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환경의 청지기
본문
요즘 새만금 간척사업의 진전 여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만금 간척 사업은 전라북도 변산과 군산 비응도 앞바다를 잇는 방조제 33km를 축조하여 내해지역을 육지로 만드는 간척사업입니다. 그 면적이 여의도의 140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이 곳에 수많은 어류와 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훼손되지 않고 남은 갯벌입니다. 그래서 환경단체들은 이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의 성장을 위해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도 그동안 16년간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사업으로 국책사업으로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뜨거운 잔치'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환경을 잘 개발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개발을 하되, 환경친화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끝없는 대립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개발이 잘 사는 길이며, 경제가 윤택해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개발정책은 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동안 사람들은 환경을 개발할 줄만 알았지, 그것을 보존하고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일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자연파괴'니 '환경오염'이니 하는 단어가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오염이라는 말 자체가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깨끗했습니다. 인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먹고 입는 것을 아무데나 버려도 이내 썩어버리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급속화되고, 무분별한 개발이 자행되면서, 환경은 몸살을 앓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류의 삶의 터전인 자연환경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21세기의 최대 이슈 중의 하나가 환경문제입니다. 환경보호가 인간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자, 후손들의 생존과 행복과 직결된 과제가 되었습니다. 미래학자 팀 싸인은 21세기의 크리스챤들이 감당해야 할 최대의 과제가 바로 환경문제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침례교 연맹 사무총장 덴튼로츠박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함께 자연을 구원하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시대소명입니다. 왜냐하면 구원받은 영혼이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에서 의미 있는 삶을 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진정한 복음 전도자는 진정한 생태회복 운동가이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고,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말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의 삶의 보금자리인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입니다.
20여 년 전에 과학자들이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해서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때의 경고가 우리 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위도상인데도 어느 곳은 너무 가물고 어느 곳은 홍수가 납니다. 어느 나라는 극심한 폭염으로, 어느 나라는 극심한 한파로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냉장고 배기가스, 산업용 유출가스 등이 지구의 대기를 오염시키고, 빙하를 녹이고, 바닷물과 지구의 온도를 높여주는 온난화 현상으로 기후의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990년 봅, 지금부터 11년 전이었습니다. 일본 동경에 거주하는 30, 40대 봉급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현재 당신이 불안하게 여기는 것 하나를 적어보라'는 설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회사마다 조기퇴직, 명예퇴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불안의 제 1요소는 '실직'이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엉뚱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최고의 불안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외에도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 열대림의 벌목, 지구의 사막화 등. 불안 리스트 10개 항복 가운데 4개가 환경위기와 관련니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30, 40대가 아닙니까 이들이 자기들의 눈 앞의 위기만 본 것이 아니라, 장래의 위기-환경의 위기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즐기고 내일 죽자'는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이 땅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들로부터 그것을 빌려쓰고 있는 것이다". 무슨 뜻입니까 땅을 비롯해서 자연환경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입니다. 그래서 빌려쓰듯이 환경을 소중히 관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성경의 증거
그러면 성경은 환경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 28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하늘과 땅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을 잘 보십시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은 사람에게만 주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피조물에게도 주신 복입니다.
창세기 1장 11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땅에게 명령하십니다. 풀과 씨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를 맺는 과목을 내라고 명하셨습니다. 땅에서 각종 풀과 채소와 실과나무가 잘 자라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의 뜻입니다.
또 창세기 1장 22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에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이 번성하는 것,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허락하신 복입니다. 사람과 함께 자연만물이 건강하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계획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땅이 오염되었습니다. 그래서 채소를 내지 못하고 식물이 죽는 땅이 되었습니다. 물은 어떻습니까 냇물, 강물, 바닷물에서 생물들이 번성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공기는 어떻습니까 대기오염 때문에 새들이 줄어들고 있고 동식물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천만 종이 넘는 동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 그중 10%가 삼림훼손이나 사막화현상으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30, 40년 후에는 동식물 중 약 40%가 멸종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43종에 이르고,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밖에 없는 동식물이 무려 151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위나 나무 둥지에 파란 이끼가 끼어 있었습니다. 바위에 파란 이끼가 많이 끼는 것은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바위의 이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기오염, 스모그 현상, 산성비 때문에 이끼도 땅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그대로" 가꾸며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마음대로 훼손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러분, 사람도 자연도 모두 피조물입니다. 그중 사람은 자연을 관리하고 다스릴 책임을 여호와 하나님께 위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입니다.
