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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지혜로운 청지기

본문

마지막 주일을 맞이 했다. 마지막이라 할 때 우리는 항상 두려움을 느낀다.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결산이 있기 때문이다. 년초가 있었으니 년말이 있는 것이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끝이 있다. 더 열심히 하고 싶어도 더 이상 못할때가 있을 것이고, 더 봉사하고 싶어도, 더 섬기고 싶어도, 더 사랑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다.
읽은 본문 말씀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떤 마음으로 살다가 마지막을 맞이해야 할 것인가를 교훈해 주시는 말씀이다.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허비해 버렸다. 주인이 그 사실을 알고 해고 하겠다고 했다. 직장을 잃어버리는 문제로 그는 고민을 한다. ”내 직분을 빼앗기게 되었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하고 고민 하다가 자기 살길을 찾아 꾀를 낸다.
인심쓰기 작전이다 ”어차피 쫓겨 날 몸 청지기로 있을 동안에 인심이나 써 두자. 그래야 나중에 이 사람들의 덕을 볼 것이 아닌가” 그래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하나하나 불러서 빚을 탕감해 주었다.
기름 100말 빚진 자에게는 50 말로 감해 주고, 밀 100석 빚진 자에게는 80석으로 감해 주면서 미래를 위해 인심을 썼다. 그랬더니 주인이 그 소식을 듣고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칭찬했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예수님은 ”이 세대의 아들들이…. 빛의 아들들 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고 했다.
비록 옳지 않은 청지기가, 옳지 않은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했지만, 준비했다는 그 사실만은 우리가 높이 평가해야 될 것이다. 불의한 청지기에게서 너희는 지혜를 배우라는 뜻이다.
그러면 우리가 이 불의한 청지기에게서 배워야 할 지혜가 무엇인가
 첫째, 모든 사람은 누구나 없이 다 청지기라는 사실이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맡아 있다가 주인의 뜻대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잘했든 못했든 직분을 끝내야 하는 것이 청지기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태평양 한가운데 조그만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에는 오래 전부터 특이한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누구든지 항해를 하다가 풍랑을 만나서 그 섬으로 표류해 오면, 그 섬 사람들은 그를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그것은 일년 동안 그 섬의 왕으로 추대시켜서, 그리고 꼭 일 년이 지난 후에는 왔던 모습 그대로 떠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널판지를 타고 왔으면 널판지를 태워 보내고, 조각배를 타고 왔으면 조각배를 태워 보내는 것이다. 왔는 그대로 돌려 보내었다.
어느 날 그 섬 곁으로 항해하던 선원 중 한 사람이 파선을 당하여 표류하던 중 간신히 스티로폴을 타고 그 섬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그 섬의 원주민들이 우루루 나가서 그를 따뜻하게 영접했다. 그리고는 그 섬의 규례를 설명해 준 뒤 그의 옷을 갈아 입히고, 그가 타고온 스티로폴 조각은 잘 닦아서 보관해 두겠다고 했다.
”이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오늘부터 일 년 동안 당신은 이곳에서 왕입니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무슨 일이든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는데, 내년 이때가 되면 당신은 오늘 이 옷을 그대로 입고, 이 스티로폴을 타고 다시 왔던 그대로 떠나야 합니다. ”
그래서 그 사람은 순식간의 그 섬의 왕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일년 동안 후회하지 않을 왕노릇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 끝에 그들에게 물어 봤다.
”나보다 먼저 이 섬에 왔던 사람이 있었느냐”,
”예, 두 명이 있었습니다. ”
”그들은 어떻게 살다 갔느냐”
”그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첫번째 사람은 오더니 큰 집부터 지었어요. 저기 보이는 큰 집이 그 집인데, 집을 다 짓고 나자 그는 우리 섬에 있는 보물이란 보물은 다 끌어 모으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시켰는지 아직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일 년 후에는 원래 타고 왔던 널빤지를 타고 가다가 그만 얼마 못 가서 빠져 죽고 말았지요”
”두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은 와서 첫 번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집과 보물들을 보더니 ’이런 미련한 사람 같으니’. 하나도 못 가져갈 것들인데, 왜 저런 집을 짓고, 보물들을 쌓아 놓았을까 나는 실컷 먹고 즐겨야겠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일 년 동안 온 섬에서 맛있는 음식과 몸에 좋다는 실과나 약초들은 다 가져오라고 해서 그런 것들은 무엇이나 열심히 먹더군요. 그리고 이 섬에서 젊고 예쁜 여자들을 데려다가 날마다 노래하고 춤추게 합디다.
일년이 지난 후 떠날 때가 되자 살이 너무 쪄서 그 사람은 헤엄을 쳐서 우리 섬에 도착했었는데, 그 비둔한 몸으로 어떻게 헤엄을 쳐서 갑니까 그 사람도 얼마 못 가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 섬에 도착한 세 번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은 1년 동안 어떻게 보내실 겁니까’

