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자는 하루 종일 보고 싶었는데도 만나면 엉뚱하게 지겹다고 이야기하지만 남자는 지겹다고 하는 여자를 위해 수백 번, 수만 번 다짐을 한다.
2. 여자는 스쳐 지나가는 여자를 왜 보냐며 입술을 삐죽이지만 남자는 지나가는 여자가 어떻게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른 채 삐죽이는 여자에게 사과한다.
3. 여자는 공중전화 앞에서 전화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전만 내팽개치고 지나치지만 남자는 전화벨만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닌가 기대하지만 그 기대가 깨어지기도 전에 다시 전화를 기다린다.
4. 여자는 사랑한다는 고백 앞에서 능청스럽게 못 들었다고 다시 하도록 만들지만 남자는 그러한 여자 앞에서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어 한다.
5. 여자는 상대방 집 가는 버스가 오면 못 본 척해서 못 가게 만들면서도 자기 집 가는 버스가 오면 “왔다”고 외치고 함께 타도록 유도하지만 남자는 자기 집 가는 버스가 오는 것을 못 본 것이 다행이라고 여기며 그녀의 집 가는 버스가 오면 그녀보다 먼저 올라탄다.
6. 여자는 집 앞에서 머뭇머뭇 거리는 그에게 빨리 가라고 겉으로는 성화를 부리면서도 내심으로는 속이 바짝 타서 다음 행동을 기대하지만 남자는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맞춤을 하고 싶어도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머뭇거린다.
7. 여자는 오늘 사랑한다고 말하리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만나면 밤이 될 때까지 입만 삐죽거리다가 헤어지지만 남자는 아침부터 화가 나 있는 그녀를 보며 자기가 무슨 잘못을 했나 하고 하루 종일 마음을 졸인다.
8. 여자는 자기가 화가 나면 남자가 전화해서 풀어주고 남자가 화가 나면 저절로 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그녀가 화를 내면 내가 잘못이고, 내가 화를 내면 옹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9. 여자는 우울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하루 종일 하하 대는 그에게 우린 성격 차이라고 말해서 남자를 황당하게 말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절로 웃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화를 내는 여자로 인해 난감해 한다.
10. 여자는 사랑한다고 제대로 표현조차 못하지만 그가 내미는 작은 선물에 펑펑 울지만 남자는 예쁜 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 마음의 100분의 1도 못 되는 작은 선물에도 감격하는 여자가 자신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