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15. 55주년을 맞으며
본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 속에서 쓰는 여러 말들 가운데 축제(祝祭)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경축(慶祝)을 뜻합니다. 기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을 감사하고 축하는 잔치를 말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축제, 가정적인 축제, 사회적, 국가적, 민족적 성격의 축제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세계적인 성격의 축제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 성탄의 축제, 예수 부활의 축제,예수 재림의 축제 같은 것들입니다.
사실상 그리스도인의 축제란 그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이 베푸신 무한한 은사와 선물에 대한 보은적 감사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푸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마음의 감사와 입술의 고백과 노래로 그리고 육체적 여러 행동과 물질적 감사로 고백하는 감사행위입니다.
1 먼저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를 생각합니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여러 종류의 축제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애굽에서의 구원을 기념하는 유월절 잔치(축제)가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서 받은 맥추절은 여름의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추수의 마지막 절기는 사실상 가을의 축제였습니다. 성경은 ‘그 절기’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슥 14:16, 민 29: ).
또한 유대인의 대적 아각 사람 하만의 계교에서 극적인 구원을 받은 왕후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전 유대인들이 잔치를 벌인 이른바 부림의 축제가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 우리가 받은 본문에서는 바벨론 70년 포로생활에서 해방을 받아 시온의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를 회상하는 환희의 축제를 보게 됩니다. 말하자면 해방의 축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세계적인 권력자로 새롭게 등장한 고레스로 하여금 선민 이스라엘에게 해방령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의 귀국령을 내리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까지 명하고, 심지어 백성들에게 은과 금과 기타 물건까지 도와주며, 저들의 신변의 안전과 교통수단까지도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스 1:1-4).
저들은 1차, 2차, 3차에 걸쳐 그렇게도 그리던 조국 이스라엘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미 100여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예언해 놓았던 일의 성취였습니다. 또 포로지 바벨론에서 에스겔이 받은 환상을 통하여 저들에게 예언했던 일들의 성취였습니다.
이때 저들의 마음은 감동이 충만하여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노래하며, 믿기 어려운 기사(奇事) 같은 현실을 토로하고 있습니다(시 126:1). 저들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저들의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차 버렸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방 여러 나라들도 이스라엘의 해방을 보고 감탄하기를 이는 여호와께서 저들을 위하여 행하신 ‘대사(大事)’라고 하였습니다(시 126:2). 이것은 과거를 회상하는 축제였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라고 하였습니다(시 126:3).
저들은 다시 미래적 축제를 기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아직까지 여러 포로지에 남아 있는 자들의 완전 귀국을 기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 보면 저들은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라고 하였습니다(시 126:4).
여기 ‘남방 시내’란 남방 네게브 지역의 시내로서 평소에 이곳은 말라서 물이 없으나, 가을 우기철에는 물이 가득하게 흐르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노래한 말입니다.
이제 포로지에 남은 동족들이 마치 여호와 하나님께서 남방 시내에 물을 채워 돌림같이 그렇게 돌아오게 하시기를 확신하고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오랜 포로생활 중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하는 때가 얼른 지나가고, 필경은 고국에서 함께 만나는 기쁨이 있게 해달라고 기원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고 한 미래적 소원을 노래한 축제였습니다(시 126:5).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는 여호와 하나님께 올리는 감사와 보은의 축제였습니다. 그 축제의 내용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대사(大事)였습니다. 곧 해방과 자유의 축제였습니다. 그 축제의 방법들은 마음의 감사와 기쁨, 입술의 웃음과 혀의 찬양들이었습니다. 소고치고 북치며 춤추는 축제였습니다. 전 이스라엘의 민족적 축제였습니다.
2 우리가 맞은 2000년 8. 15의 축제가 있습니다.
1. 기억하는 축제, 과거를 생각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945년 8월 15일이라고 하는 역사 속에 묻혀 있는 날과 사건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기뻐하고 춤추는 축제입니다.
