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백골의 부활:이스라엘의 회복
본문
에스겔은 제사장 부시의 아들이었습니다(겔 1:3). 그 또한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사장 예언자(Priestly Prophet)'이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비극 충만의 시대를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에 보냄 받아 숨쉬고 살던 시대는 신흥제국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세계 패권자로 등장하였을 때입니다(B. C. 605-562).
이때 북왕국 이스라엘은 패망한지 이미 오래 되었고(B. C. 721), 남왕국 유다도 이미 사망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였습니다. 남쪽 유다가 패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55년 간 계속된 므낫세 왕(B. C. 697-642)의 악정이었습니다. 므낫세 왕 이후 현군 요시야 왕(B. C. 640-609)이 나타나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기울어져 가는 사직을 바로잡으려 애썼으나, 그가 애굽 왕 바로느고에 의해 전사함으로(B. C. 609) 유다는 사실상 포로기로 접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즉위한지 3개월만에 애굽으로 포로가 되어가고(왕하 23:31-35), 그의 형제 여호야김(B. C. 609-598)은 므낫세의 악정을 답습함으로 망국을 독촉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주전 606년(여호야김 4년)에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왕하 24:1-4, 대하 36:6).
그리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도 즉위 3개월만에 다시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말았습니다(왕하 24:8-17). 이때 왕과 태후와 왕비를 위시하여 나라의 고관과 용사와 공장과 대장장이 등 일만여 명이 사로잡혀가고 말았습니다(B. C. 597).
여호야긴 후에 왕위를 계승한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반기를 들다가 다시 포로가 되어 끌려감으로(B. C. 586), 사실상 유다 왕국은 끝이 나버리게 된 것입니다.
에스겔은 유다 왕 요시야 때 출생하고,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끌려갈 때(B. C. 597) 많은 고관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에스겔이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간지 5년 되던 해, 그가 거주했던 그발 강변의 델아빕에서 이상 중에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겔 1:1-3:21). 그가 부름 받았을 때의 나이는 30세였습니다(겔 1:1). 그 후 그는 최소한 22년 간을 포로지 바벨론에서 예언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겔 1:1, 29:17, B. C. 571).
에스겔의 아내는 예루살렘이 포위되어 함락되던 주전 588년경에 죽었고, 에스겔 자신은 한 유대인의 우상숭배를 견책하다가 순교를 당했을 것이라고 합니다(Lange).
그렇다면 에스겔은 비극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포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포로지에 살면서, 동족 포로민을 상대하여 예언활동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특이하게도 제사장 예언자(Priestly Prophet)가 되어, 고난 당하는 온 이스라엘 족속을 향해(겔 37:11, 15-24) 죄에 대한 형벌(겔 18:4, 20)과 죄에 대한 회개(겔 14:6, 18:30, 32:30, 38:4)를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이스라엘의 미래를 예언하는 위로의 선지자로서 그의 전 생애를 다 바쳤습니다. 그의 삶 속에는 '주의 말씀', '주의 영',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 그리고 '영광의 환상'으로 가득 차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고난을 당하는 동족 포로민들에게 던진 위로의 환상은 실로 위대합니다. 그 중에도 본문인 에스겔 37장은 바로 민족 부활의 비전(vision)을 보여주는 환상입니다. 그것은 마침내 도래하고 말 메시야적 왕국의 환상으로 승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중에 하나는 백골(白骨)의 부활입니다(겔 37:1-14). 곧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가 되는 막대기입니다(겔 37:15-23). 곧 이스라엘 민족의 통일입니다. 그 세 번째는 도래할 메시야(그리스도) 왕국의 영원한 통일에 대한 예언입니다(겔 37:24-28).
이 시간에는 우리 함께 백골의 부활을 만나보기 원합니다.
1 선지자에게 임하신 여호와 권능의 신
여호와 하나님은 갑자기, 일방적으로 에스겔에게 권능으로 임하셨습니다(겔 37:1). '여호와의 권능'이란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통치를 나타내는 손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신(그 신)'으로 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에스겔은 여호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인도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백골 부활의 환상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겔 37:1b-2).
2 백골(白骨)의 참상
에스겔에게 임하신 여호와의 권능의 신은 에스겔을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세우고, 또 그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였습니다(겔 37:2).
그리고 참으로 처참한 백골의 참상을 보게 하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보여준 백골은 ① 골짜기에 가득한 뼈였습니다(겔 37:1). ② 심히 많은 뼈였습니다(겔 37:2). ③ 아주 말라버린 뼈, 곧 오래된 뼈였습니다(겔 37:2). ④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뼈였습니다(겔 37:7).
