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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한 목사들 말씀·기도·헌신으로 목회 에너지 얻어야

최고관리자
2020.05.11 03:17 1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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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한 목사들 말씀·기도·헌신으로 목회 에너지 얻어야 

김두현 21C목회연구소 소장이 지난 5일 충남 당진 삼봉감리교회 신년축복부흥성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21C목회연구소 제공 

칼 바르트는 1911년 7월 3일 스위스의 공업도시 자펜빌의 작은 교회에서 첫 설교를 이렇게 했다. “저는 목사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전하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님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목사가 된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 그는 첫 목회를 하며 목사로서 실패한 기억을 떠올리면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목사는 누구든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겪는다. 교인 수가 감소하고 헌금이 줄어들고 리더십이 약화되면 절망의 상태로 탈진한다. 목사의 탈진은 목회에 직접 영향을 주고 사역 좌절, 방향 상실, 교회 침체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더구나 목사의 탈진이 장기간 지속하면 우울증 피해망상 대인기피 정신분열이라는 치명적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나는 21C목회연구소 사역을 하면서 많은 목사를 매일 만난다. 대화의 주제가 대부분 목회 관련 내용이어야 하는데 서로 자신의 목회나 교회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피하며 일상적이며 가볍고 편안한 얘기를 선호한다. 

그러다 목회적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말을 꺼내면 대화는 중단되고 서로 자리를 뜬다. 목사들은 왜 목회에 관한 진지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피하는 것일까. 탈진된 자신의 모습을 비롯해 목회를 하면서 겪는 아픔과 상처를 들춰내는 것이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 마음을 닫기 때문이다. 

목사는 왜 탈진하는가, 탈진의 원인과 회복 대책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목회자들이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등 3가지를 심도 있게 다루고 진단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첫째,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라. 목사에게 교회는 최우선 순위에 있으며 사실상 전부이다. 교회 사역보다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은 없다. 주님이 교회를 세우라고 부르실 때(마 16:18) 목사는 교회의 크고 작음, 도시와 농촌, 부와 가난, 과거나 미래를 넘어 기필코 자신을 바치려고 올인하게 된다. 

그러나 다양한 사람이 모인 교회는 교회의 본질이나 가치보다 눈에 보이는 목회적 결과에 따른 평가가 종종 이뤄진다. 이때 목사는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매년 답보되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낀다. 그러나 대형교회가 되기를 원하고 큰 건물이나 넓은 주차장, 교인 수와 재정의 폭발적 증가만을 추구한다면 결국 그 교회와 목사는 정상적 과정을 무시하게 된다. ‘선교사 열전’의 저자 루스 A 터커가 말한 ‘계산기를 두드리는 교회’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목사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컨설턴트, 마케팅을 잘하는 아이디어맨이 아니다. 성경적 교회, 건강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며 몸으로 헌신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결과는 이런 과정의 산물이지 평가의 기준이 아니다. 

둘째, 성공이 아닌 소명에 집중하라. 목사들의 언어에서 경쟁과 생존, 성장과 부흥, 만족과 행복의 개념들이 발견된다. 목회에서 성공하겠다는 인식이 강하다. 본인이 어렵게 교회를 개척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내면 자칭 자수성가형 목사로 분류한다. 

그러나 목회는 자신의 성공을 위한 직업, 출세를 위한 기회, 실력 발휘를 위한 실험이 아니다. 많은 목사가 대형 교회에 집착하고 하루빨리 큰 교회가 되기를 열망한다. 그래서 목회 사역을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행사를 바쁘게 돌리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많은 목사가 ‘현실’이라는 핑계로 숫자에 예민해지고 작은 교회 목사들은 대형 교회 목사들과 비교하면서 스트레스와 열등감, 자기 연민에 빠진다. 그러나 목사 자신의 성공을 위해 목회하는 것은 결국 자기 성을 쌓는 바벨탑에 해당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소명이 중요하다. 소명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며 그를 위한 각오다. 미국 교회성장연구원 래리 길버트 소장의 말이다. 

“102명이 모이는 교회를 5000명이 모이는 교회로 바꾸려면 특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성공의 정의가 돼서는 곤란하다. 우리 교인 수가 102명에서 112명이 될 수 있도록 목사들을 도와야 한다.” 

셋째, 명성이 아닌 성숙에 매진하라. 스타목사 인기목사 인물목사가 되려는 욕망이나 꿈을 꾸는 목사는 실패와 낙오, 좌절에 허약하다. 주님보다 자기 이름을 내려는 목사는 결국 얼마나 높은 곳에서 자신이 떨어지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한다.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DA 카슨(신약학) 교수는 그의 책 ‘승리주의에서 성숙으로’에 “진정한 사도를 가리는 명백한 기준은 그리스도를 섬길 때 따르는 어마어마한 고난임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명성과 권력을 얻기보다 자기 성찰, 자기 절제, 자기 성숙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목사가 돼야 한다. 

목사에게 찾아오는 탈진이라는 괴물과 싸우려 하지 말고 끊임없는 훈련으로 길들여 목회의 에너지로 만들어야 한다. 목사의 탈진은 교회를 살리는 희생의 순간이다. 목사들이여, 탈진을 벗고 일어나 천상의 도성을 향해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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