적어도 이날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만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이 일본의 통치 아래서 받아오던 36년 간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역사가 존재할 동안에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의 현재가 잘 되고 부강해지면 부강해질수록 역사 속에 묻혀 있는 1945년 8월 15일을 기억하고, 되찾아 감격하고, 감사하는 축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날입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의 날인 삼일절이나 민족해방의 날인 8. 15 광복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이날을 기념하며 기쁨으로 경축하는 것입니다.
(1) 8. 15 해방은 민족사적으로 정치적 해방과 자유를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① 빼앗긴 땅(국토)을 도로 찾은 기쁨, ② 빼앗겨버린 인권(국민)을 도로 찾은 기쁨, ③ 그리고 우리의 주권(통치)을 도로 찾은 기쁨입니다.
(2) 더욱이 종교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일을 감사해야 할 날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민족적인 수난과 함께 기독교인이므로 받아야 하는 신앙적 수난을 겸하여 받았습니다. 빼앗긴 나라와 민족과 역사를 되찾아야 된다고 하는 애국과 애족심뿐 아니라, 일본의 이른바 천조대신(태양신의 아들) 숭배와 신사참배를 반대함으로 인해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결과 1938년 당시 조선 예수교 장로회 총회가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을 하는 교회사적 치욕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 주기철 목사를 위시한 많은 진리의 종들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정면으로 부딪혀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200여 교회가 폐문이 되고, 2000여 신도가 투옥이 되고, 50여 명의 교직자들은 순교의 피를 흘리게 된 것입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일제의 교회 탄압은 극에 달하여, 다수의 교회 지도자들이 투옥되었습니다. 1942년에는 일제의 강요로 각 교파가 모두 고유한 명칭을 버리고 소위 교단(敎團)이라고 하는 일본 교파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1일에는 신교 교파를 일본 기독교 조선교단으로 통폐합시켜 명실공히 일본 기독교 교단에 완전히 소속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법적, 비신앙적 강요에 응하지 않는 인물들은 투옥을 하거나 강단에서 추방하고 금족령, 함구령을 내려 실제적 신앙활동이나 포교활동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다수의 교회를 폐합시키고, 예배시간의 제한, 주일 교인 근로 동원, 주일 선(先) 신사참배, 후(後) 교회 예배를 실시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뜻있는 신도들은 암혈과 토굴 그리고 산속으로 피하여 흩어져 은둔하며 은밀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한때 70만을 헤아리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의 수는 그 반으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로마 천주교는 이러한 신사참배를 무조건 수락하고 일본 정책에 순응하였기 때문에 박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교, 특히 장로교는 그것이 성경과 신조와 교리와 신앙양심에 위배된다고 결사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에 핍박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45년 8월 17일 밤을 기하여, 전 한국에 산재하는 신사참배를 반대한 교회 지도자와 거기에 동조하는 책임자들을 모두 함께 몰살시키라는 무서운 지령을 내려, 이것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위하여 그 환난의 날을 사흘 감하고, 원자탄을 이용하여 일본을 불로 심판하시고야 만 것입니다.
이렇게 받은 8. 15 해방이고 보면 우리 민족 전체는 물론이고, 특별히 기독 신자들에게 찾아온 8. 15는 더욱 감격스러운 날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S. F. C. 20년사를 쓰면서 1945년 8월 15일이야말로 정치적으로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 통치에서 자유와 해방을 받은 날이요, 특별히 기독교에 있어서 종교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20세기 극동 아시아의 새 출애굽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금년, 2000년 8월 15일도 예외없이 우리 민족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기억의 축제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 기억의 축제란 바로 해방의 축제, 자유의 축제입니다.
2. 오늘의 축제, 곧 현재의 축제가 있습니다.
새 천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금년 2000년은 우리에게 실로 기록적인 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흥분하고 있는 평화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 15선언이었습니다. 이 땅에 6. 25 동란이 일어난지 꼭 50년만이고, 해방된 지 55년이 되는 해의 경사입니다.
