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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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사도행전 28장 23-31절)
“머문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이런 말씀 들어 보셨죠. 이 말은 사람은 마지막 모습, 인생의 끝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 합니다. 어떤 일의 시작과 과정도 물론 아름다워야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아름다운 인상을 남기면, 그 사람의 일생은 그 아름 다운 모습으로 후세들에게 기억 될 것입니다. 신앙은 더더구나 말할 것도 없습니다. 신앙의 면면은 시작과 과정이 아니라, 죽음의 순간이 정말 아름다워야 거룩한 구원의 옷이 입혀질 것입니다.
누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엇부터 생각하십니까? “왜 갑자기 돌아가셨데?, 지병이 있으셨나”, 나이는 어떻게 되셨데?, 유족들은 몇 명이나 되지?” 이런 기본적인 내용이 궁금하실 겁니다. 믿음을 가진 분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마찬가지로, 죽음을 맞이한 분이 계시다면 가장 먼저 예수님 믿으셨던 분인가, 아닌가 하는 물음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이가 얼마 인지, 재산은 많이 남겼는지, 이런 것들은 다 인생의 과정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자들의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쁨으로 죽음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내마음에, 내 입술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꽉 채워져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손들에게 남겨야 할 최고의 유산은, 예수님 잘 믿다가, 예수님 이름 부르며, 하늘 나라에 당당히 입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 하려고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전도하고, 봉사하고, 이웃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송년 주일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더라도, 올 한해의 마무리의 시간이니, 아름다운 마무리, 예수님의 이름으로 채워지는 마무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 해동안의 시작의 다짐, 그리고 살아온 과정들이 비록 주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가득할지라도, 남은 한 주간 잘 정리하시면 우리 주님의 긍휼하심과 자비하심의 은혜로 깨끗하게 정리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00교회 모든 성도는, 오늘 말씀을 잘 들으시고, 이 번 한 주간을 잘 보내시면서 올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 하시되, 예수님의 이름을 내 입술과, 내 마음과, 내 가족 전체에 가득가득 채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의 사역이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사도바울의 마지막은 로마에서 참수형 당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성경의 기록으로는 오늘 본문 말씀이 그의 인생의 마무리로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바울의 마지막 모습에서, 올 한해 내 시간의 마무리,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인생길의 마지막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성경 인물중에서 좋아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모세이고, 다른 한 명은 바울입니다. 신약과 구약 한 사람씩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모세와 바울, 너무나 유명한 분들이라 좋아한다고 해서 특이할 것도 없으리라 생각하실 겁니다. 제가 이 두 사람을 좋아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1. 두 사람 모두 과거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모세는 이집트 사람을 직접 죽였고, 바울은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서 죽일 때
적극적 가담자였습니다. 성경이 가장 금지하고 있는 피를 흘리게 한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들입니다.
2.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을, 예수님을 직접 만난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도상(길거리)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예수님)을 만나서 인생의 대전환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3. 첫째, 둘째 이유는 우리가 익히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특이한 점은 없습니다. 제가 이 두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
는, ① 절대자를 단독으로 만나서 회심한 이후, 특별한 소명을 받은 이후, 이 두사람은 단 한번도 뒤 돌아보지 아니하고, 오
직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서, 맡겨진 사명을 향해 직진으로만 나아갔기 때문입니다. ② 무엇보다도 마지막에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로 인생을 마침으로 우리 모두에게 최고의 신앙 스승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있다면,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했다면, 성령님이 마음에 함께 계시다면, 모세와 바울과 같이, 직진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자꾸 뒤 돌아보는 사람은 인생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00교회 모든 성도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그리고 나에게 주신 직분에 맡는 사명을 주신 것을 이루기 위해, 직진, 또 직진 하시는 믿음의 경주의 최종 승리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도행전 28장의 무대는 로마이고, 바울은 당시 가택 연금 상황이었습니다. 군인이 지키고 있어 밖으로 나갈 수는 없었으나,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은 자유로웠던 것 같습니다. 23절에,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라고 했는데, 여기서 “그들”은, 16절에 나오는 ‘유대인들 중 높은 사람들’, 즉 유대인 학자나 지도자 계층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을 찾아온 유대인들은, 바울에게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율법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님과 복음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들의 반응은 24절에서 보듯이,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들로 확연하게 나뉘었습니다. 바울과 이 사람들(믿지 않는 자들)은 서로 맞지 아니하여(표준새번역, 의견이 서로 엇갈린 채로) 흩어졌습니다. 이 때 바울은 이 흩어진 사람들(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26~27절을 읽어 드립니다. “26. 일렀으되(이사야 선지자가 말하되)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도다 27. 이 백성들의 마음이 우둔하여져서 그 귀로는 둔하게 듣고 그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오면 내가 고쳐 줄까 함이라 하였으니 28.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하더라”
가정에서 어린 자녀들은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절대적인 법으로 생각합니다. 잘 듣고 잘 순종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자라며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결혼하여 분가하고 이러면서 점점 어떻습니까? 말 안듣습니다. 머리가 다 크면 부모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자기 주관대로 하려고하죠. 통제가 불가능 합니다. 부모가 말할 때 자녀들이 “내가 알아서 할 께” 라고 하는 뜻이 무엇인지 아시죠. “그만좀 잔소리해, 귀찮아, 지겨워, 안한다니까, 엄마 아빠나 잘해” 이런 강한 거부의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안 듣고, 순종 안 하려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방법이 없습니다.