청지기는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뜻에 따라서 맡은 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합니다. 그런데 청지기인 사람이 그 본분을 잊고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여 오늘날 환경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교만과 독선과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온유와 겸손으로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자연을 관리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과 자연은 공존공생의 관계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파트너쉽의 관계입니다. 지체관계입니다. 어느 한 쪽이 병들면 다른 쪽도 고통을 당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 선교에 최선을 다하듯이 자연환경을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뜻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풍성한 생명의 세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2. 우리의 할 일
로마서 8장 19절에서 22절에 보면 모든 피조물이 함께 탁식하며 고통하는데, 이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날 것을 고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 때문에 탄식하고 고통받던 자연이 이제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로 인해 회복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이 할 일이 있습니다. 고통 받는 피조물, 신음하는 자연환경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할 일이 아니고, 마귀의 자식들이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온 세계를 근심에 빠뜨린 광우병이나 구제역이 왜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농약과 제초제를 남용하여, 오염된 초식을 먹이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초식 동물에게 식물사료가 아닌 동물사료를 주기 때문입니다. 식물사료가 모자라기도 하지만,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동물사료를 준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식습관이 육식 위주로 되면서,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동물사료를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녀들은 먹는 것은 절제해야 하고, 육식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도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동식물의 피조물도 보호하는 길입니다.
우리나라는 금년의 가뭄으로 물걱정을 크게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는 물에 대한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부족 국가이고, 또 하나는 그나마 있는 물도 오염되어 쓸 수 있는 물이 적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을 절약해야 합니다. 어느 환경 운동가는 양치질 할 때, 물 반컵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돗물을 틀어놓고 사용하면 50배를 더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간 금호교회 부흥회 인도하면서 이틀 밤을 호텔에서 잤습니다. 매일 아침 침대 시트, 이불카바, 베개 카바를 새 것으로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린카드를 침대에 올려 놓으면 바꾸지 말고 정리 정돈만 하라는 표시입니다. 저는 그린카드를 늘 사용하는 편입니다. 침대시트, 이불, 베개 카바는 하루 이틀 사용해도 깨끗합니다. 매일 세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들을 매일 세탁하는데 드는 물이 적지 않으며, 세제 사용으로 인한 물오염도 심각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이나 목욕탕이나 직장에서, 그리고 집에 있을 때나 여행할 때든지 물절약과 물오염 방지를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절박한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주일 저희 교회가 파송한 배한숙 선교사의 한사랑교회 위임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배목사님께서 도림교회 당회와 교우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습니다. 배목사님이 목회하시는 한사랑교회는 8년된 교회로서 청장년이 100명 정도 모이는 재일교포교회입니다. 교인의 대부분이 삼사십 대인 젊고 희망찬 교회입니다. 사업에 성공한 안수집사(김근희)님이 동경의 번화가 신쥬구에 있는 800억원짜리 9층 빌딩을 구입하였는데, 4층과 5층을 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월세를 내자면 1200만원이 드는 건물을 여호와 하나님께 바친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신앙, 남다른 헌신적 신앙을 가진 분들이 세계 곳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주인 집사님이 그 건물 맨 아래 1층 2층에 한식음식점을 차렸는데, 문을 연 지난 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상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일본 식사를 몇 번 하였는데 먹고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밥은 밥통에서 밥공기에 먹을 만큼 떠 먹습니다. 밥통에 남는 밥은 깨끗합니다. 저녁 식사는 10여 가지 반찬이고, 아침 식사는 7가지 정도의 반찬인데, 각각 쟁반에 담아서 줍니다. 그릇마다 모양과 색깔이 달라 예뻤고, 음식도 조금씩 보기 좋게 깔끔하게 차렸습니다. 남기면 배고프게, 다 먹으면 알맞을 양이었습니다. 그러니 음식 쓰레기가 하나도 안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경제적이며 위생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식단입니다. 그러나 우리 식탁에서 남는 음식은 얼마나 많습니까 낭비적이요 비위생적이요 환경오염을 가져오는 식탁문화입니다.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고속도로의 미요시라는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두 가지 인상 깊은 점이 있었습니다. 식당에 휴지 하나 떨어진 것이 없었고, 식탁마다 행주가 있었습니다. 고객이 음식을 갖다 먹고 빈 그릇을 가져다 두는 식당인데, 고객이 먹기 전에, 먹은 후에 행주질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고객을 위해서 행주질을 하는 것입니다.