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현실로 나타내기 위해 바로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장관급으로 구성된 제1차 실무회담을 이미 서울에서 개최하고, 6개 사항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① 남북 장관급 회담 정례화 ② 8. 15를 계기로 96년 11월에 중단된 판문점 연락 사무소의 기능 재개 ③ 8. 15를 즈음하여 남북한 화해주간 설정 및 축하행사 ④ 경의선 철도 복구 ⑤ 일본 조총련 동포 고향방문 추진 ⑥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장관급 회담 개최 등을 결정하여 공동 보도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2000. 7. 31).
정말 작년 8. 15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아닙니까 바야흐로 민족 대화합과 통일의 꿈이 이제 현실처럼 우리 앞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산 같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실로 2000년 6월은 6. 25 동란이 일어났던 동족상잔의 달일 뿐만 아니라 6. 15평화선언이 발표된 달이었습니다. 2000년 8월은 해방의 감격만 되새기는 달이 아니라, 남북간에 화해의 잔치가 벌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8. 15를 전후하여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만남을 위한 일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로 꿈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축제, 현재의 축제, 2000년 8월의 축제는 평화로 가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저 시편 성도가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시 126:4)라고 하며 남은 백성들의 귀국을 생각하며 기원의 축제를 올리듯이, 앞으로 계
속하여 남북한의 화해축제, 평화로 가는 축제, 통일로 가는 축제가 일어나기를 기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2000년 8월은 해방 감격의 축제 위에 남북평화의 축제가 더해진 달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축제란 사실상 기쁨 극치의 돌파구입니다. 축제의 정신적 요소는 기적 같이 일어난 사건 앞에 감사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축제란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을 전인을 동원하여 밖으로 노출시키는 기쁨의 최대 발로입니다.
우리가 받은 2000년 8월의 축제는 결코 우연에 돌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이 8월의 축제는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 없이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에 아무런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큰 이유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이기 때문입니다(시 127:1).
여호와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는 온갖 인간의 경제 수단도 결국은 헛것이 되고,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 없는 가정의 행복이란 생각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시 127:2-5, 128: ).
국가와 민족의 흥망이 절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문제들을 여호와 하나님께 의탁하고 기도해야 합니다(딤전 2:2). 복의 근원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의 마지막 성사는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결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통치주요, 섭리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허락이 없는 기쁨이나 슬픔이나 축복이 우리에게 올 수가 없습니다. 무의미의 반복이나 역사적 진화론이나 맹목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2000년 8월은 우리에게 축제의 달이 되었음을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우리는 이 달을 1945년 8월 15일을 회상하고, 기억하고, 감격하고, 되새기는 해방의 축제로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2000년의 8월은 현재를 감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50년만의 남북이산가족이 만나기 시작하는 감격과 기쁨의 잔치가 이루어지는 만남의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6. 15 선언을 실천하기 위하여 남북한의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이미 이루어졌고, 또 8월 말에 평양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평화로 가는 축제, 화해로 가는 축제입니다.
이 아름다운 평화로 가는 축제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평화시대로 가는 길을 걷는 자들은 평화시대를 사는 값을 해야 합니다. 결코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이 축복의 때를 주객(酒客)으로 더불어 먹고 마시면서, 주인이 더디 온다고 착각하고 방종해서는 안됩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교회가 받은 종말 세계 선교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자기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아는 교회 그리고 자기의 존재적 사명이 확실한 교회는 여호와 하나님이 약속하신 30배, 60배, 100배의 축복을 받고야 말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 교회, 그 신자들을 붙잡고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마지막 일을 해야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축제를 세계선교의 수단으로 선용하시기를 축원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축제, 가정적인 축제, 사회적, 국가적, 민족적 성격의 축제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전세계적인 성격의 축제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예수 성탄의 축제, 예수 부활의 축제,예수 재림의 축제 같은 것들입니다.
