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TOP
DOWN

[어린이] 자녀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본문

오늘 본문이 들어 있는 사사기(士師記)는 사사들의 이야기로서, 본문에 나오는 삼손은 사사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사사는 평소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다스리며 재판을 하다가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부족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빠지면 의병처럼 일어나 민족을 구한 영웅 들을 말합니다. 사사기에는 모두 열세 명의 사사가 등장합니다.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와 바락,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삼손입니다. 같은 시대 에 같은 직분을 가지고 같은 일을 한 사람들의 기록이 이렇게 한 곳에 집약 적으로 나와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사사기를 가지고 사사들 의 생애에 나타난 공통점을 연구해 볼 마음이 생길만합니다.

그런데 열세 명의 사사들 가운데 일곱 명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기록되 어 있습니다. 이들을 소사사(小士師)라고 부릅니다. 생애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여섯 명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동족을 구원했다, 많은 경우 그 생애가 비극적이었 다, 이런 공통점들과 함께 흥미 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어린 시 절에 이미 그 운명이 결정되어 있었다" 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달랐 다" 하는 것입니다. 생애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대사사들의 첫 번째인 에훗의 경우를 3장에 서 봅니다.

에훗은 왼손잡이입니다. 서양에서는 왼손잡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은 많이 시정되었습니다만 왼손잡이를 마치 장애의 하나처 럼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인 이효석(李孝石)의 "메밀꽃 필 무렵"을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그런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어렸을 때 뿐만이 아 니라 군대에 나가 훈련을 받는데 집총훈련과 사격훈련에 이르러서는 조교들 로부터 구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분발해서 사격을 더 열심히 해 서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떻하였을까 이스라엘의 풍습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이 어떻하였다 는 사실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도 왼손잡이는 좀 이상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에훗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 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나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삿 3:15), 이렇게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에훗을 자랄 때 많은 조롱을 받았음이 틀림 없습니다. 이 에훗이 모압 왕 에글론에게 조공을 바치는 기회를 이용하여 에글론을 암 살할 계획을 세웠는데 칼을 우편 다리 옷 속에 찼습니다. 에훗이 에글론 왕을 만나러 가는데 경호원들이 왜 검문을 하지 않았겠습니 까

그런데 경호원들이 왼쪽 다리 부분만 훓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기록할 때 그 과정은 뛰어 넘기를 잘하는 것이 성경의 관 례인데 에훗이 에글론 왕에게 조공 바치러 가는 장면은 "칼을 오른쪽 다리 옷 속에 찼다", "에훗이 왼손으로 우편 다리에서 칼을 빼어 왕의 몸을 찔렀 다", 이렇게 소상하게 기록한 것을 보면 이 짐작은 거의 정확합니다. 성경을 문자대로 믿는 메노나이트 파의 한 주석가는 이 부분을 주석하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서 일부러 에훗을 왼손잡이로 태어나게 하셨다고 풀고 있습니다.

왼손잡이로 태어나서 자란 에훗이 민족을 위해 큰 일을 했습니다. 11장을 봅니다. 사사 입다는 기생의 아들이었습니다. 여기 "기생"이라고 번역된 말은 "창녀" 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러니까 입다는 사생아였습니다. 본처의 아들들로부터 배척을 받고 축출 당합니다. 돕이란 곳으로 도망가서 잡류들, 건달들과 함께 거합니다.