동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카루이자와라는 삼림 휴양지가 있고, 조금 더 먼 곳에 쿠사츄라는 온천 휴양지가 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더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무질서하고 불쾌감을 주는 상점, 식당, 카페, 러브호텔 등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자연환경을 건강하게 보존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때, 세계인들이 한국과 일본을 다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축구 실력 뿐 아니라, 인심도 질서도 예의도 환경도 비교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모두 다 지고 말 것입니다.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1987, 시몬즈 목사님이 쓰신 시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생명에게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확인하는 일이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과거에 대한 우리의 빚을 인정하는 것이다
씨앗은 결코 무에서 창조되지 않았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자연이 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연 안에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의존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슬픔의 표시이다
우리는 은혜로 받은 생명을 당연하다고 잘못 알았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사회적인 선언을 하는 것이다
녹색운동을 위하여 그리고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바라보기에 즐겁고 영혼을 하늘로 들어 올린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영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생명나무의 가지들이며, 삶과 죽음을 함께 공유한다
여러분, 나무를 심는 일을 비롯해서, 환경을 가꾸는 청지기 사역은 생명운동, 신앙운동, 회개운동, 창조운동, 사회운동, 영적 운동입니다. 얼마나 귀중하고 차원 높은 사역입니까 환경에 대한 청지기 사역을 지혜롭고 충성되게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뜨거운 잔치'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동시에 환경을 잘 개발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개발을 하되, 환경친화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끝없는 대립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개발이 잘 사는 길이며, 경제가 윤택해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개발정책은 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동안 사람들은 환경을 개발할 줄만 알았지, 그것을 보존하고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일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자연파괴'니 '환경오염'이니 하는 단어가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옛날에는 오염이라는 말 자체가 필요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깨끗했습니다. 인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먹고 입는 것을 아무데나 버려도 이내 썩어버리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급속화되고, 무분별한 개발이 자행되면서, 환경은 몸살을 앓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류의 삶의 터전인 자연환경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21세기의 최대 이슈 중의 하나가 환경문제입니다. 환경보호가 인간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자, 후손들의 생존과 행복과 직결된 과제가 되었습니다. 미래학자 팀 싸인은 21세기의 크리스챤들이 감당해야 할 최대의 과제가 바로 환경문제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세계 침례교 연맹 사무총장 덴튼로츠박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일과 함께 자연을 구원하는 일은 그리스도인들의 새로운 시대소명입니다. 왜냐하면 구원받은 영혼이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에서 의미 있는 삶을 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진정한 복음 전도자는 진정한 생태회복 운동가이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고,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말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의 삶의 보금자리인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이것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입니다.
20여 년 전에 과학자들이 지구의 온난화 현상에 대해서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때의 경고가 우리 앞에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위도상인데도 어느 곳은 너무 가물고 어느 곳은 홍수가 납니다. 어느 나라는 극심한 폭염으로, 어느 나라는 극심한 한파로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런 현상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냉장고 배기가스, 산업용 유출가스 등이 지구의 대기를 오염시키고, 빙하를 녹이고, 바닷물과 지구의 온도를 높여주는 온난화 현상으로 기후의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990년 봅, 지금부터 11년 전이었습니다. 일본 동경에 거주하는 30, 40대 봉급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현재 당신이 불안하게 여기는 것 하나를 적어보라'는 설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회사마다 조기퇴직, 명예퇴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불안의 제 1요소는 '실직'이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소 엉뚱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최고의 불안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외에도 프레온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 열대림의 벌목, 지구의 사막화 등. 불안 리스트 10개 항복 가운데 4개가 환경위기와 관련니 있었습니다.