지금 에스겔은 그가 거주하는 바벨론 그발강가 델아빕에서(겔 1:1, 3:15) 육안으로는 바벨론 골짜기를 보고, 영안으로는 그 골짜기에 가득한 마른 뼈들의 참상을 보았습니다. 그는 이 백골의 참상을 보면서 바벨론 땅에서 살고 있는 동족 포로민의 참상을 연상하며 그 마음이 처절한 지경에 들어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 권능의 신으로 에스겔에게 임하여 직접 보여주신 환상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 백골의 참상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에스겔 37장 11절에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래된 백골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래 계속되는 포로생활에서 받는 절망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11). 그 절망의 상태를 무덤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12-13).
3 백골(白骨)을 향한 대언(代言) 사명
백골의 골짜기에서 이 처절한 참상을 보고 있는 에스겔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질문하시기를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지체하지 않고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참으로 절실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대답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사실상 당시 포로지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처절한 질문입니다.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이 대신하여 주신 셈입니다.
국토가 황폐하고, 국권이 상실 당하고, 국민들이 생존권을 박탈당한 이 처참한 절망의 포로생활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입니다. 저들의 절망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이때 선지자 에스겔의 대답이 얼마나 진실합니까 이렇게 죽고 또 죽어 살이 없어져 버린 지 오래 되고, 뼈도 떨어져 흩어져 그것이 백골이 되어버린 지 오래인데, 그것이 다시 산다고 하는 것은 인간 에스겔이 대답할 소관이 아닌 줄을 에스겔은 알았습니다.
이 질문을 발하신 여호와 하나님 자신께서 아실 일이고,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사실상 이러한 에스겔의 대답 속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앙이란 인간의 지식을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포기하는 것이다. '라고 한 무디(D. L. Moody)의 말과 같습니다. '신앙이란 눈을 감고 귀만 기울이는 것이다. '라고 한 칼빈(J. Calvin)의 말과 같은 것입니다. 에스겔은 이 처절한 절망의 백골이 부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자신에게 달린 것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 당신께만 모든 가능의 미래가 있음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이때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대언의 사명을 부여하였습니다. 곧 백골을 향해 부활의 명령을 대언하라는 사명이었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대언하는 것이었습니다(겔 37:4). 내(여호와 하나님)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고 대언하는 것이었습니다(겔 37:5).
여기 '생기( )'는 신약의 '바람', '영' 곧 '성령( )'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영도 가리킵니다. 에스겔에게 전해진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죽은 자들(백골)에게 들어가서 살게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태초에 여호와 하나님이 행하신 인간 창조의 역사를 생각나게 하고 있습니다(창 2:7).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죽은 자들에게 들어갈 때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을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고 하였습니다(겔 37:6). 이것은 먼저 육체가 형성된 다음(힘줄, 살, 가죽), 그 속에 영이 들어감으로 부활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스겔은 백골의 부활을 대언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특수한 사명입니다. 본질적 사명입니다. 생명에 관한 사명입니다.
4. 백골의 부활
백골을 향한 에스겔의 대언 사명은 지체하지 않고 수행되었습니다. 에스겔 37장 7절에 에스겔이 여호와 하나님의 명을 좇아 대언하니 뼈들이 연결되어 시체가 되고, 9절에 에스겔이 또 생기를 향하여 대언할 때 시체(사망을 당한 자)가 살아나는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백골 부활의 5단계를 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대언할 때 소리가 났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신약시대에도 부활 때 소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요 5:25, 28, 고전 15:52, 살전 4:16).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이 들려온다고 하였습니다. 나팔소리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여호와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생명의 특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이 뼈 저 뼈가 서로 들어맞아서 연락된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자기 본래 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창조본연의 위치로 복구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육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겔 37:8).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매, 그 위에 가죽이 덮였다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육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기는 없었다고 하였습니다(겔 37:8).
다섯 번째 단계는 영이 그 시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겔 37:9-10).
그 결과 그들이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큰 군대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백골의 부활이었습니다.
※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 백골 부활의 환상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장차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의 무덤에서 나오게 하겠다는 회복의 복음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신을 이스라엘 마음 속에 두어 살게 하고, 고토(조국)로 돌아가 살게 하겠다는 소망의 환상이었습니다(겔 37:11-14).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6, 13, 14). 백골 부활의 궁극적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이스라엘의 여호와임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이 땅을 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이 땅을 우리는 조국이라고 부릅니다.