자동차 사고를 분석해 보면 초보 운전자들 보다 운전 경력자들이 사고 횟수가 훨씬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업무적으로 사고 치는 사람은 오랜 경력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안 그런가요? 교회내부의 분쟁을 일으키는 요인을 보면, 약 80% 이상이 인사, 행정, 재정 전횡 때문에 일어나고, 그 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구성을 보면, 담임목사(목회자 가족 포함)가 80%, 장로(당회, 노회 포함)가 10% 이상입니다. 이 외, 집사, 권사님들 때문에 발생하는 분쟁은 1%도 안 됩니다.
바울을 만난 유대인들은 지도자 그룹인데, 이들은 진리인 복음을 듣고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왜요? 귀로만 듣고 마음에 심지 않아서 이고, 눈으로 보기는 하여도 성령의 영안으로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자,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을 우리의 올 한 해의 신앙생활, 그리고 남은 우리 인생의 모든 신앙생활에 한 번 적용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꽤 오래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높은 유대인들 같이 직분과 사명을 받은 성도들입니다. 그리고 많은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통해 우리 하나님(예수님, 성령님)은 끊임 없이 말씀 하시고, 권면 하여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그 무수한 말씀을 듣기는 들었는데 과연 하나님과 의견이 엇갈린 채로 세상에 흩어지기만 무수히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송년 주일은 부끄럽지만 이러한 사실들을 끄집어 내고, 하나님 앞에 낱낱이 공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마음은 너무나 안타까워 하신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27절과 같이, “눈(성령의 영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서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켜서 우둔해졌던 마음들이 새롭게 고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이 복음을 듣고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흩어지자 그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흘러 간다고 말합니다. 복 주심의 은혜는 받아 들이고 순종하는 자의 몫입니다. 복을 줘도 안 받고, 받아도 다 버리거나 빼앗겨 버리면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하늘의 복을 남에게 빼앗기거나, 길거리에 버리는 바보 같은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00교회 모든 성도는 오늘 송년 주일을 기점으로, 성령 충만을 구하셔서, 영안이 열려짐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보여지고,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들리는 대로 즉시 마음에 새겨서, 말씀이 인도하는 데로 살아가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30절에 보면 바울이 가택연금 된 기간이 2년 동안이라고 나옵니다. 30절, 31절이 사도 바울의 마지막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거부하고 흩어진 자들 때문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30, 31절을 우리 함께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30.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31.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아멘.
바울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서 문을 걸어 잠그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집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다 영접했습니다. 이게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행동이 아닙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바울은 지금, 연금 상태에 있고, 재판을 받고 죽을 수도 있고, 그나마 찾아온 사람들이 복음을 거부하는 여러 가지 나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복음전파 사역을 하나의 동요 없이 꿋꿋히 해 나갔습니다.
우리의 한 해를 돌아 보십시오. 저의 상태를 고백하자면, 저는 바울을 따라가기는 커녕, 완전히 바울의 반대로만 행동했습니다. 사람의 말에 이리흔들 저리 흔들 갈팡질팡 했습니다. 벤댕이 같이 속이좁아터져서 화내고, 삐지고, 마음 문을 이중삼중으로 걸어 잠갔습니다. 해야 할 일은 기계적으로 하기는 하면서도 성령의 주장하심에 순종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내 마음가는데로, 내 하고 싶은데로 일방통행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여러분 앞에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여러분, 사도 바울의 신앙의 일관성을 바라보시고, 배우시고, 따라 하십시오. 우리 주님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마시고 복음을 앞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이것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강하고 담대한 믿음의 행동입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하나님 나라에 당당하게 입성하지 않겠습니까?
31절은 바울의 인생을, 그리고 그 신앙의 험난했던 여정을 단 한구절로 압축해서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아멘. 정말 아멘 입니다.
“담대하게 거침 없이 가르치더라”, 오늘 설교 제목입니다. 무엇을 그렇게 했습니까? 하나님의 나라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주는 일에 담대하고 거침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회심이후, 한결 같이 이런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죽음이 문턱에 이른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그 일을 담대하고 거침없이 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닮고 싶은 사도바울의 인생이자,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되어져 가야만 하는 인생 마지막의 아름다운 마무리 장면입니다.
저는 이 31절을 읽을 때마다, 우리 주님이 보좌에서 일어나 거룩한 휜 옷을 입으시고 두 팔을 크게 벌려 환하게 웃으시면서 사도 바울을 품에 안으시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여 주셨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저는 저와 00교회의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나라의 예비 된 백성으로 살아가시면서, 오늘 이후에는 단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말고, 상황과 여건이 계속 나빠진다고 하여도, 오직 담대하게, 거침없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님의 이름을 전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올 한해 힘들었던 것, 부끄러웠던 것, 다 진실되게 하나님 앞에 내어 놓으시고, 내 마음에 복음만을 다시 채워서, 담대하게, 거침없이 구원자의 이름을 선포하며, 2021년으로, 그리고 아름다운 인생의 마무리를 향하여 나아가시는 00의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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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 저희들의 지난 날의 불순종과 죄악을 용서하여 주옵시고, 바울 사도의 마지막 모습을 본 받아,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의 이름을 담대하고 거침없이 전파하며 아름다운 인생의 마무리를 위해 나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영생의 나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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