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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심지를 곧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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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뉴스에서 2001년10대 뉴스를 발표했는데 1위가9월 11일에 있었던 뉴욕-워싱턴 연쇄 테러 사건이었고, 2위는 미국이 테러 주범으로 간주한 빈 라덴을 비호(庇護)한 아프가니스탄을 대상으로 테러 보복 전쟁을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이유야 어쨌건 간에 뉴욕의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백악관과 국방부를 동시 다발로 폭격함으로써6,000여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간 것은 서방 자유세계에 대한 도발로 간주되었습니다. 그것도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서 비행기를 납치해서 쌍둥이 빌딩에 자폭하는 광경이 생생하게 텔레비전으로 중계가 됨으로써 그 광경을 지켜 본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고 공포과 분노로 몰아 넣었습니다.
미국은 자국(自國)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빈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습니다. 덕분에 세계는 잊혀졌던 나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나라가 지독한 이슬람 국가라는 것, 문화적으로 피폐할대로 피폐한 나라라는 것, 그리고 지독하게 가난하다는 것, 미국이 전쟁을 선포한 직후에 그 나라 최고 지도자인 모하메드 오마르가 했던 말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폭격할 것도 없다. 미사일 한대 값이 얼마냐 ” 그리고 그 나라가 여성들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작전 명령을 처음에 “무한 정의 작전(Operation Infinite Justice)”이라고 했다가 미국내의 반대 여론에 밀려 “항구적인 자유(Operation Enduring Freedom)”으로 바꾸었습니다. 미국에 이런 양심의 소리가 살아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테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고조되었습니다. 9월11일 그 와중에서도 하루에 성조기가 11만 6천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보통은 하루 평균 6000개가 팔렸었다고 합니다.
9. 11테러 사건은 전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질서를 바꾸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의 패권주의(覇權主意)를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사회적으로는 많은 후유증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뉴욕의 시민들은 지금도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테러 사건 이후에 미국 국민들이 “만약에(If…. )” 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만약에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내 아들이 쌍둥이 빌딩에서 근무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우리가 부부 싸움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증상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회피하는 경향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고층빌딩에도 가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물론 비행기를 타는 것도 꺼려서 비행기 회사마다 도산(倒産)과 감원(減員)을 감수해야 했고, 운항 횟수를 줄여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9. 11테러 사건은 사람들에게 종교심을 더욱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테러사건 이후에 교회마다 교인들이 늘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서 불안해 하는 나머지 절대자에게로 회귀(回歸)하는 현상을 보인 것입니다. 미국의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던 쌍둥이 빌딩이 자기들의 눈 앞에서 성냥곽처럼 힘없이 내려 앉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게 된 것입니다.
세계 10대 뉴스 중 3위는 인간 지놈 지도를 완성한 것입니다. 인간 지놈프로젝트(HGP)와 민간 기업인 셀레라 제노믹스가 인간 지놈(유전자)지도를 완성함에 따라 인류 생명과학 역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습니다.
이번 인간 지놈 지도 완성은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 등 의학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고 그동안 신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생명 현상을 깊이 이해하는 토대가 될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의학분야에 가져올 변화는 20세기에 고치지 못했던 각종 질병 치료에서 수명 연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 21세기 전반기는 인간 유전자를 통한 의료혁명의 시기로 기록될 전망이고, 또 지놈 정보를 이용한 제약. 바이오 산업도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발표에서 인간의 유전자 수는 10만개 정도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적은 2만4000~4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미 지놈지도가 완성된 식물인 애기장대(아라비돕시스)의 유전자 수(2만5000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매우 복잡한 유전자 구조를 가질 것으로 추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크게 단순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세계 10대 뉴스 제 4위는 중국이 WTO(World Trade Organization)에 가입한 것입니다. 1995년에 우르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되었을 때 우리나라 전국에서 반대 시위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중국이 WTO에 가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전국이 축제 무드에 싸였다고 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자기 나라 시장을 꼭꼭 닫아놓고 대신 값싼 노동력으로 물건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그동안 닫아두었던 문을 열고 국제 경제시장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당장 내년부터 WTO 규정에 따라 수입상품에 붙이는 세금인 관세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기들의 값싼 상품을 여전히 세계 시장에 아무 제한 없이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국이 WTO 가입 이후에 축제 무드에 싸인 것은 오히려 WTO에 가입한 것이 자기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WTO 가입과 함께 머지 않아 거대한 인구와 자원을 가진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전망입니다.
