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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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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예배를 드린 지 엊그제 같은 데 어느덧 마지막 송년주일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정말 실감이 납니다. 시편 기자의 표현(시90:10하)대로 우리 인생이 마치 날아가는(Fly Away) 느낌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해 한 해 흘러가노라면 나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성큼 닥쳐오게 될 겁니다. 그때가 닥치면 나는 어떻게 될까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생존이 중단되는 차원이 아닙니다. 그후에 새로운 형태의 삶이 연속됩니다. 내세의 삶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생은 정말 짧습니다. 평균 칠 팔십, 구십 년을 살아도 지나놓고 보면 순식간이죠. 반면 내세는 영원무궁합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따지면 이 세상의 금생(今生)보다 내세의 내생(來生)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생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살아갑니다. 눈앞의 분주한 삶 가운데 다람쥐 쳇 바퀴 돌듯 살아가다 보니까 인생이고 뭐고, 내세고 뭐고 생각할 여유조차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기억해야 됩니다. 이런 모습은 정말 무책임한 겁니다. 남의 인생도 아니고 자기 인생인데, 그렇게 무심하게 인생을 살다 마친다면 정말 후회 막심해집니다. 아니, 위험천만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분명 말씀합니다. 히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마지막과 내세를 기억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심판을 기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서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그 결과에 따라 영원한 내세가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역으로 따지면 이렇습니다. 죽음과 심판을 기억하며 살면 지금 인생을 미리 미리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 마라톤 선수 - 42. 195 km 코스를 뛸 때 마지막 결승점을 의식합니다. 그리고 그후에 우승하면 어떻게 되고, 패배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헤아려 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죽음과 심판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인생임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전7: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宴樂)하는 집에 있느니라” 오늘 본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구절은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있을 때 예수님이 직접 계시해 주신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주리라” 이 말씀은 장차 심판이 있을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초림(성탄)은 구속자(구원자)로 오신 것이지만, 재림은 심판주로 오시는 것입니다. (역사 종말, 우주 종말) 그런데 재림 이전이라도 내 인생이 끝나면 그것으로 우리의 금생은 마감되고 맙니다. (개인 종말) 따라서 우리는 재림 이전이라도 나 자신의 죽음이 곧 심판의 순간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때를 대비하며 살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오늘 송년주일 아침 우리 모두 이런 지혜를 배우기를 소원합니다. 1년의 마지막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종말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연말 결산이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에도 심판이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오늘 하루하루,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와 남은 생애를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이 시간에는 ’심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합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이 우리 인생 길에 귀중한 지침이 되어 저와 여러분의 남은 생애가 지나온 생애보다 더 귀하고 아름답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1 심판의 종류
궁극적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이 최종적이고 결정적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미리 받는 심판도 있습니다. 완전치는 않지만 장차 있을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예비 심판입니다. 그러니까 두 종류의 심판이 잇는 셈이죠. 장차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시행할 ’최종 심판’, 그리고 이 세상에서 미리 있는 ’예비 심판’입니다.
① 예비 심판 : 이것은 불완전하고 부분적이지만 우리 마음에 새겨 두면 인생 사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최종 심판을 미리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세상 살아가면서 이 예비 심판을 통과하는 사람이라면 최종 심판에서 여호와 하나님 앞에 칭찬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 가지가 있는데 …
i) 양심의 심판 - 롬2:15 보면 양심이 증거가 되어서 자기 자신의 삶을 판단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렇죠. 어떤 생각을 품거나 행동을 하면서 사람은 자신의 양심으로 스스로를 판단합니다. 양심은 여호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속에 아로새겨 놓으신 ’율법’입니다. 그런데 인간 타락 이후 그 양심이 부패해졌습니다. 성도들의 양심은 그나마 성령으로 거듭나서 낫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낮아진 양심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양심의 고통을 당합니다. 이게 곧 양심의 심판입니다.
예 어느 경찰관 이야기 - 해외에 갔다가 입국 할 때 양주 1병만 갖고 들어오게 돼 있는데 2병이 필요해서 가방에 슬쩍 넣어 갖고 공항을 통과하는데 혼이 났다고 고백합니다. 들키지는 않았는데 얼마나 마음이 쿵쾅대는지 ... 본인이 범죄자를 단속할 때는 몰랐는데 입장이 바뀌니까 양심의 고통이 어떤 건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
예 다윗의 고통 - 밧세바를 범하고 그 남편 우리야를 살해한 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았지만 얼마나 양심의 고통이 컸는지 ... 시32:3~4 ”내가 토설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나이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여러분, 우리가 양심의 심판을 통과하는 비결이 있습니다. 하나는 양심에 거리끼지 않게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사는 겁니다. 그리고 혹시 실수하면 즉시 회개함으로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를 힘입어 죄 사함을 받으면 됩니다. 그럴 때 양심의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Ii) 타인의 심판(사회의 심판) - 우리는 살아가면서 서로 서로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때 타인으로부터(혹은 사회적으로)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잠22:1 ”많은 재물보다 명예(good name)를 택할 것이요 ... ” 평소에도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히 사후에 좋은 평판을 얻는 게 진짜입니다. 때때로 평소에 좋은 평판이 있다가 나중에 잘못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후 평가가 더 중요한 겁니다.
예 故 김순이 권사님 - 평소 교회 혼자 나오시고 조용하셔서 자세한 사정 몰랐습니다. 신실하신 분이라는 정도만 알았는데 돌아가신 후 장례식 과정에서 그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90세 넘도록 30년간 병원 자원 봉사 ... TV 출연 제의도 고사하고 ... 후손들도 다른 교회 다녀서 몰랐는데 전언 믿음으로 키웠습니다. 장례 후 20여명이 1부 예배 드리고 본 교회로 가는 모습 ... 더욱 감사한 것은 후손들이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건축 헌금 드리고 ... 평소 어머니가 성전 건축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며 ... 인간적으로 보면 이제 관계가 다 끝나버린 교회인데 ...
