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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교회(敎會)와 가정(家庭)과 사회(社會)

본문

오늘은 가정의 달 마지막 주일을 보내면서 그간의 말씀을 정리하면서 결론을 맺어야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을 통해서 “교회와 가정과 사회”라는 좀넓은 제목으로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 인간은 가정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미움도 함께 나누는 것이 가정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 가정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셨고. 여호와 하나님 중심으로 살도록 했으나 가정 속에 들어온 죄악으로 말미암아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무미건조한 하숙집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정이란 울타리에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부름받은 공동체인 교회의 지체로 사는 동시에 죄악이 관영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좋은 가정을 이루면서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敎會)를 섬겨야 하겠고,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실로 벅차고 힘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고뇌와 고통이 있습니다.
좋은 크리스찬으로서 교회를 위해서 일하나 원만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못만드는 경우도 있고 좋은 가정을 꾸미고 있으나 이 세상에 대해서 아무런 소명도 없이 세상과 연합해서 죄악에 물들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교회에서는 참으로 충성스러우나, 세상의 죄악에 빠져 놓여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고통이며, 우리의 방황이며 고뇌입니다.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2중적인 인격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 개혁주의자들은 "우리는 세상에 속한 자는 아니나, 그러나 세상에 살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면서도 세상을 변화시킬 소명과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와 가정과 사회의 세 가지 관계를 함께 생각하고 싶습니다.
1. 교회와 가정과 사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 본문이 말씀하는 내용은 가정의 원리가 바로 교회의 원리와 같다는 것입니다. 가정은 축소된 교회이며, 교회는 확대된 가정이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과 가정생활은 별개의 것이라기 보다 같은 맥에서 이해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라고 했습니다. 또 남편들에게도 권고하시기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본문이 시작되기전 엡 5:21절에는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이듯이 가정의 주인도 예수 그리스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내가 있는 일터, 직장, 세상의 모든 공동체는 우리 자신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에베소서 6장은 경영주도, 노동자도, 회장님도, 사원들도 모두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특히 골로새서 2:10절에는 "그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라고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은 세상에 어떤 영역에서든지 미치지 아니한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성경을 풀어보니 교회와 가정과 사회는 서로가 따로따로 나누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그 기초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들의 삶은 교회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 셋 모두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므로 신앙생활의 2중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은 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일터에도 미친다는 생각을 못하는데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좀 구체적인 예들을 생각해 봅시다.
어느 분이 예수를 잘 믿는다고 합시다. 그런데 예수 믿는 것은 단순히 교인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는 좋은 교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라고 고백합니다. 성경이 교회를 몸으로 비유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우리를 지체로 비유한 것은 깊은 뜻이 있습니다.
교회는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항상 머리 되신 그리스도에게 복종해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그러한 좋은 교인이 가정 생활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대하여, 남편이 아내에게 대해서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하고 의심하게 된다면, 이는 온전한 신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인간인지라 자기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 자존심때문에 서로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의 기도의 문이 막혀 버립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생활의 실현장인 가정에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서 부부와 부모자녀간에 사랑과 화목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히 여기지 않으면, 누가 그를 높이고 존경합니까 남편들은 자기 아내로부터 응답의 기대가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로부터 받게 되는 가장 큰 상처는 곧 아내가 남편의 요구에 올바로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기인합니다.
남편은 자기 아내가 자기의 말에 귀 기울여 주기를 원하고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어한다는 것을 아내가 이해하지 못하는데에 모든 불화의 근본요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아내의 요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잘 알고 은혜를 받기 위해서도 가정 생활을 사랑이 넘치고 윤기있는 가정을 만들려고 애써야 합니다. 사실 오늘 우리 성경 엡 5:30-31절에 "우리는 그의 몸에 지체임이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찌니 이 비밀이 크도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전혀 알지 못했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배경도, 성격도, 학력도, 가문도 각각 다른 사람이 다만 남성과 여성이란 것 때문에 가정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비밀스럽고 신비한 일입니다. 그런데 가정의 원리가 교회의 원리와 같이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고 그리스도가 머리가 될 때, 비로소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될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남편은 두 손을 꼭잡고 그리스도 앞에 서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힘을 얻기 전에는 우리 가정의 평화도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가정은 교회생활과 가정생활이 공동 분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조화를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와 가정이 주님이 주장하심으로써 교회나 가정은 마치 주유소의 구실을 합니다. 세상사에 찌들고 고달픈 삶 그리고 모든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교회에서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원리를 공급받고 사랑의 가정을 통해서 활력을 얻게 됩니다.
2. 가정은 이 세상에 대해서 책임과 소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여호와 하나님 주권은 우리의 일터와 우리의 직장에서는 제외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일감과 소명이 있습니다. 교회로부터 영적 주유를 받은 가족의 일원은 그가 머무는 구체적(具體的)인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왕권과 그의 영광을 위해서 일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늘 우리 가운데는 우리는 가정이나 잘 지키고 예수나 잘 믿으면 됐지, 이 세상과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특히 예수를 잘 믿고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사람 가운데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창세기 1:28절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첫번 가정에 주신 명령은 너무나도 웅장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크리스찬 가정들은 자기 자신들만의 아성을 쌓고, 자기들끼리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소명을 실행하는 일터가 가정이어야 합니다. 그 책임은 선교적 사명인 동시에 문화적 명령을 받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세상은 나와 우리 가정과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다 잘못되도 나와 우리 가정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용납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했고 빛이라고 했습니다(마5:13-14절). 세상은 버려진 땅도 썩어질 장망성도 아니라 복음(福音)을 가지고 변화(變化)시키고 개간해야할 땅이며 복음으로 새롭게 만들 일터입니다. 세상이야 죽든 말든 나와는 상관이 없다는 크리스찬 가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노는 가정이 되어서도 안되며, 일하는 가정이 되어야 하며, 불로소득을 자랑하는 가정이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해서 이웃과 나눔의 삶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염세주의적인 사람, 허무주의적인 사람은 말하기를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구나 부귀공명 장순들 무엇하리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적 세계관이나 인생관도 아닌 허무주의적인 세계관입니다. 우리는 내 가정이 귀하면 남의 가정도 귀중한 줄 알아야 하겠으며,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크리스찬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정은 교회와 세상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세상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선교적 사명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작은 세포 단위로서 주님의 왕권이 확장되는 일에 우리 크리스찬 가정의 소명이 크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 우리는 오늘 아침 교회와 가정과 사회라는 넓은 제목을 가지고 성경의 교훈을 생각했습니다. 교회와 가정의 원리는 꼭 같습니다. 그 이유는 그 두 기관이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 중심이듯이 가정도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믿음과 사랑과 봉사가 있듯이 가정도 믿음과 사랑과 봉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시킨 것처럼 그래서 우리가 주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듯이 가정에도 사랑과 헌신과 희생이 있어서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릴 때 아름다운 크리스찬 가정이 될줄 믿습니다.
또 우리가 크리스찬 가정이 된 것만으로 만족하거나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주어진 웅장한 소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세상에 빛과 소금노릇 하는 선교적 사명과 세상을 그리스도를 중심한 문화로 변화시키는 문화적 명령까지를 책임지는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있는 능력의 가정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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