일본 사회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30, 40대가 아닙니까 이들이 자기들의 눈 앞의 위기만 본 것이 아니라, 장래의 위기-환경의 위기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즐기고 내일 죽자'는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이 땅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들로부터 그것을 빌려쓰고 있는 것이다". 무슨 뜻입니까 땅을 비롯해서 자연환경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자녀들에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입니다. 그래서 빌려쓰듯이 환경을 소중히 관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 성경의 증거
그러면 성경은 환경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 28절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하늘과 땅의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사람이 자연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을 잘 보십시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은 사람에게만 주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피조물에게도 주신 복입니다.
창세기 1장 11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땅에게 명령하십니다. 풀과 씨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를 맺는 과목을 내라고 명하셨습니다. 땅에서 각종 풀과 채소와 실과나무가 잘 자라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의 뜻입니다.
또 창세기 1장 22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늘과 땅과 바다에 각종 식물들과 동물들이 번성하는 것,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허락하신 복입니다. 사람과 함께 자연만물이 건강하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창조계획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땅이 오염되었습니다. 그래서 채소를 내지 못하고 식물이 죽는 땅이 되었습니다. 물은 어떻습니까 냇물, 강물, 바닷물에서 생물들이 번성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공기는 어떻습니까 대기오염 때문에 새들이 줄어들고 있고 동식물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천만 종이 넘는 동식물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 그중 10%가 삼림훼손이나 사막화현상으로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30, 40년 후에는 동식물 중 약 40%가 멸종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이 43종에 이르고,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밖에 없는 동식물이 무려 151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위나 나무 둥지에 파란 이끼가 끼어 있었습니다. 바위에 파란 이끼가 많이 끼는 것은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바위의 이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기오염, 스모그 현상, 산성비 때문에 이끼도 땅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는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던 그대로" 가꾸며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마음대로 훼손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러분, 사람도 자연도 모두 피조물입니다. 그중 사람은 자연을 관리하고 다스릴 책임을 여호와 하나님께 위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입니다.
청지기는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뜻에 따라서 맡은 것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합니다. 그런데 청지기인 사람이 그 본분을 잊고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여 오늘날 환경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교만과 독선과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온유와 겸손으로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자연을 관리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과 자연은 공존공생의 관계입니다. 자연과 인간은 파트너쉽의 관계입니다. 지체관계입니다. 어느 한 쪽이 병들면 다른 쪽도 고통을 당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 선교에 최선을 다하듯이 자연환경을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하신 뜻대로 보존하고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풍성한 생명의 세계를 이룰 수 있습니다.
2. 우리의 할 일
로마서 8장 19절에서 22절에 보면 모든 피조물이 함께 탁식하며 고통하는데, 이들이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날 것을 고대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 때문에 탄식하고 고통받던 자연이 이제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로 인해 회복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들이 할 일이 있습니다. 고통 받는 피조물, 신음하는 자연환경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할 일이 아니고, 마귀의 자식들이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 온 세계를 근심에 빠뜨린 광우병이나 구제역이 왜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농약과 제초제를 남용하여, 오염된 초식을 먹이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초식 동물에게 식물사료가 아닌 동물사료를 주기 때문입니다. 식물사료가 모자라기도 하지만,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동물사료를 준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식습관이 육식 위주로 되면서,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동물사료를 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녀들은 먹는 것은 절제해야 하고, 육식은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도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동식물의 피조물도 보호하는 길입니다.
