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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삼위일체

본문

교회의 신비와 전례의 정점이 되는 축일입니다. 주님, 삼위일체의 신비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교회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진실한 사랑을 나누고 신앙을 증언하는 일에 더욱 충실하게 하소서. 우리 모두 여호와 하나님의 초월성과 그 깊은 신비를 묵상합시다.
삼위일체ㅡ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세분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삼위 일체의 여호와 하나님을 믿습니다.
아버지이신 세상을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 아들이신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님, 그리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이 계십니다.
오늘은 성 삼위이신 성령과 함께 묵상합시다. 예수께서는 죽음과 부활로 여호와 하나님의 인류 구원사업을 완성하고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협조자이신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약속하신 이 `빠라끌리또'(협조자)는ㅡ 그리스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로 누구를 보라, 하거나 법률 소송에서 누구를 두둔해 발언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주실 뿐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요 14:26)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행 1:8)
예수님이 승천하신 지 10일, 부활하신 날부터 5일이 지난 날,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한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오순절이며 이스라엘 민족의 농경 축제로 첫 곡식을 봉헌하는 감사절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나이 산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계약을 맺고 율법을 선물로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 오더니 사도들과 다른 제자들이 모여 있던 온 집안 가득히 채웠습니다.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머리 위에 내렸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행 2:2-4).

성령은 바람처럼 아무도 모른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거역할 수 없는 여호와 하나님의 힘입니다.
성령은 불처럼 더러운 것을 태워 사람들을 내 것으로 정화하고 열정을 불어 넣어주고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혀 같은 것들이 불길처럼 이란, 불 혀(火舌)라는 뜻입니다.
곧 여호와 하나님이 하시는 온 일을 전하는 선포와 신적 훈계의 선포를 가리킵니다.
성령은 사람을 내적으로 변화시키고 자유롭게 하며 그들을 새 공동체로 형성시켜주는 일치의 힘이십니다.
불 혀 형상은 물론 성령의 본래 모습이 아니고 다만 상징일 뿐입니다. 불은 물건을 비추고 뜨겁게 하며 혀는 말할 때 씁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진리를 열정적으로 전할 사도들의 사명을 나타냅니다.
 제자들은 성령을 받고서야 비로소 예수께서 명령하신 대로 예루살렘을 비롯해 땅 끝까지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 강림은 바벨탑 사건(창 11:1-9)을 뒤집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각기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어로 말했지만 한데 모인 사람들은 각기 자기나라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성령은 분열돼 있는 사람들을 일치시키는 힘이십니다. 사도들은 본래무식하고 우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같은 그들은 성령과 그 은혜를 받은 다음에야 모든 것을 확연히 깨닫고 자기들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들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령이 가득 차서 군중 앞에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첫 설교를 했습니다.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이 예수를 여호와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으며, 우리는 다 그 증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당신의 오른 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성령을 지금 여러분이 보고 듣는 대로 우리에게 부어주셨습니다. '(행 2:32-33)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감명을 받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베드로에게 물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행 2:38) 이 말을 듣고 삼천 명이나 세례를 받고 입교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 교회도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살아 있는 교회로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령 강림 날은 교회의 생일입니다.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서라고 한다면 사도행전은 성령의 복음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령의 역사(役事)가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구원의 진리를 깊이 깨닫고 대담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했는데 민중 앞에서, 법정과 의회에서, 그리고 관헌과 왕 앞에서 성령이 주신 지혜와 언변으로 진리를 강력히 전해 당대의 학자들을 침묵시켰습니다.
또한 사도들은 복음의 진리를 증거하는 여러 가지 기적을 성령의 힘으로 행했고 가야 할 곳을 식별했으며 악인들의 생각을 꿰뚫어보았습니다.
사도들은 온갖 박해를 무릅쓰고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항상 성령의 인도로 복음을 선포하는데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순교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저희를 보살펴주시는 주님, 삼위일체이신 주님을 찬미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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