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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절] 감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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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이 심한 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었습니다. 근처에 화장실이 없어 숲 속에 들어가 용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건망증이 심하기 때문에 머리에 쓰고 있는 갓을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였습니다. 궁리 끝에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면 머리에 부딪힐 정도의 위치에 갓을 매달아 두었습니다. 볼 일을 다 마치고 일어서는데 나무 가지에 걸어 매달아 놓은 갓이 자기 머리에 부딪쳤습니다. 그러자 건망증이 심한 선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허! 어떤 정신없는 사람이 여기다 갓을 걸어 놓고 갔네! 아마 그 사람은 정신이 나갔거나 미친 사람일거야” 그 갓을 멀리 팽개치고 갔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기억 상실증, 혹은 건망증이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종종 생활 속에서 건망증의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것을 잊어버리고 택시를 타고 오는 분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지방에 내려갔다가 차를 가지고 간 것을 잊어버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는데 다음 날 출근할 때 차가 없어서 한 참 찾았다는 애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자기 아내를 차에 태우고 나들이를 갔다가 휴게소에서 쉬고 다시 가다보니 뒷자리에 아내가 없더랍니다. 딸 결혼식 날 미장원에 갔다가 미용사가 퍼머할거냐고 묻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퍼머하며 잡지를 보다가 결혼식 참석도 못했다는 주부도 있습니다.
음식 접시를 넣으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전화를 받고 나서 냉장고 앞에서 접시를 넣으려고 했는지 꺼내려 했는지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가 이웃을 만나 잠시 애기한 후에 내가 지금 내려가려고 했는지 올라가려고 했는지 헤매는 분도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저희 교회에서 제가 들은 내용을 적어 본 것입니다.
우리들이 나이가 들면서 에피소드가 될 만한 건망증의 모습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한 번 웃고 넘어갈 만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가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사”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마음 중에 가장 쉽게 늙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곧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쉽게 늙어 버려 감사 불감증에 걸리기 쉽습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질병 중에 만연하여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감사 불감증입니다. 감사를 모릅니다. 늘 불평과 원망을 하며 삽니다. 욕구 불만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세의 여러 모습 가운데 감사를 잊어버린다고 말씀합니다.
초대 교회의 교부였던 크리소스톰은 "사람에게는 근본적인 죄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감사하지 않는 죄"라고 했습니다. 괴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감사하는 신앙에 대해서 강조하십니다. 감사는 선택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필수요소입니다. 감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골로새서 2장 7절에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명하십니다. 골로새서 3장 15절에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17절에서도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 명하십니다.
 데살로니가 5장 18절에서는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니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에베소서 5장 20절에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라”고 명하십니다. 감사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주님의 명령입니다. 왜 이렇게 성경은 감사를 강조할까요
감사는 믿음의 척도요 믿음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감사는 정비례합니다. 믿음이 좋을수록 감사가 넘칩니다. 믿음이 떨어질수록 원망과 불평이 늘어납니다. 감사는 믿음의 온도계와 같습니다. 우리는 믿음만큼 감사하고, 감사한 만큼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믿음의 수준은 얼만큼 감사하고 사는 지를 보면 금방 압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신앙 가운데 다시한번 감사가 넘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감사의 찬양을 보여줍니다. 다윗이 블레셋에게 빼앗겼던 여호와 하나님의 법궤를 다시 찾아옵니다. 다윗은 너무 기뻐서 바지가 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를 장막 가운데 모셔놓고 번제와 화목제로 예배를 드립니다. 모든 백성을 축복하고, 백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며 잔치를 벌입니다. 그리고 찬양대장인 아삽과 그의 형제들을 불러 감사로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합니다. 다윗이 여호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의 내용을 살펴봅니다.
첫 번째,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감사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은 선하심과 인자하심입니다. God is Good! God is Love! 여호와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은 악을 미워하십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의 선함을 우리 삶 가운데 이루기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여호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
우리의 삶의 목적은 선하신 여호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요, 선한 일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착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은 죄악에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는 것입니다. 죄악에 찌들어있는 죄의 짱아치같은 인생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짝을 이룹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신 모습이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여호와 하나님 사랑의 절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죽게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죄악에 짓눌려 신음하는 온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여호와 하나님 선하심과 사랑의 열심입니다.
오늘 추수 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우리들이 가장 먼저 감사해야 할 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선하심과 인자하심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이 죄에 빠져 신음하는 나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나를 죄와 사망의 몸에서 건져주셨습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의 질병만 고쳐주어도 가족들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러나 우리는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영원한 천국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보다 더 큰 감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여호와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그 놀라운신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으로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영원한 천국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가장 중요한 감사의 출발인줄로 믿습니다.