암몬 자손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올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 장로들이 이들 과 싸울 사람을 아무리 찿아도 찿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꽁무니를 뺍니다. 하는 수 없이 입다를 찿아가서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당신이 암몬 자손들을 물리쳐 주시면 우리가 당신을 우리 통치자로 삼겠습니다", 어려서부터 버림 을 받고 거칠게 자라면서 어떤 어려움에라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 입다, 비록 대접은 제대로 받지 못하지만 의리 하나는 철석 같은 건달들 의 왕초 격인 입다는 용감하게 출정해서 암몬 자손들을 무찌릅니다. 입다가 평탄한 환경 속에서 자랐다면 그 역시 꽁무니를 뺐을 것입니다. 입다 의 거친 어린 시절이 그를 민족의 구원자로 만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영향을 결정적으로 받은 사람이 삼손입니다. 삼손은 여호와 하나님이 성별해서 여호와 하나님께서 바쳐진 사람으로 태어나게 했습니다.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요즘 청소년 음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합 니까 생활패션잡지 키키가 서울 지역 여고 1,2 학년생 5백 명을 대상으 로 조사를 해 보니까 그 가운데 77%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삼손은 부정한 것은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마노아와 어머니는 "하나 님, 여호와 하나님의 사람을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우리가 그 낳을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 것을 가르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하면서 출산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본문 가운데 8절에 이 말씀이 있고 12절에 여호와 하나님의 사자가 다시 나타났을 때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간곡하 게 묻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모든 부모 가 빠짐없이, 자주 여호와 하나님께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 여러분,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우리가 그에게 어 떻게 행하오리까" 물으며 여호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자녀들을 키우시 기 바랍니다. "내 새끼니까 내 마음대로해도 된다!" 전통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강합니다. 즉시 버려야될 잘못된 생각입니다. 삼손이 들릴리에게 자기 힘의 근원을 털어놓은 것은 경망스러운 일입니다. 그 결과 눈을 빼앗기고 원수들 앞에서 눈먼 몸으로 재주를 부리며 조롱 당 하는 신세가 됩니다.

삼손이 마지막으로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소서 여호와 하나님이여 구 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기도하고 자기의 생명을 던져 자기의 원수, 민족의 원수들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어린 사절 부모의 경건한 기도가 머 리에 떠올라셔였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경건한 기도와 신앙에 입각한 양육이 없었다면 삼손은 원 수 블레셋의 옥중에서 자포자기의 삶을 살다가 몸과 정신이 폐인, 폐물이 되 어 세상을 떠났을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어떤 성서학자가 "사사기를 통해 본 사사들의 공통점 연구"라는 연구 논문을 쓴다면 그 결론

은 틀림 없이 이렇게 될 것입니다. "사사들은 출생 배경, 어린 시절의 환경, 어린 시절 부모의 기도에 영향을 받 아 여호와 하나님의 선민인 동족들을 위해 사사가 되어 큰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부모 여러분, 또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여 러분, 여러분은 지금 그 어린이의 장래를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 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주차 칸이 매우 좁습니다. 저기 빈 칸이 있어 거기 주차하려면 미리 계산을 하면서 핸들을 조정해야 그 자리에 주차할 수 있습 니다. 그 자리에 이르러 주차하려면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후진을 해서 방향을 다시 조정을 하면서 들어와야합니다. 자동차는 후진을 할 수 있지만 인생은 후진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시절에 방향을 잘 잡아야합니다. 문제 인물 뒤에는 거의 빠짐 없이 문제가정, 문제부모가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훌륭한 인물 뒤에는 거의 빠짐 없이 경건한 부모가 있습니다. 최후의 사사인 사무엘 뒤에는 "나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평생에 그를 여 호와께 드리겠습니다"(삼상 1:11) 서원한 한나가 있습니다. 민족의 해방자 모세 뒤에는 "너는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는 것을 잠 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해야 한다" 가르친 어머니가 있었습 니다.

