 전까지는 바울은 기독교 최대 의 원수였습니다. 예수 믿기 전의 그의 이름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열렬한 유대교도였습니다. 유대인 중에서도 혈통을 자랑하는 베냐민 지파 출신입니다. 사울이란 이름도 베냐민 지파 출신으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사울은 당대 유대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랍비 였던 가말리엘의 제자였습니다. 율법에 정통했다는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 시민권자는 함부로 체포하거나 구금할 수 없는 특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시민권자는 어떤 법정에서도 황제에게 상소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시민권자가 되는 것을 원했고, 때로는 돈으로 시민권을 사기도 했습니다. (행22:28) 사울이 시민권자였다는 것은 그만큼 세력 있는 집안이었다는 뜻도 됩니다. 사울은 세상적으로 볼 때 갖출 것을 다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단 한 가지, 기독교에 대해서만은 천하의 怨讐였습니다.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는 평신도 전도자 빌립 집사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유대인들 앞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돌팔매질을 당하여 순교했습니다. (행7:57-8:1) 바로 그 자리에 앞장섰던 사람이 바로 사울입니다.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울이 그의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행7:57-8:1)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포행자이었으나"(딤전1:13) 과연 그는 신성모독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사울이 바울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끈질긴 인내와 투자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딤전1:16) 사울이 바울 되게 하는 데에는 많은 투자가 있었습니다. "투자"라는 말을 쓰는 것은 나중에 나타날 결과 때문입니다. 경제논리로 따진다면 사울에게 투자된 것은 몇 천만 배의 결실로 돌아 왔습니다. 그러나 투자할 당시로 본다면 그 투자는 분명히 헛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울을 바울되게 하기 위해서 적어도 세 가지 중요한 투자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빌립의 순교입니다. 사울은 빌립 집사님이 순교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사울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사울이 비록 돌팔매질을 하기는 했지만, 빌립의 순교는 사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순교의 순간 스데반 집사님의 기도는 많은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훗날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할 때에 바로 이 장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행26:9-12) 사울이 바울이 되게하는 첫 단계의 투자가 바로 값진 순교자의 피였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한 사람의 신자, 한 사람의 사도를 만들기 위해 여호와 하나님은 귀한 성도 한 사람을 순교하게 하셨습니다.
두 번째 투자는 아나니아의 기도입니다. 바로 오늘 읽어드린 말씀의 내용입니다. 사울이 殺氣騰騰하여 다메섹으로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의 눈 앞에 강렬한 빛이 나타나는 순간 사울은 길에 엎어지고 눈이 캄캄해졌습니다. 동시에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4절) "주여 뉘십니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5절) 사울은 눈을 떴지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장님이 된 겁니다. 사람들 손에 이끌려 직가라는 거리에 있는 유다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다메섹에는 예수님을 믿는 제자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아나니아입니다. 사울이 유다의 집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아나니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아나니아야!"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10절)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자를 찾으라. 저가 기도하는 중이다. 저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11-12절)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를 결박할 권세를 대제사장들에게 받았나이다. "(13-14절)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5절) 사울이 처음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했을 때에, 그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될지 알지 못하는 장님이었습니다. 신앙의 장님이요, 인생의 장님이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르는 장님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주님은 아나니아를 보내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최초의 회심자였던 사울에게 충실한 안내자였습니다.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시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17절)
셋째는 바나바를 비롯한 성도들의 도움입니다. 사울이 회개했다는 소문이 나자 모두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바로 어제까지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고 잡으러 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전도자가 되다니 심지어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도 믿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런 형편에서 사울을 가장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도와 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행9:27) 뿐만 아닙니다. 예루살렘 밖의 이방인 땅에 최초로 세워진 교회가 바로 안디옥 교회인데, 그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로 사울을 천거하고 함께 일을 했습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행11:25-26) 이런 준비된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사울은 큰 사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박해자 사울을 신자로 만들기 위해서 여호와 하나님은 많은 투자를 하셨습니다. 순교자 빌립의 순교의 피를 뿌리게 하셨습니다. 아나니아로 하여금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바나바를 통해서 바울을 성숙하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많은 신자들로 바울을 위해 기도하고 돕게 하셨습니다. 기독교의 원수였던 사울 한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할 가치가 있었을까요
선교적 투자의 가치
그렇습니다! 사울을 위한 모든 투자는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사울 한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성과가 나타났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사울이 변하여 사도 바울이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거대한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보석 같이 귀한 제자들이 양성되었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사도 바울 때문에 가장 귀한 성경이 기록되었습니다.
사울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 당시에는 누구든지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를 본다면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의 사울을 회개시키기 위해서 아낌 없이 투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교요 전도의 원리요, 주님의 정책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서 천하 만민을 위한 복의 근원을 삼으셨습니다. (창12:2) 주님은 한 사람 구스 내시를 구원하시기 위해 빌립을 광야로 보내셨습니다. (행8:26-40) 바로 그 구스 내시를 통해서 수많은 이디오피아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주님의 나라가 어떻게 임합니다. 앉아서 기도만 하면 됩니까 아닙니다.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아낌 없이 투자해야만 됩니다. 비록 현재 그 사람이 박해자가 되었든지, 반대자가 되었든지 상관치 마십시오. 주님은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어떤 사람이라도 여호와 하나님 나라에서 가장 소중한 인재로 사용하실 수 있어요. 전과자, 강도, 도둑놈, 사기꾼, 우상 숭배자, 점쟁이, 귀신 들린자.... 누구든지 주님 나라의 일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형편이 어떻든지 인내심을 가지고 한 영혼을 부르는 일에 투자하십시오. 비록 현재는 밑지는 장사 같아 보여도 복음의 투자에는 밑지는 장사가 없습니다. 한 영혼을 구해 놓을 때 천국의 소득은 천 배 만 배 늘어납니다. 저는 지금도 저를 전도해주신 권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병들어 빌빌하던 젊은이 한 사람을 전도해 놨더니 목사가 됐어요. 얼마나 귀합니까
영적인 투자는 물질 투자와는 계산법이 다릅니다. 물질 투자는 하나를 투자해서 열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나 영적 투자는 열을 투자하여 하나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 하나를 통해서 또 다른 백 배, 천 배, 만 배를 거두시기 때문입니다. 전도는 영적 계산법의 투자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민철, 김금숙 선교사님의 선교 보고를 들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두 분 선교사님과 더불어 네팔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기도로 물질로 투자를 했습니다만, 선교사님들은 인생 전체를 투자를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의사로서, 교수로서의 모든 명예와 부귀를 버리고 네팔로 떠나셨습니다. 그동안 네팔 현지 적응을 위해서 생존 투쟁을 하셨습니다. 맞지 않는 음식물, 기후, 열악한 환경, 정치 불안, 힌두교적인 사회 체제, 자녀 교육 문제 등등... 그 속에서도 선교사님들은 활동 영역을 더 넓히기 위해 또 다른 투쟁을 하셨습니다. 그 결과 병원 사역과 의과대학 사역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투자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의 이런 노력이 곧, 사도 바울을 찾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바울을 찾는다면 우리의 모든 노력과 희생은 값진 보람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헌신을 통해서 한 사람의 사도 바울을 찾아 내실 줄 믿습니다. 갈대아 우르에서의 아브라함처럼, 애굽에서의 요셉처럼, 바빌론, 파사에서의 다니엘처럼 준비된 사도 바울이 우리의 손길을 통해서 네팔에서 발굴되고 양육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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