사실상 그리스도인의 축제란 그 자체가 여호와 하나님이 베푸신 무한한 은사와 선물에 대한 보은적 감사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푸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마음의 감사와 입술의 고백과 노래로 그리고 육체적 여러 행동과 물질적 감사로 고백하는 감사행위입니다.
1 먼저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를 생각합니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여러 종류의 축제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애굽에서의 구원을 기념하는 유월절 잔치(축제)가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서 받은 맥추절은 여름의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추수의 마지막 절기는 사실상 가을의 축제였습니다. 성경은 ‘그 절기’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슥 14:16, 민 29: ).
또한 유대인의 대적 아각 사람 하만의 계교에서 극적인 구원을 받은 왕후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전 유대인들이 잔치를 벌인 이른바 부림의 축제가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 우리가 받은 본문에서는 바벨론 70년 포로생활에서 해방을 받아 시온의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때를 회상하는 환희의 축제를 보게 됩니다. 말하자면 해방의 축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세계적인 권력자로 새롭게 등장한 고레스로 하여금 선민 이스라엘에게 해방령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의 귀국령을 내리고, 뿐만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까지 명하고, 심지어 백성들에게 은과 금과 기타 물건까지 도와주며, 저들의 신변의 안전과 교통수단까지도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스 1:1-4).
저들은 1차, 2차, 3차에 걸쳐 그렇게도 그리던 조국 이스라엘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일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미 100여년 전에 이사야 선지자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예언해 놓았던 일의 성취였습니다. 또 포로지 바벨론에서 에스겔이 받은 환상을 통하여 저들에게 예언했던 일들의 성취였습니다.
이때 저들의 마음은 감동이 충만하여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라고 노래하며, 믿기 어려운 기사(奇事) 같은 현실을 토로하고 있습니다(시 126:1). 저들의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저들의 혀에는 찬양이 가득 차 버렸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방 여러 나라들도 이스라엘의 해방을 보고 감탄하기를 이는 여호와께서 저들을 위하여 행하신 ‘대사(大事)’라고 하였습니다(시 126:2). 이것은 과거를 회상하는 축제였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대사를 행하셨으니 우리는 기쁘도다라고 하였습니다(시 126:3).
저들은 다시 미래적 축제를 기원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아직까지 여러 포로지에 남아 있는 자들의 완전 귀국을 기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 보면 저들은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라고 하였습니다(시 126:4).
여기 ‘남방 시내’란 남방 네게브 지역의 시내로서 평소에 이곳은 말라서 물이 없으나, 가을 우기철에는 물이 가득하게 흐르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노래한 말입니다.
이제 포로지에 남은 동족들이 마치 여호와 하나님께서 남방 시내에 물을 채워 돌림같이 그렇게 돌아오게 하시기를 확신하고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오랜 포로생활 중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고생하는 때가 얼른 지나가고, 필경은 고국에서 함께 만나는 기쁨이 있게 해달라고 기원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고 한 미래적 소원을 노래한 축제였습니다(시 126:5).
그렇다면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는 여호와 하나님께 올리는 감사와 보은의 축제였습니다. 그 축제의 내용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대사(大事)였습니다. 곧 해방과 자유의 축제였습니다. 그 축제의 방법들은 마음의 감사와 기쁨, 입술의 웃음과 혀의 찬양들이었습니다. 소고치고 북치며 춤추는 축제였습니다. 전 이스라엘의 민족적 축제였습니다.
2 우리가 맞은 2000년 8. 15의 축제가 있습니다.
1. 기억하는 축제, 과거를 생각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945년 8월 15일이라고 하는 역사 속에 묻혀 있는 날과 사건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기뻐하고 춤추는 축제입니다.
