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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주일] 고난으로 얻은 영광

본문

흉악한 죄를 저지른 한 사람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는 사실로 어느 정도 마음의 분노를 보상받을 수 있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는 감옥에서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고 모범수로 수형생활을 감당하였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곧 그의 구명운동을 벌였고 나아가 사형제 폐지론자들과 함께 사형 반대운동을 시작하였다. 이 사건은 곧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하여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결국 그 죄수는 처음 형이 확정된 대로 사형을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운동을 바라보던 한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무도 저 사람대신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군요. ”
그렇다. 사람들은 사형제의 폐지에 대하여 운동을 하고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을 위한 구명 운동은 하지만 아무도 그를 대신하여 죽겠다고 나서지는 않는다. 이것이 인간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현주소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간들을 구하신다.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들을 구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구원을 위하여 우리들이 감당할 죄를 직접 대신하셨다.
1. 의미를 왜곡하는 인간, 떠넘기지 아니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하지만 인간들의 어리석음은 그 형벌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오히려 그가 죄지을 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기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가 당하는 고통에 대하여 거룩한 침묵을 지키신다.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같이 그 입을 열지 않으신다. 이는 항변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 고통이 참을 수 있을 만큼 쉬운 것이어서도 아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과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침묵한 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죄책을 느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보다 큰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그가 그 고통을 감당하지 않으면 그 죄과를 모든 사람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침묵은 바로 사랑의 침묵이요 대속의 침묵이었다.
2. 아들의 고통을 바라보는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
태어나자마자 발견된 백혈병으로 병원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아들을 둔 어머니의 탄식을 들은 적이 있다. 그녀는 말하기를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어린 것이 이 엄청난 일로 고통당하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고 말하였다.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 고통당하는 것을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저 바보고만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아픔이다.
우리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서 아무 죄과도 없이 단지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고통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는 예수님의 희생의 마음뿐 아니라 그러한 아들을 바라보는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분의 고통은 어떠했을까 차리라 자신이 직접 고난 받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그런데도 그러한 고통을 감수하시면서까지 우리를 살리려고 하셨다. “여호와께서 그로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사 53:19). 무엇 때문에 그분은 자신의 아들을 속건 제물로 삼으셔야만 했을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사랑 때문이다. 자신의 피조물들에 대한 사랑, 영원한 죽음이라는 형벌 속에서 고통당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업슨 여호와 하나님의 긍휼한 마음, 바로 이 마음이 그러한 아픔까지도 감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범죄보다 더 크게 실현되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엑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3. 영원한 승리.
이러한 고난의 결과는 무엇인가 여호와 하나님은 이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뜻이 성취”(53:10)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호와의 뜻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의롭게 됨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우리는 모두 의롭게 되었다.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53:11). 그렇다. 우리의 의로움은 전적으로 그분의 희생의 대가다. 이는 우리가 영원토록 그분을 찬양할 이유가 된다. 이어서 여호와 하나님은 그러한 형극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자신의 아들로 하여금 존귀한 자들과 함께 자기 몫을 차지하게 하며 강한 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결론
우리의 은혜는 값싸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주어졌다. 우리는 또한 자신의 아들의 고통을 바라보며 더욱 아파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통하여 우리를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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