이 지구촌에 조국을 가진 모든 민족들이 그러했듯이, 우리의 조국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그야말로 부활의 조국을 맛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숨쉬고 사는 이 역사 중에, 우리는 과거 36년 동안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 생활의 죽음을 경험한 백골의 골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 땅을 살아가던 우리 한민족(韓民族)이나, 한민족의 국적을 가지면서 영원한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 시민권을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죽음의 골짜기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민족적 수난 중에 이 땅에서 올린 수많은 사자들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받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이 땅에 해방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백골의 부활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은 민족 부활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얼마 후인 1950년 6월 25일에, 우리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받고 3년이 넘도록 전쟁이 계속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았습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북이 양단되어 냉전체제 아래 서로 반목하고 대결하는 고통의 비극을 씹어왔습니다. 자그마치 반세기, 50년이나 계속되어오는 비극이었습니다.
새 천년, 새 세기 2000년 6월에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민족 부활의 징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우리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개최하였습니다. 그 결과 6. 15 공동선언이 나오게 되고, 바야흐로 이 땅에 새 역사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민족사적 환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때 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습니다. 전 세계는 깜짝 놀라며 우리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물론 통일의 새 장까지는 그 길이 멀고 험합니다. 그래도 저는 남북지도자의 이번 만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통일의 열기는 8. 15 해방 다음가는 대사(大事)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치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백골 부활의 환상을 느끼게 해 줍니다.
※ 세계사의 중심은 구속사입니다. 존재하는 이 세상의 일반적 세속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속사 성취의 무대요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은 영원한 역사의 주권자가 되십니다. 그렇다면 새 천년, 새 세기, 21세기 초두에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남북화해의 징조는 확실히 세계를 받은 한국 교회의 종말 선교 사명을 위한 여호와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30배, 60배, 100배로 더 기도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30배, 60배, 100배로 더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30배, 60배, 100배로 더 뜨거운 열심을 내어야 합니다. 21세기에 살아남을 교회는 백골 부활의 비전을 받은 교회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의 영을 받은 교회입니다. 그 교회는 그 권능의 영에 이끌리어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시는 백골의 골짜기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백골들을 향하여 예수의 영으로 대언하는 선교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가 사는 조국에 평화의 시대를 허락한 것입니다.
그는 참으로 비극 충만의 시대를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에 보냄 받아 숨쉬고 살던 시대는 신흥제국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이 세계 패권자로 등장하였을 때입니다(B. C. 605-562).
이때 북왕국 이스라엘은 패망한지 이미 오래 되었고(B. C. 721), 남왕국 유다도 이미 사망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였습니다. 남쪽 유다가 패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55년 간 계속된 므낫세 왕(B. C. 697-642)의 악정이었습니다. 므낫세 왕 이후 현군 요시야 왕(B. C. 640-609)이 나타나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기울어져 가는 사직을 바로잡으려 애썼으나, 그가 애굽 왕 바로느고에 의해 전사함으로(B. C. 609) 유다는 사실상 포로기로 접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즉위한지 3개월만에 애굽으로 포로가 되어가고(왕하 23:31-35), 그의 형제 여호야김(B. C. 609-598)은 므낫세의 악정을 답습함으로 망국을 독촉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주전 606년(여호야김 4년)에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 버리고 말았습니다(왕하 24:1-4, 대하 36:6).
그리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도 즉위 3개월만에 다시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말았습니다(왕하 24:8-17). 이때 왕과 태후와 왕비를 위시하여 나라의 고관과 용사와 공장과 대장장이 등 일만여 명이 사로잡혀가고 말았습니다(B. C. 597).
여호야긴 후에 왕위를 계승한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반기를 들다가 다시 포로가 되어 끌려감으로(B. C. 586), 사실상 유다 왕국은 끝이 나버리게 된 것입니다.
에스겔은 유다 왕 요시야 때 출생하고,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끌려갈 때(B. C. 597) 많은 고관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에스겔이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간지 5년 되던 해, 그가 거주했던 그발 강변의 델아빕에서 이상 중에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겔 1:1-3:21). 그가 부름 받았을 때의 나이는 30세였습니다(겔 1:1). 그 후 그는 최소한 22년 간을 포로지 바벨론에서 예언활동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겔 1:1, 29:17, B. C. 571).
에스겔의 아내는 예루살렘이 포위되어 함락되던 주전 588년경에 죽었고, 에스겔 자신은 한 유대인의 우상숭배를 견책하다가 순교를 당했을 것이라고 합니다(Lange).
