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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부활의 주님을 바라보자

본문

누가복음 24장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말씀입니다. 새벽에 무덤에 찾아왔던 여인들에게, 슬픔에 젖어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들에게, 그리고 나머지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께서 친히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부활신앙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특히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에 대한 이야기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가장 잘 알려진 사건입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상심하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뵌 후로는 기쁨과 소망이 넘쳤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들은 영적으로 눈먼 상태에서 빛을 보게 되었고, 불신의 상태에서 확고한 신앙을 갖게 되었으며, 삶의 목적을 상실하여 방황하던 상태에서 분명한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사명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들은 왜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뵈옵지 못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그들이 주님을 알아 뵈옵게 되었을까요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든 성도 여러분에게도 부활의 주님을 만시뵙는 복된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1. 눈이 가리워져 실망에 빠진 두 제자들(13-24)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였습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글로바(Cleopas)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가까이 모시면서,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주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보았으며, 주님의 인격과 온유한 성품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한때 예수님을 통하여 희망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배반당하시고 체포되어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하시자, 그들은 깊은 좌절과 절망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수님이 무덤에 묻혔을 때, 그들의 희망도 함께 묻히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장사된 지 사흘이 지난 어느 날, 두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가까이 오셔서 그들과 함께 동행하셨습니다. 그러나 두 제자들은 그들과 함께 하신 분이 주님이신 줄 알아뵈옵지 못했습니다. 이는 그들의 "눈이 가리워져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그들의 눈이 무엇으로 가려졌기에 그렇게 가까이 모시던 주님을 알아 뵈옵지 못했을까요
 첫째, 두 제자의 마음은 절망과 좌절의 비통함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채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19-21).
그들은 메시야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메시야관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정치적인 해방을 가져다 줄 정치적인 메시야가 올 것이라는 기대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는 능력만 보고서 예수님이 틀림없는 "이스라엘의 구속자"인 메시아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맥없이 돌아가시자, 깊은 좌절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그들에게 메시야가 고난을 받아 죽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처음부터 눈이 가리워져 성경을 잘못 알고 있었고, 거기다가 절망에 의해 그들의 마음이 어두워지므로 해서 더욱 눈이 어두워졌던 것입니다.
 둘째,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눈이 가리워져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으신 후,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자들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까지 '누가 더 크냐'라는 일로 서로 논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잠시 후에 체포되어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들의 잘못된 기대에만 부풀어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이 이미 예언했고, 예수님께서 분명히 밝히셨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깨닫지 못했음으로 예수님의 죽음이 현실화되자, 그만 놀라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슬픔에 잠기게 된 것입니다.
 셋째, 두 제자들은 사흘 후, 여인들의 빈 무덤 발견에 관한 소식을 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가능성을 전혀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22-24).
여인들의 소식을 듣고 제자들 중 몇 사람이 가서 확인하고 온 사실에 대해서 그들은 여전히 의심을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의 의미를 알지 못한 저들이 예수님이 부활하시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내가 고난 당하여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전혀 죽은 자가 부활한다는 일에 대하여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지적하신대로 이들의 눈이 가려진 것은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은" 탓입니다. 한 마디로 저들은 인간적인 욕심에 눈이 가려진 것입니다. 그래서 미련하게 되었고, 성경과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분명하게 지적한 사실조차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을 뜨고도 부활의 주님을 뵈옵지 못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잘못된 욕망으로 그 눈이 가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십자가의 비밀이 밝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활의 복음이 널리 전파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제는 밝혀질 것은 다 밝혀졌고, 드러날 것은 다 드러 났으며, 전파될 만큼 다 전파되었습니다.
2. 두 제자의 눈을 뜨게 하신 부활의 주님(25-34)
실의에 빠진 두 제자는 어떻게 주님을 알아뵙게 되었을까요 예수님은 어떻게 그들의 눈을 밝혀 주셨을까요
 첫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활하신 주님이 절망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함께 동행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고 이제 부활하여 구속을 이루신 예수께서 친히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그들과 함께 하심으로 인생의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깨달을 수 있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세상에 머물어 계심은 제자들에게 있어서 놀라운 은총의 기간이 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장소에서 여러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부활하신 증거를 분명하게 입증해 보이셨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내게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영 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태반이나 살아 있고, 어떤 이는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자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3-8).
부활의 주님은 오늘도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영적으로 우리와 함께 계실 뿐 아니라,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고난과 부활의 사건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절망한 우리 곁에 항상 계셔서 우리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주시는 분임을 우리가 분명하게 깨달아 알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주님은 "메시아가 고난을 받으시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메시아는 영광 가운데 오셔서 신적인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할 것이라는 그릇된 메시야관을 갖고 있던 제자들에게, 메시아가 고난을 받아야만 인간의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의 의미, 모세가 광야에서 장대 위에 세운 구리뱀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사야서에 나타난 수난(受難)의 종이 누구를 가리킴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을 것입니다. 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예수님이 설명해 주실 때 제자들은 놀라운 구속의 비밀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수 없이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사실들을 어느날 갑자기 깨달아 알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제자들은 바로 그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그 말씀을 들었을 때, 놀랍게 깨달음을 얻게 된 것입니다. 바로 그 구원의 역사의 주인공이신 예수님 자신이 말씀을 들려주실 때, 그들의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깨달음의 감격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 아래서 성경을 볼 때, 비로소 주님의 모든 말씀들이 분명하게 밝혀집니다. 신약성경을 통해서 구약성경을 볼 때, 비로소 그 모든 말씀의 비밀들이 밝히 드러나게 됩니다.
 셋째, 제자들이 예수님을 모시고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았을 때, 주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나누어주실 때, 그들의 눈이 밝아져 비로소 주님을 알아 뵈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저들이 낙심하여 냉각되었던 마음을 말씀의 불로 뜨겁게 불을 붙여 놓으신 후, 떡을 떼어 주시므로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던 일들을 하나 하나 기억나게 하신 것입니다. 아마도 마지막 만찬의 자리가 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니 이것을 받아 먹으라"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그들은 비로소 그 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미련하고 우둔한 제자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하게 저들의 어두웠던 마음을 밝혀 주시고 저들의 눈을 뜨게 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육신의 눈이 어두웠던 것이 아닙니다. 저들의 마음의 눈이 멀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므로 저들이 눈이 떠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성찬을 통하여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의 마음의 눈을 뜨게 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부활하신 주님은 성령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죄와 사망이 지배하는 이 절망적인 세상에 의와 생명의 소망을 줄 수 있는 분은 오직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뿐입니다. 냉각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실 분도 주님 뿐입니다. 이제 이 부활의 주님께 소리 높이 찬양을 드립시다. 그리고 이 부활의 주님을 죽어 가는 이 땅의 백성들에게 소리 높여 전파합시다. 오늘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주님을 영접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여러분의 눈이 밝아져서, 희망에 넘친 새로운 삶이 여러분 삶 속에 이루어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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