두 번째,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오늘 본문 12-13절에 보면 “그의 종 이스라엘의 후손 곧 택하신 야곱의 자손 너희는 그의 행하신 기사와 그의 이적과 그의 입의 법도를 기억할지어다” 말씀하십니다. 감사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영어의 감사하다의 와 생각하다의 는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로도 감사는 느낄 감(感), 사례할 사(謝)입니다. 감사할 일을 느끼는 것입니다.
올 한 해를 조용히 뒤돌아보십시오. 어떤 감사가 있습니까 나는 감사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습니까 그래도 그 안에서 감사의 이유를 찾아보십시오.
하루 사이에도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병원마다 환자가 넘치고 갑자기 사고를 당해서 실려 온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들 중에 누구도 자기가 원해서 병이 나고 사고를 당한 사람이 없습니다.
다 바쁜 사람들이고, 건강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지금 내 발로 걸어서 교회에 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오늘 내 발로 교회에 온 것 자체를 감사하십시오. 내 귀가 들려서 우리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가 있고, 내 눈이 보여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가 있고, 내 손이 움직여서 내 가족들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찾으면 얼마든지 감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찾지 않으면 아무리 커다란 감사도 묻혀버리고 맙니다.
이사야는 말하기를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깨닫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사1:2-3).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고도 마땅히 드릴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전쟁 뒤에 얻은 평화를 감사할 것이지만, 전쟁 없는 시대를 사는 것은 더욱 감사해야 합니다. 질병 뒤에 얻은 건강을 감사할 것이지만, 질병 없이 건강하다면 더욱 감사해야 합니다. 사고 뒤에 수습된 것을 감사해야 하지만, 사고 없이 무사했으면 더욱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작은 일에 대해서 감사해보십시오. 여호와 하나님은 더 큰 감사를 허락하십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촛불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면 별빛을 주시고, 별빛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하면 영원한 천국의 빛을 주신다. ” 베풀어 주신 은혜를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세 번째, 약한 자를 강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은 수가 적어서 보잘 것 없는 백성이요, 이방 땅에서 유랑하는 나그네와 같은 존재였음을 고백합니다. 당시에 강대한 나라가 있었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이스라엘 민족을 택하셔서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통로를 삼으셨습니다. 다윗은 이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민족을 구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그 이름을 만방 중에 선포하는 일이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십시오. 우리들도 연약한 자들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이 없으면 유리방황할 수밖에 없는 자들입니다. 작은 시험에도 쉽게 넘어지고, 작은 일에도 염려와 근심 가운데 사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지켜주셨습니다.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고, 부족한 나에게 넘치도록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우리 성지가족들 가운데 견디기 힘든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운데도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하박국 선지자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신앙으로 세워지기를 축복합니다. 우리는 좋은 일에도 감사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에도 그 안에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감사해야 합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 National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집안의 몰락으로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자전거포 점원으로 일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가장 미약한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최선을 다해 배우며,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570개 기업, 13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대기업의 총수자리까지 올랐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를 말했다고 합니다. 가난, 허약한 몸, 그리고 못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것들을 불평의 조건으로 받아드린 것이 아니라 감사의 조건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는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했습니다. 몸이 약했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 몸을 관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는데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 안에 있는 아픔과 고통이 나를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된다면 그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원망 불평하기 앞서 그 속에 다가오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고난과 축복은 같은 하늘의 다른 표정입니다. 나에게 약함을 주신 주님을 찬양하며 오히려 감사로 영광을 돌려보십시오. 그 속에 놀라운 주님의 역사가 나타날 줄 믿습니다.
감사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M. J. 라이언은 감사라는 책에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감사의 힘에 대하여 말합니다. “감사하면 기쁨이 넘치며, 감사하면 언제나 생기가 있고, 감사하면 우울증이 치유되며, 감사하면 건강해지고, 감사하면 걱정 근심이 없어지며, 감사하면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감사하면 고통과 분노가 사라지며, 감사하면 부족함을 받아들일 수 있고, 감사하면 공허하지 않으며, 감사하면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게 되고, 감사하면 상처받더라도 사랑하며, 감사하면 무엇이든 나누어 주고 싶고, 감사하면 모든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으며, 감사하면 평범한 일상도 은총으로 받아들인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감사는 삶의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줍니다. 감사는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감사는 베풀고 나누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감사는 삶을 변화시키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추수 감사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힘을 배울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다윗이 고난 가운데서도 주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내게 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 항상 고백하며 살았던 것처럼 범사에 감사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감사가 넘치는 삶을 통하여 감사의 능력을 덧입고 날마다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며, 주님의 뜻을 이루는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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