올해의 5월 24일은 웨슬리 회심 260주년 기념일인데 웨슬리 뒤에는 현모양 처로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에 전하고 있는 어머니 수산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해할 수 행동을 합니다. 저 사람이 왜 저런 일을 할까 이모 저 모 살펴 보아도 답이 찿아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어린 시절 성장 과정과 환경을 알아봅니다. 많은 경우 정확한 답이 찿아집니다. '아하! 그래서 그렇 구나!' 하게 됩니다. 저의 자녀들은 이제 다 성장했는데 지금의 행동을 행동을 어렸을 때의 환경 과 연결을 지어보면 많은 것이 이해가 됩니다. 4년 전 김일성이 죽었을 때 북한 주민들이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 려운 행동을 했습니다. 땅을 치며 통곡했고 애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너무 애통한 나머지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집단 히스테리 현상을 일으 켰습니다. 한 편으로는 혀를 차며 한 편으로는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까" 궁금하게 여겼습니다. 남한의 신문에 이런 현상에 대한 정신병리학자들의 분석이 많이 실렸습니다. 폐쇄된 사회에서 자주 강하게 반복해서 '김일성은 민족의 영웅이다, 태양이 다, 가랑잎으로 배를 만들어 바다를 건너는 분이다' 교육을 하면 그렇게 된다 고 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그들의 어린이 교육 시스템 에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탁아소에 넣어 기릅니다.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하 기 위하여 여자들도 빠짐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므로 탁아소 제도는 필수적 인 것입니다. 자녀를 하루 맡기는 일(日) 탁아소, 한 주일 맡기는 주(週) 탁아 소, 한 달 맡기는 월(月) 탁아소 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탁아소에서 어려서부터 그런 교육을 합니다. "하나는 전체를 위해서, 전체는 하나를 위해서" 이렇게 강조합니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그렇게 됩니다. 남한은 북한 보다 여러 면에서 우월합니다. 자유 민주주의 체제는 사회주의보다 우월합니다. 경제적인 수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합니다. 그러나 남한이 북한보다 뒤떨어진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통일에 대한 열망입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남한 사람인 아버지 안석주 씨가 작사하고 아들 안병원씨가 작곡해서 1947년 KBS의 3?절 특 집 드라마 주제가로 방송되다가 1948년 정부가 수립된 후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노래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 이 노래를 더 열심히 부르 고 있습니다.

맞춤법이나 어문정책도 북한이 우월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국 어순화라는 기준으로 볼 때는 훨씬 우월하다는 것입니다. 교사들의 열의와 자세가 북한이 우월하다고 북한을 다녀 온 분들을 입을 모 아 말합니다. 대표적인 분은 중앙일보 시카고 지사장으로 북한을 여러 번 다녀온 이찬삼 기자입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북한의 교사들은 자기가 가르 치는 학생들을 사회주의의 정예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합니 다.

중국에서는 교사를 "영혼의 공정사(工程師)"라고 부릅니다. 공정사란 고급 엔지니어, 기술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의 혼을 사회주의로 바꿔 놓기 위한 고급 기술자들이라는 뜻 인데 영혼 문제를 다루는 교회학교 교사들이 진짜 영혼의 공정사로서의 사명 을 잘 감당해야합니다. 저희 교회가 어제까지 부흥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부흥회 지난 첫 주일은 언제나 허전하게 마련입니다. 잔치가 끝났으니까요. 설교자들은 또 부흥회 끝나고 첫 번째 주일이 설교하기 가장 힘든 날입니다. 잔치 음식이 김치와 된장찌개로 바뀌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 잔치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저희 교회에 올 때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판교 인터체인지까지는 신나게 달려올 수 있습니다. 때로는 고속도로상의 사고를 보기도 하고 체증 도 겪습니다. 부흥회하다가 사고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교회는 사고나지 않 고 잘 왔습니다. 판교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오면 우선 신호가 막힙니다. 횡단보도가 있습니 다. 옆길에서 합류하는 차량들 있습니다. 이 때 잘해야합니다. 고속도로 달리 던 솜씨로 계속해서 악셀레이터만 밟으면 우선 중간에 있는 감시 카메라에 찍힙니다. 속도를 좀 줄여야합니다.

그런데 부흥회는 신앙을 강화하고, 뜨겁게 하고 재훈련을 하는 데는 큰 도움 이 됩니다. 전도의 기능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부흥회 를 통해서 새신자가 되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 교회 나오게 되었습니까" 물으면 여러 가지 대답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제일 많은 것은 "교회학교를 통해서"입니다. 우선 제가 그러합니다. 동네에 있는 교회의 주일학교 나가다가 목사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모님들, "내 아이니까 내 맘대로 한다" 해서는 안됩니다.

얼마 전에 병원의 영아(孀兒)들을 사다가 자기 호적에 입적 시켜 놓고 앵벌 이로 부려 먹는 일이 크게 보도가 되었는데 "내 아이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 다"는 생각은 그런 분들이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자녀는 여호와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생명이다" 해야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물으면서 양육하시기 바랍니다. - 여호와 하나님께서 큰 인물로 양육해 주실 줄로 믿 습니다.

어린이 주일입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물으며 자 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 가르치는 교사, 여러분과 저, 컴퓨터를 통해서 이 설교를 대하는 모든 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