적어도 이날은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만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이 일본의 통치 아래서 받아오던 36년 간의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역사가 존재할 동안에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우리의 현재가 잘 되고 부강해지면 부강해질수록 역사 속에 묻혀 있는 1945년 8월 15일을 기억하고, 되찾아 감격하고, 감사하는 축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날입니다. 그래서 독립운동의 날인 삼일절이나 민족해방의 날인 8. 15 광복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이날을 기념하며 기쁨으로 경축하는 것입니다.
(1) 8. 15 해방은 민족사적으로 정치적 해방과 자유를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① 빼앗긴 땅(국토)을 도로 찾은 기쁨, ② 빼앗겨버린 인권(국민)을 도로 찾은 기쁨, ③ 그리고 우리의 주권(통치)을 도로 찾은 기쁨입니다.
(2) 더욱이 종교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되찾은 일을 감사해야 할 날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민족적인 수난과 함께 기독교인이므로 받아야 하는 신앙적 수난을 겸하여 받았습니다. 빼앗긴 나라와 민족과 역사를 되찾아야 된다고 하는 애국과 애족심뿐 아니라, 일본의 이른바 천조대신(태양신의 아들) 숭배와 신사참배를 반대함으로 인해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 결과 1938년 당시 조선 예수교 장로회 총회가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을 하는 교회사적 치욕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 주기철 목사를 위시한 많은 진리의 종들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정면으로 부딪혀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200여 교회가 폐문이 되고, 2000여 신도가 투옥이 되고, 50여 명의 교직자들은 순교의 피를 흘리게 된 것입니다.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일제의 교회 탄압은 극에 달하여, 다수의 교회 지도자들이 투옥되었습니다. 1942년에는 일제의 강요로 각 교파가 모두 고유한 명칭을 버리고 소위 교단(敎團)이라고 하는 일본 교파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45년 8월 1일에는 신교 교파를 일본 기독교 조선교단으로 통폐합시켜 명실공히 일본 기독교 교단에 완전히 소속시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법적, 비신앙적 강요에 응하지 않는 인물들은 투옥을 하거나 강단에서 추방하고 금족령, 함구령을 내려 실제적 신앙활동이나 포교활동을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다수의 교회를 폐합시키고, 예배시간의 제한, 주일 교인 근로 동원, 주일 선(先) 신사참배, 후(後) 교회 예배를 실시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뜻있는 신도들은 암혈과 토굴 그리고 산속으로 피하여 흩어져 은둔하며 은밀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한때 70만을 헤아리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의 수는 그 반으로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로마 천주교는 이러한 신사참배를 무조건 수락하고 일본 정책에 순응하였기 때문에 박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교, 특히 장로교는 그것이 성경과 신조와 교리와 신앙양심에 위배된다고 결사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에 핍박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에 그치지 않고 1945년 8월 17일 밤을 기하여, 전 한국에 산재하는 신사참배를 반대한 교회 지도자와 거기에 동조하는 책임자들을 모두 함께 몰살시키라는 무서운 지령을 내려, 이것이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위하여 그 환난의 날을 사흘 감하고, 원자탄을 이용하여 일본을 불로 심판하시고야 만 것입니다.
이렇게 받은 8. 15 해방이고 보면 우리 민족 전체는 물론이고, 특별히 기독 신자들에게 찾아온 8. 15는 더욱 감격스러운 날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S. F. C. 20년사를 쓰면서 1945년 8월 15일이야말로 정치적으로 우리 민족이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 통치에서 자유와 해방을 받은 날이요, 특별히 기독교에 있어서 종교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얻은 20세기 극동 아시아의 새 출애굽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금년, 2000년 8월 15일도 예외없이 우리 민족에게는 과거를 회상하는 기억의 축제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 기억의 축제란 바로 해방의 축제, 자유의 축제입니다.
2. 오늘의 축제, 곧 현재의 축제가 있습니다.
새 천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금년 2000년은 우리에게 실로 기록적인 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흥분하고 있는 평화적인 남북정상회담과 6. 15선언이었습니다. 이 땅에 6. 25 동란이 일어난지 꼭 50년만이고, 해방된 지 55년이 되는 해의 경사입니다.
