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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루지 못한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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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7년 전,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29주년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뜻 깊은 자리를 빌어서 조국통일이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우리가 그 동안 시종... 하는데 땅, 땅, 땅, 땅하면서 4발의 총성이 울렸고 기념식장은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총성은 일본 조총련 공산당원 문세광이가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하기 위하여 쏜 것으로 4발의 총알 중 한발은 오발로 자신의 허벅지를 쏘았고, 한 발은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는 연단에 맞았고, 또 한발은 불발, 마지막 총알이 육영수 여사의 오른쪽 머리를 명중시켜 관통하고 말았습니다.
한 동안의 아수라장이 정리되고 육 여사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 약 10여초간 말없이 연설문을 바라보던 박정희 대통령은 중단했던 기념사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어 다시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여러분, 하던 얘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가 원하는 평화통일의 기본원칙을 명백히 천명하고자 합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본원칙은 첫째는, 우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남북은 상호불가침 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둘째는, 남북은 상호 문호를 개방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남북대화를 성실히 진행시켜야 하며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설이 끝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대통령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육 여사의 핸드백과 고무신을 주우려고 몸을 숙이는 장면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지금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일제로부터 독립을 쟁취해낸 광복절 기념식 날이면 거의 빠짐없이 민족의 통일을 이야기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즉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시간에 어째서 6. 25 사변을 떠 올려야 하며, 남북분단을 말해야 하고, 이어서 남북통일을 들먹여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모든 사건들은 서로 분리된 사건이 아니고, 깊이 연결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 때문에 우리 한반도에 38선이 생겼고, 38선 때문에 6. 25 전쟁이 발발했고, 6. 25 전쟁 때문에 휴전선이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남북이 왕래를 못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해방은 되었다고 하지만 그 때문에 남북이 분단되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고 싸워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완전한 해방을 얻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어쩌면 해방된 지 어언 반세기를 훨씬 넘기고, 광복절 기념식 날 대통령이 남북통일을 이야기하는 장소에서 대통령 부인이 공산당원에게 총을 맞고 죽어야 하는 이런 비극적인 현실을 생각하면 외형적으로는 해방이 된 것 같아도, 내용적으로는 아직 완전한 해방이 되지 못한 상태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일본과의 관계가 좋아지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점점 악화되고 있는 현실도 우리의 광복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요즘 일본은 학생들을 가리키는 역사 교과서를 자기들 마음대로 꾸며서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과거의 잘못을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나라를 강제로 합병하고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면서 얼마나 많은 우리 나라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내었고,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인권을 유린했으면서도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고, 대다수의 국민이 환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게 되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일본은 절대로 군국주의의 망령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기들 때문에 우리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는데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즐기면서 통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6. 25전쟁으로 우리 나라가 폐허가 될 때 일본은 우리 나라 때문에 떼돈을 벌었습니다.
최근에 일본에서 인기리에 읽히고 있는 만화가 있는데 그 내용은 대강 이렇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데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을 우리 나라가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때 일본이 자위대를 파견해서 우리를 도와주어서 이긴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나라의 군사비밀이 그대로 실려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교묘한 사람들입니다.
그뿐입니까 우리 나라 안에서는 지금 국론이 통일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권과 언론이 대립하고 있고, 정당과 정당이, 지역과 지역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나라로 이민을 떠나는 실정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광복은 자유요 주권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광복은 여호와 하나님과 통일과 인권과 행복한 삶으로 이어져야 완결되는 것입니다.
통일은 결코 정치적인 방법으로나 정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은 우리 안에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지고, 믿음의 그릇이 준비되었을 때 그 안에 담아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광복은 어떻게 이루어 질 수 있는지 본문에서 요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배우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지나친 이기주의를 버려야 됩니다.
본문에 있는 니느웨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방민족입니다. 그러므로 요나는 그들에게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스로 도망을 친 것인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게 하시므로 할 수 없이 간 것입니다.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선포했으나 실상은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서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이방인들이 회개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니느웨 백성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고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 온 것입니다. 참으로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때 요나는 여호와 하나님께 이렇게 항변을 합니다.
2-"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므로 내가 빨리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 "
이 말은 요나가 진정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사랑을 찬양하는 말이 아닙니다. 자기가 미워하는 니느웨에 대하여 여호와 하나님께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것에 대하여 빈정대는 말입니다. 요나의 마음에는 이방 민족이 여호와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이방 민족은 멸망해야 합니다.