우리나라는 금년의 가뭄으로 물걱정을 크게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는 물에 대한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부족 국가이고, 또 하나는 그나마 있는 물도 오염되어 쓸 수 있는 물이 적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을 절약해야 합니다. 어느 환경 운동가는 양치질 할 때, 물 반컵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돗물을 틀어놓고 사용하면 50배를 더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간 금호교회 부흥회 인도하면서 이틀 밤을 호텔에서 잤습니다. 매일 아침 침대 시트, 이불카바, 베개 카바를 새 것으로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린카드를 침대에 올려 놓으면 바꾸지 말고 정리 정돈만 하라는 표시입니다. 저는 그린카드를 늘 사용하는 편입니다. 침대시트, 이불, 베개 카바는 하루 이틀 사용해도 깨끗합니다. 매일 세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들을 매일 세탁하는데 드는 물이 적지 않으며, 세제 사용으로 인한 물오염도 심각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정이나 목욕탕이나 직장에서, 그리고 집에 있을 때나 여행할 때든지 물절약과 물오염 방지를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절박한 때가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주일 저희 교회가 파송한 배한숙 선교사의 한사랑교회 위임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배목사님께서 도림교회 당회와 교우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습니다. 배목사님이 목회하시는 한사랑교회는 8년된 교회로서 청장년이 100명 정도 모이는 재일교포교회입니다. 교인의 대부분이 삼사십 대인 젊고 희망찬 교회입니다. 사업에 성공한 안수집사(김근희)님이 동경의 번화가 신쥬구에 있는 800억원짜리 9층 빌딩을 구입하였는데, 4층과 5층을 교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월세를 내자면 1200만원이 드는 건물을 여호와 하나님께 바친 것입니다. 이런 위대한 신앙, 남다른 헌신적 신앙을 가진 분들이 세계 곳곳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주인 집사님이 그 건물 맨 아래 1층 2층에 한식음식점을 차렸는데, 문을 연 지난 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상이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일본 식사를 몇 번 하였는데 먹고 버릴 것이 없었습니다. 밥은 밥통에서 밥공기에 먹을 만큼 떠 먹습니다. 밥통에 남는 밥은 깨끗합니다. 저녁 식사는 10여 가지 반찬이고, 아침 식사는 7가지 정도의 반찬인데, 각각 쟁반에 담아서 줍니다. 그릇마다 모양과 색깔이 달라 예뻤고, 음식도 조금씩 보기 좋게 깔끔하게 차렸습니다. 남기면 배고프게, 다 먹으면 알맞을 양이었습니다. 그러니 음식 쓰레기가 하나도 안 생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경제적이며 위생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식단입니다. 그러나 우리 식탁에서 남는 음식은 얼마나 많습니까 낭비적이요 비위생적이요 환경오염을 가져오는 식탁문화입니다.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고속도로의 미요시라는 휴게소에서 우동을 먹었습니다. 두 가지 인상 깊은 점이 있었습니다. 식당에 휴지 하나 떨어진 것이 없었고, 식탁마다 행주가 있었습니다. 고객이 음식을 갖다 먹고 빈 그릇을 가져다 두는 식당인데, 고객이 먹기 전에, 먹은 후에 행주질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고객을 위해서 행주질을 하는 것입니다.
동경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카루이자와라는 삼림 휴양지가 있고, 조금 더 먼 곳에 쿠사츄라는 온천 휴양지가 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더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무질서하고 불쾌감을 주는 상점, 식당, 카페, 러브호텔 등을 볼 수 없었습니다. 자연환경을 건강하게 보존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자연과 어울리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때, 세계인들이 한국과 일본을 다 방문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축구 실력 뿐 아니라, 인심도 질서도 예의도 환경도 비교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모두 다 지고 말 것입니다.
시 하나를 소개합니다. 1987, 시몬즈 목사님이 쓰신 시입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생명에게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확인하는 일이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과거에 대한 우리의 빚을 인정하는 것이다
씨앗은 결코 무에서 창조되지 않았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자연이 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다
자연 안에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의존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슬픔의 표시이다
우리는 은혜로 받은 생명을 당연하다고 잘못 알았었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사회적인 선언을 하는 것이다
녹색운동을 위하여 그리고 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바라보기에 즐겁고 영혼을 하늘로 들어 올린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은 영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생명나무의 가지들이며, 삶과 죽음을 함께 공유한다
여러분, 나무를 심는 일을 비롯해서, 환경을 가꾸는 청지기 사역은 생명운동, 신앙운동, 회개운동, 창조운동, 사회운동, 영적 운동입니다. 얼마나 귀중하고 차원 높은 사역입니까 환경에 대한 청지기 사역을 지혜롭고 충성되게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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