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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 제자의 길

본문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본문말씀은 신약성서 누가복음 14장 25절에서 3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본문을 봉독하겠습니다.
"25 허다한 무리가 함께 갈쌔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과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8 너희 중에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찐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예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가로되 이 사람이 역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31 또 어느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으로서 저 이만을 가지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32 만일 못할터이면 저가 아직 멀리 있을 동안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찌니라 33 이와 같이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아멘
독일교회의 순교자인 본훼퍼(D. Bonhoeffer)목사님의 책 중에 독일어로 'Nachfolge'(낙흐폴게)라는 책이 있습니다. 'Nachfolge'라는 이 말의 원래 뜻은, 관직 혹은 상속 따위의 '후계'와 '계승' 혹은 '후임'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범으로 본받음'과 '뒤따름'의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부르심'(Berufung)에 순종하여 제자로서 '뒤따라 가는 일'을 '낙흐폴게'(Nachfolge)라고 합니다.
허혁 교수님은 본훼퍼의 'Nachfolge'라는 이 책을 한국어로 '나를 따르라'로 번역하였으며, 문익환 목사님은 '제자의 길'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영어판으로는 'The Cost of Disciplesh ip'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어로 된 번역이 'Nachfolge'라는 말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즉 'Nachfolge'란 제자가 되기 위해서,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그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Cost'(대가, 값, 비용)를 지불해야 하고, 또한 희생이나 고통같은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본문은 제자직의 조건에 관한 말씀과, 이것을 설명하기 위한 비유로 구성되어 잇습니다.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한 말씀은, 26절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라는 말씀과 27절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33절 "너희 중에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말씀입니다. 그 다음 비유는, '망대 건축자의 비유'(28-30절)와 '전쟁을 계획하는 왕의 비유(31-33절)입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 즉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것들, 어쩌면 인간의 힘으로는 실천할 수 없는,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조건들이라 하겠습니다. 그것은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와 처자, 형제와 자매, 그리고 자기 목숨까지도 버려야(미워해야)하기 때문이며, 또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소유를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가야 하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일이 보통 일입니까 여러분이 이 일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참으로 어렵고 인간의 힘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토록 예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의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길을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입니다. 이 길은 험난한 돌밭길이며 가시밭, 형극의 길입니다. 이 길은 우리를 끝까지 보장해 줄 온갖 세속적인 안정장치와 모든 기득권과 소유를 포기하고 가야하는 위험한 길이며, 깊은 인간관계를 끊어 버리고 가야하는 가슴아픔이 있는, 비정하기 그지없는 고통의 길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길은 자기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는 길, 끝내는 목숨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길, 이토록 이 길은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가야 하는 '제자의 길'입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은 이같은 제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따를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두 개의 비유를 말해 줍니다. 이 두 비유는 같은 교훈을 주는 두 개의 비유가 함께 나오는 소위 쌍둥이 비유입니다. 이렇게 같은 의미의 비유가 두 번 나오는 것은 그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비유의 내용은, 망대를 건축하거나 전쟁을 하려면 그 비용이나 승패 가능성을 미리 검토해 보고 성공할 수 있을 때 일을 시작하듯이, 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도 많은 어려움이 있으니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길 각오가 되었을 때 예수를 따르라는 것입니다. 이 두 비유는 예수를 믿고 제자의 길을 가는 것, 또한 영생을 얻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믿고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험한 길임을 분명히 알고, 그에 대한 단단한 각오를 한 후에 예수를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제자의 길'을 다르게 표현하면 '십자가의 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 길은 구체적으로 어떤 길입니까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바대로 십자가는 사형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자기를 죽이고 예수를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를 따르기 위해 자기를 죽이는 것은 예수의 의(義)를 의지하고 자기의 의(義)를 버리는 것이며(눅 15:1-2), 예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기의 뜻과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눅 12:13-21). 또한 예수의 뜻을 따르는 것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며(눅 12:31),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며(눅 10:25-37), 자기의 소유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눅 6:20-49, 14:12-14).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바로 이렇게 살며 예수를 따라 가는 것인데,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참으로 감당키 어려운 십자가의 길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오늘 우리의 본문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의 앞뒤의 문맥(context)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의 앞부분에 잔치의 비유가 있고(14:15-24), 본문 뒷부분에 잃은 것에 대한 비유들이 나옵니다. 