그렇다면 에스겔은 비극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그는 자신이 포로민족의 한 사람으로서 포로지에 살면서, 동족 포로민을 상대하여 예언활동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특이하게도 제사장 예언자(Priestly Prophet)가 되어, 고난 당하는 온 이스라엘 족속을 향해(겔 37:11, 15-24) 죄에 대한 형벌(겔 18:4, 20)과 죄에 대한 회개(겔 14:6, 18:30, 32:30, 38:4)를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이스라엘의 미래를 예언하는 위로의 선지자로서 그의 전 생애를 다 바쳤습니다. 그의 삶 속에는 '주의 말씀', '주의 영',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 그리고 '영광의 환상'으로 가득 차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가 고난을 당하는 동족 포로민들에게 던진 위로의 환상은 실로 위대합니다. 그 중에도 본문인 에스겔 37장은 바로 민족 부활의 비전(vision)을 보여주는 환상입니다. 그것은 마침내 도래하고 말 메시야적 왕국의 환상으로 승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중에 하나는 백골(白骨)의 부활입니다(겔 37:1-14). 곧 이스라엘 민족의 회복입니다. 두 번째는 하나가 되는 막대기입니다(겔 37:15-23). 곧 이스라엘 민족의 통일입니다. 그 세 번째는 도래할 메시야(그리스도) 왕국의 영원한 통일에 대한 예언입니다(겔 37:24-28).
이 시간에는 우리 함께 백골의 부활을 만나보기 원합니다.
1 선지자에게 임하신 여호와 권능의 신
여호와 하나님은 갑자기, 일방적으로 에스겔에게 권능으로 임하셨습니다(겔 37:1). '여호와의 권능'이란 여호와 하나님 자신의 통치를 나타내는 손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신(그 신)'으로 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에스겔은 여호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인도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것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백골 부활의 환상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겔 37:1b-2).
2 백골(白骨)의 참상
에스겔에게 임하신 여호와의 권능의 신은 에스겔을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세우고, 또 그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였습니다(겔 37:2).
그리고 참으로 처참한 백골의 참상을 보게 하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보여준 백골은 ① 골짜기에 가득한 뼈였습니다(겔 37:1). ② 심히 많은 뼈였습니다(겔 37:2). ③ 아주 말라버린 뼈, 곧 오래된 뼈였습니다(겔 37:2). ④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뼈였습니다(겔 37:7).
지금 에스겔은 그가 거주하는 바벨론 그발강가 델아빕에서(겔 1:1, 3:15) 육안으로는 바벨론 골짜기를 보고, 영안으로는 그 골짜기에 가득한 마른 뼈들의 참상을 보았습니다. 그는 이 백골의 참상을 보면서 바벨론 땅에서 살고 있는 동족 포로민의 참상을 연상하며 그 마음이 처절한 지경에 들어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자기 권능의 신으로 에스겔에게 임하여 직접 보여주신 환상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그 백골의 참상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에스겔 37장 11절에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래된 백골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래 계속되는 포로생활에서 받는 절망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11). 그 절망의 상태를 무덤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12-13).
3 백골(白骨)을 향한 대언(代言) 사명
백골의 골짜기에서 이 처절한 참상을 보고 있는 에스겔에게 여호와 하나님께서 질문하시기를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은 지체하지 않고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참으로 절실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대답이었습니다.
이 질문은 사실상 당시 포로지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처절한 질문입니다.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이 대신하여 주신 셈입니다.
국토가 황폐하고, 국권이 상실 당하고, 국민들이 생존권을 박탈당한 이 처참한 절망의 포로생활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는 질문입니다. 저들의 절망적인 질문이었습니다.
이때 선지자 에스겔의 대답이 얼마나 진실합니까 이렇게 죽고 또 죽어 살이 없어져 버린 지 오래 되고, 뼈도 떨어져 흩어져 그것이 백골이 되어버린 지 오래인데, 그것이 다시 산다고 하는 것은 인간 에스겔이 대답할 소관이 아닌 줄을 에스겔은 알았습니다.
이 질문을 발하신 여호와 하나님 자신께서 아실 일이고, 하실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사실상 이러한 에스겔의 대답 속에는 여호와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앙이란 인간의 지식을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포기하는 것이다. '라고 한 무디(D. L. Moody)의 말과 같습니다. '신앙이란 눈을 감고 귀만 기울이는 것이다. '라고 한 칼빈(J. Calvin)의 말과 같은 것입니다. 에스겔은 이 처절한 절망의 백골이 부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자신에게 달린 것이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 당신께만 모든 가능의 미래가 있음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이때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대언의 사명을 부여하였습니다. 곧 백골을 향해 부활의 명령을 대언하라는 사명이었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대언하는 것이었습니다(겔 37:4). 내(여호와 하나님)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고 대언하는 것이었습니다(겔 37:5).