요나의 이런 마음을 흔히 편협한 민족주의, 혹은 잘못된 선민의식이라고 합니다. 즉 이방민족은 절대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 이스라엘 민족만 잘되고 이방민족은 잘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현대적인 말로 바꾸면 네오 내셔날리즘, 즉 신국가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맹목적인 애국심의 노예가 되어서, 자기 나라, 자기 국민만 사랑하고, 다른 민족들에 대해서는 증오심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역사상 최악의 신국가주의는 독일의 나찌즘이고, 그에 버금가는 것이 일본의
군국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독일은 나찌즘을 악으로 정의하고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일본은 군국주의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임어당 박사는 현대인이 경계해야 할 것 3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국가주의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반인륜적이고 비평화적인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국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애국심이 강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맹목적인 애국심의 노예가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 나라, 내 민족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나라만 사랑하는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고, 온 세계를 품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이고, 온 인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선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교회는 셀 이름을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으로 지었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선교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일본인을 신국가주의자라고 규정하고 욕하면서도 우리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신국가주의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까 외국 근로자들에게 하는 것을 보면 압니다.
우리 보다 못사는 사람들이라고 무시하고, 불법체류자라고 인권을 유린하고,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그들의 등을 쳐 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만 잘되면 그만이고, 나만 잘 살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나라,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냉대하는 모습은 분명히 네오 내셔날리즘입니다.
그리고 국가나 민족간의 이기주의만 문제가 아니고, 지역이나 집단간의 극단적인 이기주의도 역시 신국가주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화장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전 구민이 일어나서 연일 데모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장애인 시설도 들어오면 안되고, 쓰레기 처리장도 생겨서는 안 된다고 결사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입니다.
나만 잘되면 그만이고,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 나라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기주의를 버릴 때 진정한 해방이 오는 것입니다.
2. 세계를 가슴에 품는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요나와 니느웨는 아무 상관이 없는 관계입니다. 피가 섞인 것도 아니고,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니느웨는 여호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민족이요, 국가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적대국이요, 죄악이 가득한 저주받은 도성입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은 그런 곳으로 요나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에게 회개와 구원의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요나에게 니느웨를 가슴에 품으라는 명령입니다. 그들의 죄를 네 죄로 생각하고, 그들의 심판을 네 심판으로 생각하라는 명령입니다.
요나가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니느웨가 멸망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오가 되어 햇빛이 뜨겁게 내려 쪼이자 하마터면 일사병에 걸릴 것 같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은 박 덩굴을 나게 하셔서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요나는 그 박 덩굴 때문에 살았습니다. 요나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에 한 마리의 벌래가 나타나 박 덩굴을 씹어 버렸습니다. 박 넝쿨은 곧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요나는 박 넝쿨 하나도 지켜주지 못하신다고 여호와 하나님께 불평을 합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은 요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0,11-"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배양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망한 이 박 덩굴을 네가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별치 못하는 자가 십 이만 명이요 육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슴을 넓혀야 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본이고, 미국이고, 중국이고, 북한이고 원칙대로 가릴 것은 가려야 하겠지만,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계를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품으라고 말씀하시는 나라와 민족들이 어디 이웃 나라 뿐이겠습니까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축복하시고, 국력을 키워서 세계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하시고, 그리고 복음 강국으로 만들어 주신 것은 세계를 품으라는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프리카건 동남아시아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찾아가서 도움을 주어야 할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이 모든 것은 오직 복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우리 나라가 주권만 회복했다고 광복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떳떳하게 세금도 내고,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고 우리 문화를 키운다고 해서 완전한 광복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민족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개인이기주의에 끌려 다니면서 좁은 생각 안에 갇혀있다면 그 사람은 아직 식민지 백성이요, 부자유한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속에 있는 이기주의를 몰아낼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그리고 좁은 우리의 마음을 넓힐 수 있는 것도 오직 복음뿐입니다.
니느웨가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것이 요나가 전한 복음이었던 것처럼, 우리 나라가 일본을 이기고, 그들을 우리 앞에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복음뿐입니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회개하게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계제에 한 가지 기도 제목을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확실하지는 안지만 내일 아마 있을 것 같은데, 조일환 집사가 주동이 되어서 서울에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를 저지하기 위한 규탄시위를 벌리는 모양입니다. 100여 명의 청년들이 할복을 하거나 손가락을 자를 모양입니다. 10여일 전에 저를 만나서 기도를 부탁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고이즈미총리가 신사참배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거입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기도할 뿐입니다. 세계 선교를 위해서, 특히 일본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일본 사람들에게 제 정신을 달라고,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게 해 달라고, 그리고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니느웨처럼 일본이 회개하고 돌아서는 날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지는 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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