여러분,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어떤 평판을 받고 있습니까 내가 죽은 후 장례식장에서 집례하는 목사가 내 인생에 대해 뭐라고 설교할 것 같습니까 그리고 조문객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까요 내 무덤의 묘비에는 어떤 글이 적힐까요
여기서 통과하는 사람이 장차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칭찬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Iii) 역사의 심판 - 당대에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후대에 그것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꾸로 당대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 했지만 후대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두고두고 인정받는 인생을 살아야 됩니다. 이게 역사의 심판입니다.
예 수지 김 사건 - ’87년 홍콩에서 남편이 살해한 것인데 당시 안기부가 그 사실을 은폐하고 여간첩의 납치 미수 사건으로 허위 발표해서 군사 정권에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 드러나서 공소시효 15년 만료 50일 전 그 남편이 전격 구속 기소되고, 당시 안기부 사람들이 검찰에 불려 가고 ... 역사가 흐르면 다 밝혀지는 법입니다.
예 영국인 토마스 목사 - 우리 나라에 왔다가 대동강변에서 순교 ... 1866년 당년 27세 새파란 나이 ... 헛된 죽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후일 그가 남긴 성경책이 전해지고 ... 오늘날 한국에 얼마나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생겼나! 역사가 흐르면서 그의 인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드러났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도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역사 의식을 가져야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 역사 의식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편하고 안일한 것만 구하지 말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심지어 100년, 200년 후를 내다보면서 오늘의 행동거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그럴 때 우리 후손들이 복을 받는 겁니다. 아무개 자손이라는 명예가 얼마나 큰 울타리가 됩니까 그게 소위 뼈대있는 가문이죠. 그런 가문에 태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런 가문 만드는 것은 더욱 귀한 일입니다. 반대로 아무개 자손이란 오명이 전해진다면 얼마나 수치스럽고 후손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입니까 우리는 역사의 심판도 통과해야 됩니다. 그럴 때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에도 좋은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최종 심판 : 장차 우리에게 마지막 최종적인 심판이 있을 겁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은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을 의식하고 대비하면 살아야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은 두 가지입니다.
i) 정죄 심판(백보좌 심판) - 계20:11~15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크고 흰 보좌(백보좌) 앞에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생명책과 행위의 책입니다. 생명책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들은 이 심판에서 면제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죄는 이미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피흘려 죽을 때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성도는 정죄의 심판을 받지 않습니다. 요5:24 ” ... 내 말을 듣고 떠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롬8:1 ”그러므로 이제 그
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 ”
그러나 믿지 않는 자들은 행위의 책에 기록된 대로 그들의 모든 죄악에 대해 스스고 고백하고 정죄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둘째 사망, 영원한 사망을 당합니다. 불못에 던져집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세상에서는 빽을 써서 피하고, 해외 도피도 하고, 공소 시효도 있고 집행 유예도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심판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명히 확신합니까 여러분이 예수님을 영접했다면, 여호와 하나님의 자녀라면 확신하셔도 좋습니다.
Ii) 상급 심판(베마 심판) - 고후5:10 ” ...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여기서 ’심판대’는 헬라어로 ’베마’인데 ’시상대’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도 이런 종류의 심판을 주로 언급합니다. 주님께서 속히 오신다고 했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속히 주님 앞에 갈 겁니다.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면 우리의 모든 삶을 평가하시고 그에 맞추어 상을 주실 겁니다.
여러분, 우리는 영적인 눈이 어두워 그저 육안으로 보이는 현실의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축복만 추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이 세상은 잠깐입니다. 이 세상의 형적은 다 지나갑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간 흔적만 남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상을 내리십니다. (고전7:31, 요일2:17, 벧전1:24~25 참조) 이것을 바라보고 추구해야 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예 바울 -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 빌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press on toward) 딤후4:7~8
예 모세 - 히11:26 상 주시는 이를 바라보고 애굽의 보화보다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을 귀히 여기며 살았습니다.
2 상급 심판과 성도의 삶
우리는 천국을 소망하면서 여호와 하나님이 주실 상을 바라보시 바랍니다. 성경은 그 상을 면류관으로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문자적으로 보면 머리에 쓰는 왕관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세상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것입니다. 세상 것은 다 지나갑니다. 여호와 하나님 앞에 상을 받을 만한 일만 영원히 남습니다.
예 제트기 지나간 자리 - 연기가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잠시 후 사라집니다.
그러면 어떤 일일까요 요일2:17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즉, ① 성화된 인격 ② 사랑의 실천 ③ 복음 전파 ④ 여호와 하나님의 일에 헌신, 충성하는 것 등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마친 후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그 순간을 맞이할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긴장도 됩니다. 유추 가능합니다. 연말에 1년을 지내면서 우리 자신이 느끼는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우리 마음이 어떻습니까 뿌듯합니까 무덤덤합니까 감사합니까 후회 막심합니까 ... 다행히 우리의 심정이 좋은 쪽만이 아니라도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았습니다. 눈이 오고 나서 새로 발자국을 남길 수 있듯이 ... 우리는 지나온 인생 혹시 미흡해도 십자가 보혈로 용서하실 겁니다. 덮어주십니다. 아직은 만회할 기회가 있습니다. 부디 지난 한해, 그리고 지난 생애 어떠했든지 새해에, 남은 생애 정말 이 세상에서 예비 심판을 넉넉히 통과하고 언젠가 주님 앞에 가는 그 날 ”잘 하였도다!” 칭찬 받고 상급 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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