즉 잃은 양에 관한 비유(15:1-7)와 잃은 은전에 관한 비유(15:8-10), 그리고 잃은 아들에 관한 비유(15:11-32)가 나옵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은 먼저 허다한 무리가 예수를 좇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다한 무리가 예수를 좇은 것은,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서 바리새인들의 잘못을 꾸짖고 오히려 그들 바리새인들이 무시하는 비천한 자들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눅 14:1-24). 대체로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비천한 자들이었는데, 그들은 누가복음 14장 1절에서 24절에서 있었던 이같은 모습을 보고 즐거이 예수를 따랐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예수를 따르는 허다한 무리는 예수의 가르침에서 자기들에게 주시는 축복을 깨달은 비천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예수께서 바로 그들 예수를 따르고 있는 그 비천한 무리들을 향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는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이 강조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같은 것입니다. 이것은 잔치 비유를 들으며 예수께서 바리새인들을 꾸짖고 비천한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구원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무리에겐 충격적인 교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명히 잔치 비유가 가르쳐 주는 대로 여호와 하나님 나라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비천한 사람도 초대를 받습니다. 그 초대만 받아들이면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께서 우리의 구주이심을 믿기만 하면 우리는 다 구원을 받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복음이요, 이것이 바로 '이신칭의'의 사상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가 정말 예수를 구주로 믿기 때문에 예수님을 섬기고 따르는 일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를 따르기 위해 자기 가족이나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버려야 한다면, 버릴 수 있을 때 진실로 예수의 제자가 되며 구원함을 받게 됩니다. 또한 재물도 다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을, 단호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본문을 조금 완곡하게 표현한다면, 예수를 믿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예수를 따르는 것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우선하여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것은 '칭의'가 '성화'의 삶으로 이어져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 훼퍼 목사님은 말하기를 "칭의(Rechtfertigung)에 응답하는 성화(Heiligung)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거룩하게 되는 것' 즉 성화는 칭의를 '값비싼 은혜'로 받아들이고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복종의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같은 신앙생활은 여호와 하나님 제일주의, 예수 제일주의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또한 아무도 아무 것도 여호와 하나님 앞에 둘 수 없고, 여호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여호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든 물질이든 이것은 모두 우상입니다. 그리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는 제자의 삶을 사는데 방해가 되는 것들, 사람이건, 물질이건, 명예나 지위이건, 그 어떤 것이라도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거듭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는 세상 것들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눅 9:61-62). 또한 우리는 재물에 대한 욕심이나 염려를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제자의 길을 가는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때로는 이웃사랑 때문에 자신이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또한 재물의 손해를 보는 일도 각오해야 합니다. 끝내는 제자로 사는 일로 인하여 고난을 받고 죽을 각오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제자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어쩌면 여러분들은 지금 선교 현장에서 이같은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특히 여러분 중에는 자녀들의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있는 줄 압니다. 외국 땅에서 언어장애와 문화충격으로 인하여, 혹은 건강으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있는 자녀들, 이같은 자녀로 인하여 부모님들은 가슴 아파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같은 고통은 선교사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겪지 않아도 되는 고통들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로 살아가는 선교사 여러분들은, 예수를 따르는 일로 인하여 자녀들이 이렇게 엄청난 희생을 치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일로 인하여 여러분들이 자식을 버리게 되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자식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선교사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고통과 아픔들을 여러분들이 겪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는 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선교사의 길로 나선 여러분들은 이미 여러분들의 부모와 처자와 형제를 버린 자들이며, 여러분들의 모든 소유와 여러분들을 보장해 줄 안정장치를 포기해 버린 자들이고, 십자가를 지고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한 자들입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은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을 택해 선교사로 나선 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은 바로 예수님의 12제자의 길을 그대로 본받아 따라가고 있는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시 당신의 제자를 부르실 때, 제자들은 부모형제와 처자식을 뒤로 두고 떠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업인 고기잡이 일과 그 외 다른 생업을 포기해 버리고 주님의 뒤를 따라 고난의 길을 갔습니다. 끝내 그들은 제자로 사는 일로 인하여, 복음의 증인(순교자)으로 살다가 이곳저곳에서 순교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같은 제자의 신앙전통을 이어 받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그동안 200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복음 때문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일로 인하여 재산을 포기하고, 모든 세상적인 안전보장을 포기해 버리고, 십자가와 같은 고난과 핍박을 받으며 목숨을 버리는 순교를 했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선교사 여러분, 우리는 이같은 우리 신앙의 선배들의 고귀한 신앙, 순교자적인 신앙의 전통을 이어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너무나도 엄청난 대가를 치루고 가야 할 제자의 길을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힘과 용기를 가지고 걸어갈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성삼위 여호와 하나님께서 제자로서 고난의 길을 가는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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