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현실로 나타내기 위해 바로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장관급으로 구성된 제1차 실무회담을 이미 서울에서 개최하고, 6개 사항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① 남북 장관급 회담 정례화 ② 8. 15를 계기로 96년 11월에 중단된 판문점 연락 사무소의 기능 재개 ③ 8. 15를 즈음하여 남북한 화해주간 설정 및 축하행사 ④ 경의선 철도 복구 ⑤ 일본 조총련 동포 고향방문 추진 ⑥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장관급 회담 개최 등을 결정하여 공동 보도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2000. 7. 31).
정말 작년 8. 15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아닙니까 바야흐로 민족 대화합과 통일의 꿈이 이제 현실처럼 우리 앞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산 같은 문제가 남아 있지만 시작이 반이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실로 2000년 6월은 6. 25 동란이 일어났던 동족상잔의 달일 뿐만 아니라 6. 15평화선언이 발표된 달이었습니다. 2000년 8월은 해방의 감격만 되새기는 달이 아니라, 남북간에 화해의 잔치가 벌어지는 달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8. 15를 전후하여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만남을 위한 일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로 꿈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축제, 현재의 축제, 2000년 8월의 축제는 평화로 가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저 시편 성도가 여호와여 우리의 포로를 남방 시내들같이 돌리소서…(시 126:4)라고 하며 남은 백성들의 귀국을 생각하며 기원의 축제를 올리듯이, 앞으로 계
속하여 남북한의 화해축제, 평화로 가는 축제, 통일로 가는 축제가 일어나기를 기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2000년 8월은 해방 감격의 축제 위에 남북평화의 축제가 더해진 달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축제란 사실상 기쁨 극치의 돌파구입니다. 축제의 정신적 요소는 기적 같이 일어난 사건 앞에 감사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축제란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을 전인을 동원하여 밖으로 노출시키는 기쁨의 최대 발로입니다.
우리가 받은 2000년 8월의 축제는 결코 우연에 돌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이 8월의 축제는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 없이는 개인이나 가정이나 국가에 아무런 좋은 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 큰 이유는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이기 때문입니다(시 127:1).
여호와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는 온갖 인간의 경제 수단도 결국은 헛것이 되고, 여호와 하나님의 축복이 없는 가정의 행복이란 생각조차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시 127:2-5, 128: ).
국가와 민족의 흥망이 절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가와 민족의 문제들을 여호와 하나님께 의탁하고 기도해야 합니다(딤전 2:2). 복의 근원이 여호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의 마지막 성사는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결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통치주요, 섭리주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허락이 없는 기쁨이나 슬픔이나 축복이 우리에게 올 수가 없습니다. 무의미의 반복이나 역사적 진화론이나 맹목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2000년 8월은 우리에게 축제의 달이 되었음을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우리는 이 달을 1945년 8월 15일을 회상하고, 기억하고, 감격하고, 되새기는 해방의 축제로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2000년의 8월은 현재를 감사하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50년만의 남북이산가족이 만나기 시작하는 감격과 기쁨의 잔치가 이루어지는 만남의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6. 15 선언을 실천하기 위하여 남북한의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이미 이루어졌고, 또 8월 말에 평양에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평화로 가는 축제, 화해로 가는 축제입니다.
이 아름다운 평화로 가는 축제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평화시대로 가는 길을 걷는 자들은 평화시대를 사는 값을 해야 합니다. 결코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이 축복의 때를 주객(酒客)으로 더불어 먹고 마시면서, 주인이 더디 온다고 착각하고 방종해서는 안됩니다.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교회가 받은 종말 세계 선교의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자기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아는 교회 그리고 자기의 존재적 사명이 확실한 교회는 여호와 하나님이 약속하신 30배, 60배, 100배의 축복을 받고야 말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 교회, 그 신자들을 붙잡고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마지막 일을 해야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받은 축제를 세계선교의 수단으로 선용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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