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절] 맥추절을 지켜라(신명기 16:9-12)
본문
맥추절을 지켜라(신명기 16:9-12)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본질을 알고 속뜻을 알면 실천하기 훨씬 수월해지고 그 행함의 수혜가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우리더러 지키라 하신 각종 명령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많은 사람이 그리는 하나님 상은 결코 자애롭거나 인자하지 않습니다. 저주와 질투로 꽁꽁 묶인 고집쟁이 영감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계명이 하나님의 그 모든 명령과 규례는 결코 하나님 좋자고 제정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 좋으라고 만드신 것입니다. 명령을 준행하면 결국 그 모든 혜택은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얘야, 이리오렴.”하고 부르는 엄마 아빠의 다정한 음성을 협박으로 듣는 자녀는 없습니다. 우리더러 명령을 지키라 하실 때 하나님의 표정은 고집쟁이 영감의 엄격한 모습이 아니라 사랑을 담뿍 머금은 자애로운 부모의 모습입니다. 뭔가 해주시겠다고 부르시는 것이니 우리는 하나님께 달려가 덥석 안기면 됩니다. 명령과 규례는 결코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모두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무엇이든 베풀려 하시는 하나님의 애틋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계명은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맥추절에 관한 말씀입니다. 오순절 또는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첫 수확한 보릿단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 이르러선 이를 오순절로 지키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이 날에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신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었습니다(행2:1-4).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은 반드시 1년에 3번 중앙 성소에서 절기를 지켜야 하였으며 또한 그때마다 그곳에서 기쁨의 잔치를 열어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인간적인 견지에서 볼 때 사실 어떤 해에는 도저히 절기를 지킬 만한 형편이 안 될때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형편이나 무슨 이유를 막론하고 반드시 이를 지키도록 규정한 데에는 인간의 이해가 미치지 못하는 축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고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은 믿으면 반드시 이해하게 됩니다. 순종하면 은혜와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 시대에 맥추절기를 잘 지키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1.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본문 9-10절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절기를 지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과거와 현재의 은혜에 대하여 돌이켜 보며 그로 인해 기뻐하고 감사할 뿐 아니라 또한 앞으로도 계속 받을 은혜를 소망하며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게 하기 위함입니다(살전5:16).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 반드시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하게 됩니다. 그리하면 의욕이 생기고 건강하고 능력이 충만한 에너지가 샘물처럼 솟아 오르게 됩니다. 일을 안 하거나 못하면 더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러나 기쁨과 감사함으로 일하면 일이 잘 되고 무기력과 피곤은 사라지게 됩니다. 걸어가도 뛰어가도 피곤치 않고 열정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기쁠 때에 일하게 되고 순종하면서 일하면 하나님께서 건강과 물질과 사람과 영적인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십니다. 아무것도 뿌리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거둘 수 없는 게으르고 나태한 악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땅에 묻어버린 나태한 사람을 책망하시고 저주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가정이나 교회나 삶의 일터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땀 흘려서 기쁘고 노래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방해하거나 불평하거나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씨를 뿌리고 가꾸는 사람들입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기쁨과 풍성한 열매의 소득이 있고 하나님의 절기를 기쁨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학교 성적이 좋아집니다. 우리가 잘 사용하는 말로 “노하우‘(knowhow)가 있습니다. ‘방법을 아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에도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작은 소리로 읊조리고 반복해서 암송하며 그 말씀이 우리의 마음 그릇에 저장되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입과 혀에 새기면서 마음에도 새기는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 엄마, 아빠라는 말을 약 3천 번 반복해야 그 단어가 혀에 새겨져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는 한 동작을 몸에 익히기 위해 천 번, 만 번 엉덩방아를 찧으며 연습했다고 합니다. 해답은 집중과 반복입니다. 운동선수들은 수없이 반복하는 연습을 통해 탁월한 경지에 이릅니다. 가수들도 수천 번 노래하며 곡을 입과 몸에 익히고 나서 음반 작업을 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능하면 일찍이 성경을 암송하고 묵상하는 법을 배우고 자녀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흥얼거리는 노래가 된 말씀은 우리 삶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선택과 집중과 열심이 필요합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신앙이나 범사에 열심이 필수입니다. 좋은 방법과 조건을 가졌다고 하여도 게으르면 실패합니다. 우리 모두는 쉼 없이 열심히 살고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도 열심을 다해야 합니다. 공부와 일과 신앙생활에 열심을 품고(롬12:11) 살아서 열매와 칭찬과 행복이 넘치는 맥추절과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2.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본문 10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칠칠절과 오순절과 맥추절을 감사함으로 지켜야 합니다. 모든 절기의 중심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씨를 뿌리고 자라나고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당연하거나 나의 노력과 수고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입니다. 추수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해 밀 추수의 첫 소산을 바치는 절기입니다. 이때 바치는 예물은 첫 수확한 밀로 만든 유교병(有酵餠) 둘과 일 년 되고 흠 없는 어린 양 일곱과 수소 하나와 수양 둘입니다(레23:17-18). 하나님 말씀하신 그대로 드려야 합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예물보다 더 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제자리가 있습니다.