 세번째 사람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선 내가 섬을 한 번 구경하겠노라. ”
그리고 그는 섬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가 섬 주위를 주욱 둘러보기 시작했다. 멀리 동쪽 끝을 보니 조그마한 점이 하나 보였다.
”저게 무엇이냐”
”작은 섬인데 사람들이 가본 적은 있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입니다. ”
그 이야기를 듣자 그는 아주 기뻐하며 ’이제야 내가 1년 동안 이 섬에서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았도다. ’라고 하며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자, 이제부터 저 섬에 가서 먼저 우물을 파도록 하라. 그리고 저 섬에 멋있는 집을 지어라. 집 주위로는 온갖 과일 나무들과 꽃나무를 심어라. 밭을 일구고 채소를 갖다 심어라. 개와 닭을 갖다 놓아라. 그리고 지난번 사람이 모아두었던 보물도 갔다 놓아라 .... ”
그는 일년 동안 그런 일들을 부지런히 시켰다. 일년이 지나, 그도 처음에 타고 왔던 스티로폴 조각을 타고 떠나야 하는 날이 왔다.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의 환대와 내게 베푼 은혜는 오래오래 내 마음에 담아두겠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하고 그는 자신이 1년 동안 미리 거처를 마련해 놓았던 그 섬을 향해서 떠났다. 그리고 마침내 그 섬에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그는 갈 곳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섬에서 몇 달을 살다가 어느 날 마침 그 섬 곁으로 지나가는 멋진 여객선에 신호를 보냈고, 여객선은 그를 태워주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우리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이야기이다. 우리는 이 지구라는 섬과 우리 육체라는 마을에 와서 얼마 동안 머물다가 원하든 원치 않든 모두 이 섬을 떠나야 한다. 만일 우리가 이 땅에서 우리 육체를 입고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세상에만 소망을 두고 살아야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서, 이 육체 안에서 영원히 사는 게 아니라면 우리는
 세번째 표류자와 같은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바로 자기의 것은 아니지만 그 섬에서 자기가 맡고 있는 동안 그것을 가지고 자기가 갈 곳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섬에 도착해서 아무리 좋은 집을 짓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육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린다고 할지라도 1년 뒤에 갈 곳이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섬에 와서 어떤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그 섬을 떠나야 하는 날 갈 곳이 없다면, 어리석은 삶일 뿐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의 끝을 바라보지 아니하고, 근시안적으로만 살아간다. 모든 사람이 반드시 한번은 이 세상을 떠나고, 그 영혼이 육체와 작별하는 날이 오는데, 그 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자신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준비할 줄을 모른다.
인생은 언젠가는 여호와 하나님 앞에 계산을 하는 날이 오는데, 여호와 하나님이 이제 그만 두고 올라오라고 하실 때 영생복락을 누려야할 곳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다 주인이 맡겨주신 일을 하다가 나중엔 세상의 모든 것을 잃고 가야할 것이다. 소위 우리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다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것들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우리는 단지 여호와 하나님의 것을 관리하다가 가는 청지기일 뿐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없어질 때에 저희가 영원한 처소로 너희를 영접하리라”고 했다.
여기서 불의의 재물이라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 것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의 것으로 내것 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불의의 재물이라고 한 것이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여호와 하나님의 것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잘 사귀어 놓아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중엔 여호와 하나님이 나를 영접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어치피 누구나 일자리를 다 빼앗길 것이요, 죽게 될 것인데, 죽은 후에 영원한 행복을 마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인생은 누구나 청지기일뿐이다.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청지기란 아흔 아홉칸의 큰 집의 문간방에 살면서 누가 찾아오면 제일먼저 내다보고 손님을 주인에게로 안내하기도 하고, 집안의 모든 허드렛일을 한다.
그렇다고 매일매일의 품값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시일이 오래 지나고 나이 들어 힘이 없어지면 주인의 재산의 일부를 떼어서 일생동안 일한 청지기에게 평생을 살 수 있도록 한꺼번에 떼어 준다. 일 잘한 청지기에는 더 많은 재산을 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종에게는 작게 줄 것이다.
(본문 16:11을 같이 읽자)
불의한 재물에 충성해라는 것이다. 불의 한 재물에 충성치 아니하면 누가 참된 것으로 너희에게 맡기겠느냐는 말씀이다.
다시말하자면,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말씀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나의 불의한 재물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옳은데 사용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늘의 참 나의 것을 주실 수 있겠느냐는 말씀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물과 건강과 재능, 시간등, 모든 것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서 선용을 하면,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큰 것을 얻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늘나라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작은 것에 선용할 줄 아는 사람은 큰 것을 가지고도 선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된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청지기 처럼, 우리의 생명과 소유를 다 빼앗길 날이 온다. 부모처자도 나를 떠날 때가 온다. 우리의 부귀영화공명 다 빼앗길 날이 온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어느 누구 한 사람 나를 따라 갈 수없고, 데리고 갈 수 없다. 혼자 가야 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 사는 동안 여호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기회 있을 때마다 써 두라는 것이다. 이 청지기가 칭찬 받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누가복음 12장 33절에 ”너의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주머니를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적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한해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면서 한 해를 결산한다면, 우리 각자는 주인되신 여호와 하나님의 것을 얼마나 허비했는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다. 시간도 허비하고, 건강도 허비하고, 물질도 허비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것을 내 것인냥 허비하고 살았지 않은가
이제라도 인생의 실직하는 날이 오기 전,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것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잘 사귀어 영원을 준비하시는 여러분 되시기 축원합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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