한편, 세계는 점점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당한 테러 사건이 미국만의 피해가 될 수 없다는 연대의식(連帶意識)이 형성되어서 심지어 파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아랍국가들까지도 마국이 주도하는 반 테러 운동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경제불황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제 호황을 누리던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유럽, 그리고 아시아, 남미 등이 경제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세계는 이제 한 시장(市場)이 되었습니다. 마치 수퍼 마켓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전 세계는 이제 한 시장 안에 자기들의 물건을 내다팔고 필요한 물건을 사다 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한 경제권 안에 들어 온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오늘 우리는 2001년을 마치고 이제 2002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임오년(壬午年)은 말(馬)의 해입니다. 말은 힘과 도약(跳躍)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새해 동안 우리가 모든 면에서 크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목사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교우 여러분들의 신앙생활이 크게 도약했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省察)과 함께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오늘 읽은 이사야 26:1-6절 말씀은 오늘 아침 새벽기도에서 읽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께 구원의 은총을 입은 백성들의 기쁨과 환희의 노래입니다. 우리도 새해에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절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으로 성과 곽을 삼으시리로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성읍이 견고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기 때문이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성을 지켜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내가 너희들을 지켜 줄 때만이, 내가 너희들의 성이 되어 줄 때만이 너희의 생은 견고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우리의 성을 쌓고 지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7:20 에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 이 말씀을 여러분, 얼마나 신뢰하고 있습니까 이런 믿음을 여러분의 삶 속에 적용해서 정말 산을 옮기는 능력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깨서는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마가복음9:23). ” 하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정말 이런 믿음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까
문제는 우리에게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쉽게 흔들립니다. 쉽게 시험에 듭니다. 시편 16:8에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 ” 라고 했고, 또 시 46:5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시매 그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여호와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 라고 했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이 온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이 도우시는 새벽이 멀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록 깜깜한 절망 중에서도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들이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지 흔들리지 않고 견고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여러분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심지(心志)를 곧게 하십시오(3절). 오늘 말씀 4절에도 같은 말씀이 나오지요. “너희는 여호와를 영원히 의뢰하라. 주 여호와는 영원한 반석이심이로다. ”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가 영원히 의뢰할 분은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인간 사이에서도 심지가 곧은 사람이 인정을 받습니다. 믿음의 심지가 곧은 사람을 여호와 하나님은 “평강에 평강으로 지켜 주십니다(keepin perfect peace). ”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평강의 공식(公式)입니다. 그의 삶에 평강이 없는 것은 이 여호와 하나님의 공식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4:6-8말씀도 보십시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여호와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도 여호와 하나님의 평강이 기도와 간구를 통한 여호와 하나님과의 교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평강의 원천(源泉)은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는데에 있습니다.
 둘째로, 새해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는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 면에 있어서도 우리는 또 한 차례의 믿음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요한복음 8:12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지난 주 예배에서 렘브란트가 그린 동방박사 그림을 보여 드렸습니다. 예수님과 동방박사에게는 밝은 빛이 비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헤롯왕과 그 주변 사람들은 짙은 어둠 속에 갇혀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생명의 빛이십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지위(地位)와 관계 없이 필연적으로 어둠 속에 싸여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1:1-5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여호와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
단순히 우리는 생명의 빛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알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말씀을 믿고 따르면 됩니다. 성경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를 목자와 양의 관계로 말씀했습니다. 양은 멀리 볼 수 없는 근시안(近視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저 자기 앞만 볼 뿐입니다. 그래도 양이 푸른 꼴을 먹고, 자기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목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은 그 앞에 무엇이 있는 알 수도 없고 또 알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앞에서 인도하는 목자를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온전히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말씀과 기도입니다. 새해에는 더욱 말씀에 집중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에서 우리는 목자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또 하나는 기도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이 교회에 다시 기도의 불이 붙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소원하셨던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제자들의 삶 속에 성령의 불이 붙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누가복음 12:49)”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여러분을 향한 예수님의 열망(熱望)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이제 2001년은 지났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3:12-14). ” 또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누가복음9:62). ” 고 하셨고, 고린도후서5:17 말씀에서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 라고 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못다한 일도 있고, 아쉬운 일들도 많지요 그러나 지나간 일들에게 애착을 두지 마십시오. 지난 일들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 이유는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미래의 축복을 상실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나간 일들에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에 대하여 열려있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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