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각각 자기의 자리와 위치를 소유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에 제자리가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의 얼굴을 보십시오. 눈은 눈의 자리가 있고 코는 코의 자리가 있고 입은 입의 자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보십시오. 아버지는 아버지의 자리가 있고 어머니는 어머니의 자리가 있고 아들은 아들의 자리가 있고 딸은 딸의 자리가 있습니다. 선생은 선생의 자리와 학생은 학생의 자리와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리와 국민은 국민의 자리와 기업인은 기업인의 자리와 농부는 농부의 자리와 공무원은 공무원의 자리와 저마다 제자리가 있습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제자리에서 제가 맡은 역할과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제자리를 알고 제자리를 지키고 제자리에 맞는 행동과 생활을 해야 합니다. 세상에 자리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사람은 자리를 놓고 볼 때 세 종류로 나뉘어집니다. 첫째는 그 자리에 있으나 마나한 무용지물입니다. 있으나 마나한 존재와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는 유재가치와 존재 의미가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그는 자리를 해치고 자리를 욕되게 하고 자리를 망치는 자입니다. 그는 남의 지탄을 받고 사람들의 멸시의 대상이 됩니다. 우리는 그런 인물이 되지 않아야합니다. 셋째는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유용한 인물입니다. 그는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는 자리를 빛나게 하고 자리를 영광되게 합니다. 그는 남들의 존경을 받고 세인의 칭송의 대상이 됩니다. 그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번영하고 국가는 부강해집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사물이 저마다 제 자리에 있지 아니할 때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밥알이 밥그릇 속에 있을 때는 먹음직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제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알이 우리의 코나 이마에 붙어있을 때는 결코 아름답지가 않습니다. 제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릇 사물은 제자리에 있으면 아름답고 제 자리에 있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습니다. 이것은 미의 법칙입니다. 부모의 자리에 부모가 건재하고 자녀의 자리에 자녀가 있을 때 그 집안은 번영하고 행복합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불행합니다. 자리는 질서의 원리입니다. 세상에 자기의 자리를 바로 알고 자기의 자리를 옳게 지키고 자기의 자리에 꼭 맞는 행동을 하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곧 생활의 지혜이며 분수의 자각이며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는 맥추절에 하나님께 자원하여 예물을 드리며 평생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 되고 감사의 자리를 잘 지키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3.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본문 11-12절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
맥추 절기는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규례를 잘 지켜야 합니다. 애굽에서 노예로 있을 때에는 절기를 지킬 수 없었습니다. 여호와를 섬길 수도 없었고 드릴 수 있는 제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와 맥추절을 지킬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모두가 즐거워해야 합니다. 그리고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기반이 없는 약자들을 배려해야 합니다. 모든 축제 때에 결코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축제이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반드시 동참시켜 함께 즐거워해야 합니다. 함께 즐거워할 때에 즐거움은 더 크고 오래 갑니다. 축제 때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아웃이 기뻐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이웃이 없는 축제는 더 이상의 축제가 아닙니다. 배려와 나눔과 섬김이 필수입니다.
‘성장’을 말할 때 영어로 ‘up’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업그레이드’(upgrade)나 ‘스타트 업’(start-up, 신생창업기업)등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영적 성장’이라는 표현의 원어에는 ‘위를 향한다’는 의미가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영적 성장은 뿌리가 땅 아래로 깊이 내려가듯 아래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이는 회개를 뜻합니다. 사회법으로 지적받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죄뿐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의 죄를 직시하고 날마다 회개를 통해 내려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죄악 가운데 있음을 깨닫고 고백함으로 겸손의 자리로 깊이 내려가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수영할 때 물 속 깊이 내려가기 위해서는 숨을 내뱉어 허파의 바람을 다 빼내야만 합니다. 체조나 스트레칭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숨을 내뱉어 바람이 다 빠져야 몸이 조금이라도 더 휘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적 헛바람을 빼내는 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해 죄를 토해 내야만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십자가까지 낮아지셨습니다. 십자가로 나아가 하나님을 찾고 만나는 것이 우리의 살길이고 영적 생명을 경험하는 것이며 이 나라와 민족이 회복되는 길입니다.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주님 말씀을 청종하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녀와 노비와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강도 만나서 죽어가며 피를 흘리고 신음하는 사람과 더 이상 믿고 의지할 곳 없는 작은 자들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섬기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더 해야 하고 부족할 뿐입니다. 더 낮아지고 섬기고 찾아가고 무릎 꿇어야 합니다. 우리끼리의 예배와 잔치와 즐거움이 아닌 이웃과 함께 즐거워하는 맥추절이 날마다 그리고 평생 그리고 어디서나 이루어져야 합니다. 바로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고 웃고 계십니다. 이웃과 함께 맥추절을 지키며 평생 맥추절의 정신과 신앙으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번동가족 여러분!
다음 주일은 우리 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주일 입니다. 평생 유월절과 맥추절과 장막절을 감사함으로 지켜야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과 신앙의 맥추절이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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