여기 '생기( )'는 신약의 '바람', '영' 곧 '성령( )'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영도 가리킵니다. 에스겔에게 전해진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죽은 자들(백골)에게 들어가서 살게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태초에 여호와 하나님이 행하신 인간 창조의 역사를 생각나게 하고 있습니다(창 2:7).
여호와 하나님의 영이 죽은 자들에게 들어갈 때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을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고 하였습니다(겔 37:6). 이것은 먼저 육체가 형성된 다음(힘줄, 살, 가죽), 그 속에 영이 들어감으로 부활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스겔은 백골의 부활을 대언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특수한 사명입니다. 본질적 사명입니다. 생명에 관한 사명입니다.
4. 백골의 부활
백골을 향한 에스겔의 대언 사명은 지체하지 않고 수행되었습니다. 에스겔 37장 7절에 에스겔이 여호와 하나님의 명을 좇아 대언하니 뼈들이 연결되어 시체가 되고, 9절에 에스겔이 또 생기를 향하여 대언할 때 시체(사망을 당한 자)가 살아나는 부활의 기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백골 부활의 5단계를 봅니다.
첫 번째 단계는, 대언할 때 소리가 났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신약시대에도 부활 때 소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요 5:25, 28, 고전 15:52, 살전 4:16).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이 들려온다고 하였습니다. 나팔소리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여호와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생명의 특징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이 뼈 저 뼈가 서로 들어맞아서 연락된다고 하였습니다(겔 37:7). 자기 본래 위치로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창조본연의 위치로 복구되는 일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육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겔 37:8).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매, 그 위에 가죽이 덮였다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육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기는 없었다고 하였습니다(겔 37:8).
다섯 번째 단계는 영이 그 시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겔 37:9-10).
그 결과 그들이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큰 군대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백골의 부활이었습니다.
※ 여호와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이 백골 부활의 환상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장차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의 무덤에서 나오게 하겠다는 회복의 복음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신을 이스라엘 마음 속에 두어 살게 하고, 고토(조국)로 돌아가 살게 하겠다는 소망의 환상이었습니다(겔 37:11-14).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겔 37:6, 13, 14). 백골 부활의 궁극적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이스라엘의 여호와임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이라고 하는 이 땅을 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살았고,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우리 자손들이 살아갈 이 땅을 우리는 조국이라고 부릅니다.
이 지구촌에 조국을 가진 모든 민족들이 그러했듯이, 우리의 조국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그야말로 부활의 조국을 맛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숨쉬고 사는 이 역사 중에, 우리는 과거 36년 동안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 생활의 죽음을 경험한 백골의 골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 땅을 살아가던 우리 한민족(韓民族)이나, 한민족의 국적을 가지면서 영원한 여호와 하나님의 나라 시민권을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함께 죽음의 골짜기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민족적 수난 중에 이 땅에서 올린 수많은 사자들의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를 받았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이 땅에 해방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백골의 부활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은 민족 부활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얼마 후인 1950년 6월 25일에, 우리는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략을 받고 3년이 넘도록 전쟁이 계속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았습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북이 양단되어 냉전체제 아래 서로 반목하고 대결하는 고통의 비극을 씹어왔습니다. 자그마치 반세기, 50년이나 계속되어오는 비극이었습니다.
새 천년, 새 세기 2000년 6월에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민족 부활의 징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우리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개최하였습니다. 그 결과 6. 15 공동선언이 나오게 되고, 바야흐로 이 땅에 새 역사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새로 써야 하는 민족사적 환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때 서울도 울고, 평양도 울었습니다. 전 세계는 깜짝 놀라며 우리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물론 통일의 새 장까지는 그 길이 멀고 험합니다. 그래도 저는 남북지도자의 이번 만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통일의 열기는 8. 15 해방 다음가는 대사(大事)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마치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백골 부활의 환상을 느끼게 해 줍니다.
※ 세계사의 중심은 구속사입니다. 존재하는 이 세상의 일반적 세속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구속사 성취의 무대요 수단입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은 영원한 역사의 주권자가 되십니다. 그렇다면 새 천년, 새 세기, 21세기 초두에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남북화해의 징조는 확실히 세계를 받은 한국 교회의 종말 선교 사명을 위한 여호와 하나님의 선물이요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30배, 60배, 100배로 더 기도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30배, 60배, 100배로 더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30배, 60배, 100배로 더 뜨거운 열심을 내어야 합니다. 21세기에 살아남을 교회는 백골 부활의 비전을 받은 교회뿐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의 영을 받은 교회입니다. 그 교회는 그 권능의 영에 이끌리어 여호와 하나님이 보내시는 백골의 골짜기로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백골들을 향하여 예수의 영으로 대언하는 선교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가 사는 조국에 평화의 시대를 허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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