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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 감사절의 제물과 진의

본문

감사절의 제물과 진의 (신 26:1-11)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 생활을 청산하고 가나안에 들어가서 그 땅에서 얻게 될 소산물에 대한 취급 절차에 관한 교훈의 말씀입니다. 즉 모든 소산의 첫 수확을 한 후에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하나님의 성전)에 가지고 가서 제사장에게 고하면 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의 제단에 놓고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절차와 과정을 말합니다. 이것은 곧 이스라엘 선민의 전 생활 과정이요 또한 그들이 축복받는 비결이요 복의 원천이었습니다.


 


 본문은 신명기 12장, 26장의 결론부분입니다. 이 본문의 신앙고백 안에는 이스라엘의 역사의식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애굽(세상)의 억압과 고난에서부터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해방이 되고 구원받았으며 하나님이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셨다는 과거를 확고한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백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배의식을 통하여 “오늘날 여기”에서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 언약을 우리 열조와 맺으신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로 구체적 상황 속에서 재음미하면서 다시는 억압당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이 아름다운 땅을 상실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다짐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즉 감사는 역사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이스라엘은 매년 추수를 끝내고 그 맏물을 들고 나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단순한 추수감사제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재인식과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 여호와라는 투철한 신앙고백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역사의식이란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가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 대하여 자기 자신의 주체적 신념과 신앙에 비추어 보아 그 자신이나 공동체가 과연 그들을 신념과 신앙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느냐 하는 끊임없는 물음을 통한 자기 성찰과 능동적인 관심과 참여입니다.


이스라엘은 추수의 소산을 바치는 예배를 통하여 그들에게 주어진 땅은 그들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이며 그들의 조상과 그들이 지금 현재 누리는 추수의 기쁨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회고함으로 재확인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참다운 감사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감사는 일한 후의 감사가 아니라 일의 전에 미리 감사하는 것입니다. 미리 감사드리는 것은 보다 높은 차원의 감사라고 생각됩니다.


 


감사는 나눔으로 완성이 됩니다. 감사는 하나님께 드리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사제의 다음에 찬치를 하면서 온 이스라엘 백성이 기쁨으로 감사제를 맞이한 것입니다.신 26:11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표현으로 말하면 가진 자와 없는 자가 더불어 나눔으로써 참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뜻으로 보아야 좋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의미의 감사예배는 지나온 역사를 회고하고 미래의 역사를 전망하면서 수직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수평으로 우리의 이웃과 나눔의 찬치를 베푸는 것이어야 합니다.


 


1. 감사제의 원칙


(1) 1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주할 때에”라고 했습니다. 기업으로 주신 땅은 바로 가나안 땅을 가리킵니다. 또한 이 땅은 장래 기업으로 얻을 영원한 천국의 상징이며 현실적으로는 주님의 몸된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신령한 의미에서 가나안 복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서 추수한 선물을 드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우선 가나안 땅에 들어와 살아야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감사절의 첫 원칙입니다.


(2) 지난날의 비참에서 구원해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제물이 있어야 합니다. 감사절 예물은 일시적 감격에 의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장구한 역사를 통하여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 감격하여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신앙고백을 들은 제사장들은 백성들의 광주리를 취하여 여호와의 제단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10절에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소산의 맏물을 가져 왔나이다” 하고 여호와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를 드렸습니다.예배자의 입에서는 “내가 왕 주께 나왔나이다”하는 고백이 있어야하고 그 손에는 토지소산의 맏물을 가득히 담은 광주리가 들려 있어야 합니다.


(3) 토지소산의 맏물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여기 토지소산의 만물을 출애굽에서는 처음 난 아들을 내게 줄지며(출 22:29), 레위기에서는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레 23:10), 민수기에서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민 15:20), 또 첫 소산의 곧 제일 좋은 기름과 제일 좋은 포도주와 곡식을(민 18:12)이라 했고, 에스겔에서는 각종 처음 익은 열매와 또 첫 밀가루(겔 44:30)라고 했고, 말라기에서는 깨끗한 제물(말 1:11)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맏물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 기지 의미를 포함하는데,


1) 가나안 복지로 인도하신 은해에 감사함이요.


2) 토지소산에 추수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3) 전체를 대표하여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림이고(롬 11:16).


4) 여호와를 공경하는 방법이요(잠 3:9).


5) 이는 여호와께 축복받는 비결입니다(잠 3:10).


(4)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축복을 인하여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했습니다(11절). 감사제는 함께 나누는 기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약 성경의 예배는 찬치입니다. 예배자는 하나님께 드린 거룩한 제물을 레위인과 나그네와 함께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신명기(12:6, 17, 16:11, 14)는 여호와 경배의 잔치적인 성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2. 근대 교회가 지키는 감사절


 우리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그 어느 때나 감사의 제물을 드리지 않을 때가 없었겠지마는 오순절 이후로 박해시대와 암흑시대 및 교회 속화시대에 있어서는 오늘날 같은 절차와 유머있는 감사절을 드러나게 지키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근대 교회가 대대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키게 됨은 미국 개척자 청교도들이 1620년 겨울에 미국을 상륙하여 다음 해에 첫 곡식을 걷고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리며 원주민과 함께 잔치를 일주일 가짐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들은 추수감사절을 11월 셋째 주일로 지키지만 경우에 따라 추석을 낀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교회도 있습니다.


 


3.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지킬 것입니까?


(1)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난 일을 회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개인, 교회, 국가 등 모든 면을 생각하며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에 쌓여 있는 세상에서 건강에도 의식주에도 큰 위협 없이 지내온 것을 가장 기쁘게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이 감사절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2) 예물을 드림으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물질을 드린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입니다.


시 96:8에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가지고 그 궁정에 들어갈지어다”라고 했고, 신 16:16-17에 “너희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하다면 말로만의 감사가 아니라 물질도 따라야 합니다. 물질은 곧 감사의 증거요 열매입니다. 참된 믿음은 반드시 행함이 따름 같이 참 감사는 물질이 동반되는 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물질을 드릴 때 아무리 내가 땀 흘려 애써 모은 물질이라 할지라도 내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대상 29:14에 있는 말씀대로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 해야 하며, 우리의 모든 소유는 전부가 다 주께로부터 위탁받은 것으로서 언제든지 주님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기쁨으로 드릴 수 있는 태세로 드려야 되겠습니다.


 


감사절을 바로 지킨다는 것은 형식이나 전통만 위주로 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 우리의 마음과 물질을 인색함이 없이 자진한 마음으로 기쁨을 가지고 드려야 하며 우리의 몸과 우리의 생활 전체를 주님의 것으로 드리는데 감사절의 진의가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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