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TOP
DOWN

[부활절] 부활 이전을 묻지 마세요

본문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번 나타나셨는데 그 기록에서 한 가지 공통된 것을 찿는다면 부활 이전의 일들을 가지고 문제 삼거나 꾸짖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6절을 보면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를 뵈옵고 경배했습니다. 예수님에게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너희들, 내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 왜 모두 도망 갔어 제일 먼저 도망 가자고 한 사람 누구야 베드로, 너야 아니면 요한 너야 앞으로 나와!" 요즘 경제 사태를 불러 온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고 이런 식으로 한참 따지고 있지요.

그러나 주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부활 이전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겸연쩍어서 숨을 죽이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제자들, 그 가운데 몇은 아 직도 의심하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 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8-20), 대사명을 주셨습니다.

실의에 차서 엠마오로 낙향하는 두 제자에게도 비겁한 도피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모세와 및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 기(예수님)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요한복음의 기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자들은 전도의 사명을 포기하고 소명 이전의 직업인 어부로 돌아가 디베랴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2절을 보면 시 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라고 말하니까 도마, 나다나엘, 요한, 야고보, 다른 제자들이 일제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한 일이 기록 되어 있는데 베드로의 말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를 "나는 물고기 나 잡으러 가겠다", 이렇게 번역했더라면 분위기를 짐작하는데 훨씬 도 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기 잡는 자리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이 놈들, 내가 너희보고 사람 낚는 어부 되라고 했더니 고작 하는 것이 예전에 하던 짓 그대로야 이 놈들, 내가 3년 동안 너희들 가르치느라고 애쓴 것 변상해!" 직장에서도 직원을 훈련 시켰는데 다른 데로 빠져 나가면 변상 받지 않 습니까 아니면 예수님, "이 놈들 맛좀 봐라!"하고 태풍을 일으켜 제자들을 반쯤 죽여 놓을 뻔도 한데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렇습니다. "너희들 고기가 있느냐" 묻고 고기 많이 잡는 방법을 가르 쳐 주시고 아침 식사를 친히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그 가운데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아마 예수님이 베드로를 보고 '너는 나 를 세 번이나 부인하더니 이제는 제자들을 선동해서 예전의 일로 돌아가 는 일에 앞장 서' 하는 눈빛으로 눈 한 번만 흘겼더라도 베드로는 도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한 일은 입밖에 내지도 않으 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묻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 세 번 부탁하셨습니다. 같은 문답을 세 번 반복한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것은 세 번 사명을 부여함으로써 세 번 부인한 것을 은연 중에 상쇄 시키려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부활 이전의 일을 묻지 않으십니다. 왜 도망쳤었느냐 왜 배신했었느냐 왜 실망했었느냐 왜 그 모양이었었 느냐 왜 사명을 포기했었느냐 왜 나를 모른다고 했었느냐 하시지 않습니다. 왜 믿음이 적었었느냐 왜 예배에 제대로 나오지 나오지 않았었으냐 왜 직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었느냐 교회 나온다고 하면서 왜 술 담배 끊지 못했었느냐 왜 이웃과 불화했었느냐 하시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드린 말씀들에는 과거를 나타내는 보조어간 "었"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하시는 말씀에는 보조어간 "었"이 없습니다. 이제 잘 하거라, 이제 도망치지 말거라, 이제 배신하지 말거라, 이제 실 망하지 말거라, 이제 사명을 잘 감당하거라, 이제 직분을 잘 감당하거라, 이제 깨끗하게 살거라, 이제 예배에 빠짐 없이 참석하거라 모두 현재형이요, 미래형들입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영화가 있었고 그 영화의 주제가가 지금은 복 음성가 가수가 된 나애심(羅愛心) 집사의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과거, 부활 이전을 묻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이웃의 과거,- 부활 이전을 묻지 마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부활 이전의 모습에 사로 잡혀 있지 마세요.

다시 요한복음 21장을 봅니다. 예수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 나타나셔서 제자들에게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주셨습니다. 제자 요한이 베드로를 보고 "저 분, 주님이시다!" 가르쳐 주었습니다. 베드로가 어떻게 했습니까 "주님이라고 여러분, 나는 주님을 뵈올 자격이 없소! 정도의 차이는 있 지만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우리 모두 배신과 도주와 불신앙의 공범이오! 자 우리 모두 호수 한 가운데로 도망 감시다. 이럴 때는 삼십 육계 줄행랑이 제일이오!' 하지 않았습니다.

겉옷을 벗고 있었는데 예의를 갖추기 위해 겉옷을 입고 바다로 뛰어 내 렸습니다. 옷이 바다물에 젖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십 간, 약 90미터를 물속에서 달려 스승에게 갔습니다. 아마 "물속에서 달리 기"라는 운동 경기 종목이 새로 생긴다면 이 때 베드로가 세운 기록이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예전에 잡아서 뱃속에 보관해 두었던 생선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 지금 잡은 싱싱 한 생선을 가져오라 하실 때 베드로가 앞장 서서 일백쉰세 마리 생선을 끌어 올렸습니다.

여러분, 이 시간 예의 갖추고 주님 앞으로 나오세요. '부활 이전에 나는 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런 일들을 했으니까 못 나가!' 하지 마세요.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에 앞장 서서 따르세요.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선교의 명령입니다. 창조주이신 주님은 태초에 천지를 한 번 창조하신 것이 아니고 우리룰 매일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부활은 새로운 창조 가운데서도 큰 새로운 창조입니다. 오늘 본문은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렇게 큰 새로운 창 조를 선포하고서 이어 "이전 것은 기억 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창조를 영원히 기뻐하며 새 예루살렘 의 즐거운 삶이 어떤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허물에 집착하지 않는 분이 주님의 새로운 창조에 동참하고 그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오늘 새 큰 창조인 부활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는 성도 여러분, 부활 이 전의 일들은 기억하지 마세요. 마음에 두지 마세요. 큰 새로운 창조인 부활 이후의 삶을 즐겁게 누리세요. 제주도에 한 때 담장과 거지와 도둑이 없다하여 삼무(無)의 섬이라고 불렀는데 새 예루살렘에는 우는 소리 없고, 부르짖는 소리 없고, 일찍 죽 는 사람 없는 삼무의 도성입니다. 대신 기쁨이 있고 공정한 분배가 있고 축복이 있고 기도의 빠른 응답 이 있고 평화가 있는 오다(5多)의 도성입니다. "내가 예루살렘으로 즐거움을 창조하며 그 백성으로 기쁨을 삼고" 목양 교회가 특히 수지 이후의 목양교회가 우는 소리 없고, 부르짖는 소리 없 고, 일찍 죽는 사람 없고, 기쁨이 있고 공정한 분배가 있고 축복이 있고 기도의 빠른 응답이 있고 평화가 있는 삼무오다의 새로운 예루살렘이 되 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새로운 예루살렘이 되기 바랍니다. 나날의 삶이 새로운 예루살렘이 되기 바랍니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지만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 다릅니 다. 사망의 권세와 불의한 세력의 득세와 슬픔의 구름이 걷힌 부활의 새 하 늘과 새 땅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하루입니다. 부활 이전의 일들에 매어 이 새 하늘과 새 땅의 역사에 동참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는 부활 이전의 일들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묻고 따질 것이 가장 많은 분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러분도 부활 이전의 일들을 묻지 마세요. 이웃에게도 묻지 마시고 자기 자신에게도 묻지 마시고, "이전 것은 기억 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이런 자세로 이 큰 새로운 창조 에 동참하시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오늘 새벽에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 으로 축원합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